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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남자들이 다시 레고 앞에 앉았다. 왜 그럴까.

UpdatedOn March 19,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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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이 아이들의 전유물이던 시대는 끝났다. 장난감을 갖고 노는 어른들이 늘어나면서 그들을 일컫는 ‘키덜트’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모두가 알고 있듯, 키덜트는 아이(Kid)와 어른(Adult)의 합성어로, 장난감과 같은 아이들의 물건에 흥미를 느끼는 어른들을 말한다. 얼핏 유치한 데 관심을 쏟는 이들을 얕잡아 부르는 말 같지만, 문화계의 ‘뜨거운 감자’로 자리 잡은 지 오래다. 더욱이 이전의 키덜트 문화가 일부 마니아적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점차 대중에게 확산되는 추세다. 건전한 취미 활동으로 키덜트 문화를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것. 이를 반영하듯, 키덜트 관련 시장 규모는 어느새 1조원을 훌쩍 뛰어넘었다.

키덜트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난감이 있다. 바로 레고다. 레고를 싫어하는 남자가 과연 있기는 할까. 실제 레고 그룹에 따르면 전 세계 레고 판매 매출의 20%가 성인층에서 나온다고 한다. 사실 알고 보면 레고는 ‘레고 테크닉’과 ‘레고 크리에이터 모듈러’ 등 성인들을 위한 제품을 끊임없이 출시하고 있다. ‘레고 테크닉’ 시리즈는 조립 난이도가 높아 색다른 손맛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이 선호하고, 정교하고 사실적인 건물을 만들 수 있는 '레고 크리에이터 모듈러' 시리즈는 전시나 수집을 원하는 레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진정한 ‘덕후’들은 레고를 통해 창작 본능을 발산하기도 한다. 레고는 단순한 블록 조각이지만 조합에 따라 복잡한 형상을 만들 수 있고, 심지어 작동이 가능한 기계로까지 재탄생이 가능하다. 단 6개의 브릭으로 9억 1520만 3765개의 조합을 만들 수 있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매뉴얼을 보고 만드는
완성품이 아닌 창의력을 발휘해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이미 국내에서도 30대 남성을 중심으로 이런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수십만 개의 브릭으로 도시의 축소 모형을 만드는가 하면, 피카소의 걸작을 3D로 재현하고 멋진 로봇을 조립하기도 한다. 다시 말해 레고야말로 진정한 어른들의 장난감인 셈이다.

키덜트족이 레고를 편애하는 이유는 또 있다. 레고는 1999년 영화 <스타워즈>를 시작으로 <인디아나 존스>, <베트맨> <슈퍼맨> 등 굵직한 할리우드 영화를 상품화한 제품을 선보인 바 있다. 어릴 적 향수가 녹아 있는 영화를 레고로 소유할 수 있게 된 것. 사실 따지고 보면 30대 남자들에게는 레고 자체가 향수의 대상이기도 하다. 잘 알고 있듯, 레고는 단순한 장식품이 아니다. 직접 만드는 재미가 쏠쏠하다. 기혼 남성들은 이 점을 높이 산다. ‘친구 같은 아빠’를 뜻하는 ‘프렌디’라는 신조어가 생길 만큼 아이와 놀아주는 아빠의 역할이 중요해지는 시대에 레고야말로 아이와 함께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라는 것. 레고는 아빠와 아들이 함께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대물림도 가능한, 몇 안 되는 장난감 중 하나다. 최근에는 ‘레테크’ 문화까지 생겨났다. 레테크란 레고를 통한 재테크를 일컫는 말이다. 국내에서 레테크 붐이 일기 시작한 것은 키덜트 열풍이 불면서부터다. 레고가 재테크 상품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단종되기 때문. 단종된 희귀 레고는 원가의 수십 배가 넘게 거래되기도 하는데, 1억원을 호가하는 제품이 있을 정도다. 최근 ‘레고 스타워즈 밀레니엄 팔콘’과 ‘레고 타지마할’은 출시와 동시에 완판을 기록하며 경매 사이트에서 서너 배까지 가격이 오르기도 했다. 값이 천정부지로 뛰는 상품은 성인층을 자극하는 일부 상품으로 어린이를 대상으로 제작된 레고 상품은 경매 사이트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이렇게 레고는 다양한 특장점으로 키덜트 문화를 주도하고 있다. 최근 레고는 키덜트족의 수집욕을 자극할 만한 또 하나의 제품을 선보였다.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의 개봉을 앞두고 마블과 컬래버레이션 한 시리즈를 출시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헐크버스터: 울트론 에디션’이 눈에 확 띈다. 조립 난이도가 어른들에게 적합하고, 조립 후에는 멋진 장식품으로서도 활용도가 높기 때문이다. 몸통과 손가락, 팔과 다리 발이 자유롭게 움직이기도 한다. 인피니티 건틀렛을 두고 쟁탈전을 벌이는 영화 속 장면에서 등장했던 전투기 ‘어벤져스 타노스: 최후의 전투’ 등도 시선을 사로잡기는 마찬가지. 열심히 브릭을 조립하다 보면 멀게만 느껴졌던 영화 개봉도 코앞으로 다가올 것이다. 문의 080-022-3780(레고 코리아)

  •  1  76108 레고Ⓡ 슈퍼히어로 어벤져스
    닥터 스트레인지의 생텀 대결

    닥터 스트레인지의 생크텀 생크토럼, 피자 가게, 피터 파크의 아파트 등 영화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에 등장하는 건물을 완벽 재현했다. 아이언 스파이더맨, 아이언맨, 닥터 스트레인지, 에보니모 등 네 개의 미니 피규어와 옵시디언 대형 피겨도 들어있다. 가격 14만9천9백원

  •  2  76102 레고Ⓡ 슈퍼히어로 어벤져스
    토르의 무기 퀘스트

    부품 수 223개의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제품으로 어린이들도 쉽게 조립할 수 있다. 문이 열리는 조종석과 지붕은 분리가 가능하다. 우주정거장과 함께 에너지 코일, 인치니티 스톤, 받침대 등이 함께 들어있다. 가격 3만4천9백원.

  •  3  76107 레고Ⓡ 슈퍼히어로 어벤져스
    타노스: 최후의 전투

    탈착식 지붕과 여닫이 창문이 적용된 조종석, 미니 피겨 좌석이 두 개 들어있는 여닫이 후미보관함, 가변식 날개 등을 갖췄다. 타노스 대형 피겨와 함께 아이언맨, 스타 로드, 가모라 등 세 개의 미니 피겨가 제공된다. 가격 11만9천9백원.

  •  4  76103 레고Ⓡ 슈퍼히어로 어벤져스
    콜버스 글레이브의 공격

    레버로 작동하는 여닫이문과 경첩식 벽, 방아쇠가 달린 스레셔 발사기와 정글 위장 등의 구성품이 들어있다. 스레셔 벽을 건들이면 연구실을 넘어뜨릴 수 있는 장치도 작동한다. 가격 5만9천9백원.

  •  5  76104 레고Ⓡ 슈퍼히어로 어벤져스
    헐크버스터 스매쉬업

    어린이들에게 적합한 제품이다. 6개의 팔이 달린 아웃라이더 미니 피겨가 포함되어 있으며, 손가락, 팔, 다리가 자유롭게 움직인다. 가격 4만9천9백원.

  •  6  76105 레고Ⓡ 슈퍼히어로 어벤져스
    헐크버스터: 울트론 에디션

    몸통이 회전하고 손가락, 팔, 다리, 발이 자유롭게 움직이며 등에 달린 버튼을 누르면 가슴의 조명이 켜진다. 높이 25cm, 길이 10cm, 폭 22cm의 크기로 전시용 피겨로도 안성맞춤. 레고 공식 쇼핑몰 및 레고 스토어에서 한정 판매된다. 가격 19만9천9백원.

Special Edition

무한한 상상력의 상징! 레고 브릭이 60번째 생일을 맞았다.
올해는 레고 브릭이 지금의 형태를 갖추게 된 지 꼭 60년이 되는 해다. 레고에서는 ‘레고Ⓡ 화성 미션’, ‘레고Ⓡ 해저 세계’, ‘레고Ⓡ 재미있는 세계’ 등 다섯 종의 60주년 한정판을 선보인다. 레고 브릭 특유의 밝고 다채로운 색상이 적용됐으며, 어린이가 쉽게 자신의 상상력을 표현할 수 있는 클래식 브릭으로 구성됐다. 예순 살 생일을 나타내는 스페셜 브릭이 들어 있는 것도 특징. 올 한해에만 한정 판매 한다니, 우물쭈물 하다가는 ‘큰일’ 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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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GUEST EDITOR 이승률
PHOTOGRAPHY 이수강

2018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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