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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Issue4 남편의 스캔들에 대처하는 자세

한류 스타 이병헌도, 톱 앵커 김주하도 피해 가지 못한 불륜의 그늘. 저편에서 불어오는 유혹의 바람에 우리는 어떻게 맞설 수 있을까?

On November 21, 2014


한류 스타 이병헌의 아내이자 미모의 여배우 이민정은 한순간에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불쌍한 유부녀로 전락했다. 남편 이병헌이 휘말린 50억짜리 협박 스캔들 때문이다. ‘불륜’이 아니냐는 의혹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그녀는 친정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대생들의 로망으로 꼽히던 김주하 앵커의 이혼 소송도 본지 특종으로 남편 강씨의 혼외 자식 출산 소식이 알려지면서 간통 소송이라는 2차 국면을 맞이했다.

불륜의 시대. 이제 강 건너 불구경하던 시대는 지났다. 지난 10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간 진행된 <우먼센스> 설문조사 결과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전체의 89%에 이른다. 드라마 속 단골 소재로 등장하는 이 ‘불륜의 바람’에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오직 신만이…” 여신 미모 이민정
지난여름을 뜨겁게 달군 연예가 핫 이슈의 중심에는 한류 스타 이병헌이 있었다. 걸그룹 ‘글램’의 다희와 모델 출신 이지연이 그에게 “음담패설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50억짜리 협박을 했다는 것이다. 이병헌 측의 고소로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했지만 불똥은 그의 아내인 이민정에게 튀었다. 결혼한 지 1년 된 이병헌이 20대 여성들과 집에서 음담패설을 나누었다는 사실 자체가 대중에게는 충격이었기 때문이다. 이번 협박 스캔들은 이병헌의 불륜설과 함께 이병헌·이민정 부부의 불화설까지 낳았다.

사건이 알려지기 직전, 이들 부부는 이병헌의 모친과 함께 분당의 한 레스토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하지만 이민정은 사건이 발생하기 이틀 전께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God only knows(오직 신만이 안다)’는 의미심장한 내용을 올렸고, 사건이 터지자 바로 다음 날 해외로 출국했다.

화보 촬영 일정을 마치고 2주 후 귀국한 그녀는 광주 신혼집이 아닌 강남의 친정집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정 측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원래 친구 결혼식에 참석하기로 약속해둔 상태여서 일정에 따라 파리에 갔다가 돌아온 것이다. 마음고생이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이다. 주위 시선을 피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라고 그녀의 근황을 밝혔다.

“간통죄로 추가 고소” 톱 앵커 김주하
작년 9월부터 남편 강씨와 이혼 소송 중이던 앵커 김주하는 지난 9월 강씨를 간통죄로 추가 고소했다. <우먼센스>가 9월호 특종으로 보도한 ‘남편 강씨의 LA 원정 혼외자 출산’ 기사 때문이었다. 당시 <우먼센스>에서는 강씨의 내연녀가 올해 1월 말 LA 도심 인근의 대형 병원에서 딸을 출산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김주하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살다 보니 별의별 일이 다 있다. (기사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내연녀의 존재는 예상했지만 강력하게 부인해서…. 아이를 낳고도 재판부 앞에서 울먹이며 거짓말을 할 줄은 몰랐다”고 밝혔다. 한 법조계 인사는 “상간녀의 출산 날짜로 비춰볼 때 김주하와 결혼 생활 도중 임신이 이뤄졌기 때문에 간통죄가 성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김주하는 MBC 뉴미디어국 인터넷뉴스부 소속으로 일하는 중이다. 그녀가 하루빨리 이혼 소송을 매듭짓고 당당하고 멋진 앵커로 복귀하기를 바란다.

“그래도 난 남편을 지지한다” 세계의 파워 우먼 힐러리
이보다 더한 성인군자가 있을까? 힐러리 클린턴은 남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불륜설에 휘말릴 때마다 그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보이곤 했다. 남편 빌 클린턴이 대선 기간이던 1992년 나이트클럽 가수인 제니퍼 플라워스와 부적절한 관계로 곤경에 처하자 방송에 남편과 동반 출연해 당당하게 “나는 남편을 사랑하고 존경한다”고 말했고, 1998년 르윈스키 스캔들이 터졌을 때에도 그녀는 똑같은 방식을 선택했다. 위기의 순간에도 흔들림 없는 그녀의 지지는 남편의 정치적인 성공에 결정적인 계기가 된 것으로 평가받았다.

물론 그녀 역시 한참 후 자서전을 통해 “빌의 목을 비틀어 죽여버리고 싶었다”고 털어놨지만 말이다. 백악관 섹스 스캔들의 여주인공 르윈스키가 얼마 전 20여 년 만에 방송에 출연해 “그 일을 후회한다”고 말했을 때도 “(그녀가) 잘되길 바란다”라며 화답한 힐러리는 진정 ‘대인배’.

“남편은 비즈니스 파트너” 섹시 스타 비욘세
이 시대 섹시 스타 비욘세도 남편 때문에 속이 썩는 건 매한가지다. 비욘세의 남편 제이지는 앞서 가수 겸 배우 마이아 해리슨과의 불륜설에 휩싸인 바 있다. 제이지는 즉각 부인했지만, 지난 5월 비욘세의 동생 솔란지 노울스가 엘리베이터에서 제이지를 폭행하는 CCTV 영상이 공개되며 또다시 불륜설이 제기됐다. 당시 부부는 “모든 가족은 갈등이 있어요. 우린 여전히 사랑해요”라며 성명까지 발표했지만 논란은 수그러들 줄 몰랐다. 비욘세가 혼자 아파트를 보러 다니는 사진이 찍혔고 ‘결혼반지’ 타투도 지워졌기 때문.

끊임없는 불화설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무대 위 컬래버레이션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비욘세는 지난 8월 남편 제이지와 함께 전미 투어 공연을 펼쳤다. 물론 비욘세도 참고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무대에서 자신의 노래 ‘Resentment(억울함)’를 펑펑 울며 부르는가 하면, 더 강력한 어조로 개사해 불러 대중을 놀라게 한 것.

‘너와 6년이나 사귀었는데 나한테 왜 이러는 거니?’를 ‘12년이나 사귀었는데’(제이지와 비욘세가 함께한 시간)로, ‘그녀는 내 반만큼도 안 돼’라는 부분을 ‘그 ××년은 내가 될 수 없어’라고 바꿔 부른 것. 어찌 됐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덕에 비욘세와 제이지 커플은 5천만 파운드(약 8백40억원)를 벌어들였다. 아마도 이들 커플은 부부보다는 비즈니스 파트너가 더 잘 어울리는 듯싶다.


드라마 속 불륜 대처법

안방극장 단골 소재인 불륜. 배우자의 바람을 정면으로 마주한
비련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방법으로 배우자의 불륜에 대처했다.

TYPE 1 남편이 준 상처가 맞바람으로
SBS <따뜻한 말 한마디> 나은진(한혜진 분)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는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을 집필한 하명희 작가의 또 다른 작품이다. 드라마 속에서 불륜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은 착하디착한 이미지의 나은진이다. 은진은 대학 시절부터 결혼할 때까지 한 번도 남편 김성수(이상우 분) 말고 다른 남자에게 관심을 가져보지 않았다. 그런 그녀가 맞바람을 피우기로 결심한 것은 모두 남편이 준 상처 때문.

아이를 낳고 1년간 산후 우울증을 겪는 사이 그녀의 남편 성수는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렸다. 당시 그녀는 남편의 내연녀와 머리끄덩이를 잡고 싸우며 분노를 표출했지만 결국 남편을 용서하기로 결심했다. 결국 상처가 맞바람으로 표출돼 은진·성수 커플은 이혼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극의 후반부에 부부는 서로 화해하고 재결합하게 되지만, 마음속에 의구심은 여전히 남아 있다.

  • TIP! 맞바람은 요즘 여성의 외도 중 80%를 차지할 만큼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남편의 외도로 아내는 배신을 당한 고통과 분노(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느낍니다. 이 분노를 치유하지 않은 채 용서하면 치료되지 않은 상처와 분노가 계속 무의식에서 작용하면서 강박과 억압으로 인해 다양한 심리 장애(우울증, 섭식 장애, 이상 성욕, 쇼핑 중독, 운동 중독, 저장강박증, 일중독, 섹스 중독, 관계 중독, 기타 심리 장애)로 악화됩니다.

    이때 이혼하거나 맞바람을 피우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극에서와 같이 맞바람으로 이혼을 결정한 상황에서 서로 화해하고 재결합을 하는 것은 “핵폭탄을 하나씩 끌어안고 살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먼저 아내가 분노(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외도 상처를 치료해 행복한 심리로 회복해야만 합니다.


TYPE 2 알아도 모르는 척
JTBC <밀회> 강준형 교수(박혁권 분)
천재 음악 소년과 예술 재단 기획실장의 격정적인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 <밀회>는 아예 불륜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웠다. 극 중 오혜원(김희애 분) 실장의 불륜을 마주해야 했던 비련의 주인공은 오 실장의 남편 강준형 교수. 그는 자신이 애지중지 발굴해낸 제자 선재(유아인 분)의 집을 찾았다가 아내와 제자의 포옹 장면을 목격한다.

강 교수는 분노에 휩싸였지만 그저 집으로 돌아와 은근슬쩍 아내를 떠보는 것이 전부였다. 심지어 아내가 제자와 함께 CCTV 사각지대에서 밀회를 나누고 있다는 것을 직감하지만, 그는 끝내 아내를 찾는 것을 포기하고 만다. 그는 텅 빈 음악당에서 아내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며 “모두가 당신을 찾고 있다. 어서 돌아와” 하고 소리칠 뿐 외도를 막기 위한 그 어떤 액션도 취하지 않는다.

  • TIP! 아내의 외도를 알고도 강 교수와 같은 행동을 하기는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자신이 아내의 외도를 중단시키고자 행동했을 때 아내와 헤어지게 될 것이라는 확신과 함께 애지중지하는 제자까지 잃을 거라는 확신이 결합되면 충분히 가능한 행동입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말과 행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러한 경우 모르는 척 넘어가면 더욱 좋지 않은 결과를 얻게 되고 부부 화합 또는 부부의 행복은 기대할 수 없게 됩니다. 아내에게 행복하게 살고 싶은 자신의 마음을 이야기한 후 외도 사실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을 말하고, 해결 방법을 함께 찾고자 노력하고 싶다는 말을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이후 아내의 반응에 따라 문제 해결의 방법은 달라지지만, 무엇보다 서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 감정적으로 아내를 대하면 오히려 심각한 위기를 맞을 수 있습니다. 또한 제자에게도 잘못을 질책하는 말보다는 제자로서 도덕과 윤리성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타이르는 것이 필요하고, 앞으로 그의 음악적 재능을 발전시킬 방법 등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아내와 제자에게 명분을 갖고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치를 할 수 있습니다.

 


TYPE 3 증거를 들이대며 따져 묻는다

KBS2 <뻐꾸기 둥지> 백연희(장서희 분)
대리모를 통해 낳은 아이를 키우며 가정생활을 하던 백연희에게 이름 없는 우편물이 도착한다. 화장실로 들어가 우편물을 뜯자 그 안에는 자신의 남편 정병국(황동주 분)이 낯선 여자에게 옷을 사주며 환한 미소를 짓는 사진이 담겨 있다. 그녀는 큰 충격을 받고 고민하다가 남편과 말다툼 끝에 사진을 들이대며 따져 묻는다.

남편 병국은 합성사진이라며 즉각 반발하지만 연희는 시어머니와 시누이에게도 찾아가 남편의 불륜 사실을 알린다. 한 번은 남편이 호텔방에서 내연녀와 단란한 시간을 보내는 현장을 직접 목격하기도 한다. 충격과 분노로 오열하던 연희는 남편과 내연녀에게 정리하라고 압박하긴 하지만, 어린 아들 생각에 남편에게 이혼을 요구하지는 못한다. 배우자의 외도 사실을 알고 있지만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는 길을 택한다.

  • TIP! 위 드라마처럼 내연녀를 통해 아내가 남편의 외도를 알게 되는 경우는 현실에도 많습니다. 내연녀는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내의 자리가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남자도 자신의 편이라는 확신을 갖기 때문입니다. 남편은 내연녀와의 관계 중독이 중증으로 발전된 상황이기 때문에 아내가 깊은 상처로 분노하더라도 신경조차 쓰지 않습니다.

    이때 아내는 남편이 관계 중독 환자이고 내연녀도 똑같은 환자라는 사실을 빨리 인지해야 합니다. 아들을 위하여, 가정을 지키기 위하여 참고 살아야 한다고 합리화만 하다가는 우울증으로 많은 고통을 겪게 됩니다. 남편에게 내연녀를 정리하라고 압박하는 것은 초기 몇 번이면 됩니다. 어차피 남편의 관계 중독을 치료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아내가 남편에게 어떠한 말과 행동을 하더라도 남편에게는 스트레스일 뿐입니다.

    남편에게는 어떠한 스트레스도 주지 말고 아내 자신의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아내는 자신의 분노 치료와 상처 치료를 하면서 자존감과 자신감을 회복해야 합니다. 이때 ‘치료’가 아닌 ‘위로’를 받으면 이혼 또는 맞바람의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므로 조심해야 합니다. 아내가 먼저 치료를 받은 뒤 남편을 치료할 것인지, 아니면 이혼할 것인지 선택하면 됩니다.


TYPE 4 뒷조사 후 협의이혼 종용
SBS <유혹> 강민우(이정진 분), 한지선(윤아정 분)
드라마 <유혹>에서는 배우자의 불륜 현장을 잡기 위해 사람을 붙여 뒷조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이 여러 번 묘사된다. 대학 때 사귄 남자친구를 차버리고 물질적인 풍요를 좇아 기획사 사장 강민우와의 결혼을 선택한 한지선. 그녀는 외박을 한 남편이 의심스러워 미행업체 사람을 고용해 남편의 뒷조사를 한다.

그 과정에서 남편이 외도로 낳은 아들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 아이를 키우는 조건으로 재산 분배를 약속받는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녀의 남편 강민우 역시 뒷조사로 그녀의 불륜 현장 사진을 확보하고, 아내에게 협의이혼해줄 것을 종용한다. 불륜 상대의 가정과 직장에 스캔들을 폭로하겠다는 남편의 협박에 결국 그녀는 자신이 낳은 세 아이들 마저 뺏긴 채 짐을 꾸려 집을 나가야만 했다.

  • TIP! 배우자의 외도가 의심되면 먼저 뒷조사부터 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하지만 기억해야 할 것은 뒷조사를 하는 그 자체는 이미 이혼을 목표로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뒷조사로 불륜의 정황을 포착한다 해도 부부 관계는 회복되지 못하고, 분노만 커지게 됩니다.

    사실 드라마 속 부부의 경우 남편과 아내 모두 심리적으로 문제가 많습니다. 행복한 결혼 생활에 대한 진지한 고민 없이 가정생활을 했기 때문에 생긴 문제입니다. 사실 이런 커플은 결혼 전에 심리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외도는 관계 중독의 한 양상으로, 치료를 받아야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이를 치료하지 않으면 어떤 누구와도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 심부름 센터 이용, 법적 문제는 없을까?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해 이른바 심부름센터를 이용하면 심부름센터는 물론이고 이를 의뢰한 사람도 공범으로 처벌받게 됩니다. 실제로 심부름센터가 상대 배우자에게 들켜 의뢰인과 함께 형사 처벌되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구속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런 무리한 방법보다는 법원을 통해 배우자의 카드 사용 내역서나 통화 내역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 드라마와 같은 상황에서는 뒷조사를 의뢰한 부부 모두 형사 처벌이 되고, 남편은 아내의 내연남을 상대로 협박까지 했으므로 협박죄로도 처벌받을 수 있습니다. 사실상 배우자의 외도와 재산 분할은 아무런 관계가 없으므로 외도 여부와 상관없이 재산 분할을 청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양측 모두 외도를 했으니 위자료는 서로 주고받지 않으며 자녀 양육권 문제는 아이들 양육에 누가 최선을 다했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입니다.


요즘 불륜 어떤가요

불륜 문제를 제3자의 입장으로 가장 가까운 곳에서 접하는 사람들은 불륜 문제 상담 전문가와 흥신소 사람들이다. 이들이 목격한 요즘 불륜의 민낯.

1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한 적이 있습니까?
❶ YES 89%
❷ NO 11%


2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습니까?
❶ 배우자의 잦은 야근 18%
❷ 배우자의 잦은 출장 22%
❸ 낯선 여자 또는 남자의 흔적 11%
❹ 문자 메시지 혹은 카카오톡 36%
❺ 배우자의 각종 모임(동창회, 동호회 등) 13%


3 배우자의 불륜을 알게 된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❶ 대화를 시도 35%
❷ 모르는 척 9%
❸ 철저한 뒷조사 39%
❹ 맞바람 2%
❺ 즉시 이혼 15%


Q 배우자의 불륜으로 상담 오는 사람들이 예전에 비해 많나요?

불륜 문제 상담 전문가(이하 행복)│불륜은 예전에도 많았어요. 불륜이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여러 매체에서 주요 소재로 다뤄졌고 그러면서 자연스레 이슈가 된 것이죠. 불과 5~6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상담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사람은 주로 남편의 외도로 인해 고통받는 여자들이었어요. 그런데 요즘은 남자들도 많이 찾아옵니다. 아내의 외도가 급격하게 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죠. 성비로 따지자면 반반 정도예요.

심부름센터(이하 탐정)│예전에도 많았고 지금도 많아요. 하루에도 수십 통씩 전화가 걸려오죠. 제게 전화를 거는 사람들은 아직까지 70% 이상이 여자예요.

Q 상담이든 증거 수집이든 먼저 자신의 상황을 이야기하지 않나요? 그들은 처음에 어떤 모습인가요?

탐정│케이스마다 달라요. 분노에 차서 부들부들 떨리는 목소리로 상황을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처음에는 차분하게 이야기하다가 나중에 꺼이꺼이 우는 사람도 있죠. 저의 주된 역할이 증거 수집이긴 합니다만, 일정 정도는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상담사의 역할도 있다고 생각해요. 막상 불륜의 피해자가 되면 ‘나에게 왜 이런 일이 생기느냐’고 하는 분이 많은데, 사실 하루에도 수십 통의 전화를 받는 제 입장에선 남의 집 불륜 이야기는 들어봐야 다 거기서 거기예요.

행복│일단 상담센터에는 티슈가 필수예요. 말을 꺼내기도 전에 펑펑 우는 것으로 시작하거든요. 하루에 티슈 네 통씩 쓰죠. 저는 일단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으로 시작은 합니다만, 사실 저의 주 업무는 ‘위로’가 아니라 ‘치료’이기 때문에 끝까지 들어주거나 거들어주지는 않아요. 10분 넘게 자신의 상황을 토로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말합니다. 위로받고 싶은 거라면 나가서 친구들 만나 할 얘기 다 하고 그다음에 다시 오라고요. 그렇게 자신의 격한 심정을 토로해봐야 사실 남는 것은 공허함뿐이에요. 위로받을 땐 마음이 좀 풀리는가 싶지만, 뒤돌아서면 남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저는 ‘분노 치료’라는 제 핵심 역할을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뿐이죠.

Q 상담센터나 흥신소를 찾는 사람들은 무엇 때문에 배우자의 외도를 의심하게 됐다고 하나요?

탐정│어떤 분은 남편 코고는 소리가 달라졌다면서 전화하신 분도 있어요. 주말에 회사에 일이 있다면서 출근했다 돌아오더니 엄청 피곤한 몰골로 쓰러져 자는데, 유달리 코를 심하게 곤다면서요. 요즘에는 그놈의 휴대폰이 문제예요. 집에서도 휴대폰을 꼭 쥐고 있다는 둥 전화가 오면 후다닥 나가서 받는다는 둥, 휴대폰 때문에 빚어지는 의심이 많죠. ‘불륜이 확실하다’고 믿는 사람은 대부분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주고받은 문자를 봤다고들 합니다.

행복│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불륜도 함께 늘어가는 것 같아요. 집에 있으면서도 수시로 내연녀, 내연남과 연락하기 때문에 같이 사는 사람은 더 화가 나는 거예요. 집에 있는 순간에도 배우자의 정신이 다른 곳에 팔려 있다는 걸 느끼는 거죠. 문자 메시지를 봤다는 건 심한 것도 아니에요. 자신의 배우자가 다른 이성과 함께 모텔에 들어가는 걸 봤다는 사람도 있고 아예 두 집 살림을 하는 꼴을 본 분도 있고 그렇습니다.


Q 의뢰인은 무엇을 원한다고 하나요?

탐정│물론 증거 수집이죠. 심증은 있는데 물증이 없으니 그 증거를 좀 찾아달라고 전화하는 겁니다. 실제로 다른 이성을 만나고 있는지 여부만이라도 확인해달라고 하는 경우도 있고 사진이나 영상, 녹취 등 불륜 증거를 요청하는 경우도 있어요. 그다음은 의뢰인의 몫이죠. 저는 사실 관계만 확인해주는 거예요. “남편을 쫓는 중인데 현재 다른 여자와 모텔에 들어가고 있네요. 사진 찍을까요?” 하고 물어요. 얼핏 생각하면 당장 사진을 찍어달라고 할 것 같잖아요? 그런데 실제로는 안 그런 분도 많아요. 그냥 “알겠습니다” 하고 끊는 거죠. 불륜인지 아닌지 알았겠다, 이혼할지 그냥 데리고 살지는 의뢰인이 결정하는 일이니까요. 어떤 의뢰인은 “사진은 됐고 그 내연녀를 미행해달라”고 요청한 적도 있어요. 그 여자가 유부녀인지 싱글인지 궁금하다면서요. 어쩔 때 보면 의뢰인이 자신의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저희를 찾는 것 같다니까요.

행복│처음 상담센터에 오실 땐 망가진 자기 인생을 회복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오는 분이 대부분이에요. 그러면 저희는 그분이 자존감을 회복하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도록 분노 치료를 해드리는 거고요. 그렇게 그 사람이 회복되고 나면 그다음에 이혼할지 아니면 데리고 살지를 결정하라고 해요. 데리고 살 생각이라면 불륜을 저지른 배우자와 함께 오라고 하죠. 불륜은 사랑이 아니에요. 관계 중독일 뿐이죠. 배우자는 지금 불륜이라는 병에 걸린 거예요. 내연녀와 갈라놨으니 이제 괜찮다고요? 불륜이라는 병을 치료하지 않고 유야무야 넘어가면 또다시 다른 사람과 불륜에 빠질 확률이 높아요.

Q 기억에 남는 사례 하나씩만 이야기해주세요.
행복│ 남편이 유흥업소에 출입하면서 여자를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아내가 충격을 받은 거예요. 아내는 울다가 화내다가를 반복하다가 결국 참고 살기로 했대요. 그런데 문제는 그다음이었어요. 부부 관계가 회복되기는커녕 아내는 계속 우울감에 시달린 거죠. ‘내가 성적으로 매력이 없나?’ ‘남편이 또 바람을 피우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괴로웠대요. 그러다가 성형 중독에 빠진 거죠. 보톡스도 맞고 가슴 사이즈도 키우고 심지어는 이쁜이 수술까지 했대요. 하지만 그런다고 달라지겠어요? ‘내가 수술해서 싫어하면 어쩌지?’ 하는 고민이 또다시 생기더래요. 결국 아내가 치료받고 싶다면서 먼저 센터를 찾아왔어요. 몇 차례 상담 끝에 부부 관계는 회복됐고 얼마 전엔 셋째를 가졌다고 전화왔어요.

탐정│30대 후반 주부였는데 남편의 외도가 의심된다면서 전화를 걸어왔어요. 남편이 집에 오면 휴대폰만 붙들고 산다는 거예요. 그런데 요즘에는 바람을 잡는 신종 애플리케이션이 있어요. 휴대폰에 그 앱 하나만 깔면 의뢰인의 메일 계정으로 그 휴대폰을 이용해 주고받은 문자 메시지며 카카오톡 메시지를 모두 다 받아볼 수 있죠. 의뢰인이 남편 몰래 남편 휴대폰에 그 앱을 깔아서 내용을 받아봤는데 딱히 성적 접촉을 하는 내연녀가 있는 것은 아니더래요.

그런데 우스운 건 남편이 여러 여자들에게 총각 행세를 하면서 ‘썸’ 타는 재미에 빠져 있더라는 거예요. 속칭 ‘어장 관리’의 달인이었던 거죠. 심지어 남편의 직장 동료들까지 그가 총각 행세를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부추기는 경우도 있더래요. 그걸 안 아내는 남편 회사 동료들을 모두 다 집으로 초대해서 술상을 차려줬다더군요. 그리고 분위기가 한창 좋을 때 한마디 툭 던졌대요. “그때 이태원에서 만난 지연이, 걔도 부를까?” 하고요. 나중에 저한테 너무 통쾌하다면서 고맙다고 전화 왔어요.

Q 불륜에 대한 처방은 없을까요?

행복│불륜을 병이라 생각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지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배우자의 불륜을 경험한 사람도 치료를 받아야 해요. 이혼할 것인지, 데리고 살 것인지로 단순히 나눌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에요. 모든 걸 덮고 그냥 살겠다는 건 폭탄을 끌어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예요.

탐정│글쎄요. 불륜이 없어질거 같진 않은데요. 우리는 무엇을 결정해주는 사람이 아니에요. 선택은 언제나 의뢰인의 몫이죠.

CREDIT INFO

취재
정희순
사진
오혜숙,서울문화사DB
일러스트
배선아
도움말
이명숙(법무법인나우리 변호사), 권다미(행복연구소)
2014년 11월호

2014년 11월호

취재
정희순
사진
오혜숙,서울문화사DB
일러스트
배선아
도움말
이명숙(법무법인나우리 변호사), 권다미(행복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