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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여성으로의 나를 찾는 여정!

모바일로 배우는 발레, 뉴욕 밸런스 발레 백순애 대표

어렵게만 느껴지는 발레가 알고 보면 여성들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훌륭한 운동이라고 한다. 발레를 통해 여성들의 자신감을 되찾아주고 싶다는 뉴욕 밸런스 발레의 백순애 대표를 만났다.

On April 1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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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요즘 어떻게 지내고 계신가요?
백순애 뉴욕에서 발레클래스를 운영하면서 뉴욕과 한국 전문가들과 함께 컨텐츠 개발을 진행하고 있어요. 덕분에 두 달에 한 번 정도 뉴욕과 한국을 오가면서 바쁘게 지내고 있죠. 특히 한국에서 프랜차이즈 문의가 많이 와서 미팅을 하며 다양한 아이디어도 모으고 있는 중입니다.

Q 밸런스 발레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해주세요.
백순애 기존의 발레학원은 입시를 목적으로 하는 발레 전공자들 위주인 경우가 많아 문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쉽게 발레를 접할 수 있도록 밸런스 발레를 만들었어요. 발레학원에 가서 레슨을 받는 대신 모바일로 발레는 배우는 겁니다. 사실 발레 하면 토슈즈를 신은 발레리나가 먼저 떠올라서 예쁘고 날씬한 사람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하잖아요. 그런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어요. 발레는 몸의 모든 근육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말 좋은 운동이기도 합니다. 모바일을 이용해 각자 레벨테스트를 받고 자신에게 맞는 단계부터 시작할 수 있도록 해서 다양한 연령층이 쉽게 발레를 접할 수 있도록 했어요.

Q 발레를 모바일로 배운다는 발상이 새롭네요.
백순애 주부들 중에는 발레를 배우고 싶어도 시간 내서 발레학원 가기가 쉽지 않은 분들이 많습니다. 일하는 분들도 정해진 시간에 학원가는 게 어렵죠.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게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되었어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밤에 잠자기 전에 할 수도 있고 아침에 할 수도 있고, 시간이 날 때 발레를 배울 수 있는 거죠.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홈트레이닝 솔루션과 실시간 방송 솔루션을 통한 모바일과 오프라인의 병행 수업방식으로 각자 개인에게 맞는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요.


Q 처음 밸런스 발레를 시작했을 때의 이야기를 좀 해주세요.
백순애 대학에서 발레를 전공했지만, 결혼과 함께 미국으로 오면서 전업주부로 바쁘게 살았어요. 미국생활에 적응도 하고 아이들도 어느 정도 크고 나니,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보자는 생각이 들었어요. 발레를 다시 배우고 싶어서 뉴욕발레단 출신 전문가들에게 수업을 받았죠. 아줌마가 된 입장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서 그런지 그동안 제가 공부하고 전공한 발레와는 좀 다른 느낌이 들더라구요.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클래식 음악도 더 감동적으로 느껴졌어요. 입시나 학점을 위한 것이 아닌 진짜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발레가 된 거죠. 이렇게 좋은 걸 나와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시작하게 됐어요. 몇 명에게 의뢰가 들어와서 소규모로 클래스를 진행하다가 점점 규모가 커지다보니 장소와 시간의 한계가 있더라구요. 그래서 모바일을 이용하게 되었고, 좀 더 체계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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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런데 대학 졸업 후에는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하셨다면서요?
백순애 어릴 때 엄마 손을 잡고 무용학원에 가서 한국무용을 시작했어요. 고등학교 때 발레로 전향해 대학에서도 발레를 전공했죠. 아마도 엄마의 꿈이 무용이었던 거 같아요.(웃음) 물론 대학시절부터 학원에서 발레 강사로 일하기도 했어요. 졸업 무렵에는 항공사 승무원 시험에도 합격을 했고, 또 국회 비서실에도 합격을 했어요. 무용을 계속할지, 새로운 일에 도전할지 고민하다가 좀 더 폭넓은 경험을 할 수 있는 국회 비서실을 선택했죠. 그때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여러 가지 업무를 경험하면서 시야가 넓어지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어요. 다시 발레를 시작해서 사업으로 발전시키는데도 당시의 경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Q 결혼하면서 미국으로 건너가시게 된 거죠?
백순애 3년 동안 국회 비서실에서 일하다 결혼과 동시에 미국으로 갔어요. 사실 저는 마산촌사람이라 대학에 입학하면서 서울에 올라왔거든요. 미국생활도 그냥 서울에 가는 것처럼 쉽게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아는 사람은 한명도 없는데 말도 통하지 않고, 문화도 전혀 다르고, 알게 모르게 인종차별도 있고. 제가 원래 활달한 성격인데도 향수병이 생겼어요. 그래도 두 아이의 엄마로 바쁘고 정신없이 정말 열심히 살았어요. 그러다 내 인생을 돌아보는 터닝 포인트가 되는 일을 겪게 됐어요.

Q 어떤 일이 백 대표님의 삶에 변화를 가져온 건가요?
백순애 친언니가 40대의 젊은 나이에 암에 걸려 투병생활을 하다가 세상을 떠났어요. 언니는 저한테는 부모님 같은 존재였어요. 언니가 저에게 "이제 순애 너도 네 인생을 살았으면 좋겠다. 네 자신을 사랑하면서 내 몫까지 두 배로 더 가치 있게 살아 달라."는 말을 남겼어요. 언니도 저도 지금까지 누구의 아내로, 누구의 엄마로만 살아온 거죠. 그때부터 제 삶을 다시 생각해보고, 저만의 꿈을 꾸면서 실행에 옮기게 된 거죠. 밸런스 발레 뿐 아니라 새로운 나를 찾고 싶어 2016년에는 우먼센스 케이퀸 콘테스트에도 도전했고, 라디오방송 DJ로도 출연했어요. 물론 케이퀸의 경우 서울에서의 활동이 쉽지 않아 예선통과로 만족해야했지만, 조금씩 조금씩 내 자신을 찾아가는 기쁨이 컸어요.

Q 쉽지 않은 시작이었던 만큼 남다른 느낌이었을 것 같아요.
백순애 밸런스 발레 SNS 공식페이지를 운영하고 있는데 금방 10만 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겼어요. 발레에 관심 있는 이들이 많다는 걸 실감했습니다. 제가 주부로서 엄마로서 여자로서 아쉬운 부분을 조합해서 만든 게 밸런스 발레라고 할 수 있어요. 아마 그래서 더 많은 분들의 호응을 얻은 것 같아요. 저도 결혼 후 한동안 발레를 안 하다 시작한 거라 잘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많았어요. 많은 분들이 고정관념을 갖고 있는데 실제로 레슨을 해보면 저보다 훨씬 유연한 분들도 많고 정말 잘합니다. 안된다고 생각하기 전에 자기 자신의 가능성을 믿어보라고 말하곤 합니다.

Q 발레를 하면 어떤 점이 좋은가요?
백순애 발레의 장점은 몸의 모든 근육을 다 사용하기 때문에 근육의 양이 많아져서 열량 소모도 많다는 겁니다. 자세교정은 물론 다이어트에 좋고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아요. 중학생부터 예순 다된 분들까지 밸런스 발레를 배우는 분들의 연령대가 정말 다양해요. 학생들에게는 척추측만증이나 구부정한 자세 등의 자세 교정에 좋고, 20-30대 미혼여성들에게는 몸의 혈액순환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고 기분전환에 좋아요. 특히 여성들이 30대 이상이 되면 결혼과 출산 등으로 몸의 노화 현상이 오고 체중감소, 체형과 자세변화 등이 생깁니다. 발레를 통해 몸의 신진대사를 높이면 허약한 체질을 건강한 체질로 바꿀 수 있고 몸 안과 밖의 미세근육을 발달시켜 자세와 체형교정의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스트레스 해소와 자신감 회복 등 정서적인 힐링 효과가 뛰어납니다.

Q 마지막으로 우먼센스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요?
백순애 밸런스 발레를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이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문화 컨텐츠를 접목한 비즈니스를 구상 중입니다. 누군가에게는 꿈이지만 어떤 이에게는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말이 있죠. 성공은 뛰어난 이들의 몫이 아니라 꿈을 잃지 않는 평범한 이들의 포기하지 않는 도전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새로운 일을 하면서 느꼈던 건 나 자신을 사랑하고 내가 행복해야 다른 사람에게 행복을 전해줄 수 있다는 사실이었어요. 자기 자신을 많이 사랑하고 아껴주었으면 합니다. 또 많은 여성들이 감각과 감성의 발레를 통해 여성으로서의 자아는 물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찾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CREDIT INFO

취재
박현구
사진
박충열
2018년 04월호

2018년 04월호

취재
박현구
사진
박충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