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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 교정으로 허리 통증 잡기

요즘 세대를 가리지 않고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감기 다음으로 흔한 결근 사유가 바로 이 ‘요통’이라고 할 정도. 인간에게 요통은 불가피한 존재다.

On October 16, 2013

요즘 세대를 가리지 않고 요통을 호소하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미국에서는 감기 다음으로 흔한 결근 사유가 바로 이 ‘요통’이라고 할 정도. 인간에게 요통은 불가피한 존재다. 굴곡과 회전 등 가장 과격하고 힘든 동작을 도맡고 있는 척추 속에 하필 뇌에서 비롯된 신경이 지나가는 통로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체의 신비함은 언제나 놀랍다. 척추와 척추 사이에는 인체에서 가장 강력한 근육임과 동시에 충격을 흡수하는 물렁뼈인 ‘디스크’까지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척추 속에 있는 뇌신경 통로를 보호할 수 있게끔 돼 있다.
문제는 갈수록 안락함을 추구하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서 있는 것보다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앉은 자세는 선 자세보다 척추에 두 배나 많은 부담을 준다. 푹신한 의자에 드러눕다시피 앉아 TV를 보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이런 자세는 요통이 생기기에 딱 좋은 자세다. 자동차와 엘리베이터는 물론 리모컨만 쓰는 생활 습관도 마찬가지다. 걷지 않으면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이 약해지고, 운동 부족으로 늘어난 체중은 척추에 무거운 짐을 떠안기는 것과 마찬가지다. 역설적이게도, 몸이 편할수록 척추가 고생하는 것이다. 척추를 생각한다면 다소 딱딱한 바닥과 의자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최근 한 여자 연예인이 인터뷰에서 ‘자세교정법’으로 체중 감량에 성공해 화제가 된 적이 있다. 자신의 자세가 좋은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하나 있다. 벽에 등을 대고 똑바로 선 상태에서 손바닥을 자신의 허리와 벽 사이 공간에 넣어보는 것이다. 이 공간이 크면 클수록 자세가 바르지 않은 것. 이런 사람의 경우 허리가 심하게 S자로 휘어져 있어 많은 하중이 척추에 가해지고 있다는 뜻이다.
배는 뒤로, 엉덩이는 앞으로 당기는 기분으로 서야 허리와 벽 사이 공간을 줄여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 수 있다. 앉을 때도 등보다 허리가 등받이에 닿는다는 기분으로 척추를 곧추세우는 습관을 들이자. 쿠션이 좋은 침대보다 딱딱한 바닥이 허리에 더 좋은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너무 딱딱한 바닥도 역시 허리에 좋지 않으므로 얇은 담요 서너 장 정도는 깔아두는 것이 좋다.
허리에 가장 많은 무리가 가는 상황은 회전과 굴곡이 동시에 척추에 가해질 때다. 허리를 굽혀 무거운 물건을 들다가 갑자기 등을 돌려 뒤돌아보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물건을 들 때는 가능한 한 물건을 몸에 가장 가깝게 끌어당긴 뒤 허리는 편 상태에서 무릎을 이용해 굽혔다 펴면서 들어 올려야 한다. 또 물건을 든 상태에선 가급적 척추를 회전시키지 않는 것이 좋다.
자세가 척추 건강의 필요조건이라면, 운동은 충분조건이다. 허리에 좋은 운동은 걷기와 수영이다. 여기에 틈틈이 허리를 움직여주는 맨손체조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오래 앉아 있어서 생긴 요통이나 디스크 때문에 요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수시로 할 것. 반대로 너무 오래 서 있어 생긴 요통이나 노인에게 흔한 척추관협착증에 의한 요통은 상체를 앞으로 굽히는 동작을 반복해보자.
마지막으로 요통 환자가 저지르는 가장 큰 실수가 바로 ‘아프니까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요통은 덜 움직여서 생긴 ‘문명병’이다. 정확히 확인된 바는 없지만 아프리카 원주민에게는 요통이 없다는 말도 있다. 과거에는 요통이 생기면 무조건 꼼짝 않고 누워 있는 ‘침상 안정’을 권장했지만, 최근에는 통증이 다소 느껴지더라도 가벼운 일상생활은 유지하는 것이 좋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르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생활 습관을 가지고 있더라도 유전자 때문에 요통에 시달리는 사람도 있다. 유전으로 인한 요통에는 크게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등과 허리 근육이 유난히 잘 뭉치는 체질, 둘째는 척추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디스크가 잘 터지는 체질, 셋째는 신경다발이 지나가는 통로인 ‘척추관’이 선천적으로 좁은 경우다. 후자로 갈수록 심각한 경우이고, 이런 사람들은 조심하면서 사는 수밖에 없다. 무거운 물건은 절대 들지 말고, 볼링이나 테니스, 골프, 에어로빅 등 척추에 좋지 않은 운동도 삼간다. 척추는 조심하는 만큼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허리에 좋은 운동은 걷기와 수영이다. 여기에 틈틈이 허리를 움직여주는 맨손체조까지 곁들이면 금상첨화. 오래 앉아 있어서 생긴 요통이나 디스크 때문에 요통을 느끼는 사람이라면 허리를 뒤로 젖히는 동작을 수시로 하는 것이 좋다

의학 전문 홍혜걸 기자의 ‘건강 365’ 네 번째
홍혜걸 기자는…
국내 최초 의학 전문 기자. ‘우리 국민의 평균수명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많이 기여한 인물’이 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방송과 강연, 저술,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쏟아지는 의학 정보의 옥석 가리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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