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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옷 나쁜 옷 이상한 옷

On September 23, 2011 0

요즘처럼 다양한 유형의 걸 그룹이 쏟아져 나온 것도 처음이다. 소녀들은 춤추고 노래하지만 춤과 노래는 둘째 치고, 그들이 입고 나오는 의상이 더 눈에 띌 때가 있다. 여러 가지 의미로.


천상지희 : 나 좀 봐줘
★★★★ 다나와 선데이가 2인조 유닛을 결성해서 다시 무대 위에 섰다. ‘내 허리는 통뼈’라는 민망하고 난해한 노래 가사는 당혹스러워 웃어야 할지 짜증을 내야 할지 판단이 잘 서지 않지만 의상만은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눈이 부시는 광택 소재의 의상을 색깔만 바꿔가며 입어대는 여느 그룹과 달리 실루엣을 드러내면서도 트렌디함을 잃지 않는 스타일 덕에 격렬한 춤을 춰도 여성적인 관능미를 잃지 않는다. 페이즐리나, 기하학적인 패턴은 모노톤의 의상도 충분히 돋보이게 해준다. 가사만 잘 썼더라면. 이상희(<나일론> 피처 어시스턴트 에디터)

★☆ 콘셉트가 모호하다. 차라리 이름이라도 바꿀 걸 그랬다.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만에 나왔고 2명의 정예 부대로 나온 만큼 콘셉트도 확실히 해야 할 필요가 있지 않나 싶다. 더군다나 다양하게 보여주는 이미지가 그다지 세련되어 보이진 않는다. 트렌디한 의상보다는 화이트나 베이지 톤 계열로 조금만 더 정리한다면 예쁜 얼굴도 더 살리고 진정한 천상의 기쁨을 주는 소녀들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지금 현재로써는 음, 뭐랄까. 예전 효리 언니 스타일 따라 하는 압구정 소녀들 같다. 목영교(그래픽 디자이너)

2NE1 : 내가 제일 잘나가
★★★ 어느 날 친구가 음악 프로그램을 보고 와서는 호들갑을 떨었다. 2NE1이 신곡을 들고 나왔는데 산다라 박은 <드래곤볼>의 베지터 머리 스타일을, CL은 황소 뿔을 양쪽에 단 것 같은 머리 스타일에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유바바 같은 화장을 했다는 거다. 과연 노란색, 분홍색 등의 아이섀도와 만화 캐릭터 같은 머리 스타일, 그리고 크리스찬 루부탱 스타일의 징이 빼곡하게 박힌 의상은 강렬했지만 ‘내가 제일 잘나가’에서 입는 의상은 그들의 다른 노래 'Fire'나 '박수 쳐'에서 입어도 상관없을 만큼 고착화된 것 같다. 덧붙여, 뮤직비디오를 찍을 때마다 입는 크롬 하츠 후드티나 액세서리도 이제 집에서만 착용하면 좋겠다. 최소(칼럼니스트)

★★★★★ 그녀들과 함께 믹스된 80년대 무드. 무엇보다 이 만큼이나 다양하고 강한 스타일링을 제안했음에도, 수용하고 즐기며 소화해내는 2ne1 멤버와 YG에게 박수를 보낸다. 그리고 스팽글 하나 하나 손으로 박아가며 고생했을 스타일리스트에게도. 여느 아이돌이나 기획사였다면 불가능했을지 모른다. 그녀들은 동시대를 살아가는 젊은 세대들에게 스타일에 관한 또 다른 대안과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해주는 것뿐만 아니라,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또 개성과 섹시함의 묘한 줄타기는 눈을 즐겁게 해준다. 개인적으로는 오래된 앨범 속 사진들에서 엄마가 입혀준 형형색색의 옷이나 장난감이 떠올라 즐겁기도 하다. 목영교(그래픽 디자이너)

f(x) : Hot Summer
★★★★ 멍청하게 텔레비전 앞에 앉아 채널을 돌리다가 리모컨을 내려놓게 한 건 설리의 미니드레스 때문이었다. 박시한 실루엣과 한 면을 꽉 채운 큼직한 강아지 패턴 프린트까지, 마치 드라마는 안 보고 여배우가 입고 나온 옷을 따라 사려고 혈안이 된 여자처럼 미친 듯이 옷의 출처를 찾아보고 말았다. 알고 보니 애쉬쉬의 2011 s/s 컬렉션. 그렇다고 엠버의 KTZ 재킷과 크리스탈의 Holly Fulton 원피스가 덜 예쁘다는 건 아니다. 뜬금없이 ‘동해에서, 핫 썸머 핫핫 썸머’를 외쳐도 그저 상큼하게만 보이게 하는 데 의상이 단단히 한몫한다는 의견에는 f(X)도 아니라고 말 못하겠지.
이상희(<나일론> 피처 어시스턴트 에디터)

★★★★ 2ne1이 런던 혹스턴에서 놀다가 막 출동한 익살맞은 악동들 같다면, f(x)는 딱 <가십걸>에 나오는 싱싱한 틴에이저 같다. 내 맘대로 순위를 정하자면 잘나가서 너무 멀리까지 간 듯한 2ne1보단(CL이 주술 같은 랩을 욀 땐 좀 섬뜩하기까지 하다) 여전히 상냥하고 깜찍해 보이는 f(x)가 훨씬 보기 좋다. 각자의 분위기와 콘셉트에 충실하되 걸 그룹의 기본기인 탄산음료 같은 청량함을 고수하는 건 잘한 일이다. 이를테면 똑같은 아쉬쉬 굽타의 불꽃 원피스를 입어도 코스프레를 한 것 같은 양뿔 머리 모양 대신 까만 긴 생머리를 고수하는 그런 센스. 아무리 힙하고 핫하고 유니크한 것도 좋지만 걸 그룹이라면 그래야 하지 않을까. 정희인(<나일론> 패션 에디터)

T-ara : 롤리폴리
★☆ 티아라가 ‘보핍보핍’을 부르며 각종 동물의 꼬리, 동물 발바닥 장갑 등을 달고 무대에 올랐을 때 멍하게 브라운관을 쳐다보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그 민망한 동물 발바닥은 티아라를 다른 걸 그룹과 어깨를 겨룰 수 있는 자리까지 올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그리고 그들은 이번 음반 <존트라볼타 워너비>의 타이틀곡 ‘롤리폴리’에서 다시 한 번 스타일을 포기하고 ‘화제성’을 선택했다. 일부러 촌스럽게 입은 건지, 스타일링을 잘 못해서 촌스럽기만 한 건지 판단할 수 없는 의상에 대해서는 논하는 것조차 입이 아플 정도. 제발 카바레에서 춤추다 나온 아줌마 같은 메이크업과 소연이 가끔 끼고 나오는 연두색 망사 장갑만은 포기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소(칼럼니스트)

★★ 티아라는 언제나 확실하고 화끈하다. ‘캣 우먼’이라 하면 정말 동물 탈을 뒤집어쓰고 나타나고, ‘인디언 소녀’ 하면 진짜 모호크 부족의 추장이 되어 돌아온다. 이번엔 복고. 그래서 촌스럽기가 끝이 없도록 무장했나 보다. 낯 뜨겁게 원색적인 컬러 하며, 눈뜨고 보기 민망한 배바지와 왕방울 블라우스의 일차원적인 단순함은 차라리 독창적으로 느껴진다. 애매하게 멋 내고, 어중간하게 어필하는 것보다 잊기 힘든 포인트를 가지니깐. 정희인(<나일론> 패션 에디터)


Miss A : Good-bye Baby
★★★★ 미스에이가 ‘Good-bye Baby’를 부르는 모습을 보면 작전에 투입된 비밀 요원들 같다. 힘 있는 안무와 바람둥이 남자를 가차 없이 차버리는 내용의 가사와 온통 블랙으로 통일한 의상은 꽤 잘 어울리는데, 가터벨트처럼 보인다고 논란이 된 허벅지 양쪽에 찬 마이크는 가터벨트보다는 권총을 찬 것처럼 보인다. 목이 살짝 올라온 민소매 미니드레스와 메탈 소재의 액세서리는 영화 <007>에 나오는 본드걸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다만, 멤버 중 유독 민의 의상만 네크라인이나 팔길이, 재단선을 가지고 장난치는 것 같아 안타깝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 때, ‘Bad Girl Good Girl’의 에어로빅복이나 ‘Breathe’의 가슴에 호주머니가 달린 옷보다는 눈에 띄게 스타일링이 나아진 점을 감안하면 점수를 후하게 주고 싶다. 최소(칼럼니스트)

★★★ 미스에이의 착장은 남성 팬을 홀리기에 적절한 아이템이나 요소를 각자 캐릭터에 맞게 잘 배합한 결과물 같다. 록 시크의 바탕 위에 가죽이나 스팽글, 시스루 룩, 보타이, 가터벨트, 실버 장식 등을 활용해 좀 더 섹시한 이미지를 가져다주지만, 그들의 섹시 룩은 귀여운 쪽에 가깝다. 그래서 과해 보이지 않는 게 미스에이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아쉬운 건 화이트와 블랙의 색 조합. 예쁘긴 하나 자칫, 잘못 디자인된 옷을 보면 촌스러워 보이기 십상이다. 조금 더 미니멀하고 깔끔해진다면 더없이 좋은 무대 의상이 될 듯싶다. 목영교(그래픽 디자이너)


Girl's Day : 한 번만 안아줘
★★☆ 활동 초반에는 미니 웨딩드레스를 입고 허리에 두른 리본의 색깔만 다르게 해서 나왔을 때도 코스프레를 한 것 같았지만, 나름대로 사랑스러운 이미지에 맞춘 의상이라는 느낌은 받았다. 그런데 뭐가 불만이었는지 <레옹>의 ‘마틸다’를 콘셉트로 해 180도 다른 이미지의 의상을 선보였다. 차라리 마틸다 얘길 꺼내지 않았다면 오히려 신선했을지도 모를 프릴이 달린 스트라이프 티셔츠와 초크는 좀 어설프다. 깜찍한 옷을 입고 안아달라고 눈웃음 치는 모습이 귀엽긴 한데, 나탈리 포트만에게 미안해지는 이유는 왜일까. 이상희(<나일론> 피처 어시스턴트 에디터)

★★☆ 걸 그룹의 원조인 핑클과 ses가 쌍두마차를 타고 가요계를 고속행진할 즈음 입은 옷도 저런 거 같다. 하얗게 나풀거리는 치마, 파도 치듯 일렁이는 러플, 맞다 심지어 꽃 왕관도 썼다. 하지만 그땐 이토록 경악스럽지 않았다. 그냥저냥 모자랄 것 없어 보이는 이 어린 여자아이들이 도무지 예뻐 보이지 않는 이유는 뭘까. ‘스타일’이라는 낯간지러운 단어를 떠나서 그때 유진의 동그란 이마라든가 이효리의 긴 생머리, 성유리의 먹같이 까만 눈 그런 건 ‘진짜’처럼 빛났는데. 하지만 걸스데이는 암만 봐도 누가 누군지 구분할 수 없고, 청순할 때든 섹시할 때든 허옇게 드러낸 미미 인형 같은 팔다리는 처연해 보이기까지 한다. 적어도 내겐 언제까지 ‘누구세요’다.
정희인(<나일론> 패션 에디터)

Assistant Editor LEE SANG HEE
사진 KIM JUNG HO
어시스턴트 YU DA YEON
컵케이크 협찬 La Foi (070-8878-7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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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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