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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GAE TIME HAS COME

On June 19, 2017 0

레게 뮤지션 스컬이 버려진 장소에 투영된 레게 문화의 아름다움을 포착해 세 번째 프로젝트 ‘Killa Dreads’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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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량한 분위기의 회색빛 폐허. 아무도 오지 않을 것처럼 적막함이 감도는 이곳에 사람들이 가득 모였다. 직업과 신념이 저마다 다른 이들은 한 가지 공통점을 지녔다. 이른바 ‘레게 머리’라는 드레드 헤어를 하고 있다는 것. 머리카락을 여러 갈래로 나눠 땋은 뒤 길게 늘어뜨리거나 한데 빗어 넘기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각자의 머리 모양, 동시에 개성을 뽐낸다. 그리고 그들 한가운데 우뚝 선 두 남자. ‘레게’ 하면 국내에서 가장 먼저 떠오를 법한 뮤지션 스컬과 최근 뚜렷한 개성으로 주목받는 래퍼 씨잼이다. 마찬가지로 드레드 헤어를 한 둘을 따라 무수히 많은 이들이 붕괴된 건물 사이 골목길을 걷는다. 그 뒤로 쓸쓸한 듯 웅장한 분위기를 풍기는 폐허의 위용이 서서히 드러나고, 어딘지 모르게 ‘아름답다’는 찬탄이 터져 나온다. 잔허의 장대함이 레게 문화 특유의 혁명적 면모를 나타내는 이 장면은 스컬의 월간 시리즈 프로젝트 〈THC〉의 일부다.
 

래퍼 버벌진트, 키디비와 협업한 ‘Crazy’, 레게 밴드 루드 페이퍼의 보컬리스트 쿤타와 선보인 ‘아직도 니가’에 이어, 그가 새롭게 내놓은 결과물은 다름 아닌 ‘Killa Dreads’. 국내 대표 드레드 헤어 디자이너 끼아의 데뷔 20주년을 기념해 레게 문화를 상징하는 드레드 헤어를 보여주고자 이러한 작업을 기획했다. ‘Time Has Come’의 약자를 따 만든 프로젝트명 〈THC〉와 일맥상통한다. “빌스택스, 하하, 노홍철 등 한번쯤 화제가 된 드레드 헤어는 전부 끼아 씨가 한 거예요. 저랑 워낙 친한데, 활동 20주년 기념 작업을 하고 싶다고 해 프로젝트 영상 협업을 제안했어요. 씨잼의 헤어도 그분 작품이라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됐고요.”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인물은 50여 명. 대규모 인원을 한 장면에 담기 위해 우여곡절도 많았다. “일단 많은 사람을 다 같이 수용할 곳이 필요했고, 길을 걷는 장면을 꼭 넣고 싶어 여러 장소를 수소문했어요. 그러다 아무것도 없지만 어쩐지 커다란 위압감이 드는 이곳을 선택했죠. 철거 현장이라 위험하다는 이유로 계속 허가가 나지 않았는데, 촬영 하루 전날 겨우 답변을 받아냈어요.” 스컬은 뮤직비디오를 곡과 별개의 것이 아닌, 표현하고자 했던 바를 구현하는 주체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직접 나서 상당 부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고. 이번 ‘Killa Dreads’ 작업을 통해 그가 다루고자 한 것은 ‘문화’다. “예전엔 레게는 겸손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 같은 게 있었어요. 럭셔리하고 화려한 모습을 보여주는 힙합과는 달라야 한다고요. 그런데 사실 어떤 분야건 최고가 되면 멋지고 호화스러운 삶을 살 수 있거든요. 레게도 똑같아요.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헝그리 정신’만 강조하는 음악이 아니에요. 영상 속 배경이 폐허지만 왠지 모를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것처럼, 레게도 분명 그 안에 담긴 멋과 특별한 문화가 있어요.” 


지금의 스컬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건 ‘진실성’이다. 오랜 시간 레게 음악을 해온 만큼 그가 가진 이념은 확고하다. “돌이켜보면 특별한 철학이나 고집이 있어서가 아니고, 정말 쉽고 재미있으니까 레게 음악을 한 거예요. 레게가 무엇인지 정의하면서 기존 선입견에 어렵다는 생각을 더하기보다는 충분히 편안하고 쉽게 들을 수 있는 음악이라는 점을 증명하고 싶어요. 솔직한 가사, 신나는 멜로디로요.”


레게는 ‘쉬운 음악’이다. 대부분 내포한 메시지나 제대로 듣기 위한 원칙이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특별한 건 없다. 스컬이 전하는 ‘레게 음악을 즐기는 방법’도 이와 같다. “레게 음악이 반드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레게를 정말 만끽하고 싶다면, 그냥 인터넷 검색창에 ‘레게’라고 쳐서 결과로 나온 곡 중 맘에 드는 음악을 들으면 돼요. 그게 진짜 레게를 즐기는 방법이에요.”

Credit Info

EDITOR
PARK SO HYUN
사진
PARK JI MAN

2017년 0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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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SO 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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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JI 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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