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카이브 봄
한산한 골목, 아이보리색의 예스러운 건물이 자리한다. 아카이브 봄은 건물 전체를 사용하는데, 1층에서는 카페를 운영하며 작가들의 오브제를 판매하기도 한다. 2층과 3층은 갤러리로 운영하고, 지하 1층은 고밑애 작가가 작업실로 사용하면서 주말에 오픈 키친을 연다. 아카이브 봄은 진행한 전시만으로도 이미 유명하지만, 최근 효창공원으로 위치를 옮기고 카페나 작업실 공간을 추가하면서 사람들의 접근성이 더 높아졌다. “갤러리나 카페 모두 열려 있어 사람들의 방문이 더 많아진 거 같아요.” 이번 <허니 앤 팁> 전시는 사진으로 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요소가 총출동한 만큼 모든 공간을 사진으로 채웠다. 아카이브 봄은 우후죽순 생겨나는 대안 공간 속에서 젊은 작가들과 관객을 위해 현재 시각예술의 모든 것을 가장 잘 보여준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백범로 77길 24
문의 www.instagram.com/archivebomm
2 실버실버실버
무심하게 걸려 있는 드로잉을 지나 지하로 내려가면 붉은빛으로 채워진 공간이 나온다. 실버실버실버는 오전에는 두 대표가 작업실로 사용하고 오후에는 술을 판매한다. 올해 8월 문을 열어 여전히 ‘가오픈’ 상태다. 10월 정식 오픈을 한다. 초반에는 대표 취향이 가득한 작업실을 만들겠다는 취지로 자신들이 좋아하는 빈티지한 물건들을 모으거나 때로는 주운 물건을 새롭게 디자인해 공간을 채웠다. 자개 문과 거울 옆에 자리한 소파와 테이블은 한 팀 정도 앉을 수 있게 밀착되어 있다. 이런 공간은 예약제로 한 팀씩 받는 게 맞다. “원래 빈티지 물건들을 좋아하고 재해석하길 즐겨요. 그렇게 하나씩 모으다 보니까 이 공간이 만들어졌어요.” 작가의 페인팅 작업 외에도 인테리어 소품도 판매할 예정이다. 또 카머뮤직과 함께 공연도 계획 중이다. 이렇게 괜찮은 공간은 위치가 어디든 찾아가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무엇이든 할 수 있으며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는 변화무쌍한 공간 말이다.
주소 서울시 용산구 대사관로 30가길 9
문의 www.instagram.com/silverliningsilver
3 플라스틱 파크
플라스틱 파크에는 김만두, 강동훈 두 대표의 작업물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항상 열려 있는 문 틈으로 화려한 색상의 오브제들이 눈길을 끈다. 기존 갤러리 카페와 다르게 플라스틱 파크는 두 대표의 작업실이자 카페다. 두 달에 한 번씩 작품이 바뀐다. 일주일간 문을 닫고 다음 작품을 준비한 후 다시 문을 연다. 정돈돼 있는 테이블이 있는 카페가 아니다. 탁구대 위에 작품이 있거나, 상자가 쌓여 있고 식물이 요상한 모양으로 걸려 있기도 한다. 그런데 그 옆에 바로 의자가 자리한다. 어느 작품이든 옆에 앉아서 음료를 마실 수 있다는 것. “작가로 생활하기는 쉽지 않아요. 오랜 기간이 걸리고 혼자 작업하는 시간을 못 견디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그런데 이 공간을 여니까 훨씬 수월해졌어요. 손님들이 들어오셔서 ‘예쁘다’ ‘이건 뭐예요?’라고 물어봐주시는 게 저희한테는 가장 도움이 되거든요.” 이곳에선 이렇게 손님과 대표가 상부상조한다.
주소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33길 27
문의 010-4785-56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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