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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빚는 사람들

무엇에서 영감을 얻었을까? 크기가 작은 전자제품은 비교적 유추하기 쉽다. 조약돌과 같은 자연물이나 디터 람스나 데이비드 호크니 같은 미술 키워드를 고르면 된다. 하지만 자동차는 무엇에서 어떤 영감을 받아서 디자인되었는가를 보고 또 봐도 알기 어렵다. 큰 기계 덩어리에 피부와 근육을 더해 이미지를 구축하는 작업, 자동차 디자인은 생물을 창조하는 듯 보인다. 디자이너들에게 물었다. 자동차란 어떻게 디자인되는가.

UpdatedOn September 11,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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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DI
박슬아 디자이너
아우디에서 자동차 외관을 디자인한다. 정확한 직함은 아우디 익스테리어 디자이너다.

SHE’S WORKS
2018 Q2의 S 버전인 SQ2와 페이스리프트 부분 변경 모델인 2019 TTRS에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얼마 전 공개된 풀 모델 2020 Q3 스포트백의 디자인에 참여했다. 특히 Q3 스포트백은 쿠페가 간직한 우아함이 SUV의 역동성, 스포티함과 조화를 이룬 쿠페형 콤팩트 SUV다.

빠르게 발전하는 기술과 문화는 자동차 디자인에 어떤 영향을 주나?
오늘날 자동차는 사람을 태우고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여러 규제가 뒤따른다. 단순히 움직이는 자동차가 아니라 미적인 아름다움과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고 보행자 안전 규정을 지키기 위해 많은 부서의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차를 만들어낸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형태에만 머무르는 것은 아니다. 사용자가 자동차에서 독창적인 감각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감성과 조형을 창조해내는 일을 한다. 동시에 우리는 현재 급격한 변화에 직면해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스스로 주행하고 방향을 완벽하게 제어한다. 운전자가 스티어링 휠이나 페달과 같은 조종기관을 사용하지 않고도 자동차 스스로 도로의 상황을 파악해 주행할 수 있는 것이다. 자율주행은 자동차 내관과 외관에 새로운 디자인을 시도해볼 수 있는 자유를 가져다준다.

디자인 과정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무엇인가?
완벽한 비례감과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만들어내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요소다. 회사의 철학과 브랜드 정체성을 어떻게 새롭게 디자인으로 제시하고 풀어나가는가도 중요한 가치다. 내가 몸담고 있는 브랜드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애착이 필요하고 그 안에서 자기만의 색깔이 담긴 해석 역시 중요하다.

선망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마르첼로 간디니(Marcello Gandini)는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존경하는 인물일 것이다. 특히 그가 디자인한 람보르기니 미우라를 가장 좋아한다. 그리고 자동차 디자인을 하는 사람으로서 존경하는 디자이너는 사실 너무 많다. 특히 오래전부터 국내나 해외에서 활동하는 선배 디자이너들을 보면 대단하다고 느낀다. 하나하나 이름을 거론하기는 힘들지만 그들 덕분에 세계 자동차 산업에서 한국인 자동차 디자이너에 대한 인상이 좋다. 그 덕분에 나도 이렇게 일을 하고 있다.

자동차 디자인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
건축물이나 조각, 또는 패션 등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조형 작품을 보며 면의 흐름이나 전체적인 자세에서 힌트를 얻기도 하고, 현대 건축물을 감상하며 자동차 디자인의 디테일에 영향을 받을 때도 있다. 예를 들어 현대 미술 조형물이나 패션 디자인의 면 처리 방법을 자동차 한 면에 투영해 새로운 섹션을 강조하는 식이다. 또 자동차 얼굴에 강렬한 인상을 심어줄 수도 있다. 자동차라는 오브제에 전혀 다른 분야의 디자인 언어를 조합하면 새로운 형태의 면이나 선을 얻을 수 있다. 또 브랜드의 전통과 디자인 아이덴티티를 강화하기 위해 가끔은 과거 클래식카에서 영감을 받아 새롭게 재창조하기도 한다. 모티브를 찾으면서 스케치를 거듭해 디자인하고자 하는 자동차 패키지에 새로운 디자인을 입히는 시도를 한다. 스케치를 여러 번 하면서 최종 단계까지 최초 의도에 맞게 디자인 방향을 잘 이끌어가려고 노력한다.

시도하고 싶은 것은?
아우디 디자인은 ‘기술을 통한 진보’를 강조한다. 그 정신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디자인을 추구해왔다. 모든 기술이 집약된 하이 클래스의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변하지 않는 타임리스 디자인을 하는 것이 디자이너로서 꾸는 꿈이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고, 시간이 지나면 더 가치 있는 자동차를 디자인하고 싶다. 또 끊임없이 고민하고 발전하는 디자이너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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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임승모 디자이너
BMW의 외모를 책임진다. 그는 어떤 각도에서 보아도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조형물로 빚어내는 일이 디자이너의 미션이라 한다.

HE’S WORK
‘M5(F90)’의 외장 디자인을 맡았다. M5는 600마력이 넘는 출력과 가장 빠른 최초의 4륜구동 M5답게 야성과 점잖은 모습을 동시에 드러낼 수 있게 디자인되었다. 콘셉트카 ‘BMW 비전 넥스트 100’ 역시 크기부터 콘셉트, 스타일, 디테일, 심지어 문이 열리는 순서와 가속도까지 모든 부분에 관여했다. 가장 큰 도전이었던 바퀴의 움직임과 연동해 연장되며 움직이는 펜더의 기능과 디자인은 지금까지도 브랜드 내·외부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2021년에 데뷔할 예정인 ‘i4’ 디자인의 원형이 되는 콘셉트카 ‘BMW i 비전 다이나믹스’의 디자인 역시 A부터 Z까지 담당했다.

자동차 디자인과 다른 디자인의 차이는 무엇인가?
자동차 디자인은 ‘산업 디자인의 꽃’이라 한다. 다양한 소재와 기술로 만든 약 3만여 개의 부품이 모여 완성되는 자동차는 기능적으로 완벽해야 하고 엄격한 조건들을 모두 충족시키면서도 완벽한 조형미를 잃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제품 수명이 길고 디자인이 중요한 만큼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단 하나의 디자인이 선택되는 개발 과정은 최고의 디자인을 완성하기 위한 필수 과정이다. 선택된 디자인을 다듬는 기간은 1년을 훌쩍 넘길 정도로 다른 디자인 개발 기간에 비해 월등히 길다. 자동차를 생명체나 캐릭터처럼 느끼는 소비자를 고려해 얼굴 표정을 묘사하듯 자동차에 개성과 성격을 부여하는 과정 역시 다른 디자인과의 차별점이다. 미래 자동차는 점점 더 복잡하게 구성되는데, 그것이 시각적 공해가 되지 않도록 정밀하게 다듬는 것이 자동차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도전이 될 것이다.

디자인 작업에 기준을 세운다면?
미래 가치가 담긴 의미 있는 새로움을 추구한다. 어떤 메시지로 어떤 감흥을 전달할 것인지 늘 고민한다. 단순히 새로움을 위해 추구하는 다름은 설득력이 없고 오래가지도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모두 궁금해하고 예측하고 싶어 하는 미래에 대한 의미 있는 이야기를 새로운 메시지로 전달하고 있는지 반문한다. 그것이 내 디자인의 기준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로서 영감을 준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이탈리아 디자이너인 마르첼로 간디니다. 그의 람보르기니 미우라, 쿤타치, 부가티 EB110, 란치아 스트라토스 등 수없이 많은 걸작들이 내가 자동차 디자이너로 성장하는 데 열정과 영감을 주었다. 지난 5월 이탈리아 코모 호수에서 열린 클래식카 콩쿠르인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Concorso d’Elleganza Villa d’Este)에서 복원되어 다시 조명된 ‘BMW 가르미슈’의 원형도 그의 베르토네 시절 디자인인데, 앞으로 공개될 나의 디자인과도 연결 고리가 있어 개인적으로 의미가 깊다.

디자인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
디자이너들과의 대화, 승리에 대한 집념이 묻어나는 모터스포츠의 질주 순간, 최고를 추구하는 리더들의 이야기와 아티스트들의 태도와 삶에서 자극을 받는다. 콘셉트카 작업에선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과학 서적이나 SF 영화가 영감이 된다. 거대한 자연 풍광과 공간을 다루는 설치 미술과 아름다운 건축, 사진 작업 또한 깊은 감흥을 준다.

자동차 외 다른 영역에서도 영향을 받나?
패션이다. 전위적이고 급진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알렉산더 맥퀸이라든지, 뉴욕 너버스 시스템(Nervous system)의 3D 프린트 ‘키네마틱스 드레스’와 하이힐의 역사를 다룬 책에서 받은 영감은 재해석되어 실제 내 디자인에 영향을 미쳤다. 또 조각과 설치 미술에서 발견한 영감은 각각 ‘형태’와 ‘경험’으로 해석되는 것 같다. 불확실하게 표현하는 이유는 그런 순간을 영감이라고 인지하기보다는 본능적으로 파악하고 현재 가장 고민하는 주제와 연결지어 자연스럽게 디자인에 반영하는 경험을 많이 하기 때문이다. 때로는 다른 예술품의 시각적인 결과를 일대일로 적용해보기도 한다. 결국 자동차에 담기면 중심 메시지는 180도 바뀌기 때문에 매우 흥미로워진다. 반대로 중심 메시지를 일대일로 적용하면 시각적인 결과는 달라지더라도 디자인 작업에 강한 추진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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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이정현 디자이너
볼보의 수석 디자이너다. 그는 콘셉트 설정부터 자동차가 완성되기까지 모든 과정을 반복하며 디자인을 발전시키고 있다.  

HE’S WORK
2세대 XC60의 익스테리어 디자인 총괄, 1세대 S90 익스테리어 디자인 참여, 콘셉트 쿠페 익스테리어 디자인 참여, 콘셉트 유 익스테리어 디자인 참여 및 제작, 콘셉트 유니버스 인테리어 디자인 참여 및 제작했다.

자동차 디자인과 다른 디자인의 차이는 무엇인가?
자동차 디자인은 제품, 패션, 가구, 건축, UX 디자인이 하나의 범주로 융합된다. 큰 물체의 디자인이기 때문에 세 가지로 나누어서 볼 필요가 있다. 먼저 자동차를 멀리서 봤을 때 첫눈에 감지되는 비율이다. 자동차 디자인에서 반드시 필요한 것이 좋은 비율이다. 실제 크기의 자동차를 반복적으로 밀링 작업을 하며 평가하고 다듬어나가는 것이 디자인 발전 과정에서 필수적이다. 두 번째로 자동차를 볼 때 표면이 눈에 들어온다. 자동차의 면은 차체를 감싸고 있는 피부와 같다. 피부나 근육의 형태, 크기 등이 사람의 외적인 형상을 이루듯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자동차의 외적인 캐릭터를 결정짓고 차체의 아름다움을 보여줄 수 있는 면, 나아가 좋은 비율을 더 강조할 수 있는 디자인 요소다. 마지막으로 눈이 가는 부분을 디테일이라 일컫는다. 인테리어뿐만 아니라 익스테리어에서 램프, 그릴, 휠, 로고, 와이퍼, 도어 핸들, 안개등 등 상대적으로 작은 디자인 요소들로 가득 차 있다. 작은 부분일지라도 결코 완성도가 떨어져서는 안 된다.

디자인에서 중요하게 판단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디자인은 사물에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특정한 성격이 있고 인상이 있는 사물의 디자인이라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부분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내가 디자인한 자동차를 구입한 사람들이 가족의 일원처럼 여길 것이고 먼 훗날 자동차 박물관에 전시되어 후대 사람들이 볼 것이기에 하나의 마스터피스를 만든다는 마음가짐으로 작업한다. 영혼을 불어넣는 성스러운 작업을 한다는 나만의 기준을 세우고 있다.

롤모델은 누구인가?
폴스타의 CEO이자 볼보 디자인 CDO를 겸하고 있는 토마스 잉엔라트(Thomas Ingenlath)를 존경한다. 회사 대표가 되고 싶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디자이너로서 토마스의 디자인 방향과 결단, 그리고 디자이너로서 가장 높은 자리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디자인에 대한 열정을 끊임없이 발전시켜나가고자 하는 그의 노력과 마음가짐을 존경하고 배우고자 한다.

영감은 어디서 얻는가?
주변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영감을 얻는다. 가구, 건축, 비행기, 제품, 사람, 동물 등 형태가 있는 모든 물체 또는 생명체를 유심히 관찰하고 연구한다. 그러면서 내 머릿속에 그들의 형태가 종합되고 새로운 영감이 떠오르게 된다. 휴식을 취할 때 간접적으로 영감을 얻기도 한다. 아무도 없는 고즈넉한 호수나 강가에서, 조용히 운전하고 있는 차 안에서 또는 잠자리에 들기 전 샤워할 때 등 어느 순간 문득 떠오르는 영감이 디자인에 도움이 될 때가 많다.

영감을 받으면 디자인 작업에 어떻게 적용하나?
우선 메모를 해야 한다. 그림이 되었든 문자가 되었든 특정한 영감이 떠오르면 기록해둔다. 일과 삶의 분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라 집에서는 스케치를 하지 않지만 간단한 기록만으로도 작업에 적용하는 것이 매우 수월해진다.

디자이너로서의 바람은?
요트 디자인이나 비행기 디자인을 해보고 싶다. 구체적인 계획은 전혀 없다. 자동차 디자인과 다른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큰 맥락에서는 유사한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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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A 그룹
신용욱 디자이너
1999년부터 PSA 그룹의 디자이너로 일해왔다. 현재는 선행디자인팀에서 자동차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HE’S WORK
푸조 208, 2008의 i-콕핏 디자인, 3008의 내부 및 외부 선행 디자인, 508의 내부 및 외부 선행 디자인, 207, 407, 308의 내부 및 외부 디자인을 담당했다. 차량 외부 라이팅 시스템, 에어로다이내믹 연구 외에도 다양한 작업을 진행해왔다.

대표적인 디자인 작업은 무엇인가?
2012년 푸조 208에 도입한 ‘i-콕핏’을 디자인했다. 처음에는 반대가 심했지만 지금은 푸조 내부 디자인의 시그너처로 자리 잡았다. i-콕핏 아이디어는 당시 소유하고 있던 케이터햄 세븐에서 얻었다. 운전대가 작은 세븐을 운전하다가 푸조의 운전대도 이렇게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에서 시도했다. 미래에는 전자 부품이 자동차에 더 많이 들어가게 될 것이다. 또 시야도 더 복잡해질 것이다. i-콕핏은 숙명이 될 것이다.

디자인 작업의 중심 가치와 기준은 무엇인가?
최소한 독창성과 특별함이 있어야 한다. 정체성이 없는 디자인을 이용하는 것은 고유의 것, 기억에 남을 만한 문화가 없는 나라를 방문하는 것과 같다.

선망하는 자동차 디자이너는 누구인가?
이유와 목적이 분명한 디자인을 좋아해왔다. 그런 의미에서 나의 롤모델 디자이너는 5명을 꼽을 수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콜린 채프먼(Colin Chapman)과 고든 머레이(Gordon Murray)다. 그들은 항상 고도로 엔지니어링된 디자인을 해왔다. 세 번째는 조반니 베르토네(Giovanni Bertone)인데 그는 미래 지향적인 디자인을 추구한다. 네 번째는 조르제토 주기아로(Giorgetto Giugiaro)이며, 그는 디자인을 논리적이고 기능적인 접근 방식으로 표현해왔다. 마지막으로는 너무나도 유명한 세르조 피닌파리나(Sergio Pininfarina)다. 그는 빠르고 섹시한 느낌을 주는 자동차 디자인을 즐겨 했다.

기발한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는가?
내 디자인에 영향을 미친 것은 자동차가 아니라 비행기다. 어릴 때부터 차보다 비행기를 좋아했다. 학교에서도 비행기를 만들고 그리면서, 비행기 메커니즘을 배우고 연구했다. 스텔스기 F117을 처음 본 순간은 굉장한 충격을 받았다. 지금까지 내가 배워온 비행기의 정의에서 완전히 벗어난 디자인이었다. 모든 비행기는 기체 역학에 중점을 두고 진화한 반면, 그 비행기의 디자인은 전파를 중심으로 연구한 결과임을 알게 됐다. 그 사실은 디자이너인 나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즉, 기능적인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새로운 디자인이 나온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내 디자인 모토가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이다. 나의 디자인은 기능적인 문제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208과 i-콕핏 디자인 역시 기존 자동차에서 고정관념처럼 정해진 많은 것들을 넘어서려는 시도의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다. 나의 독특한 능력 중 하나는 아무리 이상한 모양의 비행기를 만들더라도 결국 날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는 것이다. 그때부터 밸런스에 대한 남다른 감각이 있다고 생각했다.

영감을 실제 디자인 작업에 어떻게 적용하는가.
업무 환경에 따라 자동으로 적용된다.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받을 때보다 작품과 일을 즐길 때, 내가 원하는 좋은 디자인을 만들어내기가 훨씬 쉽다.

도전하고 싶은 디자인이 있다면 무엇인가?
너무 많다. 특히 지금 자동차 세계는 급변하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사고 발생률이 현격하게 줄어들게 된다. 그럼 차의 형태가 혁신적으로 바뀌게 된다. 가령, 앞뒤 범퍼가 필요 없을 수도 있고, 심지어 앞뒤 구분이 없을 수도 있다. 내가 속한 선행디자인팀은 이처럼 20~30년 뒤의 차량을 디자인하는 부서인데 매우 흥미롭다. 새로 개발할 것이 너무 많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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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조진혁

2019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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