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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리포트' 시리즈 - Kyoto

교토의 모든 날이 좋았다

On February 15, 2017 0

교토의 단풍은 압도적이다. 11월 하순부터 물들기 시작해 12월 초에 절정을 이루다가 1월 초에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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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의 단풍은 오색찬란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명도와 채도가 달라지는 나뭇잎이 묘하게 얽혀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난다. 눈길 가는 곳, 발길 닿는 곳이 모두 단풍 명소가 되는 교토.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힐링의 도시 교토의 단풍은 당신을 압도할 것이다.

교토의 단풍은 오색찬란하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명도와 채도가 달라지는 나뭇잎이 묘하게 얽혀 저마다의 자리에서 빛난다. 눈길 가는 곳, 발길 닿는 곳이 모두 단풍 명소가 되는 교토.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힐링의 도시 교토의 단풍은 당신을 압도할 것이다.

봄에는 벚꽃의 향연이 있다면 가을에는 오색찬란한 단풍이 교토를 수놓는다. 단풍이라고 해서 그저 그런, 평범한 붉은 나뭇잎 정도를 생각하면 안 된다. 빛나는 주황색에 붉은 듯 노란 빛이 감돌면서 간혹 연둣빛도 섞여 있다. 보는 각도에 따라 명도와 채도가 달라지는 나뭇잎이 묘하게 얽혀 저마다의 자리에서 반짝거린다. 이처럼 교토의 단풍은 나도 모르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게 하는 마력을 지녔다.

교토에서는 굳이 단풍 명소를 따져가며 찾아다닐 필요가 없다. 눈길 가는 곳, 발길 닿는 곳이 모두 단풍 명소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교토의 사찰과 거리, 건물과 사람들조차도 단풍과 잘 어울린다. 가까운 커피숍에서도 보면 단풍을 구경하러 먼 길을 떠날 필요가 없을 정도의 풍경을 접할 수 있다.

이처럼 교토의 모든 거리가 단풍 명소라 할 만하지만, 그래도 몇 곳을 꼽아보자면 먼저 ‘도후쿠지(東福寺)’를 들 수 있다. 단풍철에는 특히 관광객이 많아 입장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이 사찰에서 볼 수 있는 절경은 기다리느라 지친 감정을 달래준다. 이 땅에 태어나 좋은 시절을 보내고 나면 내려놓고 떠나야 하는 것이 순리라는 것을 단풍은 낙엽으로 떨어지며 몸소 보여준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올가을에는, 아니 평생에 한 번만이라도 교토로 와서 단풍을 눈과 마음에 담아 가길 추천한다.

다음은 ‘미호 뮤지엄’이다. 산속 깊은 곳에 있어 자칫하면 길을 잃기 십상이다. 나도 길을 잘못 들어 2시간을 헤매다 겨우 찾은 적이 있다. 그런데 길을 잃어도 좋다. 산의 능선과 능선을 터널과 다리로 연결한 그 길에 물든 단풍이 꿈결처럼 아름답기 때문이다. 봄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가을에는 단풍으로 물드는 이곳. 사계가 아름다운 이곳을 걷다 보면 현실감이 사라진다.

또 한 곳은 구라마 가는 길에 숨겨진 명소, 야세·오하라(八瀨·大原), 루리코인(瑠璃光院)이다. 매년 수백 종의 가련한 꽃을 피우며 1백여 종의 화려한 가을 단풍을 한정 기간에만 특별히 공개하는 곳이다. ‘루리의 정원’ ‘가료의 정원’ ‘산 이슬로 정원’ 등 정취가 다른 세 가지 정원을 만끽할 수 있다. 단풍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있는데 넋을 잃고 바라보게 한다. 지난해 11월에 첫선을 보인 호텔 정원도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다. 800년 된 연못 정원 ‘이케니와’와 함께 어우러진 가을 단풍 정원이다. 연못가에는 전통 찻집이 배경처럼 자리하고 있다.

그 외에도 아라시야마코엔(嵐山公園)과 에이칸토(永觀堂)도 단풍 풍광이 훌륭한 곳이다. 하지만 교토 시에서 길게 흐르는 가모가와 강(鴨川) 양쪽으로 물든 단풍을 보며, 이곳 교토 도시샤(同志社) 대학으로 유학 온 윤동주와 정지용, 두 시인의 시가 고스란히 남겨진 시비를 떠올려본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로 시작되는 윤동주의 ‘서시’, “압천 십 리 벌에 해는 저물어…”로 먹먹해지는 정지용의 ‘압천’은 모두 두 시인이 이곳을 거닐며 돌아갈 수 없는 고국을 그리워하면서 쓴 시다. 교토의 절경 속에서 그들이 느꼈을 외로움과 그리움이 괜스레 사무친다. 그렇게 남편과 나는 함께 말없이 그리고 하염없이 강변을 걸었다. 바람에 ‘스치우는’ 별과 쏟아지는 가을 낙엽, 그리고 남편과 아들, 나 사이에 감도는 평온함에 행복해지는 밤이다.

글쓴이 김보민 아나운서는…

글쓴이 김보민 아나운서는…

2014년 일본 교토 상가 FC로 이적한 남편 김남일 선수를 따라 일본으로 간 KBS 아나운서. 최근 중국 장쑤 쑤닝 코치를 맡게 된 남편을 중국으로 보내고 아들과 함께 교토 라이프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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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dit Info

기획
이예지 기자
사진
김보민

2017년 02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이예지 기자
사진
김보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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