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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히어라 학폭 논란의 진실

이처럼 복잡한 연예인 학폭 논란이 또 있었을까? 배우 김히어라 학폭 논란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

On September 2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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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진설로 시작된 배우 김히어라의 학폭 논란은 세간에 큰 충격을 줬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에서 학폭 가해자 ‘이사라’ 역할로 세간에 이름을 알린 배우이기에 더욱 그랬다. 그렇지만 애초 제보자의 입장 번복과 동창들의 지지로 학폭 논란을 벗어나는 듯 보였던 김히어라는 새로운 피해자의 등장으로 다시 논란 속으로 빠져들었다. 김히어라가 법적 대응을 예고한 터라 논란이 법정으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시작은 빅상지의 실체 논란

김히어라 학폭 논란의 시작은 인터넷 매체 디스패치에서 ‘“나는, 빅상지 멤버였다”…김히어라, 일진 활동 인정’이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시작됐다. 그러자 김히어라의 소속사 그램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입장을 통해 “디스패치 보도 내용 가운데 김히어라가 OO여자중학교 재학 시절 친구들끼리 만든 빅상지라는 이름의 카페에 가입해 그 일원들과 어울렸던 것만 사실”이라고 밝혔다. 또한 빅상지가 일진 모임도 아니라고 밝혔다. 결국 빅상지라는 모임의 멤버라는 부분은 인정했지만 일진 활동은 하지 않았다는 취지다. 과연 빅상지는 어떤 모임이었을까?

디스패치는 빅상지가 해당 여자중학교에서 노는 친구들의 모임인 일진 그룹으로 갈취와 폭언, 폭행을 일삼으며 교내 괴롭힘을 주도했다고도 밝혔다. 반면 김히어라 측은 “빅상지 카페는 일진 모임이 아니고 평범한 학생들도 많이 가입했다”고 주장했다. 다만 소속사의 설명은 빅상지가 ‘평범하지 않은 학생도 많은 모임’이라는 의미로도 읽힌다. ‘평범한 학생들도 많이 가입했다’는 표현 때문이다.
김히어라 학폭 논란이 불거진 뒤 김히어라의 주장을 지지하는 글을 온라인에 올린 한 동창생도 “빅상지에서 노는 아이들 모두가 골칫덩어리 양아치는 아니었다. 소수의 몇몇이 좀 그런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 몇몇에 히어라는 속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는데 이 부분 역시 소속사의 설명과 일맥상통한다.

이와 함께 디스패치 첫 보도에는 “선배 언니들에게 이유 없이 맞은 적도 많고 선배들이 돈을 구해 오라고 시키면 돈을 구하러 다녔다”는 내용과 “친한 동생이 김히어라를 위해 절도 사건을 벌였다”는 내용 등도 나온다. 디스패치는 김히어라가 직접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절도 사건의 경우 김히어라가 시킨 게 아닌 친한 동생이 스스로 벌인 사건인데 억울하게 사회봉사 처분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소속사가 빅상지 멤버라는 부분만 사실이라고 밝힌 만큼 이 부분도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히어라의 중학교 동창들이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부분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김히어라 학폭 논란은 정리 수순에 돌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문제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등장이다. 디스패치가 최근 이뤄진 김히어라와 H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제보자들 입장 번복과 동창들의 지지

상황은 오래가지 않아 급반전 분위기로 접어들었다. 기본적으로 최초 제보자로 알려진 이들이 입장을 번복했다. 올해 5월 디스패치에 김히어라 학폭 의혹을 제보한 것으로 알려진 것은 A와 B 등 4명이다. 그런데 A가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를 통해 “김히어라에게 당한 건 아니었다”며 “그 매체에 보도를 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 김히어라가 내게 무서운 언니로 느껴진 것은 맞지만 ‘방관’이라고 할 정도의 일도 하지 않았다. 바로잡고 싶다”고 밝혔다. B 역시 일간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제보를 말리려고 갔었다. A의 기억이 잘못됐다는 걸 알았다”라며 “해당 매체에서 언니들이 저를 나쁘게 얘기했다는 말을 들었고, 그래서 화가 났다. 그게 제가 거짓 증언을 한 이유”라고 밝혔다.

반면 디스패치는 최초 제보자들이 주장한 피해 사례를 증명할 수 없어 최초 보도에서 그 내용을 배제했다고 밝혔다. 추가 보도를 통해 이들이 처음에 어떤 내용을 제보했으며 나중에 어떻게 주장을 바꿨는지까지 구체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김히어라의 중학교 동창들이 글을 올리기도 했다. 대부분 김히어라의 학폭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이었다. 게다가 평소 친구들을 배려했다는 등 미담도 많았다. 그렇게 김히어라 학폭 논란은 정리 수순에 돌입하는 것처럼 보였다.

H 등장으로 꼬여버린 분위기

문제는 또 다른 피해자들의 등장이다. 디스패치는 자신들이 학폭 취재에 돌입하자 김히어라가 다른 피해자인 E, F, H에게 연락을 취했다고 보도하며 E와 F는 김히어라를 만나 용서를 해줬지만 H는 끝내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리고 디스패치가 최근 이뤄진 김히어라와 H의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특히 H가 “너 솔직히 말해. 너 우리 때렸잖아. 괴롭혔잖아”라고 말하자 김히어라는 “내가 사실 다 기억나진 않는데. 너한테 그랬던 건 맞아”라고 답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H를 때리고 괴롭힌 부분을 김히어라가 인정한 셈이기 때문이다.

디스패치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며 김히어라 소속사도 통화 녹취를 공개했다. 소속사는 “H는 매체에 제공할 목적으로 통화를 녹음했으며 의도적으로 사실이 아닌 부분 또는 기억의 왜곡으로 증명할 수 없는 일들을 언급하며 통화를 이어갔다”며 “김히어라와 H, 두 사람 사이의 사건은 매우 개인적인 일이었으며, 소속사는 H의 주장에 인정이나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 차례 공식 입장을 밝힌 김히어라의 소속사는
더 이상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사진 제공 디스패치)

세 차례 공식 입장을 밝힌 김히어라의 소속사는 더 이상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사진 제공 디스패치)

세 차례 공식 입장을 밝힌 김히어라의 소속사는 더 이상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사진 제공 디스패치)

디스패치와 소속사에서 공개한 통화 녹취는 대부분 겹치는 내용이지만 각기 다른 부분도 있다. 특히 ‘김히어라가 H를 괴롭힌 이유’를 언급한 부분이 디스패치 녹취록에선 빠졌고 소속사는 이 부분을 가장 강조했다. 소속사는 “H와 김히어라는 친한 사이였지만 H의 일련의 행동들로 김히어라는 지속적인 피해를 입었고, 이로 인해 둘은 사이가 멀어져 다투게 됐을 뿐”이라며 “일진과 학폭이라는 것에 지속적이지도 않은 잘잘못과 오해로 인한 친구의 다툼이 포함되는 것인지 소속사는 의문”이라고 밝혔다.

김히어라는 통화 녹취에서 H를 때리고 괴롭힌 부분은 인정했지만 H의 “맨날 불러서 때리고”, “노래방에 불러서 때리고, 바깥에서 때리고…. 너는 맨날 나만 괴롭혔으니까” 등의 발언은 인정하지 않았다. 김히어라 측 입장을 종합하면 지속적으로 때린 부분은 부인하지만 단발적인 폭행과 괴롭힘은 인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지속적이지 않을지라도, 단 한 번뿐일지라도 ‘학생들 사이에서 벌어진 폭력’은 학교 폭력이다. 빅상지라는 모임의 실체를 둘러싼 주장이 엇갈리고 지속적인 폭행은 김히어라가 부인하고 있어 ‘일진’이라는 것에는 포함되지 않을지라도 ‘학폭’에는 포함될 수 있는 상황이다.

세 차례 공식 입장을 밝힌 김히어라의 소속사는 더 이상의 공식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대신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실제 소송이 제기될 경우 김히어라의 학폭 논란을 둘러싼 공방은 법원에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CREDIT INFO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사진
디스패치 제공, 김히어라 인스타그램
2023년 10월호

2023년 10월호

취재
신민섭(일요신문 기자)
사진
디스패치 제공, 김히어라 인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