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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의 도전

서울시장 후보 송영길의 정치적 셈법을 들여다봤다.

On May 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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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에서 송영길 서울특별시장 후보(59세, 더불어민주당)는 ‘황소’로 불린다. 다수의 지지를 얻는 간신이 될 바엔 소수에 속하는 충신이 되겠다는 남다른 고집(?)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궤를 같이하는 정치인을 저격하는 등 기존의 정치판을 거스르는 송 후보의 파격적인 행보는 언제나 화제다. 2000년 제16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돼 인천에서 5선 국회의원으로 활약해온 송 후보는 2021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지내며 활동 무대를 넓혔다. 그의 도전은 현재진행형, 이번엔 서울시장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임하는 소감이 궁긍합니다.
송영길(이하 ‘송’) 정치인으로서 밟아온 궤적을 내걸었습니다. 국민과 약속한 바를 지켜온 지난날을 보증수표로 서울 시민에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현재 서울시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연이어 시정을 이어가다 보면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발상하기 힘듭니다. 그런 면에서 오세훈 후보의 서울시장 3선은 강점이자 약점이 되겠죠. ‘한강 르네상스’나 ‘디자인 서울’처럼 이어오던 사업을 보완하는 데 그칠 우려가 있습니다. 제겐 서울 시민들의 삶이 나아지는 획기적인 정책이 준비돼 있다고 확언합니다. 유엔 5본부 유치로 한반도 평화 보장을 주도하는 서울시를 만들어갈 전망입니다. 아이들의 교육 수준 향상은 물론이고 2만 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혁신안입니다.

서울 시민들에겐 낯선 인물이라는 반응이 있습니다.
우선 제 아내가 서울 토박이입니다.(웃음) 제가 서울 출생은 아니지만 대학과 직장이 전부 서울에 있습니다. 성인이 된 후 제2막을 서울에서 보내고 있는 셈이죠. 일각에선 인천 지역구 5선을 꼬리표라고 표현합니다. 하지만 인천시와 경기도는 서울 시정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국 단위의 대규모 시정을 이어온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서울시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부동산입니다. 공약 중 하나인 ‘누구나집’으로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문제로 꼽히는 공급난을 해결할 계획입니다. 인천시장을 지내던 시절부터 구상해 수차례 업그레이드를 거친 부동산 대책입니다. 집값의 10%만 있으면 누구나 집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게 골자입니다. 지금까지의 부동산 정책을 살펴보면 집을 주는 게 아니라 집값을 안정시키는 것이었죠. 주택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동산 문제는 해결하기 힘든데 말이죠. 저는 집을 살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천정부지로 오르는 집값 때문에 좌절하는 일을 차단하고자 합니다. 10년 거주한 뒤 집을 구매하고 싶다면 최초 입주 가격으로 집을 살 수 있는 권리도 주려고 합니다.

서울에 1인 가구가 밀집돼 있습니다. 이들을 위한 주거 대책도 있나요?
인천시장 재임 당시 세대 분리형 아파트를 도입했습니다. 제 또래의 상황에 대입해보면 성인이 된 자녀들이 하나둘 독립하면 집에 빈방이 생기게 돼요. 공실이 생기지만 집이라는 개인적인 공간에 세를 들이기는 현실적으로 힘들죠. 그런 발상에서 시작된 주거 활용 및 1인 가구 주거 환경 개선책입니다. 아파트 현관문을 2개로 만들어 한 집을 두 집으로 분리하는 게 핵심입니다. 사생활과 안전을 확보하고, 오피스텔이나 원룸보다 좋은 주거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죠. 월세나 보증금 마련에 대한 부담을 줄이기 위해 오피스텔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고, 가정에는 임대 수입이 생기게 해줌으로써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구조를 만들 겁니다.

송영길표 여성 정책도 궁금합니다.
서울시 자체 여성가족지원단을 만들 예정입니다. 편부모·다문화 가정과 같이 양육 여건이 어려운 가정에 대한 지원책이죠. 국회의원 초선 때 받은 첫 월급 전액을 가정폭력 피해 쉼터를 만드는 데 기부한 바 있습니다. 관내에 계신 한 목사님으로부터 가정폭력 피해를 입은 여성들이 겪는 어려움을 전해 들었습니다. 가해자와 분리돼야 하는데 막상 집을 떠나서 갈 곳이 없다는 것이죠. 그래서 더 많은 쉼터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태고자 기부를 했습니다. 서울시장이 되면 도움이 필요한 가정에 더 많은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뜻을 함께하는 것보다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반대 진영에 있어도 주장해온 바를 유지할 수 있는지 늘 고민합니다.
그런 성향 때문에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간혹 듣지만 그래야 발전할 수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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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남영신이 말하는 송영길

송 후보는 펜을 놓지 않는 정치인이다.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사법고시 합격 후 변호사로 활약했던 그는 정치계에 입문한 뒤, 다시금 학문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한반도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선 4대 강국(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의 벽을 뚫어야 한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송 후보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중국어와 일본어를 공부했고 독학으로 독일어와 러시아어를 학습해 유창하게 소통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쌓았다. 송 후보가 학문에 대한 갈망을 채우기까지 아내 남영신(60세)의 공을 빼놓을 수 없다. 밖에선 정치하는 남편의 그림자 역할을 자처했고, 집에선 아이들의 육아와 교육은 물론 아빠의 역할까지 도맡았다.

두 분의 첫 만남이 궁금합니다.(웃음)
남영신(이하 ‘남’) 대학 교회에서 처음 만났어요. 연세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의 위치가 가깝다 보니 연이 됐죠. 사실 처음에는 이성 관계로 발전하게 될 줄 몰랐어요.(웃음)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음에도 친구 이상의 감정을 느끼지 못했죠. 당시 남편한테 “우리는 그냥 친구 사이 아니야?”라고 한마디했는데, A4 용지 4장을 연달아 붙인 장문의 편지를 써왔더라고요. 진심을 담아 눌러쓴 문장이 아름다웠어요. 편지를 읽는데 사랑이 느껴졌지요. 그때부터 남편이 다르게 보였어요.

과거 송영길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남영신에게 첫눈에 반해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찾아다녔다고 고백한 바 있다. 이후 신촌로터리에서 열렸던 대규모 연합 집회 때 넘어진 아내의 손을 잡고 함께 도망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졌다고 덧붙였다.

아내 남영신이 봐온 정치인 송영길은 어떤 사람인가요?
노력형 정치인이에요. 아내가 아니라 같이 일하는 사람이었다면 지금보다 배울 점이 많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정치인으로서 이루고 싶은 목표가 생기면 틈날 때마다 공부하고 연구해 원하는 바를 이뤄내요. 그리고 남편은 평소에 지킬 수 있는 약속만해요. 특히 정치인으로서 했던 약속은 어떻게든 지키려고 해요. 인간적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죠. 남편이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돕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겨요. 그만큼 남편이 정치를 하는 게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발로 뛰는 내조로 유명한데 본인만의 내조 원칙이 있나요?
우리 가족은 국민의 세금으로 먹고산다는 것을 잊어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한 푼도 허투루 사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했죠. 어느 날 딸이 “어렸을 때부터 돈을 아껴 써야 한다는 말을 너무 많이 들었는데 내가 사치를 하겠냐”고 투정을 부렸던 적이 있어요. 아이들에게도 항상 절약 정신을 강조했던 거 같아요. 그리고 남편을 지지해주시는 분들의 형편에 맞춰서 살기로 했어요. 그 이상으로 생활할 수 있어도 욕심부리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남편이 인천시장을 지낼 때 관내 복지시설을 돌아다니면서 후원금을 드리기로 약속했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후원해야 하는 단체가 늘어나더라고요. 고민 끝에 우리 집 안 살림을 줄여 내드리기로 결정했죠.

정치인의 아내로 산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군요.(웃음)
40대 중반까지는 주체적인 삶에 대한 욕심이 있었어요. 남편 내조만 하면서 사는 현실이 종종 서럽게 느껴졌죠. 그런데 생각해보니까 봉사 활동은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더라고요. 남편이 공직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평생 봉사하는 사람으로 살지 못했을 거 같아요. 지금은 과거와 달리 제가 좋아서 하는 일이 많아요. 길거리에서 시민들에게 명함을 나눠주는 일부터 다양한 단체 사람들을 만나는 일까지 전부 소중한 시간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송영길의 아내로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할 거예요. 설령 아무도 제 노력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해도 제가 알고 있는 것으로 만족해요.
가족들에게는 늘 미안해요. 특히 아내는 제 뒷바라지하느라 자신의 인생을 제대로 살지 못했어요. 제 아내는 인간적으로 굉장히 똑똑하고 배울 게 많은 사람이거든요. 아이들에게도 아빠 노릇을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바쁜 아빠라서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으니까요.

자녀들은 정치하는 아빠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치인을 시켜줘도 하지 않겠대요.(웃음) 아빠가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장하다 보니 쉽지 않은 길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아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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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의 입장 대변하겠다”

자기주장이 강해서 ‘황소’라는 별명이 생겼다고 들었습니다.(웃음)
뜻을 함께하는 것보다 옳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치를 하면서도 그 가치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고요. 국민이 정치에 대해 불신하는 이유는 ‘내로남불’ 때문입니다. 반대 진영의 의견을 무조건 반대하는 정치에 암담함을 느끼는 거죠. 저는 반대 진영에 있어도 주장해온 바를 유지할 수 있는지 늘 고민합니다. 그런 성향 때문에 고집이 세다는 소리를 종종 듣지만 그래야 발전할 수 있다고 믿어요.

지지율이 아쉬운 상황인데 표심을 끌어낼 전략이 있나요?
이번 선거는 저의 23년 정치 인생을 결산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국회의원 5선, 인천시장, 더불어민주당 당대표를 지내면서 국가의 이익과 국민의 행복에 대해 연구해왔죠. 인천 계양구의 국회의원을 지내면서 서울의 부동산 문제를 지적하고 부산의 가덕도 신공항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국회의원은 각 지역구를 대표하지만, 모두 대한민국의 안녕과 발전을 위해 존재하는 일꾼이에요. 국익과 관련된 사안이라면 지역을 막론하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왜 송영길 후보여야 할까요?
윤석열 정부의 내각을 살펴보면 지나치게 편향돼 있습니다. 대학, 성별, 연령대, 지역이 모두 특정돼 있죠. 거기에 검사 출신의 인사가 대거 임명돼 대검 부속실에 빗대기도 합니다. 여러 가지 의견을 종합할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게 내각이고 상생인데, 굉장히 안타깝죠. 이 같은 상황에서 제가 서울시장이 된다면 대통령에게 서민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는 사람이 생기는 겁니다. 앞서 인천시장을 지낼 때 경영인의 마인드로 시정을 펼쳤습니다. 알뜰살뜰하게 살림을 이어가 부채를 대폭 감소시켰고, 송도에 삼성바이오와 같은 대기업, 뉴욕주립대·유타대 등 해외 대학 캠퍼스, 채드윅 국제학교 등을 유치해 국내에 없는 도시를 만들었습니다. 당시 주변에서 실현 가능성이 없다고 했지만 결국 해냈습니다. 서울시를 성장시킬 동력이 충분하다고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끝으로 송영길 후보가 그려갈 서울은 어떤 모습일까요?
안정된 삶이 보장될 겁니다.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해법을 알고 있는 유일한 후보라고 자부합니다. 지금까지 여야를 막론하고 내세웠던 부동산 정책은 줄줄이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박원순 전 시장이 재개발 지정을 소극적으로 해 공급이 늦어졌고, 오세훈 후보는 민간 위주의 개발을 주도했죠. 그러다 보니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는 겁니다. 주택 공급 관련 공약은 보통 4~5년 뒤 성과가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때문에 시민들은 실효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죠. 저는 서울시에 필요한 주택 공급을 신속하게 추진하고, 시민참여형 공공개발을 통해 블록체인을 이용한 디지털 자산으로 개발이익의 성과를 시민들에게 돌려주려고 합니다. 당장 오늘 나의 삶이 나아졌다는 걸 시민이 체감토록 하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송영길(59세, 더불어민주당)

1963 전남 고흥 출생 1994 제36회 사법시험 합격
1998 연세대학교 경영학 학사
2000 제16대 국회의원(인천 계양구/새천년민주당)
2004 제17대 국회의원(인천 계양구 을/열린우리당)
2005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 학사
2008 제18대 국회의원(인천 계양구 을/민주당)
2010 제13대 인천광역시시장(민선 5기/더불어민주당)
2013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일본학 학사
2016 제20대 국회의원(인천 계양구 을/더불어민주당)
2020 제21대 국회의원(인천 계양구 을/더불어민주당)
2021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김정선
헤어&메이크업
유선미
2022년 06월호

2022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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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주
사진
김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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