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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뀐 라디오 DJ, 제 점수는요

On December 16, 2011 0

라디오 DJ 개편 시기가 돌아왔다. 개편 결과를 보니 전반적으로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데, 그나마 몇몇 DJ는 잘 바꿨다는 생각이 든다.

제 점수는요 95
전현무의 가요광장
KBS COOL FM 12:00~14:00
<옥주현의 가요광장>이 <전현무의 가요광장>으로 바뀌었다. “쾌남! 호방하다 호방해”라는 전현무의 수식어처럼 이 남자와 낮 12시대 <가요광장>은 꽤 잘 어울린다. <가요광장> 자리는 김구라 이후 홍진경, 옥주현 등의 여성 DJ들로 채워지다 이번엔 다시 남자 DJ 전현무로 바뀌었다. 옥주현이 아무리 호감으로 돌아섰다고 해도 라디오를 듣다 보면 여전히 그녀의 말투에서 잘난 척을 찾아낼 수 있어 <옥주현의 가요광장>을 듣기 힘들었는데, 그런 점에서 옥주현을 하차시킨 건 잘한 일 같다. 그리고 그 자리에 전현무의 말처럼 ‘싸고 급할 때 언제든 쓸 수 있는’ 아나운서로 교체한 건 제작비 측면에서도 나쁜 결정은 아니고, 발랄한 이 남자의 매력은 낮에 잘 어울리니 현명한 선택일테다. ‘한국 방송계의 중저가 보급형 DJ’의 자존심을 보이겠다는 전현무는 첫 방송, 첫 곡으로 샤이니의 ‘루시퍼’를 틀면서 <가요광장>을 ‘가장 전현무스럽게’ 보여주겠다고 선언했다. 호들갑스러운 이 DJ는 첫 회부터 청취자와 전화로 ‘고음 대결’을 펼치고, 사연을 읽고 건방진 말을 툭툭 내뱉었다. 한 회 만에 그의 매력에 빠져든 청취자가 속속 등장했다. 방송을 들어보면 알겠지만, 우리나라에 전현무를 사랑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놀라게 될 정도다. 그를 예전부터 사랑해왔다는 ‘아이러브현무’ 소속 팬들의 말처럼 전현무가 무리수만 두지 않으면 꽤 오래 <가요광장>을 진행할 것 같다는 느낌도 든다. “고음이 메리트라네. 난. 깨방정 메리트라네. 난 두 팔을 벌려 비호감 다 껴안고 난 달려갈 거야”라는 <전현무의 가요광장> 시그널처럼 고음과 깨방정만으로 DJ를 하는 전현무가 궁금하다면 당장 라디오 주파수를 돌려라. 아마 후회하지 않을 거다. 당신이 전현무 코드라면.

제 점수는요 85

유인나의 볼륨을 높여요
KBS COOL FM 20:00~22:00
처음엔 “웬 유인나?” 했지만, 잘 생각해보니 유인나는 밤 8시에 잘 어울리는 DJ가 될 소질을 충분히 갖고 있는 것 같다. 퇴근길 직장인에겐 여자친구처럼 목소리가 달콤한 유인나가 ‘살아 있는 피로 해소제’일 테니까. 유인나가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의 후임 DJ가 된 것은 최강희가 드라마 <보스를 지켜라>로 도저히 라디오 방송을 할 수 없을 때, 스페셜 DJ로 초청되면서 다른 사람보다 매끄럽게 방송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당시 유인나는 방송을 하면서 속으로 ‘여기 정말 좋다. 내 집 같네’라는 생각을 했다는데, 그게 불과 3개월 전 일이니 사람 일은 정말 모를 일이다. 직접 라디오를 들어보면 4차원 최강희의 빈자리를 4차원 혹은 그 이상인 유인나가 제법 잘 채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조곤조곤하고 말랑말랑한 말투로 여자친구처럼 청취자와 대화를 하는데, 듣고 있으니 같은 여자라도 유인나에게 빠져버릴 것 같았다. 몇 회를 꾸준히 들어보니 깜찍하고 톡톡 튀는 것이 이본이 진행하던 <볼륨을 높여요> 같은 느낌도 났다. 최강희와 이본의 절충점이란 점에서 유인나는 꽤 오랫동안 방송을 책임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 더. 이 프로그램이 더 기대되는 건 유인나가 ‘YG패밀리’라는 사실 때문이다. 다시 말해 빅뱅과 2NE1이 라디오에 나온다면 반드시 이 프로그램부터 나올 거란 얘기다.

제 점수는요 92

정오의 희망곡 스윗소로우입니다
MBC FM4U 12:00~14:00
SBS 밤 10시에 시작하는 <스윗소로우의 텐텐클럽>을 즐겨 듣던 사람으로서, 그들이 지난봄 개편에서 잘린 이유는 네 사람이 밤에 듣기엔 너무 시끄럽게 진행을 해서라고 생각했다. TV에서 이 네 남자를 본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사실 스윗소로우는 라디오에서 만나면 유재석과 강호동보다 더 시끄럽고, 유쾌하며, 파워풀한 진행을 하는 DJ다. 그렇기 때문에 MBC가 개편을 통해 정오 자리에 현영을 대신해 스윗소로우로 교체한 것은 현명한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정오의 희망곡>은 좋으나, 현영의 고음과 교태가 못 견딜 것 같아 떠난 많은 여성 청취자를 위해서는 정말 잘한 일이다. 스윗소로우는 밤 10시대는 고등학생, 대학생의 영원한 오빠였지만, 12시 정오로 옮기고 나선 30~40대에겐 말 잘하는 동생으로, 20대에겐 푼수 같은 오빠로 자리 잡은 것 같다. 네 명이 주거니 받거니 하는 멘트는 남녀노소 다 좋아할 만큼 신나고 재밌다. 그래서 벌써 <정오의 희망곡 스윗소로우입니다>는 부동의 청취율 1위 SBS <두시탈출 컬투쇼>만큼이나 재미있다는 얘기가 돈다. 또 현영에게서 음악 소개를 받는 것보다, 싱어송라이터인 스윗소로우에게서 음악 소개를 받는 게 더 믿음이 간다는 점에서도 네 남자가 다음 개편에서도 무사히 살아남을 것이라 조심스레 예측해본다.

제점수는요 50
오늘아침 심현보입니다
MBC FM4U 08:00~10:00
아침 8시부터 10시까지 출근 시간을 책임지던 장윤주는 <무한도전>으로 뜨면서 DJ 자리를 꿰차더니 자신만의 독자적인 라디오 dj 방식을 깨닫고, 3인 이상은 거뜬히 목소리를 바꿔가며 사연 소개를 맛깔나게 해왔다. 낮 12시에 나와야 할 것 같은 배칠수와의 퀴즈 코너를 아침 시간에도 맞게 만든 것, 밤 10시에 어울릴 것 같은 데이브레이커스와의 음악 소개 코너도 아침 시간에 맞게 만든 것 모두 장윤주의 힘이었다. 하지만 이게 웬일! 개편을 하며 장윤주 후임으로 심현보가 왔다. “심현보가 누구야?”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지도가 별로 없는 이 남자는 재미 면에서도 상당히 떨어진다. 심현보로 처음 바뀌는 날 본방을 들으면서 느낀 건, ‘이현우나 김창완 아저씨 쪽으로 가야겠다’였다. 작곡가 심현보는 라디오 게스트계의 살아 있는 신화 중 한 명이지만, 1인자보다는 2, 3인자, 그러니까 게스트 자리가 DJ보다 더 잘 어울린다. 희한한 유머 코드로 재미없는 얘기를 10분 넘게 해대거나, 특별하지 않은 사연을 읽느라 1부를 다 쓰는 건 아무리 너그럽게 보려고 해도 이해가 안 된다. 뮤지션이니까 음악 선곡이 다르려나 기대를 했지만 그다지 특별할 것도 없어 더 실망했다. 결국 개편 3일 만에 <오늘아침 심현보입니다>를 버리고 곧바로 김창완 아저씨 쪽으로 갈아탔다. 그리고 아침부터 취한 것 같은 김창완 아저씨의 라디오 진행에 푹 빠졌다. 이런 청취자가 주변에 나 말고도 이미 여러 명이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다가오는 봄엔 장윤주가 아니라도 좋으니 <오늘 아침>에 부디 다른 DJ를 써주면 좋겠다.

제점수는요 75
최강희의 야간비행
KBS COOL FM 24:00~02:00
밤 8시대 <최강희의 볼륨을 높여요>를 들으면서 항상 생각한 건, 최강희가 심야 시간에 더 잘 어울린 DJ라는 점이었다. 목소리 톤이 웬만한 여자보다 낮고, 호흡을 쉬고 말하는 타이밍도 묘하게 새벽 시간과 어울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나 빨리 그녀가 심야 시간대 라디오 DJ가 될 줄은 몰랐다. 그것도 철옹성처럼 높던 라디오계의 황태자 유희열의 자리를 빼앗으며! 2008년부터 KBS 심야 시간대에 <라디오 천국>을 진행하던 유희열의 하차를 예상해본 적도 없고, 제아무리 대단한 사람이 와도 유희열의 빈자리를 채우기 힘들 거라 생각했다. 개편하고 보름이 안 된 이 시점에서 다시 봐도, 열심히 하는 최강희에겐 미안하지만 여전히 심야 시간에 깔깔거리게 만든 유희열의 자리가 여전히 그립다. 그런 안타까움을 접고 최강희의 <야간비행>을 들어보자면 딱히 나쁘지만은 않다. 현역 라디오 PD로 작사, 작곡, 프로듀싱이 가능해 최근 음반까지 낸 곰PD와 함께하는 이 프로그램은 음악적인 면에서 유희열과 윤성현 PD의 <라디오 천국>과는 조금 다른 길을 보여준다. 유희열과 윤성현 PD의 호흡을 그리워할 많은 청취자에게는 곰PD와 최강희의 호흡이 어색하겠지만, 두 사람 모두 음악을 잘 알고 사랑하는 사람이란 점에서 보면 이 방송을 잘 듣고 있으면 새로 알게 될 뮤지션도 많아질 거란 얘기다. 매일 영화 속 한 장면을 대사와 함께 좋은 곡을 더해 소개하는 ‘필름카메라’ 같은 코너는 새롭고, 함께하는 게스트도 조태준, 조정치, 오지은, 정원영 등으로 반가운 얼굴이 많다. 베테랑 DJ이기 때문에 귀에 착착 감기는 맛을 전해준다는 점도 <최강희의 야간비행>이 괜찮은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을 거라고 예측하게 만들지만 그럼에도 심야 시간대 유희열의 빈자리는 여전히 크다.

editor CHO YUN MI

사진 JEONG JAE HWAN
어시스턴트 KANG HYE YOUNG
협찬 (라디오)앤틱힐(문의 070-4065-5722)

Credit In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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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YUN MI
사진
JEONG JAE HWAN
어시스턴트
KANG HYE YOUNG
협찬
(라디오)앤틱힐(문의 070-4065-5722)

2011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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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YUN 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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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JAE HWAN
어시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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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찬
(라디오)앤틱힐(문의 070-4065-5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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