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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대선 임박 대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 3

안희정이 생각한다

안희정은 진중했다. 기자가 던진 질문의 의미를 골똘히 생각한 후 단어 하나하나에 힘을 주며 말했다.

On March 21, 2017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기세가 등등하다. 꾸준히 상승세를 타던 지지율이 최근에는 20%를 돌파했다. 독보적 1위를 유지하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위협하는 수치다. 이유가 뭘까? 여러 신문 매체는 안희정의 중도적이면서도 통합적인 정치 행보를 돌풍의 이유로 보고 있다. 주목할 만한 건 안희정에 대한 사람들의 주관적 판단에 공통점이 있다는 거다. 충남도지사로 일한 지난 7년 동안 지방 정부의 리더로서 손색없는 역할을 해냈다는 게 대부분의 의견. 적어도 일 못하는 사람으로 평가받지는 않았다는 뜻이다. 어느 정도 인정받은 행정가로서의 능력이 차기 대통령감으로도 손색없을 것이라는 사람들의 판단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과거 지도자에 대한 향수도 한몫했다.

안희정 지사를 서울 종로에 있는 한 갤러리에서 만났다. 시민들이 그를 먼저 알아봤다. 그는 기분 좋게 악수하고 대화를 나눴다. ‘인간’ 안희정이 궁금했다.
‘안희정’이라는 사람을 스스로 정의해본다면요? 강하지만 여린 남자입니다. 저는 속도보다 방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속도는 더디더라도 뚝심 있게 한길로 걸어가려고 하죠.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하다 보니 강해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말랑말랑합니다. 정치도 인생도 휴머니즘 이상의 가치는 없다고 믿어요.

어떤 아빠인가요?

부족한 아버지입니다. 정치한다는 이유로, 민주주의를 실현하겠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언젠가 큰아들이 “정치인으로서는 존경하지만 아빠로선 물음표다”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순간이 너무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어 스킨십을 자주 하려고 노력했는데 이미 아이들이 너무 많이 성장했더군요.

아내에게는 어떤 남편인가요?

남편으로서도 후한 점수를 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얼마 전 한 인터뷰에서 아내가 60점을 줬던데, 그것도 많이 준 점수인 것 같아요. 일에 빠져 가정 일을 아내에게 많이 전가했습니다. 그런 저를 믿고 따라와준 아내에게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지요.

아내와 정치, 민심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인가요?

아내와는 여러 가지 주제로 다양한 대화를 나눕니다. 다만 아내의 표현에 따르면 주로 저는 말을 하고 본인은 듣는 역할이라고 하더라고요. 제 덕분에 경청의 능력이 탁월해졌다고 해요.(웃음) 아내는 저에게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대신 제가 놓치고 있는 부분을 예리하게 봐주죠. 예를 들어 제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그것을 오해하는 분들이 있으면 그분들이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해주는 식이지요. 저는 원칙을 정하고 목표를 세워 방향이 정해지면 중간에 어떤 장애물과 비난이 있어도 감수하고 의연하게 가려는 사람인데, 아내는 출발선에서 목표 지점까지 가는 과정에서 제가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열심히 봐주고 챙겨주는 역할을 합니다.

부부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건 뭐라고 생각하나요?

대화와 신뢰입니다. 신영복 선생님이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아내는 저를 위해 기꺼이 함께 비를 맞아주고, 나아가 자신이 비를 맞을지언정 저에게는 우산을 씌워줄 사람입니다. 제 모든 짐을 기꺼이 나눠 지고 때로는 제 역할까지 혼자 감당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아내에게 갚으며 살아야 할 것이 많습니다.

정치 외에 가장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7년 전, 충남도지사 공관으로 이사하고부터 밭일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공관 뒤에 20평 남짓한 텃밭이 있는데 상추, 치커리, 겨자채 같은 쌈 채소와 고추, 호박, 가지, 무, 배추를 심었죠. 늦가을에는 볏짚을 깔고 생강도 심습니다. 농사짓는 분들 말씀이 이 정도면 대농이라고 하시더군요.(웃음) 반려묘 ‘하늘이’ ‘구름이’랑 노는 것도 좋아합니다. 마음이 지쳐 있을 때, 감정의 균형이 필요할 때, 고양이들이 제 마음의 결을 가다듬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같아요. 위로와 안락함을 줍니다.

가장 스트레스가 되는 건 무엇인가요?
저의 말과 행동이 본심과 다르게 전달되거나 그로 인해 사람들에게 오해받을 때 마음이 힘들어집니다. 짜증이 나거나 화가 나는데 그 이유를 모를 때는 무기력해지기도 하고요. 그럴 땐 운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과격한 운동을 하고 잠을 푹 자고 나면 어느 정도 마음이 정비되죠.

지금까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본다면 어떤가요?
때때로 힘들고 좌절한 경험은 있지만 제가 한 선택을 후회해본 적은 없습니다. 그만큼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잘 살아왔다고 생각해요. 물론 잘못한 일에 대해서는 반성도 하지만 크게 봤을 때 창피하지 않은 인생을 살아온 것 같습니다. 다만 정치를 하면서부터 친구들을 만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친구들 앞에서는 정치인이 아닌 자연인 안희정이 되곤 하는데 말이죠. 지금 제 주변 가까이에 있는 친구는 저를 도와 일해주는 캠프 식구들, 도청 식구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살면서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은 언제입니까?

200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에서 활동한 뒤 불법정치자금수수로 감옥에 수감됐었습니다. 그때 크게 깨달은 건 ‘내 아이의 아빠, 누구의 아빠라는 이름에 더 많은 행복감을 느끼는 인생을 살아야겠구나’였어요. 아이들을 보육원과 어린이집, 유치원에 보내고 또래 학부형들과 친해지는 과정 없이 직장에서 동지들을 만나 사회적 관계만 맺어왔죠. 사실상 아빠가 아니었던 겁니다. 그 순간을 깨닫고 돌이켜보니 참 후회스럽더군요. 수감 생활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이들과 노는 것이 좋아졌고 아이들 학교 학부형 운영위원회나 급식당번으로 활동하고, 학부형끼리 모여 공 차는 것도 좋아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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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충남에서 인기가 많아 ‘충남 엑소’라는 별명이 있습니다.(웃음)

엑소 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엑소를 잘 몰랐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충남의 엑소라고 불러주시더라고요. 그때부터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실력 있는 친구들이라는 생각이 들어 저도 팬이 됐습니다. 혹시 누가 시킬지도 몰라 ‘으르렁’이라는 노래도 연습했다니까요.(웃음) 물론 너무 어려워서 포기했지만요.

최근 지지율 대폭 상승의 이유가 뭐라고 생각하나요?
5시간에 걸친 즉문 즉답 형식으로 출마 선언을 했습니다. 첫 질문부터 이재용 삼성 부회장 구속, 사드 문제에 관한 거였죠. 그런 센 질문이 결국 제가 넘어야할 산입니다. 즉문 즉답 후 느낀 건 ‘나만 옳다는 생각을 버려야겠구나’ ‘상처를 받지 말자’ 였습니다. 이후 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걸 체감합니다.

최근 이세돌 9단을 국민후원회장으로 영입하셨지요?

사회 각 분야에서 새로운 도전을 하신 분들의 이야기가 듣고 싶었습니다. 무엇보다 국민 입장에서 국민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수 있는 사람, 국민과 대화가 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덕분에 이세돌 9단과 바둑을 한 판 두고 싶었던 소원을 풀었죠.(웃음)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인물로 꼽았습니다.

두 분은 제가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영원한 등불이십니다. 자신을 향한 모든 폭력에 대해 포용하고 용서함으로써 평화로운 정권 교체를 이룬 김대중 대통령의 큰마음, 특권과 반칙을 없애기 위해 한평생을 싸워온 노무현 대통령의 저항 정신을 존경합니다. 두 분의 민주주의에 대한 철학과 국민 통합을 위한 노력, 소통 능력, 반칙과 특권을 없애려고 노력한 모습을 배우고자 합니다.

문재인 대표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는 지지층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문 대표를 어떻게 생각하나요?

문재인 전 대표는 마음이 넓고 청렴하고 강직하신 분입니다. 민주당을 넘어 한국 정치의 발전에 꼭 필요한 소중한 분이에요.

어떤 대통령이 되고 싶나요?

국민들이 억울함이 없고, 안전하고, 배고픔 없는 사회를 만들고 싶어요.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고 평범한 사람들의 상식이 존중받는 나라 말입니다. 그게 직업 정치인 안희정의 소명입니다.

대통령이 된다면 가장 처음 하고자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대통령 경호와 의전 시스템을 바꾸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마치 특권처럼 특수한 경호를 받아왔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경호팀은 과거 여러 공식 행사에서 나이 많은 노인들에게도 일어나서 인사하라고 지시하더군요. 엘리베이터 이용을 위해 일반인은 모두 계단을 이용하게 한다거나, 지하철 플랫폼에 경호차를 대기시키는 의전 문화는 없어져야 합니다. 그런 행위가 권위주의적 문화를 만드는 원인 중 하나입니다.

민주주의를 외쳐왔습니다.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와 공동체의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기 위해선 대화와 타협, 소통과 협력이 우선입니다. 저는 분열과 갈등에 빠진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서라면 반대파라 하더라도 충분한 대화를 통해 협력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겁니다. 소통과 협치에서 저만큼 능력이 뛰어난 후보는 없다고 감히 말씀드리고 싶어요. 지금 이 혼란은 민주주의로 가는 길에 만난 정거장과 같은 겁니다. 그 역사의 흐름 안에 안희정과 우리, 국민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소통의 귀재라고 했는데, 말이 낯설고 어렵다는 평가가 있습니다.

편 가르기, 비난을 위한 공격 등 과거의 구태 정치를 답습하지 않으려고 했고, 그래서 국가의 비전과 미래를 말하고 원칙과 신념을 설명해왔어요. 세세한 공약을 내세우기보다 국가 운영에 대한 오랜 철학과 가치, 미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낯설고 어렵게 느끼는 분이 많다는 걸 압니다. 앞으로는 좀 더 유연한 어법으로 말하려고 노력할 겁니다.

어떤 통합을 원하나요?

여당과 야당, 진보와 보수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협력하자는 겁니다. 진정한 민주주의는 너도 옳고 나도 옳을 수 있다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서 출발합니다. 지난 시간 동안 기존의 진보와 보수의 대화로는 문제가 안 풀린다는 것을 우리 모두 보아오지 않았습니까. 대통령은 51%의 지지를 받고 선출되더라도 5천만의 이익을 대표해야 합니다.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9%의 의견도 포용하고 책임질 수 있어야 합니다. 공존과 통합의 21세기 대한민국을 이끌 새로운 진보, 새로운 보수를 위해 정치권은 물론 국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국민을 대하는 자세나 소신은 어떤가요?
촛불광장에서 국민들은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이다”라고 외쳤습니다. 맞습니다. 국민이 역사의 주인이자 대한민국의 주인입니다. 지금까지 정치인들은 자신을 뽑아주면 무엇을 해주겠다는 식의 공약을 남발했습니다. 이건 국민을 주인으로 대접하는 게 아닙니다. 자기가 주인이고 국민을 마치 오가는 손님처럼 대한 거죠. 국민이 주권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지방자치를 강화하고 민간 영역과 협치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 강화를 꾸준히 강조하고 있더군요.
대통령과 지방정부가 지역의 균형 발전에 대한 논의를 함께 할 수 있어야 진정한 민주주의적 정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2의 국무회의’급의 지도자 연석회의를 만들 것입니다. 또한 각 지방 행정기관의 독립성을 인정할 것입니다. 지방정부의 관할 업무와 범위를 재조정해 독자적인 행정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고, 읍·면·동 단위에서도 자체적 주민자치가 가능한 시스템을 만들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몇 가지 정책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위안부 문제, 독도 문제 등 일본과의 관계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높습니다.
일본은 여러 면에서 우리에게 중요한 이웃 국가입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일본과 가까이 접해 있고 교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어떤 관점으로 풀어가느냐가 관건이죠. 과거사 문제와 국제 외교 분야는 각각의 방식으로 풀어야 합니다. 저는 일본이 우리나라를 침략하고 약탈했던 과거의 진실을 밝히는 것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고, 시민 사회의 활동을 적극 지지할 것입니다. 다만 외교 문제는 다른 관점으로 접근할 거예요. 경제, 통상, 안보에 있어서는 여러 방향으로 협의할 겁니다.

잇따른 공직자의 부정부패로 공직자에 대한 국민의 신뢰도가 낮습니다. 부정부패 척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있나요?
2015년에 국민권익위에서 조사한 부패 인식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7.8%가 공직자가 부패했다고 말했는데, 공직자들에게 물어보니 3.3%만이 부패했다고 대답했습니다. 실제 부패 정도도 문제지만 국민이 공직사회를 불신한다는 것이 근본적 문제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공직사회의 청렴성을 위해서는 의사 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충청남도는 지난 2013년 7월부터 전국 최초로 인터넷에 국정 정책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를 통해 재정 집행의 효율성과 투명성이 크게 높아졌습니다. 공직사회의 의사 결정이 법과 제도에 따라 투명하게 이루어진다는 것을 국민들이 인정한다면 신뢰도가 크게 높아질 것입니다.

사드 및 세월호 역시 차기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사드에 반대합니다. 제가 대통령이었으면 그렇게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한미 동맹이란 조건하에서 이뤄진 정부 간 합의를 뒤집는 것이 간단치 않습니다. 사실상 북핵 문제 해결이 사드 문제 해결의 근본적인 대책입니다. 우리가 주도적으로 북한과 미국, 미국과 중국의 대화를 중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강대국 사이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선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부가 다 꾸려지기 전에 우리도 정부를 구성해야 합니다.

세월호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생각인지요?

3년 넘도록 아직도 돌아오지 못한 실종자가 있습니다. 그들 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기 위해 세월호 인양을 서두를 겁니다. 또한 철저한 진상 규명을 통해 사고 원인을 명명백백하게 밝혀, 억울한 죽음을 위로하고 같은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례를 만들어야 합니다. 아울러 사고 현장에 있는 행정 지휘관의 책임과 권한을 분명히 해 앞으로 일어날 국가 재난에서 대응이 지체되지 않도록 할 거예요. 대통령의 지시만 기다리고 있는 지휘관이 아닌 스스로의 판단으로 현장을 진두지휘할 수 있는 지휘관이 필요합니다.

최순실 게이트는 어떻게 마무리돼야 한다고 생각하나요?

먼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정경 유착, 권위주의적 정치 체계 등 낡은 집권 문화가 만든 참사라는 걸 말씀드리고 싶어요. 가장 중요한 건 이번 사건을 빚은 과거의 낡은 질서를 개혁해야 한다는 겁니다. 재벌, 검찰, 언론에 대한 개혁도 뒤따라야 합니다. 국민이 가장 궁금해하는 국정 농단에 관련된 인물들에 대한 사법 처리는 원칙에 따라 처리할 겁니다.

일자리 문제도 심각합니다.

세금을 얼마간 써서 공공 일자리 몇 개 더 만드는 것으로는 일자리 문제의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습니다. 기업가들의 도전의식으로 많은 일자리가 생기도록 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하고 R&D(기업에서 연구를 기초로 해 상품을 개발하는 활동)와 교육 분야에 대한 투자에 힘써야 합니다.

구체적인 아이디어가 있나요?

같은 가치를 지닌 노동에 대해서는 성별·연령·신분 등에 따라 차별하지 말고 같은 임금을 지불하도록 할 것입니다. 물론 쉽지 않겠지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알바생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대화하는 시간을 만들 계획입니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노사 양측의 합의점을 도출해내야 합니다.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보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스웨덴의 타케 에를란데스 총리는 노사 대협약을 위해 23년 동안 매주 목요일마다 노동자와 기업가의 대표들을 만났습니다. 노동시장 정책을 개혁의 대상이 아니라 함께 토론하고 협의하고 대화하는 상대로 봤기 때문입니다. 협약 이후 스웨덴은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복지국가가 됐고 경제는 성장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만약 당선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할 것입니까?
어떤 결과든 그 결과에 승복할 것입니다. 이기든 지든 상관없습니다. 이겨도 저는 안희정이고, 져도 안희정입니다.

 

안희정(53세, 더불어민주당)
1965 논산 출생
1995 고려대학교 철학 학사
2001 노무현 대통령 후보 경선 캠프 사무국장
2002 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 비서실 정무팀장
2003 열린우리당 논산·금산·계룡 지구당 창당 준비위원장
2009 민주당 최고위원
2010 충청남도지사
2014~현재 충청남도지사

벚꽃 대선 임박 대선 후보 릴레이 인터뷰

· 안철수가 듣는다
·​ 이재명이 웃는다


 

CREDIT INFO

취재
하은정·이예지 기자, 김안젤라 객원기자, 두경아(프리랜서)
사진
하지영
스타일리스트
김기동(KD컴퍼니)
헤어&메이크업
주정하·승현(더세컨), 우나연
2017년 03월호

2017년 03월호

취재
하은정·이예지 기자, 김안젤라 객원기자, 두경아(프리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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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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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KD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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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정하·승현(더세컨), 우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