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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 플레이어 4인의 진솔한 이야기

게임이 어때서

On December 12, 2017 0

누구에게나 ‘덕후’의 기질은 존재한다. 매년 열리는 그들만의 축제 <네코제>와 올해도 어김없이 출사표를 던진 코스튬 플레이어 4인의 진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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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게임 할래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게임 산업이 이룩한 거대한 발전 앞에 부모님의 잔소리나 ‘오타쿠’를 향한 질타는 더 이상 소용없는 일이 되었다.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실감 나는 그래픽을 간편히 구현할 수 있고, 각기 다른 나이와 직업의 유저들과 가상 현실 속 이야기를 나눈다. 아케이드, 액션, RPG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장르도 각양각색이다. 이처럼 놀라운 일을 현실화한 국내 대표 게임사 중 ‘넥슨’의 행보는 단연 돋보인다. 뛰어난 기술이나 다양한 신종목 출시뿐이 아닌 실제 소통을 이루는 장(場)을 마련해내기 때문이다. 해마다 넥슨이 개최하는 종합 게임 콘텐츠 페스티벌 <네코제>. ‘넥슨콘텐츠축제’라고도 하는 이 행사는 게임 마니아는 물론 코스튬 플레이어, 신진 작가까지 참여해 풍부한 볼거리와 놀거리로 가득하다.

오는 12월 2일, 올해로 벌써 4회째를 맞은 <네코제>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한층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이미 수많은 유저의 기대를 불러 모은 제4회 <네코제>의 주제는 바로 ‘게임으로 놀 수 있는 모든 것’. 게임 속에서나 존재하던 캐릭터와 아이템을 핸드메이드 작품으로 재현해 각 부스 내 전시 및 판매를 진행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을 꾸민 아티스트 모두 넥슨 게임을 사랑해 마지않는 실제 이용자라는 것이다. 피겨나 일러스트레이션 등 ‘굿즈’ 형태 창작물을 선보여온 지난 <네코제>와 달리 이번 <네코제>에서는 공연, 원데이 클래스와 같은 폭넓은 게임 아트를 체험할 수 있다.

기간 내 저녁마다 열리는 ‘네코제의 밤’도 놓칠 수 없는 이벤트. 피아노, 기타 등 여러 악기로 연주하는 넥슨 게임 OST 및 코스튬 플레이어의 퍼포먼스는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점차 새로운 방식으로 활동 영역을 넓히고 있는 게임 시장. 그 한가운데 자리한 넥슨의 철학은 전자 기기를 필요로 하지 않는 ‘진정한 소통’이다. ‘게임 덕후’를 비롯해 ‘겜알못’이더라도 이곳을 찾은 이라면 누구나 자신의 개성을 자유롭게 드러낼 수 있다. 당신의 눈앞 게임 내 세상을 실현해줄 <네코제>야말로 취향의 교류를 만끽할 단 하나의 특별한 기회가 되어줄 테다.

강경희

취향 저격 귀엽고 사랑스러운 분위기가 느껴지는 옷을 좋아해요. 실제로 꾸준히 모으기도 하지만, 정작 입는 건 편하고 수수한 차림이에요. 코스튬 플레이는 이런 제 취향과 욕구를 실현해준다는 게 매력인 것 같아요.

식성은 하나요 아이돌이나 게임 캐릭터 위주의 코스튬 플레이를 해왔어요. 그중 저와 가장 닮은 건 역시 <러브 라이브!>의 ‘코이즈미 하나요’가 아닐까 싶어요. 제가 쌀밥을 정말 좋아해 반찬 없이도 잘 먹는데, 하나요도 식성이 똑같거든요.

무소식이 비(悲)소식 해외 숍에서 코스튬 의상을 주문한 적이 있어요. 원단이 마음에 들어 ‘이거다!’ 하고 덜컥 구매했죠. 그런데 막상 도착한 제품은 전혀 만족스럽지 못한 데다 같이 와야 할 소품마저 누락돼 있었어요. 다시 보내주겠다는 답변을 받았지만, 참가하기로 한 행사가 임박할 때까지도 감감무소식이더라고요. 결국 소품만 따로 주문 제작을 맡겼고, 정신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받은 기억이 나요.

행사장 내비게이션 코스튬 플레이어로 활동하면서 늘 집과 행사장이 멀리 떨어져 있었어요. 그 덕분에 어느 교통편이 더 빠르고 편할지 금방 찾을 수 있게 됐죠. 이제는 거리와 시간까지 척척 계산해요.

김철진

몰래 한 방청 학창 시절 우연히 게임 방송에 방청객으로 선정됐어요. 부모님 모르게 지원한 거라 옷과 마스크를 동원해 얼굴을 가리고 집을 나섰죠. ‘이거 코스프레한 거다’라고 우기면서요. 촬영장에 몰래 가기 위해 했던 일이 어느새 재미있게 느껴지더라고요. 차차 코스튬 플레이어로서 구색을 갖추게 됐죠.

그게 아닌데 코스튬 의상 대부분은 수리하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갑옷을 입으면 허리를 굽히는 일조차 힘이 들죠. 어느 행사에서는 신발이 뜯어져 당장 수리해야 했어요. 움직일 수가 없으니 대기실까지 발을 질질 끌며 갔는데, 관계자분이 제가 다친 줄 알고 의무실로 데려가려고 하시더라고요. 굉장히 당황했어요.

소통의 창구 부산 코믹월드에서 만난 어린아이가 제 캐릭터를 너무 좋아했어요. 결코 쉽게 느낄 수 없는 보람과 행복을 깨닫게 해줬죠. 그 이후로 최대한 완벽하게 재현하려고 노력해요. 저한테 코스튬 플레이는 다른 이를 즐겁게 하는 동시에 스스로 변신을 시도할 수 있는 좋은 창구와 같아요.

정연권

나의 특별한 취미 아직 코스튬 플레이에 대한 편견이 많잖아요. 그럼에도 왜 그렇게 많은 사람이 열정을 쏟는지 궁금했어요. 별다른 취미가 없었는데, 독서나 음악 감상 같은 평범한 것보다는 색다른 일을 하고 싶었어요. 순수한 호기심으로 코스튬 플레이에 도전하게 됐죠.

현실과 만화 사이 전 그저 평범한 대학생이에요. 취향이 특이하거나 유별난 성격도 아니고요. 이건 취미일 뿐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으려 노력해요. 수많은 캐릭터를 재현해봤지만 제가 실제 주인공이 될 수는 없다는 생각이에요. 현실은 현실, 만화는 만화인 거죠. 자신과 전혀 다른 인물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코스튬 플레이의 가장 큰 매력이기도 하고요.

유익한 도전 활동을 시작하고 도전 정신이 한층 늘었어요. 난해한 의상이나 장식도 일단 만들어봐요. 친구들은 제 취미를 모르니까 같이 지나가다 캐릭터를 봐도 그냥 스치고 말거든요. 그런데 코스튬 플레이를 할 때만큼은 실감 나게 표현하려고 끊임없이 분석, 관찰해요. 그러면서 눈썰미도 생기죠. 무엇보다 같은 취미를 공유하는 다양한 이들과 교류하는 게 유익한 것 같아요.

노은수

캐릭터 연구 한창 ‘리그오브레전드’라는 게임에 빠졌을 때 처음 코스튬 플레이를 시작했어요. 한 인물을 연구한 뒤 어떻게 재현할지 계획하는 게 즐겁더라고요. 제 맘대로 해석하면서 추가 연출을 할 수 있는 것도 좋고요. 준비 과정에 더 재미를 느껴요.

나를 찾아서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에요. 다른 사람과 쉽게 친해지지도 못하고요. 그런데 활동을 통해 제 이면을 많이 발견했어요. 전 스스로 인내심이 전혀 없는 편이라고 생각했는데, 대회 참가 직전에는 며칠간 밤새워 준비를 하거든요. 저도 그저 신기할 따름이에요.

비 오는 날의 마법 소녀 숙소에서 준비를 마친 후 행사장으로 가려던 참이었어요. 갑자기 비가 엄청 내리는 탓에 도무지 택시가 잡히지를 않는 거예요. 하염없이 밖을 바라보면서 슬퍼하고만 있었죠. 결국 주인아주머니의 도움으로 무사히 도착할 수 있었지만, 꽤 오랜 시간 계속 로비에 앉아 있었어요. 현란한 마법 소녀 의상을 입고요. 잊지 못할 기억 중 하나예요.

누구에게나 ‘덕후’의 기질은 존재한다. 매년 열리는 그들만의 축제 <네코제>와 올해도 어김없이 출사표를 던진 코스튬 플레이어 4인의 진솔한 이야기.

Credit Info

EDITOR
PARK SO HYUN
PHOTO
SHIM SUK JU
STYLIST
RYU SI HYUK
MAKEUP
SEO EUN YOUNG
HAIR
YOON SUNG HO

2017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PARK SO HYUN
PHOTO
SHIM SUK JU
STYLIST
RYU SI HYUK
MAKEUP
SEO EUN YOUNG
HAIR
YOON SUNG 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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