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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

BEYOND THE COMMA

On November 14, 2017 0

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는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 무표정한 그림 속 인물들을 그려냈다. 형형색색 선으로 이뤄진 그들의 얼굴처럼 각자 필요한 안식처를 전해주기 위해서다.

 

사이드 스트링 디테일을 더한 블랙 원피스는 라이, 브라운 스웨이드 소재 앵클부츠는 에디터 소장품, 착용한 모든 액세서리는 본인 소장품.

 

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는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 내 전시, 편집 숍과 플리마켓 이벤트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인다.

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는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 내 전시, 편집 숍과 플리마켓 이벤트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인다.

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는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 내 전시, 편집 숍과 플리마켓 이벤트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선보인다.

사람들의 얼굴이 벽면 위 나란히 걸려 있다. 양쪽 뺨 제멋대로 자리한 주근깨, 짙은 눈썹과 반듯하게 자른 단발머리, 턱과 코 아래를 온통 뒤덮은 곱슬한 갈색 수염. 그림 속 인물들의 생김새와 옷차림은 제각기 다른 모습이다. 반면, 그들이 짓는 표정은 하나같이 무미건조하다. 무언가 골똘히 떠올리는 듯 종이 너머를 응시하는 눈빛, 중대한 결심이라도 한 것처럼 굳게 다문 입술을 보니 복잡 미묘한 기분마저 든다. ‘대체 어떤 사연이 있는 걸까.’ 서서히 궁금해질 무렵, 네모난 프레임 안 문장 하나가 불현듯 눈에 띈다. ‘More and More, Aspiring Comma’ ‘더 큰 뜻을 위한 휴식’은 작가가 관객에게 전하고자 한 메시지임과 동시에 ‘마마콤마’라는 그녀 이름의 의미를 설명해준다.

“사실 제 기분에 따라 그린 거예요. 특정 인물을 묘사하거나 분명한 주제를 나타내려고 한 건 아니고요. 맨 처음에는 낙서처럼 끄적거리던 게 다였어요. 그러다 문득 그날그날을 기록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일기처럼 매일 하나씩 그리기 시작했죠.” 서형인의 본래 직업은 패션 디자이너다. 옷의 도면을 그리고 패턴을 조합해 브랜드 특성에 맞는 의상을 만든다. 반면, 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는 자신만을 위해 그림을 그린다. 감정을 기록하고자 그녀가 그린 ‘오늘의 얼굴’을 통해 사람들 또한 기쁘고, 울적하거나, 불안한 각자의 표정을 찾는다.

“패션을 전공해 꾸준히 관련 일을 했어요. 그렇다 보니 참고가 될 만한 자료를 찾으면서 모델의 메이크업과 의상 등을 자주 봤죠. 그중 인상 깊게 느낀 모습을 포착해 저만의 방식으로 그리고는 해요. 디자인은 소비자를 의식해야 하지만, 이건 말 그대로 좋아하고 즐기는 ‘취미’ 같은 일이었으면 하는 바람이에요. 그래서 처음에는 지인들에게까지 ‘마마콤마’의 작품을 보여주지 않았어요. 지금은 커다란 힘이 되는 팬이나 마찬가지지만요.”

휴대전화 케이스와 에코백, 티셔츠 등 마마콤마의 그림은 일상 곳곳에 자리한다. 전시뿐이 아닌 소규모 마켓이나 편집 숍 내 이벤트에도 참여해 관객과 소통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그녀의 인스타그램 계정도 대중과 직접 대화를 가능케 하는 주요 통로 중 하나다. “사실 이 일은 온전히 제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많은 분이 사랑해주시니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어떤 이들은 제 그림을 보고 ‘못생겼다’라고 느낄 수 있죠. 하지만 전 의도적으로 예쁘고 화려한 장식을 더하기보다 주근깨, 입술 주름 같은 자연스러운 요소가 개성 있는 아름다움을 자아낸다고 생각해요. 남들이 숨기고 싶어 하는 걸 그림으로 표현했을 때, 왠지 모를 희열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패션계의 트렌드는 쉴 새 없이 변화한다. 매번 이를 파악해 이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터. 오래도록 일해온 디자이너 서형인이 능숙하게 유행을 반영한 옷을 만들듯, 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는 무표정 뒤 숨은 감정을 특유의 관찰력으로 발견해낸다. 그리고 이름처럼, 더 큰 뜻을 위해 모든 이에게 안락하고 즐거운 휴식처를 제공한다.

일러스트레이터 마마콤마는 자신의 감정을 투영해 무표정한 그림 속 인물들을 그려냈다. 형형색색 선으로 이뤄진 그들의 얼굴처럼 각자 필요한 안식처를 전해주기 위해서다.

Credit Info

EDITOR
PARK SO HYUN
PHOTO
LEE SHIN JAE
MAKEUP&HAIR
KIM MIN JI

2017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PARK SO HYUN
PHOTO
LEE SHIN JAE
MAKEUP&HAIR
KIM MIN J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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