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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최진실 딸 최준희 충격 고백 그 후

On September 05, 2017 0

손녀의 폭로는 이어지고 있는데 할머니는 입을 다물고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모두가 이들의 관계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준희 양이 집을 나가고 환희 군이 제주도 국제학교로 돌아가던 날 외할머니 정옥숙 여사를 만났다.


학대일까, 중2병일까

처음 논란이 불거진 건 지난 8월 5일이었다. 고 최진실의 딸 최준희 양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글을 공개한 것이다. 호소문 형식을 띤 이 글의 골자는 외할머니 정옥숙 여사로부터 오랜 시간 폭언과 폭행에 시달리고 있다는 것이었다.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어려서부터 자신을 키워준 가족 같은 이모할머니와의 관계를 떼어놓기 위해 폭언과 폭행을 일삼는 외할머니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했다는 준희 양의 고백은 일파만파로 퍼져 나갔고, 각종 루머와 추측이 더해지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실제로 이날 저녁 식사 후 뒷정리 문제로 외할머니와 준희 양이 몸싸움을 벌였고, 오빠 환희 군의 112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정식 사건으로 처리되지 않았던 사실이 알려졌다. 준희 양은 다음 날에도 폭로를 이어갔다. 연예인의 꿈을 막은 것도 외할머니고, 자신을 폐쇄 병동에 입원시킨 것도 외할머니라고 주장했다. "폭행은 훈육과 다르다"라고 강하게 힘주어 말하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두 사람의 관계를 두고 대중은 갑론을박을 벌였다. '외할머니의 아동 학대'라고 주장하는 측과 '사춘기 소녀의 반항'으로 규정짓는 측으로 나뉘었다. 일각에선 '중2병'이라고 치부했는데, 그렇다고 하기에는 준희 양이 제시한 증거가 심상치 않았다. 물리고 뜯기고 할퀸 자국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단순한 가정교육이라고 하기엔 정도가 지나치다는 의견도 있었다.

결국 경찰이 나섰다. 경찰은 지난 8월 9일 심리상담가와 함께 준희 양이 입원해 있는 병원을 찾았고 준희 양이 주장하는 외할머니의 학대와 갈등에 대해 조사했다. 이 자리에서 준희 양은 외할머니를 '처벌'하기보다는 '친권 박탈' 등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준희 양은 방송인 이영자의 도움으로 병원에서 심리 치료를 받다가 퇴원해 현재 이모할머니라 불리는 지인과 함께 지내는 중이다. 지난 8월 17일에는 정옥숙 여사에 대한 조사도 이뤄졌다. 오후 2시께부터 약 5시간 동안 진행된 조사에서 외할머니는 준희 양의 주장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고 한다. 이후 외할머니는 취재진을 피해 경찰차를 타고 귀가했다. 경찰은 두 사람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건을 마무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잠원동 집에 가보니

정옥숙 여사와 환희 군, 준희 양은 고 최진실이 생전에 살던 잠원동 고급 빌라에 거주 중이다. 최진실이 사망한 후 용인과 논현동에서 살다가 지난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옥숙 여사와 환희 군, 준희 양은 고 최진실이 생전에 살던 잠원동 고급 빌라에 거주 중이다. 최진실이 사망한 후 용인과 논현동에서 살다가 지난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옥숙 여사와 환희 군, 준희 양은 고 최진실이 생전에 살던 잠원동 고급 빌라에 거주 중이다. 최진실이 사망한 후 용인과 논현동에서 살다가 지난해 다시 이곳으로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준희 양은 경찰 조사 직후인 8월 11일경 병원에서 나와 잠원동 자택으로 향했지만, 곧장 집을 나가 현재 이모할머니와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할머니와 오빠 환희 군만 남은 잠원동 자택. 손녀의 폭로와 가출로 얼룩진 외할머니의 심경이 궁금했다.

지난 16일 오전 자택을 찾았을 때 정옥숙 여사와 환희 군은 여행 가방을 챙겨 들고 집을 나서고 있었다. 제주 국제학교를 다니고 있는 환희 군이 개학을 앞두고 제주도로 돌아가는 길이었고 외할머니가 환희 군을 공항까지 배웅하기 위해 집을 나선 것이다. 논란 후에도 여전히 손자를 살뜰히 챙기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외할머니의 표정은 어두웠고 어깨도 축 처져 있었다. 상대적으로 환희 군은 담담해 보였다.

환희 군을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외할머니의 발걸음은 더욱 무거워 보였다.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데 우산도 쓰지 않은 채 걸었다. 힘겨워 보였고 표정도 역시 어두웠다.

정옥숙 여사와 잠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지금은 아무 말도 하고 싶지 않아요. 할 말도 없습니다." 짧은 대답이었지만 혹여 자신의 말 한마디가 손자 손녀에게 해가 되지는 않을지 걱정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인근 주민의 말에 따르면 환희 군이 방학을 맞아 집을 찾았고 오순도순 함께 지내던 중 할머니와 손녀의 관계가 악화됐다고 한다. 그는 "연예인이 되겠다는 준희 양을 말리는 과정에서 갈등이 시작됐다. 두 자식을 황망하게 잃은 할머니 입장에선 손녀까지 연예인을 시키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환희에게 준희 좀 말려보라고 했지만 '저도 못 말려요'라고 하더라"라고 귀띔했다.

이모할머니는 누구?

준희 양이 따르는 이모할머니는 외할머니의 오랜 친구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진실이 떠나고 어린 두 아이를 혼자 키우기 힘들었던 외할머니가 친구와 함께 육아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들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외할머니는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아이들을 지키려 노력했다고 한다. 그런 외할머니 곁엔 늘 이모할머니가 있었고, 고 최진실의 기일이나 주요 일정이 있을 때 함께했다. 하지만 몇 해 전부터 외할머니와의 관계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이모할머니와 준희 양도 멀어지게 됐다.

SNS에 남긴 흔적들

준희 양은 그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수차례 심경을 토로해왔다. 지난 3월에는 오빠와 찍은 사진과 함께 "사실 잊으면 안 되는 것들이 너무 많거든"이라고 코멘트를 붙였다. 이후 "당신이 없는 이 세계는 나에게 조금 버거워요, 나는 요즘 들어 너무도 벅찬 감정들을 느끼곤 해요. 조만간 햇살이 따뜻하고 꽃들이 필 때쯤 당신이 좋아하던 꽃을 들고 찾아갈게요. 세상에서 가장 멋진 미소로 나를 반겨주길 바라요. 조금만 기다려요. 잘 지내요, 내 사랑"이라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숨'이라는 글을 통해 "나는 늘 묻습니다. 너무나도 지치는 인생인데 호흡을 멈추는 게 두려워서 오늘도 애써 힘들게 뱉어야 한다는 것이 서글프다"라고 털어놓는가 하면 "죽고 싶은데 살고 싶고, 살고 싶은데 죽고 싶고" "어버이날이 제일 슬퍼" "괜히 혼자처럼 느껴지는 것도 기분 탓이길" 등의 글로 힘든 심경을 토로해왔다.

최준희의 폭로

"이모할머니는 피가 섞인 가족은 아니지만 제가 태어나자마자부터 저를 키워주셨고 다른 부모님들 못지않게 자랑스럽게 키워주셨습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이모할머니가 제 재산을 노리고 키운다는 이유로 싫어했습니다. 11년 동안 함께 살 붙이며 살아온 이모할머니를 갑자기 못 보게 한 것이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입니다."

"죽는 게 더 편할 것 같았고, 정말 죽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새벽에 유서를 썼습니다. 커터 칼로 손목도 그어보았고, 샤워기에 목도 매달아봤지만 그때마다 실패했습니다."

"이모할머니와 강제로 헤어진 후 초등학교 5학년이 되었고 우울증은 더욱 심해져만 갔습니다. 할머니의 윽박지름과 폭력은 날이 갈수록 늘어만 갔고 전 자연스럽게 친구들을 더 의지했습니다. 좋아하는 남자애가 생겨 그나마 버틸 만했지만 외할머니는 '남자에 미쳤냐'며 상처를 주셨고 저를 옷걸이로 때리고 제 손을 물었습니다. 그 상처는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MBC 다큐멘터리 <사랑>을 찍을 당시에도 방송에선 행복한 모습으로 보였지만 전 정말 괴로웠습니다."

"이 사실을 알리지 못하고 죽는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습니다. 저 좀 살려주세요."

"이것은 가정 폭력입니다. 폭행은 훈육과 다릅니다. 그 훈육이 최진실 딸을 죽이려 했고 자살 유도를 했습니다. 엄마와 아빠가 이혼한 원인도 외할머니입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북유럽으로 여행을 갔을 때 외할머니는 '엄마가 너를 잘못 낳았다'며 저를 때렸고 목을 졸랐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제가 그때 말을 안 들어 훈육을 한 것뿐이라고 합니다."

"할머니가 제 꿈(연예인)을 반대한 이유가 스님이 제가 연예인이 되면 엄마처럼 똑같이 자살할 것이라고 했다는 겁니다. 어른들 도움 없이 혼자 꿈을 이뤄보려고 했는데 할머니는 그것마저도 망쳤습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할머니의 원망이란 원망은 다 들었습니다. 할머니는 오빠가 다니는 국제학교에 저를 입학시키려 했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부담감 때문에 정신적으로 더 힘들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치고 아팠습니다."

외할머니는 왜 준희의 꿈을 반대했나

준희 양은 외할머니가 연예인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꿈을 짓밟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할머니가 1~2차 예선에 합격한 Mnet <아이돌학교> 출연을 무산시켰으며, 학업을 강요했지만 그에 따른 지원은 전혀 해주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게다가 외할머니가 준희 양의 꿈을 반대한 이유가 스님으로부터 "준희 양이 연예인이 될 경우 자살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다소 충격적이다. 사실 준희 양은 어린 시절 조용하고 얌전한 소녀였다고 한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연예인의 끼를 발견했다는 것. 실제로 초등학교 4학년 당시에는 '지으뇨'라는 이름으로 아프리카 TV에서 BJ 활동을 하기도 했다.

외할머니는 왜 그토록 준희 양의 꿈을 반대했을까? 여러 가지 이유를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여배우로서 최고의 자리에 올랐던 딸과 배우로 활약하던 아들, 인기 스포츠 스타였던 사위까지 차례로 세상을 떠나면서 연예인의 삶이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잘 아는 외할머니 입장에선 손녀의 연예계 진출이 달갑지 않았을 수 있다. 그리고 남자 배우와 여배우의 삶이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환희 군에게 연예계 데뷔 제안이 왔을 때보다 강하게 반대했을지도 모른다. 외할머니는 마지막 남은 핏줄인 준희 양이 평범한 삶을 살길 바랐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측근 인터뷰

준희 양과 친분이 있는 한 지인은 "아무래도 준희는 사춘기를 맞았고, 외할머니는 노인이니까 정서가 안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모할머니와 많은 시간을 보낸 준희다. 그런 두 사람을 떼어놓으니 정서가 불안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심리치료 전문가는 "준희 양의 심리 불안 상태는 단기적으로 만들어진 게 아니다. 오랜 시간 잠재 우울도가 있었고, 이 시기와 사춘기가 맞물리면서 급성 스트레스가 온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또 다른 지인은 외할머니의 건강을 걱정했다. 준희 양이 처음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던 날 할머니가 갑작스러운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돌아왔다고. 그는 "며칠 사이에 할머니의 살이 많이 빠졌다. 특별한 스케줄이 없으면 집에서 잘 나오지도 않는다"라고 말했다.

ISSUE TIMELINE

● 8/4 경찰 출동
밤 11시경, 준희 양과 외할머니는 저녁 식사 뒷정리 문제로 싸우다 몸싸움이 벌어졌다. 환희 군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아 정식 사건으로 처리되지는 않았다.

● 8/5 1차 폭로
새벽 2시경, 준희 자신의 페이스북에 "집이 다 박살이 났습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오래전부터 외할머니로부터 폭행을 당해왔다고 주장했다. 몇 시간 후 해당 게시물이 삭제됐지만 준희 양은 "내가 그런 것이 아니다"라며 2차 폭로를 예고했다.

● 8/6 2차 폭로
준희 양은 "페이스북이 강제 탈퇴됐다"며 인스타그램을 통해 폭로를 이어갔다. 패쇄병동 입원 사실과 Mnet <아이돌학교> 지원 당시 상황, 부모님 이혼 원인 등에 대해 설명했다.

● 8/7 <속보이는 TV 인사이드> 방송 결정
지난 몇 달간 준희 양과 외할머니의 갈등을 취재해오던 KBS2 <속보이는 TV 인사이드> 제작진은 17일 방영 예정이었던 방송을 10일로 방송일을 앞당겼다. 제작진은 "양쪽 모두의 이야기를 담겠다"고 밝혔다.

● 8/8 병원 입원
이영자가 준희 양을 돕기 위해 나섰다. 전날 건강 상태 등이 걱정돼 준희 양을 격려차 만난 이영자가 상황이 안 좋자 병원에 입원시키는 과정에서 보호자 이름에 자신의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 8/9 최준희 경찰 면담
경찰은 준희 양이 입원한 병원에 조사팀을 파견해 외할머니와의 갈등에 관해 면담했다. 아동 심리 전문가가 동석한 가운데 2시간가량 면담이 진행됐고, 이 자리에서 준희 양은 외할머니에 대한 친권 박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 8/9 <속보이는 TV 인사이드>방송 연기 결정
준희 양이 <속보이는 TV 인사이드> 제작진에게 방송 연기를 요청했다. 제작진은 긴급회의 끝에 "마치 제작진이 일방적으로 방송을 강행한 것으로 보여 안타깝지만, 준희 양의 의견을 존중하기로 했다"며 방송을 무기한 연기했다.

● 8/10 심경 고백
그동안 폭로 글과 심경 글을 게재했다가 삭제하기를 반복하던 준희 양이 심경 글을 올렸다. "너희 마음대로 떠드세요. 맞지 않는 소리니깐 들어는 드릴게"라는 글과 함께 게재한 만화에는 "이곳에서 나는 나을 수 있을까?"라는 글과 벌거벗은 까마귀의 모습이 담겨 있다.

● 8/11 이모할머니 집으로
병원에 입원한 지 3일 만에 퇴원한 준희 양은 외할머니 대신 이모할머니와 지내기로 했다. 이모할머니는 친족 관계는 아니지만 어린 시절부터 환희·준희 남매와 깊은 인연을 맺어왔다.

● 8/15 근황 공개
인스타그램의 글과 사진을 모두 삭제했던 준희 양이 이모할머니 집으로 간 후 근황을 전해왔다. 사진 속 준희 양은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한 채 한쪽 눈을 감은 채 윙크를 하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 8/17 외할머니 경찰 조사
준희 양의 입장만 듣고 결론을 내릴 수 없었던 경찰은 외할머니를 불러 면담 조사를 실시했다. 관계자는 “양측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어 다른 주변 사람들을 추가로 면담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추가 면담인으로는 환희 군이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손녀의 폭로는 이어지고 있는데 할머니는 입을 다물고 있다. 진실이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모두가 이들의 관계를 걱정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준희 양이 집을 나가고 환희 군이 제주도 국제학교로 돌아가던 날 외할머니 정옥숙 여사를 만났다.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사진
하지영, 서울문화사 DB, 최준희 인스타그램

2017년 09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이예지
사진
하지영, 서울문화사 DB, 최준희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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