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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연의 <결혼작사 이혼작곡> 비하인드

세월이 흘러도 여전히 아름다운 사람, 김보연에 대하여.

On March 31,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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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점프슈트 알리시, 귀고리 주얼리빡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가꾸는 게 필요해요." 연기 인생 46년 차 배우 김보연. 그가 우아함의 대명사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임성한 작가가 집필한 TV조선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에서 '김동미' 역으로 시청자와 만난 김보연은 연기뿐 아니라 아름다운 외모로 매 순간 화제가 됐다. 1976년 MBC 8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지금까지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채워오고 있는 김보연. 20대 청춘스타에서 중견 스타로 무르익기까지 개인적인 아픔도 있었지만 연기라는 외길을 꿋꿋하게 걸어왔다.

독보적 아름다움에 대하여

화보 촬영 어땠나요? 거의 10년 만이에요. 나이가 드니까 자연스럽게 화보 제안이 줄더라고요.(웃음) 너무 오랜만이라 자신이 없기도 해서 괜히 찍는다고 했나 싶었는데, 찍고 보니 '아직 나도 할 수 있구나'라는 자신감이 생기네요.

피부가 참 고와요. 특별한 관리 비법이 있나요? 많이 물어보시는데 정말 특별한 게 없어요. 눈 밑에 주름이 지면 바셀린을 바르고 그 위에 랩을 붙이고 자는 정도예요. 또 중요한 스케줄이 있으면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팩을 해요. 가끔 마사지 숍이나 피부과에도 가고요. 아, 음주나 흡연을 하지 않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겠네요. 어쩌다가 마시는 와인 한 잔이 전부이고, 담배는 손에 쥐어본 적도 없어요. 엄청난 관리를 할 것 같지만 사실은 아니에요.(웃음)

스스로 외모에 만족하나요?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죠. 최근 들어 외모 칭찬을 많이 듣는데 '도대체 드라마에 내 모습이 어떻게 나오는 거지?' 싶어요.(웃음) 제 연기를 보면 지적하고 싶은 부분이 계속 떠올라서 드라마 모니터링도 잘 안 하거든요.

회춘의 아이콘으로 꼽히는데 메이크업할 때 가장 신경 쓰는 게 있다면요? 아이라인과 눈썹. 평소 두꺼운 피부 화장이나 진한 컬러의 립스틱을 선호하지 않아 눈매 화장에 신경 쓰는 편이에요. 또 피부 컨디션을 좋게 유지해 피부 화장은 얇게, 아이라인과 눈썹에 힘을 주는 게 훨씬 예뻐 보이기도 하고요.

사람은 평생 가꿔야 한다는 말이 있어요. 그럼요.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가꾸는 데 더 신경 써야 해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꾸준히 운동하면서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지금 10년 전보다 3kg 정도 빠졌고 컨디션도 좋아졌어요. 성형에 기대지 않고 스스로 가꾸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주름이 생기면 깊게 파이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거죠. 그렇다고 꼭 고가의 기능성 화장품을 사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는 화장품에 쓰는 돈이 아까워서 주로 지인들이 나눠주는 기초 화장품을 바르는데,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결혼 작사 이혼 작곡>의 수영복 신 등 노출 장면에서 공개한 몸매도 화제였어요. 운동 덕이죠.(웃음) 헬스클럽에서 PT(퍼스널 트레이닝)를 받으면서 관리하는 편이에요. 평소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지내는 성격도 아니라 혼자 운동하고 밖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게 일상이 됐어요. 처음엔 건강관리가 필요한 나이라고 생각해서 운동을 시작했는데 몸에 근육이 붙고 체형이 예뻐지는 걸 눈으로 확인하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고요.

식단도 궁금해요. 좋아하는 고기나 버터, 다크 초콜릿을 참지 않고 먹는 대신에 밥은 하루 2~3숟갈 정도 먹고, 아무리 배가 고파도 한 공기를 다 비우지 않아요. 커피나 콜라, 사이다도 될 수 있으면 마시지 않고요. 또 야식은 절대 금물이고 무엇이든 배부를 때까지 먹지 않아요. 저만의 원칙이죠.

중단발의 웨이브 머리도 주부들 사이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어요. 저도 놀랐어요. 임성한 작가님이 이번 배역을 위해 머리를 길러달라고 하셨을 때 걱정이 앞섰거든요. 중년으로 접어들면서 한 번도 길러보지 않아 이상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의외로 잘 어울리더라고요. 시도해보지 않았으니까 몰랐던 거예요. 나이 들었다고 움츠릴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닫게 됐어요.

머리숱이 정말 많아요.(웃음) 샴푸나 트리트먼트는 특히 신경 써요. 머리숱이 많으면 일단 어려 보이거든요.(웃음) 반대로 머릿결이 부스스하면 나이가 들어보이고 긴 머리를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게 돼요. 스타일링을 할 때 선택의 폭이 줄어들게 되는 거죠. 헤어 관리를 할 때, 무조건 비싼 제품이 아니라 여러가지를 써보는 시도를 거듭하면서 본인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가는 게 좋아요. 또 모근이 튼튼해야 건강한 모발을 얻을 수 있고, 머리 빠짐이 덜하기 때문에 두피 관리도 필수예요. 저 같은 경우에는 두피에 뜨거운 바람을 쐬지 않아요. 그리고 오래 걸려도 무조건 머리를 다 말려요. 물도 될 수 있는 대로 미지근하거나 따뜻한 물을 마시고요.

중년 여성에게 추천하고 싶은 외모, 몸매 관리법을 꼽으면요? 무엇보다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 게 가장 중요해요. 몸매 관리를 할 때 혹독한 식단 관리를 하기보다 먹고 싶을 때 먹을 양을 정해놓고 먹으면 스트레스를 덜 받아요. 외모도 마찬가지예요. 스트레스 받으면 자연스럽게 얼굴을 찌푸리게 되고 낯빛도 어두워지는데 그 기간이 오래되면 인상으로 굳어져요.

스트레스는 어떻게 푸나요? 운동이오. 마음이 복잡할 땐 몸을 더 지치게 만드는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요. 그리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하다 보니 넷플릭스 같은 OTT 서비스를 즐겨 보고요. 마음 쓰이는 일을 까먹을 수 있게 다른 데 신경을 분산시키는 거예요.

김보연이 생각하는 아름다움은? 베풀 줄 아는 마음. 커피 두 잔 사 마실 거 한 잔은 타인에게 내줄 수 있는 게 아름다움이라고 생각해요. 또 매사에 작은 부분까지 감사함을 느끼는 것도요. <결혼 작사 이혼 작곡>으로 큰 관심을 받아서 인터뷰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데, 예전에는 제 컨디션이 가장 중요해서 피곤하면 거절하곤 했는데 이젠 아니에요. 걸려오는 전화 한 통까지 감사하고 소중해요. 이런 마음을 유지하고 사는 게 진정한 아름다움을 얻는 길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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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드레스 메종 플라네르, 반지 주얼리빡스.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싶어요

<결혼 작사 이혼 작곡> 시즌 1이 높은 시청률로 종영했어요. 감사할 뿐이에요. 이번 드라마는 제 연기 인생에 있어서도 소중한 작품이에요. 시청자들이 사랑해주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번 드라마 덕분에 연기에 대한 열정이 다시 살아났거든요. 스쳐가는 신일지라도 눈빛, 호흡, 목소리 톤, 표정 등 모든 부분을 신경 썼어요. 대본도 옆에 끼고 살았고요.

어떻게 만나게 된 작품인가요? 갑자기 이뤄진 캐스팅이에요. 임성한 작가님이 새 작품을 시작하는데 함께하고 싶다고 연락이 왔어요. 지금까지 작가님하고 했던 작품이 전부 좋아서 무조건 "알겠다"고 했죠. 어떤 역할인지, 비중은 어느 정도 차지하는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일단 하겠다고 한 거예요.(웃음) 그만큼 임성한 작가님을 믿었어요.

처음 대본을 받았을 때 어땠나요? 불륜을 다룬다는 건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제가 해내야 할 '김동미'가 어떤 인물인지가 중요했죠. 대본을 처음 받아봤을 때 정말 서글펐어요. 비련의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의붓아들(이태곤 분)을 짝사랑하는 새엄마 역할이에요. 사람의 감정에 정답이 있지 않다고 생각해서 상황에 집중하고 연기에 빠져들었어요. 다만, 태곤이에게는 미안해서 처음 촬영할 때 제가 사과를 했어요. 동년배 예쁜 배우랑 러브라인이 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그런데 의외로 사람들이 태곤이랑 잘 어울린다는 반응을 보여 잘해냈구나 싶었어요.(웃음)

<오로라 공주> <신기생뎐> 등 임성한 작가와 함께하는 세 번째 작품입니다. 옆에서 지켜봐온 임성한 작가는 어떤 분인가요? 순수하고, 잘 베푸는 분이에요. 연기자가 커피 한 잔이라도 사려고 하면 "앞으로 저 안 보시려면 커피 사세요"라고 말씀하세요. 그래놓고 본인은 모든 연기자, 전 스태프에게 항상 좋은 음식, 최고의 순간을 대접해요. 옆에서 본 사람으로서 한마디하자면 재치 있고 상냥한 분이에요. 함께 있으면 어찌나 웃긴지 시간 가는 줄 모르겠어요.

김보연에게 임성한 작가는 어떤 존재인지도 궁금합니다. 다시 연기에 집중할 수 있게 이끌어준 은인 같은 사람. 연기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어요. 점점 연기자로서 설 자리가 없다는 생각에 좌절했는데, 그때 임성한 작가님을 알게 된 거예요. 저에게 평범하지 않은 여성, 매력적이고 개성이 강한 여성 캐릭터들을 만나게 해주셨죠.

전남편인 배우 전노민과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기까지 망설임은 없었나요? 없었어요. 상대방 때문에 좋은 작품을 놓칠 순 없잖아요. 시즌 1을 촬영하면서 딱 한 번 함께하는 장면이 있어 10여 년 만에 보게 됐어요. 인사를 나누고 곧 각자 연기에 집중했어요. 그리고 딸이 잘 지내는지 가볍게 안부를 물었죠. 오랜만에 만났는데 노민 씨가 배우 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는 거 같아서 보기 좋았어요.

연애는 안 하세요? 하고 싶어요.(웃음) 죽을 때까지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은 게 사람 마음 아니겠어요? 나이 60을 넘어도 여자로서 사랑받고 싶은 마음은 20대 때와 같아요. 무엇보다 이제야 사람 보는 눈이 생겨서 지금 연애하면 잘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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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키색 실키 드레스 릭오웬스, 팔찌 주얼리빡스.

카키색 실키 드레스 릭오웬스, 팔찌 주얼리빡스.

나이가 들수록 자신을 가꾸는 데 더 신경 써야 해요. 나이를 먹으면서 점점 자신감이 떨어지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저는 꾸준히 운동하면서 관리를 게을리하지 않았어요. 지금 10년 전보다 3kg 정도 빠졌고 컨디션도 좋아졌어요.

연기 인생 46년, 지난날을 돌이켜보면 어떤가요?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나 싶고, 아쉬운 게 많아요. 힘들어서 고사했던 작품들도 생각나고, 젊은 날 더 많은 도전을 하지 못했던 게 후회 아닌 후회로 남아요. 특히 어릴 적 잘난 척하면서 놓친 작품들이 있는데 지금이었으면 허리가 부러지는 한이 있어도 전부 해보려고 할 거예요.(웃음) 기회는 언제나 찾아오는 게 아니라 나를 찾아줄 때 붙잡아야 한다는 걸 늦게 안 거죠. 그래도 이제라도 알아 참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본인의 전성기는 언제였다고 생각하나요? 지금이오. 20대 이후로 큰 관심을 받는 게 지금이 처음이에요.

배우로 살면서 많은 부분이 노출돼왔어요. 맞아요. 이혼도 있지만, 말도 안 되는 스캔들로 몸살을 앓았던 적도 있죠. 마음의 병이 몸으로 이어지기도 했으니까요. 많은 부분을 인내하면서 배우 생활을 이어가는 게 무슨 소용일까 싶어 해외로 훌쩍 떠나기도 했어요. 지난날을 되돌아보면 '아닌 건 아니라고 할걸. 왜 바보처럼 참았을까?' 싶어요. 이후 이혼했을 때도 화제가 됐었는데 그땐 숨지 않고 계속 제 일을 해나갔어요. 다 지나간 일이 될 거고, 괜찮아질 거라고 믿었거든요. 그래서 후배들에게도 항상 하는 이야기가 있어요. 사라지지 말라고요. 힘들면 헤쳐나가고, 사실이 아닌 건 언제든 밝혀지기 마련이니까 숨지 말고 세상에 나오라고 해요.

앞으로 해보고 싶은 작품이나 도전하고 싶은 연기가 있나요? 그저 많이 찾아주면 좋겠어요. 날이 갈수록 중견 배우가 설 무대가 많지 않다는 걸 실감해요. 실제로 드라마계에서는 일반적인 엄마나 시어머니 역할이 아니고는 섭외 제안이 많이 없기도 하고요. 그래서 작품 선택 기준이나 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 묻는 질문을 받으면 "없다"고 말해요. 제 기준을 무너뜨리고 주어진 역할을 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로맨스물을 찍는다면 어떤 배우와 호흡을 맞추고 싶나요? 지목하는 것도 미안해요.(웃음) 아마 로맨스를 찍게 되면 동년배 배우들과 하지 않을까 싶어요.

30살 어린 나이로 돌아가면요?
이병헌 씨? 병헌 씨 눈빛을 보면 빨려 들어가는 힘이 있잖아요. 호흡을 맞추면 연기가 잘될 거 같아요. 병헌 씨 미안해요! (웃음)

할리우드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들었어요. 저에게 새로운 시도가 될 거란 기대감이 있어요. 코로나19로 촬영이 지연되고 있지만, 일정이 잡히면 캐나다에서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에요. 제 나이에도 해낼 수 있는 역할, 도전할 수 있는 연기가 많길 바라요.

요즘 본인을 웃게 하는 것은 뭔가요? 일이에요. 연기에 있어 욕심이 큰 편이라 주어진 역할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생각이 커요. 평소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도 그냥 보는 게 아니라 공부를 한다는 느낌으로 시청해요. 김혜자 선생님이 드라마 <눈이 부시게>에서 보여줬던 치매 걸린 엄마의 역할을 보면서도 '내가 저 배역을 맡았으면 어떻게 소화했을까?' 고민했었어요. 그리고 두 번째 행복은 두 딸이에요. 애들이 예쁘게 잘 자라주는 걸 옆에서 볼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김보연은 OOO한 배우다. '제일 잘하고 싶은' 배우다. 카메라와 현장 밖에서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극에서만큼은 압도할 수 있는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이고 싶어요.

최종 꿈이 궁금해요. 앞으로 10년 더 연기 활동을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그때까지 다양한 연기를 하고 싶어요. 아직 해보지 못한 역할이 많거든요. 극의 내용이 저와 맞는다면 백발 할머니 역할도 할 수 있어요. 외적인 관리도 중요하지만 지금까지 만나보지 못한 역할을 소화하면서 배우로서 더 알아가고 연기적인 스펙트럼을 확장하는 게 최종목표예요. 그러니 저를 적극적으로 많이 활용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웃음)

마지막으로 중년 여성들에게 한마디 전해주세요. 언제나 나를 가꾸고 준비하면 기회가 와요. 저도 이 나이에 화보를 찍었잖아요.(웃음) 그동안 두려워서 시도하지 못했던 것을 하나씩 도전해 나가며 해낼 수 있다는 걸 깨닫고 있어요. 그러니 걱정하지 말고 밖으로 나오세요. 당당하게, 씩씩하게 함께 잘 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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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 니트 원피스 H&M.

CREDIT INFO

에디터
김연주
사진
민기원
스타일링
김은선
헤어
진화
메이크업
서미란(헤움), 현주
2021년 04월호

2021년 04월호

에디터
김연주
사진
민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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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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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
메이크업
서미란(헤움), 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