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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 Wonhee

On April 24, 2017 0

조원희는 영화에 대해 말하며 영화를 만들고 있고, 음악에 대해 말하며 음악을 만든 사람이다. 창작과 비평, 영화와 음악이라는 쌍칼을 휘두르는 ‘4도류’를 구사하는 셈이다. 취미는 반드시 직업으로 승화해 그것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아직 큰돈을 번 적은 없다. 최근에는 크래프트 맥주와 요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죽이고 싶은>(2010)으로 데뷔했으며, 두 번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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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고향은 부산 2. 금강유역 실뱀장어발전협의회 3. 요즘 작업실 4.박찬욱 감독의 카메라 5. 악필 6. post Tenebras Lux 7.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에로틱한 순간 51>

1. 고향은 부산 2. 금강유역 실뱀장어발전협의회 3. 요즘 작업실 4.박찬욱 감독의 카메라 5. 악필 6. post Tenebras Lux 7.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에로틱한 순간 51>

고향은 부산 당연히 롯데 자이언츠 팬인데 시즌 중에는 또 다른 자아가 생성돼 가열하게 응원 또는 팀에 대한 욕을 한다.

금강유역 실뱀장어발전협의회 로케이션 헌팅을 다니다 보면 이런 재미난 장소도 만난다. 영화에는 안 들어갔다.

요즘 작업실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영화와 CF 등 기타 다른 영상을 만든다. 거대한 책장은 원래 집에 있던 것인데, 좁은 곳으로 이사하면서 회사로 쫓겨왔다.

박찬욱 감독의 카메라 거장의 카메라를 몰래 찍어 간직하고 있다. 그의 기를 조금이라도 빼앗았으면 하는 마음에서….

악필 손 글씨를 쓰면 스스로도 알아보기 힘들다. 타자기로 글을 쓰면 고치기도 힘들고 컴퓨터에 비해 상대적으로 글을 천천히 쓸 수 있어 생각을 정리하는 데 좋다.

post Tenebras Lux ‘어둠 뒤에 빛이 온다’는 뜻의 라틴어다. 모든 할리우드 시나리오가 채택하고 있는 타자기 서체인 ‘Courier’ 폰트로 새겼다. 타투이스트는 노야.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에로틱한 순간 51> 종이책은 무거워서 싫다. 그래서 전자책을 냈다. 이 책은 한국 영화의 베드 신에 대한 칼럼을 모은 것이다. 더 많이 팔리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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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y picture tells a story

움직이는 영상을 찍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 영화 촬영감독들이 사진을 찍었다. 연속된 동작이 펼쳐지는 것이 아니라 정지된 한 컷, 또는 몇 컷으로 이야기를 담아내는 작업에 현직 촬영감독 3명이 도전했다. 분명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섭외한 촬영감독 중에는 부담감 때문에 거절했던 이도 있다.
에디터는 그들을 설득했다. ‘Every Picture Tells a Story’. 로드 스튜어트가 1971년에 낸 음반의 제목을 굳이 들먹이면서, 함께 사진을 찍으며 그 안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내자고. 우리와 가장 가까운 사람들. 배우들의 이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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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or 윤대열

“일본어를 전공했어요.” 연기 전공을 하지 않은 배우들이 수두룩하지만 유독 이 배우가 일본어를 전공하고는 배우의 길을 걸었다는 것에 호기심이 들었다. 조금 더 캐물으니 의외의 답이 나왔다. “일본어를 배우면 언젠가 배우가 됐을 때 꼭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그 언젠가가 지금이다. 개봉을 앞둔 류승완 감독의 대작 <군함도>에서 윤대열은 일본인 악역을 맡았다. 10년도 훨씬 넘은 과거의 그 시절 저축해둔 것이 만기가 돼 자신에게 돌아왔다.
윤대열은 보통 사람들에게 낯선 배우지만 김성수 감독의 영화 <아수라>를 사랑하는 사람들, 즉 ‘아수리언’들에게는 매우 반가운 얼굴이다. 마지막 장면에 도끼를 휘두르던 조선족 폭력배 리병천 역할로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줬기 때문이다. <아수라>는 윤대열의 인생을 바꾼 영화다. 윤대열의 카톡 프로필은 ‘ASURA FOREVER’다. 대문자로 비장하게 새겨져 있다. 아수라에 캐스팅된 것도 일종의 저축 덕분이었다. 황정민의 이전 작품인 <검사외전>에서 범죄자 역할을 맡았는데, 황정민을 만나러 촬영장에 온 김성수 감독의 눈에 든 것이다. <검사외전> 촬영장에서 열심히 연기한 게 저축된 결과다.
나이 서른이 돼서야 연극으로 처음 연기를 시작했는데, 그 이전까지는 지금 경험하는 모든 것이 나중에 연기자가 됐을 때 큰 자산이 될 거라는 금융학적 생각을 했다고 한다. 그 파란만장한 포트폴리오 중에는 학교를 그만둔 것도 있고, 웨딩 이벤트 일을 하려고 한 것도 있다.
“연기를 그만둘 생각으로 웨딩 이벤트 회사의 면접을 보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에 <군도> 오디션에 합격했다는 전화를 받았어요. 취직하고 나면 연기자 생활로 돌아갈 수 없을 거라는 생각이 가득했는데….” 그 순간 느낀 연기에 대한 소중함.
역시 윤대열의 자산으로 남아 있다.

photographer 박종철 촬영감독

박종철은 나이에 비해 경력이 굵직한 촬영감독이다. 특히 촬영 조수 시절의 필모그래피는 파면 팔수록 놀랍다. 첫 크레디트가 무려 1990년대 초반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수많은 작품에서 조수 생활을 한 뒤 2009년 백진희 주연의 <반두비>를 시작으로, <최종병기 활> <연애의 온도> 등 작품에서 촬영감독을 맡았다. 박종철의 특기는 순발력. 현장에서 어떤 장면이 필요한지 명민하게 캐치하고 촬영기를 통해 구현한다. 정신없이 바쁜 현장에서 누구나 놓칠 법한 부분도 그는 집요하게 찾아 담아낸다. <연애의 온도>의 마지막 장면, 거리의 사람들 사이를 걷는 두 주인공을 잡은 카메라 워크는 많은 영화인 사이에서 화제였는데, 그게 바로 집요함의 결정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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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or 전유림

“윤여정 선생님요.” 준비된 대답이 아니었다. 준비된 질문도 아니었고. 우발적으로 던진 “어떤 배우 가장 좋아하냐?”는 허접한 질문의 답으로 윤여정이 등장할 줄은 몰랐다. 사진을 찍던 김영노 촬영감독이 깜짝 놀랐다. “혹시 노린 거 아냐?” 웃음기 가득한 표정으로 김영노는 물었고, 전유림은 “절대 아니라”며 고개를 저었다.
그녀는 1998년생, 이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극영화학과에 진학한 새내기다. 이날 촬영은 남양주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됐다. 이곳에서 찍은 <공동경비구역 JSA>가 한창 기획되던 시절에는 태어나지도 않은 터이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한국 영화의 역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공간이다. 소품실에는 1998년 작 <미술관 옆 동물원>에서 심은하가 이용한 공중전화 박스가 그대로 보존돼 있다. <취화선>을 촬영하던 2002년, 전유림은 아직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을 테다. 그런 그녀가 한국 영화의 역사와 함께 따라 걷는다. 존경하는 윤여정이 <황진이>에 출연했을 때 걷던 그 길을 걷는다. 송강호와 이병헌이 서로에게 침을 뱉으며 장난치던 휴전선을 밟는다. 전유림의 시선에는 그렇게도 대단한 연기자들이 존재했던 공간에 대한 호기심과 경외감이 함께 묻어 있었다.
1998년 처음으로 이곳에서 촬영을 개시한 이후로 한국 영화는 그 이전과 비교할 수 없는 발전을 거듭했다. 이곳에서 촬영한 박찬욱과 봉준호가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천만이라는 숫자는 한국 인구의 1/5이 아니라 거의 해마다 등장하는 흥행작의 꼬리표가 됐다. 한국 영화 발전기와 성장기가 겹치는 전유림은 이제 이윤기 감독의 영화 <어느 날>로 장편 영화에 데뷔한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부산으로 이전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 사라지는 곳에 이제 나타나는 배우가 있다.

photographer 김영노 촬영감독

김영노는 할리우드 영화인의 산실 미국영화연구소(AFI)에서 촬영을 전공했고, 홍상수 감독의 영화 <극장전>에서 조명을, 그리고 고소영 주연의 <언니가 간다>에서 촬영을 맡은 후 영화 아카데미를 비롯한 교육 기관에서 인재 양성에 힘을 쏟았다. 그리고 현재 ‘3D’라고 불리는 입체 영상, 스테레오그래픽 촬영의 전문가로 활동 중이다. 대중이 잘 모르는데, 그가 촬영을 맡은 윤여정 주연의 2016년 영화 <죽여주는 여자>는 3D로 찍은 작품이다. 그 영화에서 김영노는 고풍스러운 동시에 지저분한 종로를 때로는 세심하게, 때로는 역동적으로 담아냈다.

 

actor 박인지

“이태원은 살기 어때요?” 혼자 산 지 4년째라는 박인지. 동향이며, 서울에 산 지 20년이 넘은 선배에게 묻는다. “이태원은 놀기는 좋은 곳이지만 주거지로는 별로예요.” 그렇게 대답하고 나니 왜 하필 이태원에 가고 싶어졌는지 궁금했다. “저는 너무 안 놀아서 탈이에요.” 의외의 대답이다.
그러다 한참 뒤 뜬금없이 말을 뱉었다. “친구들과 가까이 살고 싶어서요.” 혼자 사는 건 사실 자유로운 일이다. “이제는 혼자 사는 게 익숙해져서 가끔 부산의 부모님 집에 가 있을 때면 ‘빨리 내 집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럼에도 가까운 곳에 친한 사람이 없으면 때로 불안해진다. 갑자기 몸이 아프거나, 좋지 않은 일이 생기거나. 친구와의 물리적 거리는 당연하게도 심리적 거리인 셈이다. 대중교통이 좋지 않아도, 좁은 골목이 있어 밤이면 불안해도, 언덕의 경사가 심해 걸어다니기 힘들어도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심리적 거리를 좁힐 수 있다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다. 사실 배우들은 어떤 희생도 감내할 수 있다는 것에 익숙하다. 경제적으로 안정된 생활, 눈앞이 환하게 보장된 미래. 이런 것들과는 이미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지 않은가. 박인지는 부산에서 연극배우로서 생활하다 더 많은 기회를 위해 서울로 왔고, 극작가 이강백 선생의 <심청>을 비롯한 연극 몇 편에서 크거나 작은 역할을 맡았으며, 독립 영화 몇 편에 출연했고 이제 더 많은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다.
박인지에게 포즈를 취하면서 손을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저는 손이 너무 큰 게 콤플렉스예요.” 생각지도 못했는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자세히 보니 이건 피아니스트의 손이다. 손가락이 긴 사람은 재주가 많지. 통계적으로 그런 재주는 홀로 살아가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된다.

photographer 나희석 촬영감독

나희석은 철저하게 현장 지향적 촬영감독이다. 경성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한 후 박종원 감독의 영화 <송어>의 촬영부로 충무로에 입문해 <범일동 블루스>나 <혜화,동>처럼 기억될 만한 독립 영화의 촬영을 맡았고, 이요원 주연의 <된장>이나 김주혁, 이시영, 이윤지, 오정세라는 뛰어난 연기자들의 집단 주연 로맨틱 코미디 <커플즈> 같은 상업 영화의 촬영도 했다. 그는 인물의 심리를 읽어내는 재능이 탁월한 촬영자다. <그녀가 부른다>에서는 윤진서의 나른하면서도 똑 부러지는 성격을 정확히 잡아냈고, <커플즈>에서는 사라진 연인을 찾는 김주혁의 안타까운 심정을 고스란히 담는 데 성공했다.

조원희는 영화에 대해 말하며 영화를 만들고 있고, 음악에 대해 말하며 음악을 만든 사람이다. 창작과 비평, 영화와 음악이라는 쌍칼을 휘두르는 ‘4도류’를 구사하는 셈이다. 취미는 반드시 직업으로 승화해 그것으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아직 큰돈을 번 적은 없다. 최근에는 크래프트 맥주와 요리에 관심을 두고 있다. <죽이고 싶은>(2010)으로 데뷔했으며, 두 번째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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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SIN JEONG WON

2017년 0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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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N JEONG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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