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포스트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Star

파라모어의 대담해진 모습

GOOD HUMOR

On June 23, 2017 0

파라모어가 평화를 찾기까지 13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음반 5장과 함께, 이제 그들은 이전보다 더 대담해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섰다.

3 / 10
/upload/nylon/article/201706/thumb/35000-238287-sample.jpg

 

 

파라모어의 다섯 번째 음반 〈After Laughter〉에 수록되었다고 추정되는 12개의 곡 타이틀이 온라인에 유출됐다. 불과 24시간이 지난 후, 이 밴드는 내슈빌의 마샤 하우스에서 점심을 먹으려 앉아 있다가 더 큰 미스터리와 맞닥뜨렸다. 방금 칠리오일이 뿌려진 새우 토스트를 가져다준 웨이터와 관련이 있다. 드러머 잭 패로의 말에 따르면 문제의 그 웨이터가 미국 드라마 〈Buffy the Vampire Slayer〉의 재킷을 가지고 있다는 것. “점심을 다 먹고 그가 버피를 좋아한다고 인정하게 해볼까?” 밴드의 리더 헤일리 윌리엄스가 말한다. 한때 불타는 듯한 컬러의 헤어를 가졌던 그녀는 지금 자신의 아이코닉한 오렌지 룩을 버리고 차가운 분위기의 금발을 하고 있다. 오버올과 스트라이프 스웨터를 입은 그녀는 ‘I want to be stereotyped, I want to be classified’라는 문장(‘Descendents’라는 곡의 가사)이 적힌 파란 모자를 당당히 쓰고 있다. “좋아하는 가사예요. 무례한 말인 것 같지만요.” 잭 패로가 레스토랑의 페이스트리 셰프인 자신의 형제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설명한다. 기타리스트이자 저스틴 멜달 존슨과 함께 이번 음반을 공동 프로듀싱한 테일러 요크가 이에 동의한다. 개인 정보가 대중에게 공개되었을 때, 어떤 느낌인지 그들은 이제 알고 있다. 그래서 더 이상 그 누구도 재킷 이야기를 꺼내지 않을 것이다. 주문한 음식이 차려지는 동안 무표정으로 서로 눈길을 주고받는 이들은 테이블 아래 서로를 걷어차며 농담을 건네고 있다.

세 사람이 여기 앉아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은 거의 기적에 가깝다. 특히 잭 패로가 2010년, 전 기타리스트인 친형 조시 패로와 함께 파라모어를 떠난 것을 떠올려보면 말이다. 조시 패로는 밴드와 썩 좋지 않게 이별했다. 윌리엄스의 태도에 관해 직접 블로그에 글을 올린 적도 있다. 파라모어의 위기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밴드가 2004년 결성된 이후, 라인업을 하느라 롤러코스터를 하듯 우여곡절을 여러 번 겪었다. 마치 10대였던 그들의 매일처럼 말이다. 가장 최근 닥친 위기는 전 멤버 제러미 데이비스가 로열티 문제로 소송을 건 일이다. 어린 시절부터 알고 지낸 친구라면, 몸싸움이나 논쟁을 수없이 겪기 마련이다. 파라모어도 마찬가지지만 단지 세계적인 무대에서 싸움을 해야 한다는 점이 다르다. “예전에 잭이나 테일러 방에 가면 그곳에 머물면서 서로 가까워지는 게 우리가 원하던 전부였어요.” 윌리엄스가 회상한다. “밴드를 하면서 원했던 것도 그게 다예요. 그런데 모두 망쳐놨어요.” 파라모어가 음반 의 작업을 시작했을 때는 오직 윌리엄스와 요크, 단 둘뿐이었다. 가사는 그 어느 때보다 감성적이었고, 곡들 모두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인 듯한 사운드를 뽐냈다. 그러나 무언가 개운치 않음을 느낀 그들이 잭 패로에게 스튜디오에 들러 몇 트랙에 추가할 드럼을 연주해주길 부탁했다. 놓쳤던 점은 다름 아닌 그였다.

“곡들이 활기를 찾았어요.” 요크가 말한다. 그녀는 패로가 스튜디오에 다녀간 몇 달 뒤 밴드에 다시 합류하기를 제안했다. 윌리엄스도 곧바로 승낙했다. 망설일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그녀가 설명한다. 그러나 패로에게는 그다지 간단치 않은 결정이었다. 밴드를 떠난 뒤 얼마간 뉴질랜드에 머물고, 내슈빌로 돌아와 또 다른 밴드 ‘하프노이즈(Halfnoise)’의 활동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파라모어에 합류했고, 오래된 친구들과 화해했다. “우정은 평생 가는 거잖아요. 새 음반이 굉장히 좋긴 하지만 그저 음악일 뿐이죠. 그래도 저희는 그 어느 때보다 잘 지내고 있으니까요.” 현재는 같이 음식을 먹으며 ‘버피’에 대한 농담도 나누지만, 이번 음반은 많은 고통 끝에 나온 결과물이다. 이로 인해 파라모어는 더 빠르게 오늘 같은 순간에 자리할 수 있었다. 리드 싱글 ‘Hard Times’가 모든 걸 말해준다. 밴드에게는 새로운 도전과 같은 곡이다. 복잡하고 여러 층으로 구성된 비트가 이국적인 동시에 1980년대 뉴 웨이브를 구현한다. 윌리엄스는 이 곡을 ‘잃을 게 없는 사람’처럼 노래한다. 늘 그렇듯, 파라모어는 역동적 에너지로 슬픈 음악을 만드는 특별한 재주를 지녔다. 불편하지만 어쨌든 견딜 만한 일을 마주하도록 말이다.

“2주마다 토해내듯 작업했어요.” 윌리엄스가 곡을 쓴 과정을 이야기한다. “독과 같은 무언가에서 빠져나오려고 했죠. 우울한 생각과 어둡고 이상한 내면의 것이 많아요. 어떤 부분에서는 유머러스하기도 한데, 어찌 됐든 웃어넘겨야 할 테니까요.” 그들은 수업이 끝난 뒤 도넛을 먹으며 쉬고 있는 대학생처럼 다 함께 웃고 있다. 앞으로도 이러한 장면을 완성하기가 얼마나 힘들지 잘 안다. 웃음 뒤에는 무엇이 오는 걸까. 윌리엄스는 모두의 웃음이 가라앉는 순간이 가장 매혹적이라고 밝힌다. ‘웃음 뒤에는 눈물이 온다’는 누군가의 말과 달리 파라모어에게는 웃음 뒤 진실이 온다.

파라모어가 평화를 찾기까지 13년이라는 오랜 세월이 걸렸다. 그리고 음반 5장과 함께, 이제 그들은 이전보다 더 대담해진 모습으로 우리 앞에 섰다.

Credit Info

EDITOR
MARRISA R. MOSS
PHOTOGRAPHER
LINDSEY BYRNES

2017년 06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MARRISA R. MOSS
PHOTOGRAPHER
LINDSEY BYRNES

0 Comment

댓글이 없습니다.

댓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