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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IRL WHO CONSOLES YOU

On August 07, 2017 0

태연한 표정으로 민서는 춤추듯 몸을 자유롭게 움직였다. 그녀에게 ‘변한 민서’의 안부를 물었다.


플리츠와 펀칭 디테일이 돋보이는 화이트 원피스는 로맨시크. 

그린 컬러 체크 패턴 톱은 앤아더스토리즈, 사이드 리본 디테일 데님 스커트는 블랭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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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가을쯤이었다. 온라인상에 공개된 어느 소녀의 사진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았다. 짧은 헤어스타일, 하얀 피부의 소녀는 프레임 너머 우리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눈빛으로 넌지시 말을 건넸다. 배우, 모델, 뮤지션…. 사람들의 추측은 다양했고, 머지않아 밝혀진 소녀의 정체는 반갑기 그지없었다. 지난 2015년, 한창 오디션 열풍이 불 적 〈슈퍼스타 K 시즌 7〉에 등장해 보이시한 매력을 뽐내던 바로 그 ‘민서’였기 때문이다.

사실 크게 달라진 점은 없었다. 여전히 민서의 머리는 귀를 간신히 덮을 만큼 짧았고, 호기심 가득한 표정도 그대로였다. 다만 낯선 변화가 한 가지 눈에 띄었다. 어쩐지 여유로운 동시에 성숙해진 분위기. 눈물을 왈칵 쏟아낼 만큼 애절한 목소리로 노래하면서도, 본연의 순수함이 느껴지던 이전 TV 속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요즘은 라이언 맥긴리의 사진집을 재미있게 보고 있어요. 사진 찍는 걸 좋아해서요. 오늘도 제가 누군가를 찍을 때 이런 모습을 담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흉내를 내봤어요. 다행히 예쁘게 나온 것 같으네요.”

여느 스물두 살의 소녀처럼 감수성이 풍부한 그녀. 하지만 슬픈 사랑 이야기를 다룬 가사를 완벽히 이해하기에는 아직은 조금 어린 나이다. “사랑 이야기가 꼭 남녀에만 국한된 건 아니니까요. 친구, 가족, 먼 미래의 꿈이 사랑의 대상일 수도 있죠.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영감을 얻기도 해요. 가끔 너무 몰입해 감정이 벅차오를 때가 있는데, 쏟아내듯 노래하다 보면 왠지 모를 쾌감이나 희열이 느껴져요.” 눈빛만큼이나 복합적인 감정을 담아내는 민서 특유의 목소리는 여러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아가씨〉 OST ‘임이 오는 소리’를 가인과 함께 부른 계기도 이러한 목소리 덕택이다.

“윤종신 PD님과 박찬욱 감독님이 우연히 영화 OST 곡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셨대요. 그러다 윤종신 PD님이 절 추천하셨고, 가인 선배님과 엔딩곡에 참여하게 됐어요. 영화관에서 커다란 스피커로 울려 퍼지는 제 목소리를 듣는데 굉장히 뿌듯하더라고요. 아무도 제가 노래한 줄은 모를 텐데 말이에요.” 〈슈퍼스타 K 시즌 7〉 방영 당시 윤종신의 극찬을 받았던 그녀는 ‘월간 윤종신’ 최초로 두 달 연속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도 했다.

그중 ‘처음’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에서는 주우재와의 자연스러운 연인 연기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배우 혹은 다른 분야에 욕심낼 법한 다재다능한 소녀지만, 아직 민서는 오로지 ‘음악’만이 자신을 가장 잘 대변한다고 확신한다. “음악은 3, 4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부르는 사람과 듣는 이 모두 빠르게 집중할 수 있어야 하잖아요. 단시간 내 한 가수나 어느 인물의 삶을 녹여 노래한다는 게 참 멋진 일이라고 생각해요. 수십 년간 작가의 발자취가 담긴 책 한 권처럼 음악도 마찬가지인 거죠.”

달라진 그녀의 외모에 몇몇 이들은 음악적 변화를 우려한다. 하지만 민서는 유연한 태도로 변함없는 약속을 전한다. “제가 만들고 부르는 곡은 모두 좋은 말로 쓴 가사, 아름다운 이야기, 행복한 멜로디였으면 해요. 시간이 흐르며 인생이 자연스레 변하듯 시기와 상황에 맞는 노래로 위로를 전하는 뮤지션이 되고 싶어요.” 대중의 이목을 끌던 사진 속 흔들림 없는 눈동자의 소녀, 민서. 이제 그녀가 오래전부터 약속한 시간이 점점 가까워진다.

태연한 표정으로 민서는 춤추듯 몸을 자유롭게 움직였다. 그녀에게 ‘변한 민서’의 안부를 물었다.

Credit Info

EDITOR
PARK SO HYUN
PHOTO
KIM HYUK

2017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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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PARK SO HYUN
PHOTO
KIM HY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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