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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쇼핑몰 정말 잘돼?

On October 19, 2017 0

요즘 파워 인플루언서는 으레 온라인 쇼핑몰을 겹업하고 있다. 그만큼 수도 많다. 그런데 정말 보이는 것만큼 모두 잘되고 있을까?

 

<나일론> 편집팀 기자들은 매일 SNS 활용에 대해 고민한다. 인스타그램은 지금(적어도 국내에서는) 가장 인기 높은 마케팅 툴 중 하나. 그 때문에 기자들은 매일 아침 눈을 뜨고 감기 직전까지 인플루언서와 신제품, 핫 플레이스를 찾아 ‘인스타해(海)’를 헤엄친다. 그러던 어느 날, 내부 프로젝트 때문에 파워 인플루언서의 리스트를 업데이트하던 중 새삼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매력적인 외모의 파워 인플루언서 대부분은 블로그 마켓이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었던 것. 밀려드는 업무로 매일 새벽까지 작업 중인 친구가 말했다. “나도 연예인 수준으로 예쁘면 쇼핑몰 할 거 같아. 셀카만 찍어 올리면 돈이 벌리는데, 안 할 이유가 없지. 세상은 불공평해.”

어떻게 셀카만 찍어 올리는 데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인가. 세상은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라고 되뇌며 패션 블로거 챌미(@cheristyle_)에게 전화를 걸었다. “마케팅 업체에서 제 마켓을 열어주겠다는 연락이 자주 와요. 업체에서 보내주는 옷을 입고 제 SNS에 올린 뒤 그게 판매로 이어지면 제가 그에 해당하는 수수료를 받는 거죠. 실제로 해본 적은 없어요.” 패션 디자인을 전공한 챌미는 최근 ‘잠시’ 본인의 마켓을 열기도 했다. “제안을 받고 도매 시장을 다녀보니 업체를 끼지 않고 제 스타일에 맞춰 사입해 보고 싶더라고요. 막상 여니까 반응은 있었는데 인스타그램을 통해 브랜드 쪽에서 협업 제안이 동시에 들어오는 바람에 일단 접었어요. 유튜브도 더 열심히 하고 싶었고요.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패션 크리에이터로 알려지고 싶거든요. 마켓은 그때 다시 해도 늦지 않을 거 같아서요.”

챌미는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마켓을 하는 이들이 둘로 나뉜다고 했다. 잘 키워서 전업으로 삼고 싶은 이들, 콘텐츠와 경험을 쌓아 패션 필드에서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싶은 이들로 말이다. 로맨틱한 데이트 룩, 하객 룩을 주로 선보이는 온라인 쇼핑몰 ‘헬로고져스’의 김수현(@gorgeous_soohyun, hellogorgeous.co.kr) 대표에게서는 업계에 대한 좀 더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학생 때 쇼핑몰 피팅 모델을 하면서 꿈을 키웠고, 쇼핑몰 MD를 하던 친구와 동업으로 일을 시작해 이제 5년 차에 접어들었다.

“일단 소자본으로 창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그래서인지 창업하고 싶다며 조언을 구하는 친구가 많아요. 먼저 블로그에 데일리 룩을 올리면서 반응을 보라고 해요. 무턱대고 사입부터 했다가 재고를 감당 못해 접는 경우도 많거든요. 저는 네이트 블로그로 시작했어요. 팬층을 확보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콘텐츠를 올렸죠. 어떤 날은 올릴 만한 사진이 없어서 알바하다가 마신 박카스 한 병을 찍어 올린 적도 있다니까요.”(웃음)

이어 가장 궁금하던 질문을 던졌다. 호감형 외모일수록 팔로워 수가 많아지고 그만큼 매출이 늘어날까? “예쁘고 몸매 좋으면 훨씬 수월하기는 해요. 단순히 고객에게 선망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일의 문제가 아니에요. 한 푼이 아쉬운데 본인이 모델을 할 수 있으면 인건비를 아낄 수 있고 팔로워가 늘어나면 홍보가 해결되니 광고비가 덜 들죠. 하지만 팔로워가 매출에 비례하는 건 아니에요. 의외로 셀럽으로 비견되는 유명 쇼핑몰 대표 중 SNS 안 하는 이들도 있거든요. 온라인 사이트에 집중하는 거죠. 보이는 게 전부 같지만 꼭 그렇지도 않아요.”(웃음)

마지막 인터뷰이는 커플 옷 전문 온라인 쇼핑몰 ‘원파운드’의 이지훈(@onepoundlife) 대표. 그는 6년간의 연애 뒤 얼마 전 결혼에 골인한 행복한 신혼이다. 원파운드는 부부가 연애하던 시절부터 함께 운영했고, 최근에는 F/W 시즌 의상을 촬영하러 베를린에 다녀왔다. 원파운드뿐 아니라 반응이 좋은 쇼핑몰 대부분은 해외 촬영을 나간다. 쉽게 창업도 하고, 해외로도 자주 나가니 이들의 SNS에 올라오는 사진을 보며 부러운 마음이 든 건 에디터뿐이 아니리라. 하지만 그는 손사래를 쳤다. “옷을 다루다 보면 해외 촬영은 불가피해요. 여름이 끝날 때쯤에는 가을 옷이 업뎃되어야 하는데, 국내에서는 7월에 10월 분위기를 낼 수는 없잖아요. 쇼핑몰은 보여줄 수 있는 게 사진뿐이라 비용이 많이 들더라도 투자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휴가의 느낌은 전혀 없어요. 진짜 일만 하다 와요. 그런데 너무 자주 가는 것도 안 좋은 거 같아요. 고객은 회사에서 일하다 저희 쇼핑몰 볼 텐데 박탈감을 느낄 수도 있고….(웃음) 제 콘셉트대로 즐겁게 하고 있지만 조심할 부분도 많아요.”

현재 원파운드에는 공동 대표인 부부를 포함해 직원 6명과 택배 도우미 여사님들이 함께 일한다. 그는 원래 니트 디자이너로, 패턴을 만들어 공장에서 제작한 뒤 동대문에 납품해왔다. 그때보다 살림살이가 나아졌느냐 물었다. “워낙 소자본으로 시작해 버는 돈은 다시 투자하는 데 써요. 생활에는 문제없지만 저축까지는 어렵죠. 이미지와 서비스를 파는 자영업자라 생각하시면 돼요. 성실함과 본인만의 콘셉트는 기본이고요. 모든 일이 그렇듯요.”

요즘 파워 인플루언서는 으레 온라인 쇼핑몰을 겹업하고 있다. 그만큼 수도 많다. 그런데 정말 보이는 것만큼 모두 잘되고 있을까?

Credit Info

EDITOR
SIN JEONG WON
ILLUST
STUDIO ONSIL

2017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SIN JEONG WON
ILLUST
STUDIO ONS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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