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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해철 아내’ 윤원희의 일상다반사 아홉 번째 일상

비뇨기과 다니는 여자니는 여자

‘신해철 아내’ 윤원희의 일상다반사 아홉 번째 일상|비뇨기과 다니는 여자

On June 23, 2014

감사하게도 제 남편을 아끼는 팬들이 제게 궁금해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저의 건강에 관해서입니다. 저는 두 차례 암 병력이 있습니다.

사실 제게는 참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암이라는 병을 저 혼자만 겪는 것도 아닌데 연예인 남편과 결혼하는 바람에 많은 분이 알게 되어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는 상황이라, “네! 저 건강해요!”라고 했다가 바로 다시 어딘가 탈이 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쉽게 답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요즘 제가 느끼는 제 건강 상태는 양호한 편입니다. 물론 예전보다 쉽게 피로를 느끼기도 하고, 그것을 초강력 긍정 마인드로 이겨내는 것 같긴 하지만 어쨌든 큰 어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무사히 하고 있으니까요. 그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입니다.

하지만 30대 중반이 넘어가면서 병치레 후유증이라고만 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현상들이 느껴지기 시작하더군요. 군살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를 향해 처지고, 얼굴에 난 트러블을 혼자 심하게 짜면 그 자국이 착색되어 거의 한 달 가까이 재생되지 않는 등, 나이는 귀신과도 같더군요. 그럴수록 생활 밀착형 건강법에 관심이 커집니다.

그래서 주변 지인들과도 신체 변화나 건강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곤 하는데, 최근에 신기한 발견을 했습니다. 요실금에 관한 건데요, 대부분의 ‘엄마’들이 30대 중반을 넘기면서 어쩔 수 없이 달고 사는 증세라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누가 먼저 그런 주제를 꺼내지도 않거니와 물어보지도 않고, 털어놓기도 민망한 증세들. 그냥 그런 나이인가 보다 하며 팬티라이너나 심한 경우 패드를 늘 사용하는 등 각자 알아서 대처하며 지내고 있는 것이죠.

그래서 하루는 무식하게 남편에게 물어보았습니다. 할머니들에게나 일어나는 일인 줄 알았는데 요실금 증세로 고생 중인 젊은 엄마들이 많고, 병원에 간다면 어딜 가는 게 맞느냐고, “산부인과?” 하고요. 그랬더니 남편 왈 “비뇨기과에 가야지” 하더군요.비뇨기과? 그건 남자들만 가는 곳이 아니고? 여자들도 여러 문제로 비뇨기과를 찾고 요즘은 수술이나 약물 치료가 잘된다고 하더라고요. 순간 깨달은 사실은, 사람은 역시 어디가 고장 나면 남들에게 떠벌려야 한다는 겁니다.

저는 이날 여자도 비뇨기과에 가는 것이고 요실금은 치료받을 수 있는 증세라는 것을 처음 알았습니다! 그래서 바로 주변 지인들에게도 알렸죠. 다들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입니다. 당장 병원에 가보겠다고들 합니다.

그러면서 그동안 그냥 넘어갔던 다른 이상 증세도 하나둘 얘기하는 분들이 있었고, 그중 갑상선 이상인 줄 모르고 요즘 몸이 붓고 너무 피곤하다고만 생각하던 분도 있었습니다. 얘기하다 보니 갑상선 문제라는 것을 알게 되어 며칠 후 바로 검사받고 적절한 처방을 받았다고 해요. 혹시 독자 여러분도 그냥 그러려니 하며 지나치거나 오래 방치해온 이상 증세가 있진 않나요? 어쩌면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과 공유하다 보면 좋은 방안, 잘 보는 병원 정보, 치료 속도를 빠르게 하는 법 등이 생길지도 모르니 한번 말해보세요.  

글쓴이 윤원희씨는…
가수 신해철의 아내이자 지유(9세)·동원(7세)의 엄마. 재일교포 미스코리아 출신으로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일본 지점에서 근무했다. 결혼 13년 차 슈퍼맘으로 강남 생활을 접고 현재는 경기도에서 전원생활을 하며 두 아이를 대안학교에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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