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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김수경의 셀프 건강법 31 - 음식으로 먹는 보약

On June 01, 2016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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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를 하다 보면 아이가 면역력이 약해 보약을 지으러 왔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녹용이나 인삼, 홍삼이 듬뿍 든 약을 한 제 먹으면 기운이 솟구쳐 튼튼한 아이가 될 거라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보양식도 마찬가지입니다. 닭고기 같은 열성(熱性) 식품을 먹으면 힘이 불끈 솟을 것 같습니다. 전통적인 보약이나 보양식은 대개 열성을 띠고 있습니다. 예전에 영양이 부족했던 시대에는 몸을 보(補)하는 방법으로 이러한 열성 식품이나 약재를 사용했는데요, 열성 식품은 상초(上焦, 심장과 폐를 포함한 가로막 위의 부위)로 열을 올려 순간적으로 눈이 번쩍 뜨이게 합니다. 그래서 보양식이나 인삼, 홍삼 등의 약재는 반짝하는 힘을 발휘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복용하면 도리어 해가 될 수 있는데, 열성 식품이나 약재로 몸을 보해야 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열을 내려줘야 하는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에는 먹거리가 풍부해 영양이 부족한 아이보다 과다한 아이가 많습니다. 아이들은 간식을 달고 살기 마련인데요, 주로 빵이나 과일, 고구마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품입니다. 여기에 젤리, 케이크, 치킨이나 피자도 종종 먹어 생긴 잉여 에너지가 열을 만듭니다. 열은 병리적으로 인체 상부인 머리 쪽으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런데 열이 머리로 올라가기 전, 인체의 방어막인 편도가 자리 잡고 있어 머리 쪽 증상보다는 편도 주변인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영양이 과다한 아이들은 편도가 크고 코막힘, 콧물 같은 감기 증상이 잦으며 가래가 낀 것같이 캑캑거리는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열이 위로 몰리면 상대적으로 손과 발이 찬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열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단적인 증거입니다. 머리는 차갑게 하고 발을 따뜻하게 하면 무병장수한다는 말이 있는데요, 이 말의 속뜻이 바로 열 순환의 원리입니다. 열 순환이 잘되면 오장육부가 자생력을 갖춰 제 기능을 하면서 면역력이 향상됩니다. 면역력은 무엇을 먹어서 얻기보다는 몸의 자생력이 좋아지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획득됩니다. 상부에 열이 체(滯)하면 장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면역 체계가 과잉 반응을 하는데요, 이 때문에 비염이나 축농증, 중이염, 감기 등 염증이 자주 나타납니다. 에너지 과다로 살이 쪄 이런 증상이 있는 아이에게는 밥 이외에 자주 먹는 간식과 주전부리를 제한해야 합니다. 무엇을 먹어 보충해야 한다는 강박증에서 벗어나야 하는데요, 마른 아이 중에서 탄수화물 대사가 원활하지 않아 많이 먹지만 살로 가지 않는 아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살이 쪘거나 말랐거나 두 부류 모두 열에너지가 과잉 생산된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호흡기 증상이 자주 나타나는 이런 아이들은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해 아침에 일어날 때 피곤해합니다. 바로 이때 부모들은 아이가 면역력이 떨어졌다고 생각하고 보약이나 보양식을 먹이려 합니다. 그렇다면 어떤 간식을 먹여야 하느냐고 물으시는데요, 간식은 제한하되 밥을 4끼 챙겨 주는 것이 훨씬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물론 간식 대신 먹는 끼니는 양을 적게 주어야 합니다. 요즘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면서 배달 음식과 외식, 주전부리를 자주 먹는데요, 입이 즐거운 음식을 제한하는 것보다 보약이나 보양식을 한 번 먹는 것이 간편하긴 합니다. 하지만 몸을 위한 진짜 보약은 건강한 식습관에 있습니다.
 

글쓴이 김수경 원장은…

글쓴이 김수경 원장은…

진료 전문 11년 차 한의사. 한약만큼이나 식생활 개선을 강조하며, 블로그 ‘한의사 김수경의 착한 밥상(blog.naver.com/kidzfood)’을 운영 중이다. 2008년 개그맨 이윤석과 결혼한 9년 차 주부로 ‘남편 건강 프로젝트’를 몸소 실천 중이다.

Credit Info

기획
하은정 기자
사진
배선아

2016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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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하은정 기자
사진
배선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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