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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나가는 작가의 연애 서적

On February 27, 2013 0

알 만한 작가들이 신작을 냈다. 그리고 그 테마는 연애와 사랑이다. 작가들도 사랑을 한다.



1 공지영 <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 사랑은 상처를 허락하는 것이다 > 는 공지영이 지금까지 써낸 책에서 사랑에 대한 짧은 글을 골라 모아놓은 앤솔로지다. 책은 '01 저를 사랑하는 법을 아세요?'로 시작한다. '사랑은 상처받는 것을 허락하는 것이다', '사랑을 통해 성숙이 온다는 것을믿을 것!' 등의 간결하고 명확한 메시지가 적힌 이 책의 마지막은 '365 사랑 안에서 길을 잃어라'로 끝을 맺는다. 365개의 짧은 글을 읽다 보면 왠지 이 글들이 공지영이 여자 그리고 작가로 긴 시간을 살아오며 느꼈을, 작가 자신의 다짐이며 사랑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무엇보다 나에게 주고 싶다'라는 그녀의 말이 허투루 들리지 않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2 에쿠니 가오리 < 하느님의 보트 >
에쿠니 가오리는 < 하느님의 보트 > 가 정신이 아득해질 만큼 달달한 칵테일을 마신 어느 바에서 시작됐다고 말한다. 칵테일을 마셔서 그런 건 아니겠지만, 에쿠니의 연애 소설은 늘 아득하고 흐릿한 느낌이 있다. 사랑을 하면서 분명히 느끼지만 명확하지 못한 감정을 표현해내기 때문이다. 그녀의 의도는 "'괴롭다', '슬프다'도 아닌 그 사이에 어떤 빛깔을 표현할 말을 찾기 위해 애쓴다"는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사랑으로 인한 '광기'에 대한 이야기인 < 하느님의 보트 > 를 통해 에쿠니가 말하려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명확하지 않다. 그건 "독자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독자가 소설을 읽으며 하나의 여행을 떠나기를 원한다"는 것이 그녀가 책을 쓰는 이유이기 때문이다.

3 김훈, 김용택, 박범신 外 < 사랑풍경 >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유명한 작가와 명사들도 사랑을 했고, 사랑을 한다. 김훈, 전경린, 이윤기, 박범신 등 명사 17명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간됐다. '나는 밤마다 편지를 쓰고, 낮에도 쓰고, 길거리를 걸어 다니면서도 씁니다'라는 김인숙의 '부치지 못한 편지'나 '사랑을 하면서 우리는 스스로를 점검하고 사랑하게 된다'는 이상은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그들과 리의 사랑이 별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실이 반갑기도 하고 또 그들이 만들어낸 시·소설·음악의 근간이 되었을 그들의 사랑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단 사실이 즐겁다.

4 김훈, 김용택, 박범신 < 인생학교 | 섹스 >
알랭 드 보통의 책은 사랑이나 연애에 대해 뜬구름 잡는 이야길 하지 않는다. <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 는 연애 소설이면서 마르크스의 이론을 들어 주인공 '클로이'의 감정을 설명하고, 사랑에 빠지는 이유를 알베르 카뮈의 이야기를 들어 설명했다. < 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 > 가 연애담을 철학적으로 고찰했단 평을 듣는 이유는 그 이유에서다. 알랭 드 보통의 신간 < 인생학교 | 섹스 > 도 마찬가지다. 보통의 섹스에 대한 고찰은 그저 사담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자신의 경험과 철학, 수많은 책에서 비롯된다. < 인생학교 | 섹스 > 는 연애의 점진적 단계에 따라서 다르게 마주치게 되는 상황과 성적 페티시 등 섹스에 대한 꼼꼼하고 노골적인 시선을 담고 있다

5 이외수 < 사랑외전 >
'냉장고가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부아앙 소리를 내면서 발진을 합니다. 왜 그래 짜샤, 제가 묻습니다. 영감, 나라고 안 외롭겠어. 냉장고의 대답이었습니다.' < 사랑외전 > 의 한 구절이다. 냉장고 소리에서도 외로움을 발견해내는 이외수는 생각해보면 언제나 사랑 예찬론자였다. 이외수는 책과 SNS로 각박한 현실을 핑계로 사랑을 등한시하는 이들을 위한 한마디를 아끼지 않으니 말이다. < 사랑외전 > 은 이외수의 그와 같은 '한마디'를 모아놓은 책이다. 왜 자꾸 사랑 타령을 하느냐고, 사랑이 밥 먹여주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다면 < 사랑외전 > 의 한 구절로 답해주고 싶다. '사랑은 밥도 초월한다.'

6 전경린 < 최소한의 사랑 >
전경린의 글을 처음 마주하게 된 건 유명 작가나 뮤지션, 명사의 글을 자동으로 트윗 하는 '봇' 그러니까 '전경린 봇'을 통해서였다. 전경린 봇에는 전경린이 쓴 책의 구절이 하나씩 올라오는데 '사랑을 하면 할수록, 우린 사랑하는 사람보다, 우리가 사랑해야 할 사람을 더 사랑하게 되거든'이라는 < 엄마의 집 > 의 한 구절이나 '본성보다 강한 사랑을 한다면 우리는 구원 받을 수 있을까?'와 같은 < 언젠가 내가 돌아오면 > 의 한 부분을 읽다 보면 전경린이 사랑과 관련된 사색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녀의 최근작 < 최소한의 사랑 > 에서도 사랑에 대한 작가만의 깊은 사유를 훔쳐볼 수 있다. 이 책은 일반적 연애를 넘어 스스로 뭘 좋아하는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깨닫는 게 중요하다고 말하며 진짜 사랑을 하기 위해서 찾아야 할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7 성석제 < 단 한 번의 연애 >
성석제의 전작들을 읽으며, 성석제는 위트 있고 유창한 말솜씨는 물론이고, 날카로운 시각과 속도감 있는 진행에 능한 작가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에게 한 번도 연애 소설을 기대한 적이 없는데, 그가 첫 연애 소설을 내놓았다. 그는 이 책에서 고래잡이 배 포수의 딸을 사랑하는 남자 '세길'과 여자 '민현'의 이야기를 쫀쫀하고 생동감 있는 스토리로 풀어내면서 맹목적이고 폭력적이면서도 달달한 사랑 이야기를 담아냈다. 불현듯 영감이 샘솟아 이 작품을 쓰게 됐다는 성석제를 보면 연애 소설 작가가 아니라도 연애와 관련된 이야기를 쓰는 일은 결국 일기를 쓰는 일처럼 자연스러운 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8 기욤 뮈소 < 7년 후 >
< 구해줘 > 로 유명한 연애 소설 작가 기욤 뮈소를 작가의 길로 이끈 건 의외로 애거사 크리스티와 같은 추리 소설 작가의 작품이었다. 기욤 뮈소의 작품이 늘 명백히 연애 소설이란 장르 형식을 띠면서도 스토리가 서스펜스나 모험적인 요소를 다루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사랑 이야기가 없는 소설은 상상조차 할 수 없다'는 평소 그의 말처럼 그의 신작 < 7년 후 > 에선 이혼한 부부가 실종된 아들을 찾으며 다시금 사랑을 회복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모험 소설의 형태를 띤 이 책의 결말도 결국 기욤 뮈소의 다른 책처럼 '사랑이야말로 모든 것을 치유하고 전복시키는 가장 위대한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으로 끝난다. 그 메시지가 뻔하다 생각해도 어쩔 수 없다. 그게 기욤 뮈소가 생각하는 사랑의 정의이고, 그의 모든 작품의 근간이니 말이다.

9 윤영 < 사랑, 그 달콤함에 대하여 >
윤영의 < 사랑, 그 달콤함에 대하여 > 는 사랑에 대한 짧은 단상을 모아놓은 책이다. 이 책은 '행복한 삶을 꿈꾸는 당신께', '그대 돌아오는 지친 언덕 위에' 등 책을 여러 장으로 나눠 저자가 전달하고 싶은 사랑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사실 윤영이 생소한 사람들이 많을 텐데 윤영은 < 해를 품은 달 > 이 연재된 걸로 유명한장르 소설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유명 작가다. '사랑하는 소중한 사람에게 주고 싶은 선물'이란 부제를 단 이 책은 사랑에 대한 작가의 짧지만 가볍지 않은 생각을 가득 만나볼 수 있다. 그녀의 생각들을 읽다 보면 사랑이 삶에 주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곰곰히 생각하게 된다.

editor KIM SO HEE
사진 PARK CHOONG YUL

Credit Info

월간 나일론

디지털 매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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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SO HEE
사진
PARK CHOONG Y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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