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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초록의 도시

싱가포르의 친환경 도시 미학.

UpdatedOn November 28, 2018

싱가포르가 깨끗하고 쾌적한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것은 삼림욕장처럼 많은 나무와 풀 덕분이다. 심지어 싱가포르의 애플 스토어는 시내 한복판에 있음에도, 매장 안과 밖을 나무로 빼곡하게 채워놨다. 숲속에서 맥북으로 작업하는 묘한 기분을 자아낸다. 도심 속 친환경 요소를 가장 실감나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싱가포르 서쪽에 위치한 부오나 비스타(Buona Vista) 지역이다. 정부에서 조성한 국립공원 중 하나인 원 노스 공원(One North Park)를 중심으로 녹음이 펼쳐져 있다. 쇼핑몰이나 빌딩 등이 원래의 자연 경관을 해치지 않게끔 설계해 흥미롭다. 세계적인 커피 체인점인 스타벅스도 이곳에서만큼은 ‘숲속 작은 카페’ 같다.

이 지역에서 가장 큰 쇼핑몰인 더 스타 비스타(The Star Vista)는 싱가포르 내에서도 손꼽히는 친환경 쇼핑몰이다. 가장 큰 특징은 싱가포르에서 첫 번째로 자연 냉방이 되는 쇼핑몰이라는 점. 에어컨에 의존하는 다른 쇼핑몰과 달리 이곳은 통기가 잘되는 자재로 지었다. 시원한 바깥 공기가 실내로 들어오기 쉽게 설계해 실내 냉방이 불필요하다. 쇼핑몰의 안과 밖에는 나무를 가득 심어 쇼핑이 아닌 산책을 하는 기분이다. 다년간의 연구 끝에 친환경적인 설계를 구현할 수 있었고 그 노고를 인정받아 싱가포르 정부 BCA(Building and Construction Authority)에서 수여하는 그린마크 골드를 수상했다.

쇼핑몰과 자연 친화는 그닥 어울리지 않는 카테고리 같지만 싱가포르에선 다르다. 정부의 강력한 ‘그린 정책’에 그 어떤 첨단 시설물도 환경을 해칠 수 없게 기획된다. 언제 어디서나 ‘빵빵한’ 에어컨 성능을 자랑하는 싱가포르지만, 자연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더 스타 비스타에서 또 하나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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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EDITOR 서동현
WORDS & PHOTOGRAPHY 김희선(프리랜스 에디터)

2018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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