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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주택 멘토링 12탄

판교 주택단지 내 듀플렉스 아틀리에

결혼 8년 차 부부는 아파트에서 벗어나 판교 주택단지에 부부만의 아틀리에를 지었다. <우먼센스>와 SBS <좋은아침-하.우.스>가 함께하는 ‘도심 속 주택 멘토링’ 제12탄의 주인공은 마음 맞는 이웃과 의기투합해 지은 듀플렉스 하우스 ‘아뜰리에 헤세드’다.

On June 28,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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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8년 차 부부의 로망을 실현한 아틀리에

표세민(39세)·김민희(36세) 부부는 결혼 후 줄곧 전세 아파트에 살면서 인테리어에 대한 욕구가 강해졌다. 그레이 컬러 벽도 만들고 싶고 초록빛 녹음이 짙은 미니 정원도 갖고 싶었다. 특히 김민희씨는 결혼 초까지 인테리어 디자인 일을 한 터라 집 꾸밈이 늘 자신의 숙제처럼 느껴졌다. “인테리어 업종은 매일 낮과 밤이 없이 일하고 험한 공사 현장에서 주야장천 살아야 해요. 일을 계속하면서 결혼 생활을 이어가기가 만만치 않더라고요. 그래서 캐나다 유학 경험을 살려 영어 강사로 이직했죠. 영어 강사 일도 물론 즐겁지만 이직 후 ‘내 집’에 대한 욕망이 더 커졌어요. 그 욕망이 2014년 전셋집 계약이 끝나갈 시점에 극에 달했던 거죠. 그래서 ‘진짜 내 집’에서 살기 위해 본격적으로 두 팔을 걷어붙였어요.(하하)”

김민희씨는 근교 테라스 아파트부터 경기도 광주에 있는 타운하우스까지 발품 팔며 방방곡곡을 돌아다녔다. 여러 차례 집을 보러 다니면서 오래된 구옥이나 도심 속 소형 주택보다는 프라이빗한 환경의 주택단지가 남편과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는 역시 ‘돈’이었다. 가장 마음에 든 판교 주택단지는 보통 한 필지가 198.3~231.4㎡(60~70평)라 이 땅을 단독으로 매입하는 건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니었다. “당시 한 필지에 두 세대가 함께 사는 듀플렉스 형태의 주택, ‘땅콩집’이 이슈였어요. ‘이거다!’ 싶었죠. 하지만 듀플렉스 주택은 이웃을 잘 만나야 성공하는 거잖아요. 고민하던 중에 뜻하지 않게 쿠킹 클래스에서 좋은 이웃을 만났어요. 같은 수업을 듣던 언니인데 자신도 주택 짓기를 계획하고 있었다며 그날 바로 같이 땅을 보러 갔죠.” 그렇게 시작된 듀플렉스 하우스 짓기는 땅 구입부터 건물 완공까지, 두 가족의 행복을 차곡차곡 완성해나갔다.
 

표세민·김민희 부부의 ‘집짓기’에 대한 훈수

집짓기 독학 한다면, 한 우물만 파라
건축 전문가가 아닌 이상 주택 짓기는 일반인들에게 ‘넘사벽’일 수 있다. 김민희씨가 아무리 인테리어 디자인을 전공했다 해도 건물의 뼈대를 새로 짓는 일은 또 다른 개념이었다. 건물 설계부터 시공까지 일명 ‘업자’에게 맡겨도 될 일이지만 온전히 부부만의 아틀리에를 꿈꾼 만큼 부부가 독학을 시작했다. 그때 가장 도움이 됐던 건 먼저 집짓기에 성공한 사람들의 블로그. 공사 일지처럼 집 짓기 과정을 순서대로 볼 수 있어서 참고하기에 좋았다. 표세민·김민희 부부가 참고한 사이트는 ‘챨리의행복한집짓기 (http://blog.naver.com/charllie)’와 ‘브랜드하우징 (http://blog.naver.com/brandhousing)’이다.

필지를 나눌 이웃을 찾아라
한 필지에 두 세대가 함께 사는 듀플렉스 하우스는 요즘 젊은 부부들이 선호하는 주택의 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 주변 환경이 깔끔하고 한적한 주택단지는 보통 필지가 198.3~231.4m²(60~70평) 이기 때문에 두 세대가 나눠 반씩 분양 받으면 부담이 줄기 때문이다.


 

김민희씨가 신혼여행 때부터 꿈꾼 로망이 실현된 공간. 지하층의 조도 확보 및 환기의 기능을 하는 선큰 영역에 히노키 욕조를 설치해 휴식 공간으로 즐기고 있다.

김민희씨가 신혼여행 때부터 꿈꾼 로망이 실현된 공간. 지하층의 조도 확보 및 환기의 기능을 하는 선큰 영역에 히노키 욕조를 설치해 휴식 공간으로 즐기고 있다.

김민희씨가 신혼여행 때부터 꿈꾼 로망이 실현된 공간. 지하층의 조도 확보 및 환기의 기능을 하는 선큰 영역에 히노키 욕조를 설치해 휴식 공간으로 즐기고 있다.

부부의 로망을 알차게 담은 콘셉추얼 하우스

표세민·김민희 부부는 224.79㎡(68평)의 땅을 딱 반으로 나눠 대지 면적 112㎡(34평)에 전용 면적 56m²(17평)의 집을 세웠다. 듀플렉스 형태인 만큼 이웃과 나란히 같은 건축&인테리어 업체에 맡기려고 했으나 부부의 로망을 실현해줄 파트너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저희는 집에 담고 싶은 꿈이 많았어요. 높은 천고에 긴 창문과 격자무늬 프레임 등 프렌치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었고, 신혼 여행지에서 감동받았던 히노키 욕조도 넣고 싶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모든 업체가 손사래를 치더라고요. 아파트의 제약된 구조가 싫어 주택으로 나온 건데 꿈꾸던 대로 집을 지을 수 없다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죠. 그래서 이럴 바엔 스스로 직접 하고 싶은 대로 하자고 결심했죠. 그때부터 집 설계부터 디자인까지 독학하며 전문가 없이 셀프로 진행했어요. 책도 보고 블로그도 검색하며 공부를 많이 했어요.”

모노톤 배경에 촛대 모양 조명을 달아 유럽풍 전실을 완성했다.

모노톤 배경에 촛대 모양 조명을 달아 유럽풍 전실을 완성했다.

모노톤 배경에 촛대 모양 조명을 달아 유럽풍 전실을 완성했다.

입구가 어두워 보이는 게 싫어 창을 내고 그 앞으로 신발을 신거나 소품을 올려놓을 때 사용하도록 작은 벤치 겸 선반을 만들었다.

입구가 어두워 보이는 게 싫어 창을 내고 그 앞으로 신발을 신거나 소품을 올려놓을 때 사용하도록 작은 벤치 겸 선반을 만들었다.

입구가 어두워 보이는 게 싫어 창을 내고 그 앞으로 신발을 신거나 소품을 올려놓을 때 사용하도록 작은 벤치 겸 선반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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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더스트리얼 무드로 꾸민 지하 1층의 TV 룸. 프라이빗하게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인더스트리얼 무드로 꾸민 지하 1층의 TV 룸. 프라이빗하게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렇게 완성한 표세민·김민희 부부의 집은 지하 1층은 TV 룸과 욕실, 1층은 주방 겸 다이닝 룸, 2층은 부부 침실과 드레스 룸, 다락방은 서재로 나뉘었다. 재밌는 건 층마다 다른 콘셉트의 인테리어로 꾸몄다는 것이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마주하는 전실과 1층의 주방 겸 다이닝 룸은 3m의 높은 천고에 격자무늬 프레임의 창을 꿈에 그리던 유럽 스타일로 완성했다. 모노톤 배경에 촛대 모양 장식 조명, 스테인리스 조리대 등이 한층 멋스러운 풍경을 연출한다. 계단을 따라 한층 더 내려가면 인더스트리얼 무드의 TV 룸과 마주하는데 ‘지하’라는 공간 이미지 때문인지 한층 고요하고 차분한 분위기다. 그 옆으로 폴딩 도어를 열고 나가면 노천탕을 연상케 하는 히노키 욕조가 있다. “신혼여행 가서 히노키 욕조를 보고 신랑한테 말했어요. ‘언젠가 꼭 이 욕조를 집에 넣을 거야’라고 말이죠. 그 꿈을 이 집에서 실현했어요. 욕조 옆으로 대나무를 세웠는데 여기에 들어와 있으면 굳이 해외 리조트에 가지 않아도 그 기분을 만끽할 수 있어요.”
 

히노키 욕조가 놓인 중정을 중심으로 ‘ㅁ’ 자 구조로 설계된 2층. 침실과 드레스 룸을 잇는 복도식 공간에 책상을 두어 효율성을 살렸다.

히노키 욕조가 놓인 중정을 중심으로 ‘ㅁ’ 자 구조로 설계된 2층. 침실과 드레스 룸을 잇는 복도식 공간에 책상을 두어 효율성을 살렸다.

히노키 욕조가 놓인 중정을 중심으로 ‘ㅁ’ 자 구조로 설계된 2층. 침실과 드레스 룸을 잇는 복도식 공간에 책상을 두어 효율성을 살렸다.

침실에서 복도를 따라 이동하면 아일랜드 서랍장을 중심으로 깔끔하게 꾸며진 드레스 룸이 등장한다. 화이트와 연한 그레이 컬러로 심플하게 정돈했다.

침실에서 복도를 따라 이동하면 아일랜드 서랍장을 중심으로 깔끔하게 꾸며진 드레스 룸이 등장한다. 화이트와 연한 그레이 컬러로 심플하게 정돈했다.

침실에서 복도를 따라 이동하면 아일랜드 서랍장을 중심으로 깔끔하게 꾸며진 드레스 룸이 등장한다. 화이트와 연한 그레이 컬러로 심플하게 정돈했다.

프렌치 모던 콘셉트로 꾸민 부부의 침실. 그레이 컬러 벽과 골드 소재의 펜던트 조명이 아늑한 프랑스 집을 연상케 한다.

프렌치 모던 콘셉트로 꾸민 부부의 침실. 그레이 컬러 벽과 골드 소재의 펜던트 조명이 아늑한 프랑스 집을 연상케 한다.

프렌치 모던 콘셉트로 꾸민 부부의 침실. 그레이 컬러 벽과 골드 소재의 펜던트 조명이 아늑한 프랑스 집을 연상케 한다.

부티크 호텔 같은, 복합 문화 공간을 완성하다

표세민·김민희 부부는 주택에 살면서 삶의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 공대 출신으로 기계 분야 외에는 눈도 찡긋 안 하던 표세민씨는 손님 초대를 위한 와인 리스트와 캠핑 문화를 공부하기 시작했고, 벌레라면 질색하던 김민희씨도 정원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벌레 앞에 의연해졌다. 손님 초대도 부쩍 늘었다. “주택에 살면서 하고 싶은 일이 늘어났어요. 관심 없던 영역에 흥미가 생기고 온전히 집에서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많아지니까 다양한 꿈을 꾸는 것 같아요.” 표세민씨는 “실내 공기 냄새부터 달라졌다”며 집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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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공지붕 모양을 살린 다락방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책상과 책장만 두어 서재로 꾸몄다.

박공지붕 모양을 살린 다락방은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책상과 책장만 두어 서재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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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특유의 안락함과 구조의 재미가 더해진 공간이다.

다락방 특유의 안락함과 구조의 재미가 더해진 공간이다.

박공지붕 모양 구조를 살린 2층 침실과 다락방은 김민희씨의 감각을 맘껏 뽐낸 공간. “흔히 거주 공간에는 은은하면서 인테리어를 해치지 않는 화이트 컬러를 시도하잖아요. 사방이 온통 화이트라면 쉽게 지루해질 수 있죠. 그래서 침실 한쪽 벽면에는 그레이 컬러로, 다락방 한쪽 벽면에는 블루 그레이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박공지붕 구조를 살린 공간이라 컬러를 더해 힘을 준 셈이죠.” 곳곳에 직접 디자인한 조명과 그간 모아온 컬러 인테리어 소품을 믹스매치해 부티크 호텔 같은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해놓고 보니 내심 만족스럽고 뿌듯해 집 꾸미는 일에 점점 더 빠져들었다.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은 김민희씨는 다시 인테리어 디자인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 집의 이름이기도 한 ‘아뜰리에 헤세드(http://blog.naver.com/rudaruda )’라는 간판을 걸고 인테리어 작업을 시작한 것. 표세민·김민희 부부의 집짓기는 새로운 공간의 탄생을 넘어 꿈과 행복이라는 가치를 선물해준 듯하다. 오롯이 부부만의 취향과 정성으로 빚어낸 집, 가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다.
 


1996년 첫 방송을 시작해 매일 주중 아침 시간을 책임지고 있는 SBS 간판 정보 방송 <좋은아침>의 목요일 섹션 프로그램. 2015년 1월, 시즌 1을 시작으로 매주 목요일 아침 9시 10분에 방영된다. ‘하.우.스’는 ‘하나뿐인 우리 집 스토리’의 줄임말로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를 벗어나 나만의 특별한 집을 짓고 사는 사람들을 찾아 소개하고 있다. 도심 속 자투리땅을 찾는 노하우부터 노후한 집을 개조하는 방법, 집짓기, 최신 인테리어 스타일 등 요즘 주거 트렌드와 정보를 알차게 담고 있다는 평을 들으며 인기를 얻고 있다.

CREDIT INFO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홍상돈
촬영협조
SBS, 지토패밀리
2016년 06월호

2016년 06월호

기획
김은혜 기자
사진
홍상돈
촬영협조
SBS, 지토패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