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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종 소형 면허를 땄다. 모터사이클로 전국 일주를 꿈꾼다. 이런 당신의 꿈을 가장 손쉽게 이뤄줄 모터사이클 석 대.

UpdatedOn August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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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한 도로, 낯선 경치, 몸을 휘감는 바람 그리고 손끝에 전해지는 진동. 모터사이클로 여정을 떠날 때 즐길 요소들이다. 어떤 모터사이클이든 저마다 즐거움이 있다. 작으면 작은 대로, 크면 큰 대로. 엔진 배기량 차이도 크게 상관없다. 넉넉하면 넉넉한 대로, 아쉬우면 아쉬운 대로. 두 바퀴에 몸을 싣고 어디론가 떠난다는 점에서 비교는 무의미하다.

그럼에도 보다 적합한 기종은 있다. 듀얼 퍼포스(Dual-Purpose)라고 명명한 어드벤처 장르다. 포장도로든, 비포장도로든 잘 달리는 모터사이클. 이런 바이크는 핸들이 비교적 높아 자세가 편하다. 서스펜션도 포용력이 높다. 주행풍을 막기 위해 방패처럼 윈드실드도 달린다. 짐 싣기 용이하게 케이스까지 달면 모습이 더욱 그럴듯해진다. 장르명처럼 여행에 적합한 모터사이클이다.

특히 비포장도로까지 염두에 둔다면 더욱. 보통 배기량 500cc 이상 ‘미들급’ 모터사이클을 선호한다. 하지만 배기량만큼 덩치와 가격이 만만치 않다.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는 부담스럽다. 우물쭈물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 브랜드에서 ‘쿼터급’ 듀얼 퍼포스를 선보였다. 시작부터 여정을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선택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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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 310 GS Specs

배기량 313cc / 형식 수랭 단기통 / 변속기 6단 수동 / 무게 169.5kg / 최고출력 34마력 / 시트고 835mm / 가격 7백1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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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MOTORRAD G 310 GS

BMW 모토라드에는 걸출한 듀얼 퍼포스 모델이 있다. ‘우주 명차’라는 거창한 별명이 달린 R 1200 GS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 세계를 ‘횡단’할 때 애용하는 모터사이클인 까닭이다. 이완 맥그리거가 출연한 대륙 횡단 다큐멘터리가 있다. 영국에서 뉴욕까지 달린 <롱 웨이 라운드>, 스코틀랜드에서 아프리카 케이프타운까지 달린 <롱 웨이 다운>이다.

이 두 편에서 이완 맥그리거는 R 1150 GS와 R 1200 GS 어드벤처를 탔다. 이완 맥그리거가 타서 검증된 건 아니지만 그도 횡단할 때 탄 만큼 명성을 쌓았다.
G 310 GS를 R 1200 GS와 비교하긴 무리다. 하지만 GS라는 BMW 모토라드의 대표 장르에 속한 모터사이클이다. 엔트리 모델이지만 GS의 형태와 성격을 이어받았다. 외관은 미들급 형들보다 더 맏형인 R 1200 GS를 닮았다. 중요한 지점이다. 엔트리 모델이라고 볼품없게 만들지 않았다. 크기도 의외로 위용이 느껴진다. 물론 313cc 단기통 엔진 단 모터사이클과 위용은 어울리지 않는다. 하지만 듀얼 퍼포스를 지향하는 모터사이클에게는 그럴 수 있다.

앞바퀴에 19인치 휠을 달고 서스펜션을 높여 키가 껑충하니까. 카울도 두툼하게 빚어 키뿐만 아니라 살집도 부풀렸다. 배기량이 크지 않기에 동력 성능이 심장을 조일 정도는 아니다. 그렇다고 크게 부족하지도 않다. 고속 투어만 머릿속에서 지워버리면 충분하다. 최고속도가 시속 143km는 나오니 답답하지 않다. 최고속도보다 중고속에서 얼마나 힘을 빼서 쓸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그러니까 시속 80~120km 사이를 가뿐하게 오르내려야 여정이 상쾌하다. G 310 GS는 그 영역을 가뿐하게 오간다. 반면 낮은 엔진 회전수에선 토크가 다소 부족하다. 일반 도로에선 크게 상관없다. 오르막 임도에서 연습이 필요하다. 엔진 회전수를 높이며 클러치를 잘 조작해야 한다. 저속 토크가 아쉽지만, 반면 중고속 토크를 얻었다. 주로 다니는 길의 비중에 따라 선호도가 갈릴 수 있다. 탁 트인 시야를 즐기며 전국을 누빌 쿼터급 모터사이클로는 이만한게 없다.

+ UP 엔트리인데도 꽤 고급스러운 외관.
+ DOWN 임도 타고 놀려면 연습 좀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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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F250 Rally Specs

배기량 249cc / 형식 수랭 단기통 / 변속기 6단 수동 / 무게 155kg / 최고출력 24.7마력 / 시트고 895mm / 가격 7백8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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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DA CRF250 Rally

혼다 CRF250 랠리는 전조등부터 시선 끈다. <베트맨과 로빈>의 로빈 마스크가 떠오른다. 게다가 비대칭 듀얼 전조등이라 한쪽 눈을 찡그린 독특한 표정을 연출한다. 고글을 씌워놓은 것처럼 보이기도 해 옛 사람들 여정이 연상되기도 한다. 일단 첫인상이 만화 캐릭터처럼 정감이 간다. 대신 덩치가 귀엽지만은 않다.

우선 랠리라는 단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CRF250 랠리는 다카르 랠리에서 활약하는 CRF450 랠리의 정신을 계승한다. 랠리는 길이라고 할 수 없는 곳을 빠르게 달려야 한다. 그리고 오래 달린다. 듀얼 퍼포스 장르를 선호하는 사람에게 랠리는 어떤 로망으로 작용한다. 흙먼지 날리며 험로를 달리는 그 자체로 무언가 차오른다. 물론 그들이 랠리처럼 달리진 않겠지만, 마음만은 못지않다.

그러니까 CRF250 랠리는 랠리에 합당한 덩치와 험로 주파 능력을 보유했다는 뜻이다. 일단 시트고가 895mm다. 앉으면 서스펜션이 말랑해 쑥 내려앉지만, 타기 전 흠칫 머뭇거리게 한다. 높으니까. 높아서 두렵지만, 적응하면 한결 쾌적한 시야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시트고는 높지만 무게는 가볍다. 둘 중 하나만 덜 부담스러워도 적응할 만하다.

한쪽 다리로 서 있는 기술(이랄 것도 없는 기술)을 연습하면 괜히 뿌듯해지기도 한다. 이름에서 연상하듯 배기량은 249cc다. 욕심 버리고 딱 필요한 수준만 취했다. 게다가 CRF250 랠리는 오프로드 타이어를 장착하고 나온다. 애초에 일반 도로보다 임도나 험로에 더 비중을 뒀다. 포장도로에서 속도에 그리 연연하지 않을 사람들을 겨냥했다. 그럼에도 배기량 대비 꽤 시원하게 출력을 뽑아낸다. 혼자 여유롭게 달리기에 딱 맞다.

CRF250 랠리의 진가는 비포장도로나 임도를 만났을 때 발휘된다. 시트고가 높은 만큼 최저지상고가 높다. 서스펜션 포용력도 여유롭다. 탄력이 좋아 요철을 넉넉하게 받아넘긴다. 그 덕분에 CRF250 랠리를 타면 여정에 모험 비중을 높일 수 있다. 일부러 임도 찾아 코스를 짜는 사람에게 가장 알맞다.

+ UP 자기만의 랠리를 꿈꾸는 사람의 로망을 자극한다.
+ DOWN 평상시 시내에서 타기엔 많이 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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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Strom 250 Speces

배기량 248cc / 형식 수랭 2기통 / 변속기 6단 수동 / 무게 188kg / 최고출력 25마력 / 시트고 800mm / 가격 6백3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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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ZUKI V-Strom 250

스즈키에서 브이스트롬은 어드벤처를 상징한다. 브이스트롬 650XT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어드벤처 모터사이클로 유명하다. 잘 팔리는 건 언제나 이유가 있다. 한 대를 고르기 위해 우린 얼마나 고민하나. 수많은 사람이 선택한 모델이기에 믿는 구석이 있다. 물론 브이스트롬 650XT 얘기지만 브이스트롬 250에도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쿼터급, 엔트리 모델이다. 대중적 명성을 등에 업고 더 많은 사람에게 다가간다.

외관만 봐도 브이스트롬 형제 모델들과 한 핏줄임을 대번 알 수 있다. 뾰족하고 짧은 부리 같은 앞태와 다부진 몸통이 브이스트롬 디자인을 따른다. 동그랗게 크게 뜬 전조등은 막내다운 귀여움도 보인다. 그 위로 넓적한 윈드스크린이 장르를 설명한다. 브이스트롬 250은 쿼터급 듀얼 퍼포스 모델 중에 아담한 편이다. 그렇다고 네이키드 모터사이클처럼 짧고 굵진 않다. 듀얼 퍼포스 모델다운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부담스러운 요소를 덜어냈다.

본격 어드벤처 모델에는 XT가 붙는다. 브이스트롬 250에는 붙지 않았다. 비포장도로를 달릴 수야 있지만, 주로 포장도로에서 달리라는 뜻이다. 해서 시트고도 낮고, 서스펜션 포용 범위도 그리 넓지 않다. 듀얼 퍼포스 형태만 취했다고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쿼터급 듀얼 퍼포스 입문용 모델 아닌가. 브이스트롬 250은 그 지점을 확고하게 고수한다. 누구나, 편하게, 여정을 떠나라고 종용한다. 그에 합당한 순정 용품도 마련했다. 핸들 가드와 부착 케이스, 열선 그립까지 애프터 마켓을 뒤질 필요가 없다.

옵션이지만 가격도 프로모션 기간이라 저렴하게 내놨다. 부담을 줄이고 즐거움은 높이자는 뜻이다. 운동 성능도 이 성격에 부합한다. 2기통 엔진이 돌기 시작하면 부드럽고 기름진 감각으로 달린다. 가슴을 냅다 때리는 박력은 없지만 유유자적 달리고 돌기에 적합하다. 입문자에게 어드벤처 모터사이클과 친해질 시간을 선사한다. 부담스럽지 않다는 점.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가치다. 그 점이 브이스트롬 250의 매력이자 한계이기도 하지만.

+UP 누구나, 편하게, 부담 없이.
+DOWN 조만간 브이스트롬 650XT를 기웃거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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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CONTRIBUTING EDITOR 김종훈
EDITOR 조진혁
PHOTOGRAPHY 기성율

2018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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