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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현정이 말하는 고현정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지만 톱스타 고현정은 데뷔 25년째 ‘동안’ 미모를 자랑한다. ‘젊은 언니’ 소리를 들을 자격이 충분한 그녀의 새로운 도전이 무엇인지 따라가봤다.

On November 10, 2014


“안녕하세요. 작품이 아닌 패션 브랜드 론칭으로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개인적인 일인데도 이렇게 많은 관심을 가지고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난 9월 30일 오후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고현정이 의류 브랜드 에띠케이(atti.K) 론칭 기자 간담회를 열었다. 에띠케이는 태도와 방식을 뜻하는 ‘애티튜드(Attitude)’와 고현정의 이니셜을 딴 ‘K’의 합성어다.

“자신을 사랑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주체적인 여성들의 품격 있고 세련된 태도라는 의미로 이름을 지었습니다. 패션은 처음 만나는 사람을 대할 때 보여주는 애티튜드의 첫 단계라 생각해요. 그래서 더욱 신경 써야 하죠.”

고현정은 1989년 제33회 미스코리아 선발대회에서 선으로 선발되며 연예계에 데뷔했다. 당시 겨우 18세였던 그녀는 이듬해 KBS1 <대추나무 사랑걸렸네>를 시작으로 SBS <두려움 없는 사랑> <모래시계>로 톱스타 반열에 올라섰고 데뷔 25주년인 지금까지도 연예계 안팎으로 영향력 있는 배우로서 명성이 자자하다. ‘대배우’ 고현정이 새로운 모험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옷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고등학교 3학년 때 데뷔해 일만 하며 살다 보니 옷을 좋아하기는 해도 예쁘게 입는 노하우나 가르침을 받지 못한 것 같아요. 여성분들 중에 저 같은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해요. 올해 제가 마흔넷인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언니가 아니라 이모 나이가 되겠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스타일링 비법을 전수하고 싶어 결단을 내렸습니다.”

천생 배우로 필모그래피를 쌓던 그녀가 하루아침에 패션 디자이너가 되거나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그녀도 동의했다.

“직접 일을 해보니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를 실감했죠. 연기 작업할 때도 힘든 일이 많았는데 하나의 브랜드를 만든다는 게 정말 쉽지 않더라고요. 세세한 것까지 관여하다 보니 그동안 살찐 게 빠질 정도라니까요.(웃음)”


올해 제가 마흔넷인데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언니가 아니라 이모 나이가 되겠더라고요.
더 늦기 전에 많은 사람들에게 스타일링 비법을
전수하고 싶어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게 됐어요.
자기만족을 위해 이것저것을 하는 게 아니라
진짜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어요.


정말 그랬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하는 만큼 브랜드 네이밍도 직접 선택하고 첫 기획 단계부터 브랜드 BI, 디자인, 원단, 사이즈 등 전 분야에 걸쳐 직접 디렉팅했다. 평소 즐겨 입거나 사용했던 의상과 잡화 등 다양한 아이템의 좋은 부분만 추려낸 다음 옷에 대한 본인의 지식과 스타일링 경험, 그리고 그간 응용했던 모든 패션 센스를 담아내려는 진정성을 보였다.

“14년 전 리엔케이(Re:NK) 론칭 때와는 조금 달라요. 당시에는 숟가락만 얹었을 뿐이죠. 예전부터 피부 미인이라는 칭찬을 많이 받았던 터라 모 회사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사업에 제가 뽑히면서 함께하게 된 거예요. ‘사업 공동 개발’이라는 묵직한 자리에 앉긴 했지만, 저는 그저 프로젝트를 도와드리는 입장 정도였어요.

반면 에띠케이는 사업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함께하다 보니 주체적으로 의견을 내는 거죠. ‘이랬으면 좋겠다’ ‘어떻게 가고 싶다’처럼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에 제 모습을 더하고 싶어요. 좀 더 활동적으로 변했다고나 할까요?”

고현정은 의류 제작 단계에서 직접 바지를 만들다가 겪은 소소한 에피소드도 들려줬다.

“한 바지의 디자인 마지막 단계였어요. ‘지퍼를 어떻게 달아야 예쁠까?’ 3일 밤을 고민해 결정하고서 회사랑 상의하는데 바지 가격을 7만원대로 책정했더라고요. ‘그렇게 고심 끝에 만들었는데 고작 7만원?’ 하고 깜짝 놀라며 ‘왜 이러시는 거죠?’라고 반문한 적도 있었네요.(웃음)”


에띠케이는 사업 기획 초기 단계부터
함께하다 보니 주체적으로 의견을 내는 거죠.
‘이랬으면 좋겠다’ ‘어떻게 가고 싶다’처럼
아직 완성되지 않은 부분에 제 모습을 더하고 싶어요.
좀 더 활동적으로 변했다고나 할까요


숱한 시행착오 끝에 처음으로 선보일 에띠케이 패션은 베이식함을 기반으로 실용적이면서도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하고, 품질에 대한 만족도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퀄리티와 디테일을 살려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시간과 장소, 상황별로 어울리는 스타일을 제시하고자 하는 고현정의 크리에이티브한 감성을 더해 패셔니스타뿐만 아니라 대중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스타일을 제안할 계획 등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그래도 그녀 입장에서는 성공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클 것이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부담감은 있죠. 디자인이나 옷감을 선택하는 부분에서 말할 수 없이 큰 책임감도 느끼고… 많이 힘들었어요. 그런데 완성된 의상을 보니까 보람이 느껴지면서 ‘내가 일에 애착을 가지고 계속하고 싶어 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죠.

10여 년 전만 해도 할 줄 아는 게 연기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다른 일도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 게 제게는 굉장히 큰 자산이었습니다.”

의류업계에서는 “에띠케이는 아이템별로 국내 유수의 제조사들이 참여해 제품 퀄리티가 높고 유통망도 다양하다”며, 특히 “고현정이 브랜드 모델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사업에 참여하는 자체 브랜드이기 때문에 타 셀럽 브랜드와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내다보았다. 고현정의 생각은 어떨까?

“‘뻥을 치는 애는 아니구나’ ‘자기만족을 위해 이것저것 하는 게 아니라 진짜 이 브랜드 옷 괜찮네’란 소리를 듣고 싶어요. 특별한 날에는 ‘에띠케이’ 옷이 선택됐으면 좋겠다는 욕심도 있고요. 편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느낌의 옷을 선보이고 싶어요. ‘에띠케이’ 옷을 입는 사람들이 프라이드를 가질 수 있도록 그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쓸 생각이에요. 입으면 자신감이 생기는 옷, 자진해서 남들에게 권할 수 있는 옷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는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CREDIT INFO

취재
이충섭
사진
아이오케이컴퍼니
2014년 11월호

2014년 11월호

취재
이충섭
사진
아이오케이컴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