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카카오 스토리 인스타그램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 밴드 유튜브 페이스북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ISSUE

ISSUE

연예부장 김용호는 왜 오열했을까?

스타들의 사생활로 폭로전을 벌였던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의 김용호가 위기를 맞았다.

On September 29, 2021

3 / 10
/upload/woman/article/202109/thumb/49147-467011-sample.jpg

 

“괴물이 돼 있었던 것 같다”

배우 한예슬의 남자친구 류 모 씨가 유흥업소 남성 접대부 출신이라는 사실을 폭로하고, 가수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제기하는 등 셀렙의 사생활을 폭로하며 65만 6,000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던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의 김용호가 지난 8월 27일 속죄의 눈물을 흘리며 방송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김용호는 “어느 순간부터 자만했던 것 같다. 기자의 역할은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지 남을 심판하면 안 된다. 여론전으로 심판을 하면 안 됐는데 싸움이 길어지다 보니까 그렇게(심판을 하게) 됐다”며 스스로를 평가했다. 그는 지난 5월부터 한예슬이 룸살롱 접대부 출신이며 클럽 ‘버닝썬’에서 마약을 투약했고, 한예슬이 운영 중인 법무법인이 탈세를 했다는 등 각종 의혹을 제기한 동시에 최지우, 김준희, 조여정의 사생활과 관련된 루머를 제기했다. 당시 김용호는 “내게 뉘우치는 모습을 보이면 폭로를 중단하겠다. 그 표시로 인스타그램을 3일간 닫아라”며 협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심판자였던 김용호는 사생활 폭로로 역풍을 맞았다. 당당했던 그는 자신을 향한 폭로엔 당황한 기색이었다. 지난 8월 23일 유튜브 채널 <서사장TV>가 공개한 영상 속 김용호는 룸살롱에서 갑질을 하는 안하무인이었다. 녹취록에서 그는 한 여성과 대화를 하고 있었다.

김용호는 “이 X이 있어 보이는 척하면서 가게를 옮기면 (사업 운영이 더) 낫네(라고) 이렇게 XX 허세를 부렸다. 제대로 된 아가씨 하나(를) 못 앉히면서 무슨 사업을 하냐. 내가 술집을 한 15년(동안) 다녔다. 네 능력을 보여줘라. 내가 네 X만 아니었으면 XX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 여성을 질책했다. 그러자 상대 여성은 “미안하다. 내 잘못이다”라고 사과했고, 김용호는 “누누이 얘기하지. XX 못생겼으면 진정성이라도 있으라고”라고 여성을 비난했다. 그의 말을 들은 여성이 “그럼 이거(술값을) 내가 낼게. 3차는 오빠(가) 가고 싶은데 가자”라고 말하자, 김용호는 “3차에서 네가 즐겁게 해줄 자신이 있으면 그래”라고 답했다. 해당 영상에는 ‘술값을 안 내려고 진상 부리는 중’이라는 코멘트가 달려 있었다. 이어 공개된 영상에서 “나(는) 너 싫어”라는 한 여성의 말에 “좋아하게 만들건데?”라고 말하는 김용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해당 영상이 공개된 후, 김용호는 라이브 방송에서 술을 좋아해 기자가 됐던 자신이 술에 무너졌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아무리 술에 취했다고 하지만 너무 막말을 했고. 술에 취한 제 모습을 누군가가 녹음하고 그것을 유튜브에 뿌리고 그런 (콘텐츠 속 나의) 모습에 비참함을 느끼지만 어찌 됐든 내 입에서 나온 말이다. 말조심을 해야 하는 게 한번 내뱉은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 심지어 녹음됐다면 더더욱 주워 담을 수 없다”고 잘못을 시인했다. 또 그는 “아내에게 미안하다. 항상 술에 취해 새벽에 들어오면 꿀물을 타주는 아내인데 나는 그것을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굳이 그런 곳(유흥 주점)에 가서 술을 마실 필요는 없다. 부끄러운 모습을 보면서 많이 반성했다. 술에 취해 있던, 건방졌던, 오만했던 제 모습이 너무 부끄러워서 방송을 못 한다”며 유튜브 방송을 잠정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네티즌 반응 “인과응보” vs “누구나 실수해”

김용호의 방송 중단 선언은 연예계 빅이슈로 떠올랐다. 수위가 높거나 연예계 생활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과거 사생활은 프라이버시로 남겨두는 엔터업계의 암묵적인 룰을 깨고 이단아로 활동하며 멈출 줄 몰랐던 김용호의 선언이 충격적이란 것. 대중의 반응은 “인과응보다. 다른 사람들 눈에 피눈물 흘리게 하고 이제 와서 이미지 세탁하려고 하느냐”라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심한 모욕이 때로는 불쾌감을 자아냈다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람은 누구나 실수한다. 김용호 연예부장을 응원한다”는 반응도 이어졌다.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 대위는 공개적으로 김용호를 저격했다. 버지니아군사대학교·UN 출신으로 유튜브 채널 <피지컬 갤러리>의 <가짜사나이>에 출연해서 인기를 끌었던 이근 전 대위는 김용호가 UN 근무 경력이 허위라는 의혹을 제기하고, 성추행 및 폭행 전과가 있다고 폭로하면서 방송계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근 전 대위는 지난 8월 28일 인스타그램에 “용호야, 혀 짧아도 말은 똑바로 해라. 넌 괴물이 아니야. 그냥 기생충이야. 그리고 내가 널 밟았어. 이제 평생 썩어라”라고 공개적으로 김용호를 비난했다. 해당 게시물에 한예슬은 ‘좋아요’를 누르고 박수 치는 모양의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이틀 뒤, 이근 전 대위는 또 하나의 사진을 올렸다. 사진 속에는 “To.한예슬, 성공으로 그들을 죽이고 미소로 묻어버리세요”라고 쓰인 이근 전 대위의 저서 <얼티메이텀>의 첫 페이지가 담겨 있었다. 이와 함께 “당신을 쓰러뜨리려는 사람은 이미 당신 아래에 있습니다”라는 코멘트를 달았다. 한예슬은 하트 이모티콘으로 그를 지지했다.
 

김용호, 추가 성추행 및 불륜 의혹

일각에서는 지난 2020년 변희재 미디어워치 고문이 유튜브 채널 <미디어워치TV>를 통해 공개했던 김용호의 사생활을 담은 영상이 화제였다. 해당 영상에서 김용호는 한 여성을 끌어안고 있는데, 변희재는 “김용호가 술집에서 아무 여자를 끌어안고 있는 것을 한두 번 본 게 아니다. 자세가 똑같다. 너는 15년 동안 성추행하는 자세가 하나도 안 바뀌냐?”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공개 당시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했다. 김용호가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이하 <가세연>) 라이브 방송에서 자신의 머리가 까맣다는 것을 이유로 해당 영상이 결혼 전인 20년 전에 촬영된 것이라고 주장했기 때문. 하지만 이는 거짓으로 밝혀졌다. 영상에서 2019년에 발매된 가수 벤의 ‘헤어져줘서 고마워’가 흘러나온 점과 영상 속 장소가 2018년에 오픈한 음식점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용호는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동시에 지난 2020년 극단적 선택을 한 배우 오인혜의 이름이 거론되기 시작했다. 시작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루머, 일명 ‘지라시’였다. 루머에 따르면 신인 배우였던 오인혜를 눈여겨본 김용호는 단독 기사 등을 이유로 오인혜와 친분을 쌓았고, 꽤 오랜 시간 불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다 오인혜가 부담스러워진 김용호는 절친한 변호사 허왕에게 오인혜를 소개시켜줬다.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미래를 꿈꿨다. 오인혜는 허왕과 결혼을 생각했지만 허왕은 그렇지 않았다는 구체적인 내용이었다. 이와 함께 오인혜가 사망 당일인 2020년 9월 14일 새벽 인스타그램에 허왕 변호사의 계정을 태그한 뒤 남겼다 약 한 시간 뒤에 삭제했던 글이 다시 화제가 됐다.

"다 내 탓이죠. 돈보다 마음을 주는 게 힘들고 비참해지네요. 보고 있겠죠? 절 몸뚱아리라고 표현한 그분. 끝까지 자기가 할 수 있는 워딩이 아니라며 절 끝까지. 왜 사랑한다는 말 하나로 이해해달라고. 이건 범죄입니다. 저는 보여줘야 할 거 같아요. 혼내줘야죠. 끝까지 오만한 사람은 이렇게밖에 방법이 없는 건가 봐요. 저도 슬프네요."

해당 내용을 종합한 네티즌은 김용호는 자신과 불륜 관계였던 오인혜를 친구 허왕에게 소개시켜줬고, 허왕과 연인 관계가 됐던 오인혜는 결혼을 꿈꿨지만 허왕에게 모욕적인 발언을 듣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고 추측했다.

이와 함께 앞서 김용호의 사생활을 폭로했던 유튜브 채널 <서사장TV>는 온라인에서 떠도는 추측에 힘이 싣는 녹취를 공개했다. 해당 영상에서 한 남성이 “아니, 오인혜는 왜 죽은 거야?”라고 물었고 김용호는 “자살. 내가 XX를 오인혜에게 소개해줬어”라고 말했다. 상대 남성이 “인터넷에 (해당 이야기가) 쫙 퍼져 있더라”고 말하자 김용호는 “그러니까, 내가 소개해줬어”라고 재차 말했다.
 

/upload/woman/article/202109/thumb/49147-467014-sample.jpg

<가세연> 3인방,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체포

김용호는 방송 중단 선언이 담긴 영상을 공개 하루 만에 삭제했다. 그런 가운데 <가세연>에도 위기의 바람이 불어왔다. 김용호와 김세의 전 기자, 강용석 변호사의 불화설이 제기된 것. <가세연>이 개편된 후 김용호가 메인 방송 멤버에서 빠졌고 그가 진행했던 쇼킹 뉴스는 <가세연> 채널의 재생 목록에서 사라지며 방송 시간대가 앞당겨졌다는 것이 그 이유다.

또 강용석이 김용호에 대해 “각자 오해를 할 때도 있었고 생각하는 바가 다를 때도 있었다”고 밝혀 갈등이 있었음을 암시했다는 것도 이유로 거론됐다. 그러나 이는 단순한 루머로 예상된다. 물론 <가세연>의 수익 배분 구조상 실제로 세 사람 사이에 갈등이 있었을 가능성은 다분하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현재 <가세연>의 지분은 김세의 50%, 강용석의 아내 50%로 구성됐는데, 김용호가 <김용호 연예부장> 채널을 <가세연>급으로 성장시키면서 영향력이 커졌고, <가세연>으로 얻는 수익에 대한 욕심이 생겼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세 사람의 관계 특성상 그들이 갈라설 가능성은 적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는 화제의 중심이 될 연예계 이슈를 제공하는 김용호가 필요하고, 김용호는 법정 소송에 대비해 변호사인 강용석이 필요하기 때문. 즉 세 사람은 상부상조하는 관계일 것이란 계산이 가능하다.

지난 9월 7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가세연> 3인방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김용호는 그의 집 앞에서 체포됐고,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는 영장 집행에 불응하며 경찰과 대치하다 끝내 경찰이 집 문을 강제로 열면서 체포됐다. 세 사람은 명예훼손 혐의를 비롯해 사이버 명예훼손 및 모욕 혐의로 10여 건의 고소·고발 사건에 연루된 상황이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딸이 포르쉐를 탄다는 허위 사실 유포, 이인영 통일부 장관 아들 병역 의혹에 관한 명예훼손 외에도 개그맨 박수홍에 대한 명예훼손과 모욕, 가수 김건모의 아내에 대한 명예훼손, 유튜버 이근 대위에 대한 명예훼손 등이 포함됐다.

경찰은 세 사람에게 10여 차례에 걸쳐 출석 요청을 보냈지만 응하지 않아 체포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는 경찰과 대치 중인 상황을 <가세연>을 통해 생중계하며 1,200만원이 넘는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김세의 전 기자는 “제가 도주의 우려가 있습니까?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습니까?”라며 경찰이 공권력을 남용했다고 주장했다.
 

/upload/woman/article/202109/thumb/49147-467012-sample.jpg
/upload/woman/article/202109/thumb/49147-467013-sample.jpg

김용호, 10일 만에 복귀 암시

김용호는 체포 영장의 시한인 48시간이 되기 전에 경찰서에서 나왔다. 그는 9월 9일 인스타그램에 “인생(에서) 가장 길었던 48시간이었다. 걱정해주시는 분이 많아 짧은 글을 남긴다. 나는 괜찮다. 우리는 더 강해질 것이다. 지금 내가 취재하고 있는 이슈를 기대하셔도 좋다”며 방송 복귀를 암시했다. 스스로에게 떳떳해져 돌아오겠다던 그가 방송 중단 선언 이후 10여 일 만에 밝힌 입장이었다.

이를 두고 일부 네티즌은 김용호의 방송 중단 선언이 의도적이라고 추측했다. 김용호는 지난 2011년 가수 비가 회사 돈을 횡령한 정황을 포착했다는 허위 보도로 3,000만원 벌금형을, 세월호 참사 당시 일반인인 홍가혜에 대한 허위 사실 유포로 1,000만원 벌금형을 받는 등 유사한 전력이 있기 때문에 현재 진행 중인 소송에서 동종 전과로 패소한다면 수년간의 징역을 피할 수 없을 것을 예상하고, 반성의 기미를 보여주고자 고의적으로 유튜브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는 것이다.

김용호는 마지막이라며 눈물을 흘린 해당 방송에서 슈퍼챗으로 581만 4,483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유튜브 데이터 집계 웹사이트 ‘플레이보드’ 기준). 김용호가 유튜브 방송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다.
 

강용석, ‘이제 역전되리라’ 부르며 눈물

한편 <가세연>의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는 지난 9월 9일 경찰서에서 나왔다. 강용석 변호사는 경찰서를 나서며 “명예훼손으로 피소됐는데 경찰은 종일 부정선거 관련 조사를 했다. 체포 영장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별건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데 이는 내년 대선에서 부정선거를 기획하기 위해 유튜버 등 뉴미디어를 탄압하려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다음 날인 9월 10일 강용석 변호사는 <아침 9시 강용석의 인싸뉴스>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그는 방송 초반 <가세연> 슈퍼챗 수익과 관련된 기사를 공유하며 “슈퍼챗도 슈퍼챗이지만 (네티즌이) 보내주시는 글을 읽어드리고 같이 (공유)하는 게 (좋다.) 여러분과 싸워나가며 함께하고 있다는 느낌으로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또 그는 가수 ‘시와 그림’의 복음성가 ‘이제 역전되리라’를 언급하며 “노래 가사가 절실하게 와닿아 유치장에서 계속 흥얼거렸다. 가사에 나오는 ‘기도를 멈추지 마라’는 ‘방송을 멈추지 마라’로 생각하면서 계속 불렀다. (내가 노래를) 못 부르더라도 가사를 보시면 제가 어떤 심정으로 있었는지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노래를 불렀다. 목이 멘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는 강용석 변호사의 모습에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는 또 한 번 슈퍼챗이 연이어 터졌다. 이날 강용석 변호사가 받은 슈퍼챗 총 수익은 1,979만 8,121원으로 알려졌다.

김용호와 강용석 변호사, 김세의 전 기자는 한차례의 소동을 거치고 원래의 자리로 돌아갔다.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과 <가세연>이 방송을 통해 얻으려는 것은 무엇일까? 두 유튜브 채널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CREDIT INFO

에디터
김지은
사진
서울문화사 DB, 일요신문,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가세연> 화면 캡처
2021년 10월호

2021년 10월호

에디터
김지은
사진
서울문화사 DB, 일요신문, 게티이미지뱅크, 유튜브 채널 <김용호 연예부장>·<가세연>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