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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AD of SEOUL

사랑하는 사람과 손잡고 걸으며 데이트할 만한 장소. 오늘은 여기다.

On August 30, 2017

서울로 7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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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과 회현역을 잇던 고가도로가 보행 공원으로 재탄생했다. 지난 5월 20일 개장한 '서울로 7017'이 그 주인공. 1970년에 건설된 고가를 2017년 17개의 주변 보행로와 연결한다는 뜻에서 이름 지어졌다. '서울로 7017'을 이용하면 서울역과 만리동, 퇴계로 등 주변 6개 지역을 차를 타지 않고도 이동할 수 있다. 만리동 쪽 진출입로에서 보면 활시위처럼 생긴 고가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경로 설정을 할 때 참고할 것.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서울역 주변 경관을 감상하고 2만4천여 종의 꽃을 심어놓은 원형 화분을 즐기며 걷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착할 것이다. 아이들의 식물 체험 학습에도 안성맞춤이다.

'서울로 7017'의 가장 큰 단점은 햇빛을 가릴 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 다리 중간중간 무료 인터넷이나 프린트를 이용할 수 있는 여행자 카페가 있기는 하지만 8km가 넘는 길을 걸으려면 쏟아지는 태양을 온몸으로 받아야 하기 때문에 한여름, 한낮에 가는 건 추천하고 싶지 않다. 한낮에 이곳을 지날 계획이라면 분수대를 가동하는 정오 이후에 가는 게 좋다. 대신 밤의 풍경은 환상적이다. 자동차 라이트의 분주한 움직임, 서울의 밤을 수놓는 화려한 밤의 불빛은 '서울로 7017'에서만 볼 수 있는 경관이다. 맥주 한 캔을 들고 길을 걸으면 여름의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을 수 있을 것이다.

매월 다양한 공연 프로그램도 펼쳐진다. 일주일에 2~3차례 이상 예술 공연이 열리고 7월 11일부터는 네이버문화재단에서 개관하는 '헬로!아티스트 서울로 전시관'에서 열리는 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이우성 작가 전시를 시작으로 9월에는 정혜련 설치미술가, 11월 김종범 디자이너, 2018년 1월 최윤석 작가 전시로 이어지니 참고할 것.
 

INFO. 총길이 8.1km / 산책 시간 13~40분 / 개방 시간 24시간 / 주차 시설 서울역 서부역 광장 뒷편 / 메인 스폿 서울역 광장 앞

 

경의선 숲길(공리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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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도심 한가운데를 가로지르는 재생 공원이 있다. 홍제천이 흐르는 가좌역 근처에서 연남동, 대흥동, 공덕동을 지나 용산문화체육센터(옛 용산구청) 근처까지 이어지는 경의선 숲길은 약 8.5km에 달하는 경의선 철길이 도심 속 공원으로 재탄생한 공간이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완공된 공덕동 구간은 '연남동 기찻길 공원'에 이어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다. 길 이름도 동네 이름을 따 '공리단길'로 불린다.

공원은 기찻길 모습 그대로다. 대부분의 공간이 잔디밭으로 꾸며져 산책할 수 있는 공간은 적은 편이다. 그러나 도심 속 녹지 공원에 걸맞은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풀밭에서 가족과 연인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거나 누워 주말의 한낮을 즐기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는 것. 공덕역과 대흥역 사이 길에서는 종종 플리마켓이 열리며 공원 옆에 줄 서 있는 포장마차들도 공원을 즐길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다. 아날로그 감성이 물씬 묻어나는 기찻길을 따라 걷다 보면 버스 모양을 본떠 만든 책방을 발견할 수 있다. 매주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각 요일마다 분야별 책에 관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INFO. 총길이 8.5km / 산책 시간 30분 내외 / 개방 시간 24시간 / 주차 시설 서강대학교 앞, 공덕역 인근 유료 주차장 / 메인 스폿 책거리 주변

 

경춘선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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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변두리라고 무시하지 말자. 도심 한가운데 경의선 숲길이 있다면 노원구 공릉동에는 '경춘선 숲길'이 있다.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 인근에 위치한 경춘선 숲길은 2010년 서울과 춘천을 연결하는 경춘선 열차의 운행이 중단되면서 방치하다가 산책로 겸 공원으로 만든 철길 공원이다.

규모는 경리단길보다 압도적으로 크다. 산책로 위주로 조성된 공리단길과는 달리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져 있고, 한쪽에는 각종 꽃을 심어 생태 공원 같은 산책로가 있다.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자동차 도로 때문에 산책로가 끊긴 구간이 나오는데, 과거 철도 건널목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녹슨 신호 차단기가 어린 시절의 향수를 자극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기존 철길을 그대로 살린 공간 조성이 인상적인데, 맨발로 철길을 밟고 걸으면 영화 속 한 장면 속에 들어와 있는 기분을 느낄 수 있어 매력적이다.

철길을 따라 걷다 보면 만날 수 있는 도깨비 시장은 경춘선 숲길의 또 다른 자랑거리다. 생선가게, 채소가게, 족발집 등 정겨운 장터 풍경이 느껴지는데, 단돈 2천9백원으로 맛볼 수 있는 손칼국수집이 도깨비 시장의 명물이다. 또 한쪽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인테리어의 카페와 식당들이 경춘선 숲길의 분위기를 한층 돋운다. 카페 일대에서는 매달 다양한 공연이 열리니 알아두자.

화랑대역에서 시작해 하계역에서 끝나는 경춘선 숲길. 하계역 방향에는 무궁화호 객차 차량 두 대를 이용한 사무실과 박물관이 있다. 그 주변으로 조성된 숲길은 마치 산속에 온 듯한 기분을 자아내며 각종 운동 기구가 잘 갖춰져 있어 동네 주민들과 어울려 운동하기에 적합하다.

 

INFO. 총길이 3km / 산책 시간 20분 내외 / 개방 시간 24시간 / 주차 시설 화랑대역 인근 주차장 / 메인 스폿 도깨비 시장, 숲길

 

청와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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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무장 간첩이 청와대 기습을 위해 서울에 침투한 '김신조 사건'이 있었던 1968년부터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주간에만 통행을 허용했던 청와대 앞길이 50년 만에 24시간 개방됐다. 낮에도 바리케이드를 치고 경찰이 청와대 인근에 사는 주민까지 불심검문을 해 삭막했던 청와대 앞길에 생기가 돌기 시작한 것이다.

'청와대길'은 정확히 청와대 춘추관에서 분수대까지 약 430m의 청와대 주변 길을 말하는데, 주변에는 사랑채와 영빈관, 무궁화동산, 연무관 등이 있다. 3호선 경복궁역을 이용하면 경복궁 둘레길을 따라 걸을 수 있고, 안국역을 이용하면 삼청동 골목을 지나오게 된다.

문재인 대통령이 '소통'이라는 키워드를 몸소 실천하기 위해 24시간 개방한 청와대길. 경찰은 검문을 없애는 대신 주변 경찰 인력을 늘렸다. 따라서 청와대길 곳곳에서는 사복을 입고 경계 근무를 서는 경찰을 쉽게 볼 수 있다. 사람들은 푸른 기와지붕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됐다. 물론 청와대 뒷산인 인왕산에서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허용된다. 다만 망원 렌즈를 이용해 청와대 등 보안 시설을 찍는 건 경호원의 제한을 받는다. 영상 촬영도 마찬가지다.

현재 조성 중인 서대문구 홍제동-인왕산 둘레길이 완공되면 청와대길을 찾는 사람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길 개방으로 청와대와 접근성이 좋아지자 사랑채 앞 분수대는 '민의(民意)의 용광로'로 변모했다. 경복궁 돌담길을 따라 걷다 보면 피켓을 들거나 어깨띠를 두르고 저마다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볼 수 있는데, 청와대와 가까워질수록 '1인 시위'의 열기가 더욱 뜨거워진다. 산책을 하면서 '민심'을 확인할 수 있는 셈이다. 이전과 동일하게 경복궁 쪽 인도만 통행 가능하며 청와대 쪽 인도로는 걸을 수 없으니 산책을 계획 중이라면 알아둘 것.
 

INFO. 총길이 430m / 산책 시간 15분 내외 / 개방 시간 24시간 / 주차 시설 없음 / 메인 스폿 청와대 신무문 앞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사진
하지영,윤현지
2017년 08월호

2017년 08월호

에디터
이예지
사진
하지영,윤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