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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아빠 동호의 육아일기

On May 26, 2017 0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며 도발하던 소년 동호가 아빠가 됐다. 스물넷, 어린 아빠.

 

동호 핑크 컬러 프린트 셔츠 써틴먼스, 라이닝 블랙 팬츠 돌체앤가바나, 슈즈 소다.
아셀 베이지 컬러 재킷 봉쁘앙, 화이트 팬츠 리바이스 키즈, 슈즈 푸마.

 

때로는 귀엽고, 때로는 순수하고, 때로는 상남자의 향기가 물씬 풍기던 매력적인 동호에게 반전이 일어났다. 앳된 소년이었던 그가 한 가정의 가장이 됐고, 누군가의 남편이 됐으며, 새 생명의 아빠가 됐다.

청명한 하늘이 반가운 5월의 어느 날 동호를 만났다. 앳된 모습이 여전히 남아 있는 그가 총총 걸어온다. 그의 품엔 아들 아셀 군이 안겨 있다. 붕어빵 부자의 곁에는 아내 세희 씨가 함께 있었다.

“아셀이가 저를 닮았다고 하는 분이 많은데 제가 볼 땐 아내를 더 많이 닮은 것 같아요. 가만히 보고 있으면 장모님 얼굴도 보이곤 해요. 저희 부모님을 닮은 구석도 있고요. 그런 걸 보면 참 신기해요. 제 아들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잘생긴 것 같아요.(웃음)”

성경 속 야곱의 여덟 번째 아들의 이름인 아셀. 동호 부부는 ‘행복’ ‘축복’ ‘기쁨’을 뜻하는 히브리어인 아셀을 아들의 이름으로 지었다. 사실 아셀 군은 계획에 없던 아이였다. 갑작스럽게 찾아온 아기가 솔직히 당황스럽기도 했다. 그런데 “어떡하냐”며 우는 아내 앞에서 그런 모습을 보일 수는 없지 않은가. 동호는 아빠가 되기로 결심했다. 사랑하니까!

“그날 아침의 온도,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해요. 잠에서 깼는데 왠지 모르게 공기가 찬 거예요. ‘오늘 무슨 일이 일어나겠구나’ 싶었어요. 아내의 임신을 직감했던 거죠. 아니나 다를까 부재중 전화가 40통이나 와 있는 거예요. 바로 전화를 걸었더니 아내가 엉엉 울고 있더라고요.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웠지만 ‘어떡하냐’며 걱정하는 아내 앞에서 담담하게 행동하려 했어요. 그리고 아내와 아이를 책임지기로 마음 먹었죠. 우리는 어리지만 서로 노력하면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을 거라고 다독인 후에야 아내는 울음을 그쳤어요.”

그때 동호의 나이가 스물두 살, 아내는 스물세 살이었다. 담담하게, 그리고 씩씩하게 결혼을 약속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깜짝 놀랄 부모님이 가장 걱정이었다. 무섭고 겁났지만 여자친구 부모님 앞에 당당하게 무릎을 꿇었다. 동호다운 선택이었다.
 

 

동호 화이트 셔츠 크리에이티브 폭스, 와인 컬러 슈트 팬츠 모베터쉬크, 슈즈 에이레네. 아셀 니트 점프슈트 더캐시미어.

 

“부모님을 설득하는 게 가장 걱정이었어요. 두려웠지만 피하지 않으려 했고 저와 아내 모두 노력했어요. 장모님에게 믿음을 주기 위해 자주 찾아 뵈었고, 아내도 저희 부모님을 설득하는 데 공을 들였죠. 꾸준히 작업(?)하니까 결국 승낙하시더라고요. 지금은 너무 행복해하세요. 아셀이만 찾으시죠. 저희는 안중에도 없다니까요.(웃음) 제가 평생 속 썩인 게 아셀이 때문에 다 용서됐대요. 24년 만에 효도한 셈이죠.”

여전히 청춘의 한가운데 있는 동호. 친구들과의 시시콜콜한 수다도 그립고, 훌쩍 떠나는 우정 여행도 해보고 싶다. 한창 청춘을 만끽하고 있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 괜히 부러운 것도 사실이다.

“사실 포기한 게 많아요. 친구들과 커피라도 한잔하려면 날을 잡아야 하고, 소주 한잔하고 싶어도 그 시간에 아내 혼자 아이를 볼 걸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그러지 못해요. ‘일 년 내내 술도 못 마시고 놀러 가지도 못하면서 어떻게 사느냐’고 묻는 친구들의 말이 신경 쓰이기도 하지만 크게 개의치 않으려고 해요. 아셀이가 커가는 모습을 보면 부러울 게 없거든요. 그 친구들은 모르는 또 다른 행복감이 있어요.”

동호는 애교 많은 아내와 알콩달콩 신혼의 추억을 쌓아가는 재미, 하루가 다르게 커가는 아들의 재롱을 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동호 오렌지 컬러 프린트 블루종 비슬로우. 아셀 서스펜더 데님 팬츠 디올.

 

“제가 서른 살 때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요. 마흔 살 때 대학교에 가고요. 젊은 아빠로 산다는 것, 상상만으로도 너무 좋지 않나요? 제가 방송을 하고 싶은 이유도, 이렇게 아이와 함께 화보 촬영을 하는 이유도 모두 ‘제 아들 이렇게 예뻐요~!’ 하고 자랑하고 싶기 때문이거든요. 팔불출이라 해도 괜찮아요. 아셀이는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아들이니까요.(웃음)”

잘나가는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남편이 됐고, 동시에 아빠가 됐다. 갑작스럽게 바뀐 환경이 적응하기 힘들었을 법도 한데 동호는 씩씩하다.

“중국에서 초등학교를 나오고 일본에서 중고등학교를 졸업했기 때문에 환경 변화에 잘 적응하는 편이에요. ‘남편’ ‘아빠’라는 역할이 낯설긴 해도 힘들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활동할 때요? 물론 종종 생각나죠. 요즘 <프로듀스 101 시즌2>를 보면서 ‘나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은 들지만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없어요. 다만 어린 후배들이 저를 보면서 ‘한물간 연예인’ ‘한때 잘나가던 아이돌이 왜 이렇게 됐지?’ 하면서 비웃을까 봐 걱정되기는 해요.”

동호는 그때를 회상하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그립기는 하지만 다신 돌아가고 싶지 않다고 단언한다. 자세를 고쳐 앉은 그가 하나둘씩 사연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 단지 공부가 하기 싫다는 이유로 아이돌의 길을 선택했어요. 그땐 ‘공부만 하지 않을 수 있다면 뭐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죠. 그런데 데뷔 후 7년 동안 끌려다니다시피 활동했죠. 물론 좋은 기억도 있지만 육체적으로, 또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어요. 사람들이 좀비라고 부를 정도로 영혼 없이 일했거든요. 그래서 요즘에도 전 연예인을 꿈꾸는 친구들에게 따끔하게 충고합니다. 연예계 생활이 겉으로 보이는 것만큼 화려하지 않고 생각한 것보다 몇 배는 더 힘들다고요.”

일만 안 하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친구들도 만나고 하루 종일 집에서 뒹굴거리며 여유를 만끽하고 싶었다. 탈퇴 후 얼마간은 행복했다.

“고민 끝에 팀을 탈퇴하기로 했고 자유인으로 돌아갔어요. 탈퇴한 다음 날부터 일이 없더군요. 처음 며칠은 완전히 제 세상이었죠. 그런데 그렇게 무료한 일상이 한 달 두 달 반복되다 보니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연습생 생활만 했으니 할 줄 아는 게 노래와 춤밖에 없는데 할 일이 없으니 불안했어요. 예상하지 못했던 마음 때문에 생각보다 행복하지 않았죠. 그때부터 일본어, 중국어를 배우고, 자격증도 따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목사가 되고 싶었는데 신학대학교를 다녀야 한다는 말에 검정고시를 준비하기도 했죠.”

불행은 한꺼번에 찾아온다고 했던가. 동호는 그때 믿었던 사람에게 부동산 사기를 당했고 설상가상으로 활동하면서 모아둔 돈을 한순간에 날려버렸다. 좌절의 연속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활동했기 때문에 사회에 대해 잘 아는 줄 알았어요. 학교 끝나면 PC방에서 시간을 보내는 또래 친구들을 보면서 ‘유치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자만이었죠. 고작 스무 살이 알아봤자 뭘 얼마나 알았겠어요. 그렇게 어리석은 생각을 했기 때문에 사기도 당했던 것 같아요. 힘들 게 번 돈을 다 잃었을 때 늘 겸손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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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 블루 컬러 프린트 재킷 그리디어스, 슈즈 에이레네 아셀 체크무늬 셔츠 더캐시미어, 화이트 팬츠 봉쁘앙, 슈즈 푸마.

동호_블루 컬러 프린트 재킷 그리디어스, 슈즈 에이레네 / 아셀_체크무늬 셔츠 더캐시미어, 화이트 팬츠 봉쁘앙, 슈즈 푸마.


동호는 그때를 회상하면 빛이 없다고 했다. 모든 걸 놓고 나락으로 떨어졌던 시기라고 했다. 더 이상 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밑바닥으로 추락했다고 했다. 그런 그에게 버팀목이 돼준 건 지금의 아내다.

“아내는 미술을 전공했어요. 아이돌로 활동할 때부터 알고 지낸, 그냥 친구 사이였죠. 일이 힘들어서 그만두었는데 막상 쉬고 보니 더 힘들고, 그러다가 사기까지 당하면서 그냥 죽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손을 잡아준 게 지금의 아내예요. 우연히 아내와 통화하면서 그동안 겪은 일을 털어놓았더니, ‘왜 너에게 그런 일이 일어나야 하느냐’며 엉엉 울더라고요. 지금까지는 나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했던 사람들만 있었는데, 진정으로 나를 걱정해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에 마음의 문을 열었던 것 같아요.”

내친김에 아내 자랑을 청했다. 쑥스러운 듯 머리를 긁적거리면서도 마치 준비라도 한 듯 술술 읊어댄다.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소심하다고 보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론 굉장히 감수성이 풍부한 여자예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엄청 크죠. 공감 능력이 뛰어나고 속이 알찬 친구입니다. 알짜배기라고 할까요?”

이렇듯 동호에게 아내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위로가 되는 사람이었다. 자연스럽게 연인이 됐고 시간이 흘러 부부가 됐다. 그리고 두 사람을 쏙 빼닮은 사랑스러운 아셀 군이 태어났다. 여기까지가 동호와 아내, 아셀 군의 역사다. 그럼 지금의 동호는 어떨까?

“결혼하고 가정이 생기니까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게 다 바뀌었어요. 나만 생각하던 마인드도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마인드로 바뀌었고 말과 행동도 조심하게 돼요. 조금이라도 어리게 행동했다간 아내와 아들이 욕먹을 수도 있거든요. 결혼 전에는 내가 싫으면 안 하면 그만이었는데 지금은 싫어도 해야 하죠. 예전에는 돈을 얼마나 벌고, 어떤 차를 타고, 무슨 옷을 입는지에 관심이 많았다면 지금은 아셀이에게 뭘 먹이고, 뭘 입힐까에 대한 생각으로 가득해요. 힘들어도 참고 일하는 이유는 나중에 아셀이에게 ‘아빠가 이렇게 열심히 살았다’는 걸 보여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제가 봐도 제가 성장하고 철든 것 같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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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호_백 프린트 바바리 슈트 써틴먼스. 아셀_백 프린트 티셔츠 MLB.

동호_백 프린트 바바리 슈트 써틴먼스. / 아셀_백 프린트 티셔츠 MLB.


동호는 친구 같은 아빠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셀이와 게임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남자들만 할 수 있는 시크릿 토크도 할 수 있는 그런 아빠.

“저희 아버지가 마흔한 살 때 저를 낳았어요. 형과 열 살 차이, 그러니까 집안의 막둥이이자 늦둥이가 저였죠. 그렇다 보니 아버지와 세대의 벽이 있을 수밖에 없었어요. 든든한 아버지였지만 친구 같은 아버지는 아니었죠. 그래서 아셀에게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커요. 한강에서 아들과 함께 캐치볼 하는 게 로망이죠. 아셀이의 초등학교 운동회 달리기 시합에서 일등 하는 젊은 아빠가 될 거랍니다.”

씩씩한 자기를 닮아 아셀이도 밝고 명랑한 소년, 씩씩한 청년, 멋진 남자가 되었으면 한다는 동호. 꿈을 크게 갖고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한 아셀이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셀이에게 특별히 바라는 건 없어요. 예의 바르고 사교성 좋은, ‘좋은 사람’이 되길 바랄 뿐이죠. 옆집 아주머니와도 몇 시간씩 수다 떨 수 있는 저처럼요.(웃음) 아셀이가 하고 싶다고 하면 뭐든지 다 오케이입니다. 제가 힘들어했던 아이돌이 되겠다고 해도 반대하지 않을 거예요. 부모의 욕심 때문에 자식이 하고 싶은 걸 못 하게 되는 건 싫거든요. 아내에게 바라는 점요? 아셀이에겐 편안한 엄마, 저에겐 따뜻한 아내가 됐으면 해요. 물론 지금처럼만 해주면 됩니다.(웃음)”

동호의 얼굴엔 웃음이 가득했다. 행복이 충만해 보였다. 내친김에 둘째 계획을 물었다. 아내 눈치를 슬쩍 보더니 자세를 고쳐 앉은 동호는 딸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아셀이를 낳고 얼마 후 아내에게 ‘딸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가 혼났어요. 자기는 이렇게 힘든데 벌써부터 딸을 낳자고 하는 건 너무하는 것 같다면서요. 아내가 워낙 몸이 약한 데다 출산 후 난청으로 힘들어했는데 그런 모습을 보고도 둘째를 갖고 싶다고 한 제가 경솔했죠. 자연스럽게 둘째가 생기면 낳으려고요.(웃음)”

아셀 군이 자라는 만큼 동호도 성장할 것이다. 스물넷, 어린 아빠의 성장을 지켜보자.

“내가 그렇게 만만하냐”며 도발하던 소년 동호가 아빠가 됐다. 스물넷, 어린 아빠.

Credit Info

에디터
이예지
사진
하지영
스타일링
전금실
헤어
장덕진 부원장(애브뉴준오)
메이크업
연정 부원장(애브뉴준오)
촬영 협조
모인스튜디오

2017년 06월호

이달의 목차
에디터
이예지
사진
하지영
스타일링
전금실
헤어
장덕진 부원장(애브뉴준오)
메이크업
연정 부원장(애브뉴준오)
촬영 협조
모인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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