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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주택 멘토링 14탄

가족의 삶을 담다, 소고원 하우스

On September 06, 2016 0

동작구 사당동의 한적한 주택가. 구옥 사이에 우두커니 서 있는 화이트 하우스는 ‘작을 소(小), 높을 고(高)’에 ‘1호 집’이란 의미로 ‘원(one)’을 써서 ‘소고원(小高one)’ 이라고 이름 지었다. 3대가 아파트에 함께 살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각자의 로망을 실현한 집이다. <우먼센스>와 SBS <좋은아침-하.우.스>가 함께하는 ‘도심 속 주택 멘토링’ 제14탄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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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가 모여 사는 행복한 집을 찾다

현관문의 초인종을 누르니 잠시 후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고담이가 “안녕하세요”라며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넨다. ‘집은 곧 사람’이라고 하듯, 아이의 말간 얼굴과 씩씩한 목소리를 첫인상으로 접하니 집 구경을 하기도 전에 이 집이 친근해졌다.

소고원에는 이증호(40세)·고은영(40세) 부부와 이증호씨의 부모님 이중칠(67세)·이주순(65세) 부부 그리고 고담(8세)이까지 3대가 모여 산다. 모든 맞벌이 부부가 그렇듯 자녀 양육 문제로 고민하던 이증호·고은영 부부는 고담이가 태어나던 해인 2008년 부모님께 먼저 합가를 부탁드렸다.

이후 아파트에서 함께 부대끼며 살면서 좋은 점이 더 많았지만 한 지붕 아래 부모와 자식 세대가 모여 사는 것이 마냥 쉽지는 않았다.

“아버님, 어머님은 물론 아내와 저도 라이프스타일이 다 다를 수밖에 없어요. 일례로 야근하고 늦게 들어가면 배가 고파도 부모님이 깨실까 봐 뭘 해 먹지도 못해요. 아파트는 수평적으로 열린 구조다 보니 서로 접하는 부분이 많아 점차 불편함이 느껴지더라고요.”

이증호씨는 ‘정원이 있는 주택에서 살아야지’라든가 ‘아파트보다 땅에 투자해야지’라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평소에도 즉흥적인 성향이 있다는 그는 3대가 모두 즐겁고 편안한 집을 짓고 싶은 마음이 드는 순간부터 여기저기 땅을 알아보고 다녔다.

“집을 짓기 3년 전부터 땅을 보러 다녔어요. 생활권과 가깝고 출퇴근하기 편한 위치, 3대가 살아야 하는 만큼 대지 면적 99㎡(30평) 이상을 찾아봤어요.” 수차례 땅 계약이 성사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은 지 1년여 만에 원하는 조건에 맞는 지금의 땅을 만났다.

원래 있던 집은 단층 구옥이라 집을 새로 지어야 했다. 평범한 회사원인 이증호씨에겐 부담이 될 법도 한데 그는 “신나는 프로젝트가 시작될 것 같은 기대감과 설렘의 연속이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사당동 소고원의 집짓기가 시작됐다.
 

  • TIP 이증호·고은영 부부의 ‘집짓기’에 대한 훈수
    집짓기 플랜, 가족 중 한 명만 총대를 메라 
  • 이증호씨 가족처럼 여러 구성원이 모여 사는 집의 경우 가족 구성원마다 취향과 라이프스타일, 감각이 다르다 보니 모두의 요구 조건을 듣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갈지도 모른다. 이증호씨는 가족 구성원에게 집을 지을 때 각자 원하는 바를 한 가지씩만 알려달라고 했고 그 외 부분은 자신이 총대를 메고 판단하고 결정하기로 했다. 그 결과, 소고원은 하나의 콘셉트 아래 각 구성원에게 맞는 기능을 담은 집으로 지어졌다. 

  • 원래 가구 사이즈에 맞춰 공간을 구획하라 
  • 협소 주택의 경우 통로나 계단이 좁고 창문 크기가 작기 때문에 벽체를 세우기 전, 그 공간에 들어갈 큰 가구를 미리 옮겨놓는 것이 좋다. 시공하기 전에 가구를 옮겨놓으면 그 사이즈에 맞게 벽체를 세우거나 구조를 바꿀 수 있어 가족에게 딱 맞는 공간이 탄생한다.

 

임대를 계획하고 만든 1층 공간. 현재 손님들이 오면 머무는 ‘사랑방’으로 쓰고 있다.
상하로 뚫린 계단은 3대 가족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 계단에 집성목을 디딤판으로 사용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상하로 뚫린 계단은 3대 가족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 계단에 집성목을 디딤판으로 사용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상하로 뚫린 계단은 3대 가족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 계단에 집성목을 디딤판으로 사용해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할머니 이주순씨와 손녀 고담이의 방.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자는 침대는 나중에 분리할 수 있도록 싱글 매트리스를 연결해 배치했다.

할머니 이주순씨와 손녀 고담이의 방.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자는 침대는 나중에 분리할 수 있도록 싱글 매트리스를 연결해 배치했다.

할머니 이주순씨와 손녀 고담이의 방. 할머니와 손녀가 함께 자는 침대는 나중에 분리할 수 있도록 싱글 매트리스를 연결해 배치했다.

할아버지 이중칠씨가 이사 오면서 부탁한 한 가지는 자개장을 방 안에 두고 싶다는 것. 세월이 담긴 물건이라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다. 자개장 덕분에 이중칠씨의 공간이 더욱 고풍스러워 보인다.

할아버지 이중칠씨가 이사 오면서 부탁한 한 가지는 자개장을 방 안에 두고 싶다는 것. 세월이 담긴 물건이라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다. 자개장 덕분에 이중칠씨의 공간이 더욱 고풍스러워 보인다.

할아버지 이중칠씨가 이사 오면서 부탁한 한 가지는 자개장을 방 안에 두고 싶다는 것. 세월이 담긴 물건이라 소중한 보물 같은 존재다. 자개장 덕분에 이중칠씨의 공간이 더욱 고풍스러워 보인다.

미래를 위해 담백하게 꾸민 집

2016년 1월 1일, 이 집으로 할아버지 이중칠씨부터 손녀 고담이까지 3대가 모두 입주했다. 1층(33.05㎡)은 원래 임대 목적으로 만들었는데 지금은 게스트 룸으로 사용하고 있고, 2층(42.97㎡)은 부모님과 고담이의 침실, 3층(42.97㎡)은 주방 겸 가족실과 부부의 침실, 그리고 4층(29.75㎡)은 다락방과 옥상 정원으로 공간을 나눴다.

“아파트와 달리 주택은 세로로 긴 구조이기 때문에 각자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고 생활 동선이 명확해지니까 편하게 생활할 수 있어요. 서로의 공간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집을 지은 만큼 층마다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바닥 소재를 1층과 3층은 대리석 느낌의 포셀린 타일을, 2층은 헤링본 바닥을 깔아 변화를 주었죠.”

전문가 못지않게 인테리어에 대해 설명하는 이증호씨는 집을 짓는 당시 출간된 건축·인테리어 서적을 하나도 빼지 않고 읽었단다. 수십 권의 책으로 독학하며 완성한 이 집은 집주인의 노력과 진심을 담은 만큼 오래된 집처럼 포근함과 따뜻함이 느껴졌다.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효과를 내고자 미송 합판으로 벽체를 세운 건데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담백하면서 내추럴한 분위기가 만족스러워요. 특히 나중에 페인트칠을 해도 되고 방 구조를 바꿀 때 시멘트벽보다 위치 변경이 쉽다는 장점이 있어요.”

지금은 할머니와 한 침대에서 자는 고담이가 나중에 크면 방을 나눠줘야 하는 등 구조 변경이 필요한 미래까지 생각한 집을 완성했다.
 

 

박공지붕 모양을 살린 4층의 다락방 공간. 독서를 하는 서재이자 친구들과 노는 놀이터로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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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지을 때 고은영씨가 바란 한 가지는 공간 활용도가 높고 동선이 편리한 11자 주방이었다. 내추럴풍의 안락한 감성으로 꾸민 11자 주방.

집을 지을 때 고은영씨가 바란 한 가지는 공간 활용도가 높고 동선이 편리한 11자 주방이었다. 내추럴풍의 안락한 감성으로 꾸민 11자 주방.

가족이 모이는 가족실은 1인용 소파 2개만 놓아 심플하게 꾸몄다. 포셀린 타일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좌식 생활을 하기에도 좋다.

가족이 모이는 가족실은 1인용 소파 2개만 놓아 심플하게 꾸몄다. 포셀린 타일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좌식 생활을 하기에도 좋다.

가족이 모이는 가족실은 1인용 소파 2개만 놓아 심플하게 꾸몄다. 포셀린 타일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해 좌식 생활을 하기에도 좋다.

부부의 침실은 화이트와 우드로 담백하게 꾸몄다.

부부의 침실은 화이트와 우드로 담백하게 꾸몄다.

부부의 침실은 화이트와 우드로 담백하게 꾸몄다.

 햇빛을 실내에 들이는 천창으로는 3층과 4층 간의 소통도 가능하다.

햇빛을 실내에 들이는 천창으로는 3층과 4층 간의 소통도 가능하다.

햇빛을 실내에 들이는 천창으로는 3층과 4층 간의 소통도 가능하다.

가족 구성원의 ‘위시 리스트’를 실현하다

집짓기를 시작하면서 이증호씨는 가족에게 위시 리스트를 받았다. 집을 짓는 목표가 ‘멋진 집에 살기 위해서’ ‘집으로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가족의 행복 증진’이었기에 가족 구성원의 의견이 가장 중요했다.

“가족이 한집에 산다는 건 서로 배려하고 이해할 부분이 생긴다는 거죠. 가족 의견 한 가지씩 말한 집에 대한 위시 리스트를 보고 ‘이것만은 꼭 지켜주자’는 마음으로 집을 지었어요.”

할아버지 이중칠씨는 오래된 살림인 자개장을 꼭 자신의 방에 넣어달라고 했고, 할머니 이주순씨는 손녀 소담이와 한 방을 쓰고 싶다고 했다. 아내 고은영씨는 아일랜드 식탁이 있어 조리하기 편한 ‘11자 주방’을 만들어달라는 것. 가족의 의견을 모아놓고 보니 위시리스트조차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담겨 있는 듯했다.

“저도 원하는 게 있었어요. 형광등은 너무 눈이 시려 침실과 가족실에 간접등을 설치해 안락하게 조도를 맞췄죠. 그리고 가족이 한데 모이는 가족실은 어두워 보일까 싶어 천창을 내 햇살이 들어오게 했어요. 만들어놓고 보니 4층에 있을 때 3층의 주방이나 거실에 있는 가족과 소통하는 통로가 되기도 하더라고요. 이 집에서는 해놓고 보니 얻는 것이 많았어요.”

서로에 대한 배려로 시작해 진심을 담아 완성한 소고원 하우스. 이증호씨 가족은 새로운 꿈의 출발지에서 시간이 지나도 질리지 않을 가족 간의 추억을 하나씩 채워나갈 예정이다.

 

1996년 첫 방송을 시작해 매일 주중 아침 시간을 책임지고 있는 SBS 간판 정보 방송 <좋은아침>의 목요일 섹션 프로그램. 2015년 1월, 시즌 1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아침 9시 10분에 방영된다. ‘하.우.스’는 ‘하나뿐인 우리 집 스토리’의 줄임말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를 벗어나 나만의 특별한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도심 속 자투리땅을 찾는 노하우부터 노후한 집을 개조하는 방법, 집짓기, 최신 인테리어 스타일 등 요즘 주거 트렌드와 정보를 알차게 담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동작구 사당동의 한적한 주택가. 구옥 사이에 우두커니 서 있는 화이트 하우스는 ‘작을 소(小), 높을 고(高)’에 ‘1호 집’이란 의미로 ‘원(one)’을 써서 ‘소고원(小高one)’ 이라고 이름 지었다. 3대가 아파트에 함께 살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하고 각자의 로망을 실현한 집이다. <우먼센스>와 SBS <좋은아침-하.우.스>가 함께하는 ‘도심 속 주택 멘토링’ 제14탄의 주인공을 소개한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홍상돈
촬영협조
SBS, 지토패밀리

2016년 08월호

이달의 목차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홍상돈
촬영협조
SBS, 지토패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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