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바로가기 본문바로가기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 유투브 네이버 카페

통합 검색

인기검색어

HOME > Radar

artist of the month

수상하게 귀여운

On April 19, 2017 0

둥글납작한 컬러 볼이 찌그러지고 눌리고 잘려 있다. 뭘 말하고 싶은 걸까?

3 / 10
찌그러지고, 눌린 문연욱 작가의 작품.

찌그러지고, 눌린 문연욱 작가의 작품.

  • 찌그러지고, 눌린 문연욱 작가의 작품.찌그러지고, 눌린 문연욱 작가의 작품.
  • 용인에 자리한 문연욱 작가의 작업실 풍경.용인에 자리한 문연욱 작가의 작업실 풍경.
  • 찌그러지고, 눌린 문연욱 작가의 작품.찌그러지고, 눌린 문연욱 작가의 작품.
  • 4:44 스튜디오 이름으로 선보일 ‘웨이브 테이블웨어’라인.4:44 스튜디오 이름으로 선보일 ‘웨이브 테이블웨어’라인.
  • 용인에 자리한 문연욱 작가의 작업실 풍경.용인에 자리한 문연욱 작가의 작업실 풍경.


작품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까 ‘믹스 매치’네요. 작품은 팝 컬러에 귀여운 느낌인데 작가님은 날카롭달까요?
여성 작가일 거라 생각했다는 분들도 많으세요.(웃음) 제가 평소에 검은색 위주로 입다 보니 작업할 때는 일부러 이런 컬러를 선택해요. 그래야 무거운 주제를 희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요.

작품과 주제도 믹스 매치인가 봐요. 어떤 주제로 작업하세요?
주로 쓰는 소재는 흙과 철이에요. 어떻게 보면 서로 안 어울리는 조합이죠. 돌이 아니라 흙이니, 철로 쉽게 깨뜨릴 수도 있겠고. 하지만 그런 부조화 때문에 일부러 흙과 철을 골랐어요. 작품을 보니 어때요?

(어깨를 웅크리며) ‘찌부’된 느낌요. “윽!” 소리가 절로 나올 것도 같고.
제가 의도한 바랑 거의 비슷하네요. 사실 주제를 한마디로 정의하기는 어려워요. 다만 ‘귀엽게 가학적인’ 무드를 내고 싶었어요. 팝 컬러의 흙이 철에 단단히 눌리고, 갇히고 둘로 쪼개지기도 하는 거죠.

그럼 사회 비판적 주제를 담은 건가요?
글쎄요. 아니라고 할 수는 없어요. 보수적이고 결코 바뀌지 않는 현실에 눌리고 갇히고, 그러다 터져버리기도 하는. 하지만 분명한 건 제가 어두운 현실, 사회 비판적 내용을 작품에 고스란히 반영하는 걸 원치 않아요. 색감이든 디자인으로든 한번 비틀어 보여주고 싶었어요. 뭐가 됐든 어두운 기분이 드는 작품은 저조차도 싫은 걸요. 이런저런 이유를 떠나 그냥 ‘귀여워’만 해주셔도 전 그걸로 됐어요.

흙은 언제부터 만졌어요?
국내 대학, 대학원에서 도자공예를 전공했고, 유학도 갔다가 2년 전에 귀국했어요. 흙은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 작가들은 자기 작품이나 성향에 맞는 흙을 찾아 작업하죠. 저는 오래전부터 컬러에 관심이 많았는데, 그걸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흙이 한계가 있었어요. 또 이건 사견이지만, 우리나라 공예와 아트의 경계가 확연한 편인데, 그 점이 좀 답답했고 사고의 폭도 넓히고 싶은 마음에 떠났죠. 결과적으로는 만족합니다. 그런데 도예가로 불리고 싶지는 않아요.

왜요? 그럼 뭐라고 하죠? 작가?
네. 대부분 흙을 주재료로 작업하면 도예가라고 하던데, 저한테 흙은 형태를 만드는 재료 중 하나예요. 그러니 제 작업도 ‘도예 작업’보다는 ‘오브제’라고 해주시면 좋겠어요.

‘4:44’는 스튜디오 이름인가요? 독특해요.
최은지 작가랑 같이 하는 스튜디오예요. 각자 움직이기도 하고 공동 작업도 하죠. 스튜디오 이름을 정할 무렵 시계를 보면 ‘4시 44분’일 때가 많았어요. 남들은 불길하다지만 께름칙하면서도 남다른 의미도 있어 보이고요. 아닌가요?

한번 들으면 절대 잊히지 않을 이름이란 건 확실해요. 나중에 더 알려지면 ‘네 시 사십 사분’을 줄여서 ‘사사사’로 불러도 좋겠어요.
약간 노렸어요.

지금 작업실에 쌓여 있는 테이블웨어는 어떤 건가요?
이번 ‘2017 서울리빙디자인페어’에서 4:44 스튜디오 이름으로 첫선을 보이는 테이블웨어 브랜드 ‘웨이브 테이블웨어(Wave Tableware)’예요. 사용감 좋고, 쓸모 있고 오브제로도 손색없는 도기를 만들려고 했어요. 이번 전시에서 처음 내놓는 거예요.

만감이 교차하겠네요.
네. 어떤 반응이 올지, 사실 걱정 반 기대 반입니다.

평소에 <나일론>, 알고 계셨어요?
그럼요. 다른 잡지에 나가본 적은 없지만 으레 연락 올 법한 전문지가 아니라 트렌드를 다루는 패션지에서 첫 인터뷰를 하니 더 좋으네요.

전시가 끝난 뒤에는 어떤 작업을 할 건가요?
개인 작업으로는 흙과 철에 외에 다른 재료를 넣거나 스케일을 키우고 싶고, 9월에 열릴 개인전을 준비할 거예요. 4:44 쪽에서는 제 작품을 다듬어 어린이도 쓸 수 있는 아트 퍼니처를 만들어보려고요.

오! 예쁠 것 같아요.
그런 기대, 그런 반응이면 저는 충분합니다.(웃음)

Credit Info

EDITOR
Sin Jeong won
PHOTO
Kim Yeon Je

2017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Sin Jeong won
PHOTO
Kim Yeon J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