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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립초등학교 A to Z part.1 <왜 사립인가?>

내년 3월에 초등학교에 입학할 자녀를 둔 엄마들의 마음이 분주해지는 11월이 왔다. 내 아이가 인생 첫 학교에서 행복하게 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다. 만만치 않은 비용임에도, 다소 비판적인 언론의 시선에도, 엄마들은 오늘도 사립 초등학교 관련 인터넷 카페를 기웃거리며 어느 학교가 좋은지 정보를 얻으려 분주하다. 2017학년도 입학을 위한 전국 각 사립 초등학교의 설명회와 추첨이 이루어지는 11월, <우먼센스>의 엄마 독자들을 위해 사립 초등학교의 모든 것을 추렸다.

On November 07,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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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가 아닌 개인이나 재단이 운영하는 사립 초등학교. 기존의 공립 초등학교와는 차별화된 시설과 교육과정, 특별활동 등으로 학부모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값비싼 수업료로 인한 ‘특별한 학교’라는 인식은 예전만 못하다. 요즘은 공립학교도 시설이나 방과 후 교실 프로그램이 좋아져 사립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는 곳도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사립 초등학교가 갖는 메리트는 분명히 있다.

 영어 교육  학부모들이 느끼는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영어 교육’이다. 공립 초등학교는 영어 과목을 3학년부터 정식 교과로 채택하지만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작년까지도 1학년부터 영어를 가르쳤으며 수업 시간도 많이 배분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2013년 10월 교육부와 17개 시·도교육청이 ‘사립 초등학교 영어 교육 정상화 계획’을 발표하며 약간의 변화가 생겼다. 현행 초·중등교육법상에는 초등학교 1~2학년을 대상으로 한 영어 교육을 교육과정에 편성할 수 없고, 3~6학년의 경우에도 영어 교과를 제외한 다른 과목 수업에서 영어를 사용할 수 없다고(영어 몰입 교육 금지) 명시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사립 초등학교에서는 그동안 이를 지키지 않았다. 검인정 교과서 이외의 교재를 사용하면 불법임에도 미국 교과서 등으로 수업해온 것도 공공연한 비밀.

하지만 이제는 대부분의 사립 초교에서 1~2학년생은 정규 교육과정 내 영어 교과 대신 방과 후 ‘희망자에 한해’ 영어를 수강하는 것으로 바꾸어 운영하고 있다. 방과 후 수업의 형태라 일과 이후 시간인 5교시부터 시작하지만 학생들이 거의 100% 수강하므로 정규 영어 수업과 큰 차이는 없다. 한편 일부 사립 초교는 정부의 정책에 반발해 헌법 소원과 교육청에 대한 행정소송을 진행했으나, 올해 초 ‘초등학교의 영어 몰입 교육 금지는 합헌’이라는 헌법재판소의 최종 판결이 난 상태다.

 교사 
  사립 초등학교는 공립 초등학교에 비해 교사 수가 많아 좀 더 세심히 학생을 보살펴준다는 인식이 있다. 비싼 수업료를 내고 아이를 보내는 만큼 학부모의 의견이 잘 반영된다는 게 학부모들의 공통된 견해다. 교사는 재단에서 면접을 거쳐 선발하며 남녀 교사의 비율도 거의 비슷하다. 3~5년마다 학교를 옮기는 공립학교와 달리 사립학교의 교사는 퇴직할 때까지 한 학교에 머무는 만큼 학생들에 대한 애착과 책임감도 큰 편이다. 재직 기간이 긴 만큼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한 교사에 대한 평가가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일 수도 있다.

 학비  사립 초등학교의 입학금은 대부분 1백만원 정도다. 수업료는 1년에 4회 분기별로 내는데 학교마다 금액 차이가 크다. 여기에 스쿨버스비, 급식비, 교재비, 특기적성비, 교복비 등이 추가로 들며 이 또한 학교별로 차이가 크다.

 입학  사립 초등학교의 합격 여부는 추첨으로 결정된다. 모든 사립 초등학교의 추첨일이 같으므로 추첨 당일 학부모와 아이는 한 학교밖에 참석할 수 없다. 예비 합격자 는 해당 학교의 최근 3년간 1학년 평균 결원의 200% 범위 내에서 공개 추첨으로 정해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은 어떨까?

강남에서도 가장 교육열이 뜨거운 대치동 학부모들은 사립 초등학교 입학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교육 전문가에게 직접 물었다. - 이미애(샤론 코팅 & 멘토링 연구소 대표)

Q.
대치동 엄마들이 자녀를 사립 초등학교에 입학시키는 가장 큰 이유는 뭔가요?
A. 자녀가 좋은 인맥 안에 들어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가장 크죠. 혼사까지 염두에 두고 자녀의 초등학교를 고르는 분도 많습니다. 아니면 부모를 포함한 일가친척이 사립학교를 나온 경우에도 고민 없이 자연스럽게 자녀를 사립학교로 보내죠.

Q. 사립 초등학교를 꺼리는 학부모도 많다고 들었어요. 
A. 소위 ‘학군이 좋다’고 평가받는 동네잖아요. 공립 초등학교들도 워낙 잘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사립학교에 보내야 할 필요를 못 느낀다는 분도 많아요. 사립 초등학교는 스쿨버스를 타고 통학하니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죠. 그럴 경우 집에 늦게 도착해 동네 학원 수업을 못 듣는 경우가 많아 속상해하는 학부모가 적지 않아요. 대치동의 공립학교에 비해 영어와 수학의 수업 난이도가 낮다는 의견도 있고요. 

Q. 사립학교를 다니다 공립학교로 전학을 가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고 들었어요. 
A. 아이가 사립학교를 좋아하면 아이의 의사를 존중해 졸업까지 하지만, 3학년까지 다니다가 대치동의 공립학교로 가는 경우도 많아요. 그래야 동네 중학교로 갔을 때 임원이 될 수 있어요. 초등학교 동창들의 표를 받을 수 있잖아요. 공립학교 다니다가 사립학교로 가는 경우도 종종 있지요. 원래 보내고 싶었는데 추첨이 안 된 경우, 그 학교에 자리가 나면 편입 형태로 전학할 수 있거든요. 대치동 공립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한 아이들이 사립 초등학교에 가서 교내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강남의 영어 유치원 트렌드

1 사립 초등학교와 관련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각종 영어 유치원의 정보를 묻는 엄마들의 게시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한 교육 시민단체의 2012년 조사에 따르면 사립 초등학생 중 유아기에 영어 사교육을 1주일에 5시간 이상 받은 비율이 48.3%에 달한다고 한다.

영어 유치원이 가장 활발한 곳은 역시 교육열이 뜨겁기로 유명한 강남이다. 강남의 중산층 이상 주민에게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만 진행한다’는 영어 유치원에 보내는 것이 필수 코스로 자리 잡았다. 영어 유치원은 5세 아동을 대상으로 레벨 테스트(수준 검사)와 쪽지 시험을 보고 미국 유치원, 심지어 미국 초등학교 교재를 쓰기도 한다.

2 최근 ‘영어 유치원’의 변화가 눈에 띈다. 요즘 ‘강남 엄마’들을 중심으로 ‘영유 애프터’가 유행하고 있는데, 이는 영어 유치원이 일반 유치원에 다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오후 3시 이후 개설하는 영어 수업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2012년부터 일반 유치원에 아이를 보내면 월 22만~29만원을 보조해주는 누리 과정이 확대되면서, 오전엔 정부 지원금 혜택을 받으며 일반 유치원에 보내고, 오후엔 영어 유치원 종일반보다는 비용이 싼 ‘영유 애프터’를 보내는 부모가 늘고 있다는 것.

3 유치원 옆에 아예 영어 학원을 차려놓고 이동 수업처럼 곧바로 연결하는 신종 유아 영어 교육 방식도 등장했다. 한 건물에 1층은 유치원, 2〜3층은 학원으로 인가를 받거나 유치원 옆 건물에 영어 학원을 차려 반일제로 유치원 수업을 하고 오후에는 영어 학원으로 보내는 식이라고.

기존 영어 유치원에 한국어 누리 과정을 접목한 일명 ‘반 영유’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것은 원어민 수업 비중을 줄여 가격을 80만원대로 낮추고, 한국어와 영어 교육을 병행하는 효과를 노린 프로그램이다. 또 다른 의미의 ‘반 영유’ 프로그램도 있다. 영어 반, 중국어 반으로 수업하는 영어 유치원이 등장한 것. 강남의 한 영어 유치원에서는 중국인 강사가 5~7세 아동에게 중국어를 매일 1~2시간씩 가르치고 있었다. 영어·중국어와 영재 교육 마케팅을 결합한 이곳에 들어가려면 영재성 테스트는 물론, 영어 인터뷰를 통과해야 한다.
 

사립학교만 있는 거 아닙니다

사립 못지않아, 국립 초등학교! 서울교대 부설 초등학교와 서울사대 부설 초등학교 등 서울의 2개 학교를 포함해 전국에 모두 17개의 국립 초등학교가 있다. 교육대학과 일부 국립대 사범대학의 부설 형태로 운영되며 학비 부담이 없고, 사립 초등학교 못지않은 세세한 교육을 받을 수 있어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 교육과정은 공립과 동일하지만 예체능 위주의 특기 적성 교육은 학교장 재량에 따라 사립 수준으로 이어지는 것. 새로운 교육과정이나 프로그램을 일반 공립 초등학교에 적용하기 전에 시도해보는 일종의 ‘교육 실험실’로 활용되는 측면에서 양날의 검일수도 있겠다.

입학 방식은 사립 초등학교와 동일한 ‘선지원 후추첨’이며 해당 학교가 위치한 지방자치단체 전 지역이 학군이므로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서울교대 부설 초등학교와 서울사대 부설 초등학교 모두 1백 명 이내에서 남녀 동일 비율로 학생을 모집한다. 단, 국립 초등학교는 추첨일이 다르더라도 중복 지원이 허용되지 않는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교육기관이므로 입학금, 수업료가 없으며 셔틀버스도 운행하지 않는다.

공교육의 새바람, 혁신 초등학교 2009년 경기도에서 처음 시도된 ‘혁신학교’는 학급 인원 25명 내외, 학년별 5학급 이하인 작은 학교를 지정해 지역 교육청에서 4년 동안 운영비를 지원한다. 일반 공립 초등학교 같은 근거리 배정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일부 인기 혁신학교의 경우 위장 전입 문제가 심각하다고.강의식 수업보다 협동 학습 등 참여 중심의 학습을 지향하는 혁신학교 수업은 ‘블록타임제’로 운영된다. 수업 시간은 60~80분, 쉬는 시간은 20~30분으로 늘려 수업의 흐름이 끊기지 않도록 진행하며 학생들의 집중도와 참여도를 높이는 것이다.

공교육 학교이기 때문에 국가의 교육과정을 따르며 일반 교과서로 수업하지만 시험 제도가 없다. 따라서 학부모 입장에서는 아이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기회가 없어 불안해하는 것도 사실이다. 중학교 진학을 대비해 아이가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학교를 옮기는 사례도 있다고 한다.
 

나도 보냈다!

나도 보냈다!정계·재계·연예계 셀럽들도 자녀를 사립 초등학교에 보내는 경우가 많다. 저마다의 기준이나 신념에 따라 신중하게 학교를 고르는 모습을 보면 ‘결국 부모는 똑같다’는 생각도 든다.

  • 숭의초등학교

    연예인 2세들의 학교로 유명한 숭의초등학교. 차승원, 고 최진실, 김희애 등 톱 배우들뿐 아니라 정용진 신세계 그룹 회장의 자녀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 성동초등학교

    자녀들이 연예계의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대신 전문직을 선택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자주 밝혀온 김승우·김남주 부부가 선택한 학교는 성동초등학교다. 엄격한 예절 교육으로 유명한 학교다. 한석준 아나운서, 조성모, 박상민 등이 이 학교 출신이다. 

  • 경기초등학교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 씨,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 씨, 삼성가 이재용 사장이 졸업한 학교이며 최불암, 김혜자, 조재현 등 최고의 배우들이 자녀를 위한 학교로 선택한 곳은 바로 경기초등학교다. 과거 정·재계 인사들의 모교로 유명했으나 최근 몇 년간 전문직 학부모들의 선호도가 높아졌다고 한다.

  • 세종초등학교

    차인표·신애라, 이재룡·유호정 부부는 딸의 학교로 세종초등학교를 선택했다. 연예계의 소문난 기독교 신자들이 선택한 학교답게 예배 시간을 따로 지정할 정도로 종교적인 색채가 뚜렷한 학교이기도 하다. 리듬체조의 손연재 선수와 탤런트 유혜정의 딸 서규원 양도 이 학교 출신이다.

영훈초등학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선택한 또 다른 학교는 영훈초등학교다. 이회창의 손녀 등 정계인 사의 자제들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차인표·신애라 부부의 아들은 영훈초등학교를 다니다가 홈스쿨링으로 전환했다.

 

사립초등학교 A to Z  시리즈기사

02. 사립초등학교 A to Z part.2 < best 사립초8>​
03. 사립초등학교 A to Z part.3 <사립 초등학교, 그 다음은?>​
04. 사립초등학교 A to Z part.4 <사립초 보내보니>​


CREDIT INFO

취재
정지혜 기자
2016년 11월호

2016년 11월호

취재
정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