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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거 아니에요

On December 26, 2017 0

먹지 않고 양보할 수밖에 없는 형형색색 푸드 아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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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JAMESOSTRER
2 @FORKANDBEANS
3,7 @IOANAVANC
4,5 @TISHACHERRY
6 @JACOBS_FOOD_DIARIES

보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 어쩌면 ‘푸드 아트’는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이와 같은 말 한마디에서 시작된 것인지도 모른다. 풍성한 먹거리로 가득한 잘 차려진 한 상. 조금 더 맛있고 예쁜 식탁을 완성하고자 했던 몇몇 이들은 이제 ‘푸드 아티스트’라는 이름으로 또 하나의 장르를 개척했다. 예술을 사랑한다면 누구라도 아티스트가 될 수 있다 했던가. 유명 갤러리 안 전시를 개최하거나 거창한 제목의 작품을 내놓지 않고도, 그들의 활동 범위는 세계 각국을 자유롭게 넘나든다. 다름 아닌 SNS, 그중에서도 인스타그램 덕분이다. 과정은 동일하다. 캔버스 위 형형색색 물감을 붓에 묻혀 움직이듯, 작품의 주된 소재를 손질하고 조리해 아름다운 ‘아트 푸드 한 접시’를 선보인다.

인스타그램 페이지 ‘Jacob’s Food Diaries’를 운영 중인 랄레 모메디(Laleh Mohmedi)는 사랑하는 아들을 위한 도시락으로 매일매일 유쾌한 전시를 펼치는 작가다. 건강한 유기농 재료로 만든 스폰지밥, 미키 마우스, 미니언즈 등 만화 캐릭터가 단 한 명의 관객, ‘야곱’에게 맛있고 재미있는 식사 시간을 선사한다. 그릇뿐이 아니다. 루마니아의 건축가이기도 한 이오아나 반크(Ioana Vanc)는 온갖 식자재를 사용해 만든 조각 작품을 첨예한 탑 꼭대기 대신 둥근 수저 위 쌓아두었다. 아이리스 아펠과 칼 라거펠트 등 패션 피플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모습과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 그의 작품들. 그저 입속에 넣어 삼켜버리기에는 놀랍도록 정교할 따름이다.

한 가지 재료만을 사용해 한층 뚜렷한 개성을 드러낸 아티스트도 있다. 수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인기 푸드 아티스트 티샤 체리(Tisha Cherry)는 활동 초기 ‘오레오’ 과자 속 새하얀 크림을 주재료로 삼았다. 인물, 풍경, 사물 등 각기 다른 모양을 이룬 삐뚤빼뚤한 선이 어쩐지 서툰 매력을 지녀 눈길을 끈다. 이후 그녀는 다양한 주제를 표현하고자 컬러 크림이나 초콜릿과 같은 도구를 활용, 상상으로나 가능할 법한 달콤한 쿠키 위 세상을 구현했다. 작년부터 인스타그램 내 꾸준한 사랑을 받는 16세의 푸드 아티스트 호세(Jose) 또한 주목할 만한 신예 작가다.

과일과 채소가 가진 본연의 다채로운 색감을 포착한 그녀는 저마다 찬란한 빛깔을 뽐내는 갖가지 요리를 완성했다. 함께 업로드한 그녀의 레시피를 보면 식물성 생크림, 냉동 과일처럼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료품들만 사용해 보기에 예쁠 뿐 아니라 몸에도 좋은 음식임을 증명한다. 반면, 기괴하고 독특한 형태의 작품을 통해 화제를 모은 포토그래퍼 제임스 오스트러(James Ostrer)는 해로운 음식을 소재로 삼는 이른바 ‘정크푸드 아티스트’다. 감자튀김, 햄버거 등 기름지고 열량이 높은 정크푸드부터 도넛, 아이스크림 등 과한 당분이 포함된 디저트까지. 그가 담아낸 그야말로 ‘자극적’이기 이를 데 없는 현대인의 모습은 우리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게 하는 가장 적나라한 거울일 테다.

더 이상 빠듯한 도슨트 프로그램 일정을 쫓아 전시장을 바삐 걸어 다닐 필요는 없다. 버스나 지하철 안, 길거리에서도 언제든 손 안 갤러리는 활짝 열려 있다.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공간이 곳곳에 생기듯, 이를 실현하는 도구 역시 끊임없이 변모한다. 종이와 색연필, 지점토와 나무 등을 거쳐 지금 대중의 일상과 예술을 밀접하게 이어줄 매개체는 단 하나, 바로 ‘푸드 아트’다.

먹지 않고 양보할 수밖에 없는 형형색색 푸드 아트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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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PARK SO HYUN

2017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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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S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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