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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래·김송 부부 득남하던 날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강원래·김송 부부가 꿈에 그리던 아기를 품에 안았다. 결혼 13년 만에 얻은 큰 축복이자 선물이다. 기자가 직접 부부를 만났다.

On July 02, 2014

하늘에서 선물이 내려왔다. 강원래(45세)·김송(42세) 부부가 드디어 ‘엄마, 아빠’가 된 것이다. 강원래의 아내 김송은 지난 6월 11일 오전 8시 30분, 서울 강남 차병원에서 제왕절개수술로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결혼 13년 만에, 7전8기의 노력 끝에 얻은 아기이기에 부부에겐 더욱 소중하다.

출산 다음 날, 기자가 병원을 방문했을 때도 강원래는 아내 김송의 곁을 지키며 지인들의 축하를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병실 문 밖으로 호탕한 김송의 웃음소리와 강원래의 목소리가 흘러나왔으며, 병실 안은 출산을 축하하기 위해 병원을 찾은 친구들의 축복이 넘치고, 지인들이 보낸 꽃바구니로 가득 차 있었다.

김송은 제왕절개수술로 출산한 직후라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황이었는데도 씩씩한 목소리를 자랑하며 어느 때보다 행복한 기분을 드러냈다. 병실에서 만난 강원래는 “축하드린다”는 기자의 인사에 “고맙습니다”라며 설렌 표정으로 화답했다. 선물로 전한 육아 서적을 그 자리에서 바로 펼쳐 훑어보는 모습에서 초보 아빠로서의 기쁨이 전해졌다.

강원래·김송 부부는 지난 2001년 결혼 이후 시험관아기 시술을 꾸준히 시행하면서 2세를 가지려 노력했지만 번번이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그리고 10여 년간의 각고의 노력과 마음고생 끝에 지난해 여덟 번째 시험관아기 시술에 도전했고, 마침내 임신에 성공했다. 그래서 태명도 ‘선물’이.

김송이 임신 6개월이던 당시 강원래는 “지금도 실감이 안 난다. 아내의 배를 봐도 밥을 많이 먹어서 나온 건지, 정말 배 속에 아기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얼떨떨한 소감을 밝히며 “성별은 처음 초음파를 봤을 때 뭔가 보였다. 정확히 그리고 아주 크게.(웃음) 그런데 성별이 중요한가? 건강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아빠 강원래의 바람 덕분일까, ‘선물’이는 아주 건강한 아들로 태어났다.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났음에도 신생아 평균 몸무게를 훌쩍 넘는 3.95kg의 우량아로 세상에 나왔다. 긴 팔다리와 얼굴 생김새는 아빠를 붕어빵처럼 쏙 빼닮아 엄마 김송을 흐뭇하게 하고 있다.

하지만 출산 직전 아찔한 사고로 인해 가슴을 쓸어내리는 일도 있었다. 출산 전날 병원으로 이동하던 도중 서울 건대입구역 인근 대로에서 중앙선을 넘어 돌진한 음주 운전 차량과 김송이 탄 차량이 크게 충돌하는 교통사고를 당한 것.

김송은 출산 직후 가진 KBS <연예가중계>와의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배를 잡았는데 왼쪽 무릎과 오른쪽 배에 충격이 좀 가해졌다. 정밀 검사를 했는데 다행히 아기는 괜찮다고 하더라”며 울먹였다. 강원래 역시 “시험관아기 시술을 일곱 번 실패하고 여덟 번째 힘들게 얻은 아기이고, 바로 내일이 출산일인데 사고가 났다니까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나’ 생각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강원래는 교통사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댄스 듀오 클론의 멤버로 최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지난 2000년, 그는 오토바이 교통사고를 당하며 하반신이 마비되는 큰 부상을 입었다.

이처럼 많은 고난과 역경이 있었지만 부부는 불굴의 의지로 아기에 대한 꿈을 버리지 않았고 ‘선물이’라는 큰 축복을 얻었다. 건강한 아기를 품에 안은 강원래는 “송이와 아기 모두 건강하다. 이런 날이 내게 찾아오다니…, 너무 기쁘다”며 “아기를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았는데 막상 보니까 웃음이 났다. 많은 분이 축하해주신 만큼 잘 키우겠다”고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강원래는 무뚝뚝한 남편으로 유명하지만 출산을 앞두고 깜짝 이벤트를 열기도 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만삭 화보 촬영장에서 김송을 위해 준비한 영상 편지를 선물했다. 인기 아이돌 그룹 엠블랙과 에이핑크, 김송의 조카와 경비 아저씨, 담당 간호사 등 다양한 사람들의 축하 메시지가 담긴 진심 어린 선물이었다. 또 절친한 홍록기, 박미경, 구준엽이 현장에 깜짝 등장해 김송에게 감동을 안겼고, 행복한 분위기 속에 친구들과 함께 만삭 화보 촬영을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아기의 이름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강선. 아들의 이름을 직접 지은 강원래는 “살면서 많이 베풀길 바라는 마음에 아기의 이름에 ‘베풀 선’을 써 ‘강선’으로 지었다”고 했다. 그리고 “아기가 빨리 자라 휠체어를 밀어줬으면 좋겠다”는 것이 아빠 강원래의 소박한 바람이다. 듬직한 아들이 밀어주는 휠체어를 타고 행복해하는 강원래의 모습. 머지않아 현실에서 볼 수 있을 것이다.

3.95kg으로 건강하게 태어난 아들 선물이를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강원래.

출산 직전 강원래·김송 부부는 친구들과 만삭 화보(오른쪽)를 촬영했다.

CREDIT INFO

취재
이현경
사진
차병원, KBS 제공
2014년 07월호

2014년 07월호

취재
이현경
사진
차병원,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