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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낀 베어브릭

On March 17, 2017 0

베어브릭을 소재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드는 작가 임지빈. 시간을 일부러 내어 찾지 않아도 일상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야심 찬 그의 아트 딜리버리 서비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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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베트남 ‘에브리웨어 프로젝트’.

2016년 베트남 ‘에브리웨어 프로젝트’.

  • 2016년 베트남 ‘에브리웨어 프로젝트’.2016년 베트남 ‘에브리웨어 프로젝트’.
  • 2017년 캘리포니아 ‘에브리웨어 프로젝트’.2017년 캘리포니아 ‘에브리웨어 프로젝트’.
  • 2016년 베트남 ‘에브리웨어 프로젝트’.2016년 베트남 ‘에브리웨어 프로젝트’.
  • 2009년 작업한 구찌의 페이크 컬렉션 ‘Slave’.2009년 작업한 구찌의 페이크 컬렉션 ‘Slave’.

최근 활발하게 진행 중인 공간 프로젝트 속 벌룬베어를 보면 항상 어딘가에 끼어 있다. 공간에 비해 상대적으로 너무 큰 아이가 비좁은 곳에 억지로 끼워진 것처럼 보인달까?
어릴 때부터 필름카메라로 공간 사진 촬영을 즐겼기 때문에 공간과 작품을 같이 사진으로 기록해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원래 작업하던 플라스틱 소재의 작품을 올려놓고 촬영했는데, 좋아하는 장소가 주로 무너지고 부서진 재개발 지역이어서인지 어울리지 않더라. 그래서 고민 끝에 찾은 소재가 벌룬이었다. 6년 전부터 벌룬베어는 여기저기에 낀 채로 하루하루를 버겁게 살아가는데, 이는 내가 생각하는 우리, 즉 현대인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다.

일상적 공간에서 누구나 한 번쯤 작품을 마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EveryWhere’ 프로젝트를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초반에는 작업실과 그 근처에서만 진행했다. 우연히 롯데 영플라자와 함께 프로젝트를 했는데, 지나가던 사람들이 멈춰 서서 사진도 찍고 아이들은 때리고 장난도 치고 좋아하더라. 1차적으로는 그걸 지켜보며 에너지가 충전되는 느낌이 좋았고, 2차적으로는 보통의 사람들이 미술관이나 갤러리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여러 가지로 무의미하게 느껴져 내가 찾아가는 아트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되었다.

왜 베어브릭인지와 주로 화이트&블랙 컬러를 고집하는 게 어떤 의미인지 알고 싶다.

2006년 칼 라거펠트가 디자인한 샤넬의 베어브릭이 등장한 이후, 베어브릭이라는 브랜드 가치가 급상승하는 것을 봤다. 어떻게 보면 샤넬의 베어브릭도 다른 베어브릭과 똑같은 모습인데, 샤넬의 옷을 입으니 가치가 달라진 거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작업할 때 페인트가 묻은 옷을 입고 나가는 나와 좋은 옷을 입고 좋은 차를 타고 나갔을 때의 나, 사람들이 평가하는 나란 사람의 가치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서 베어브릭이 보편적인 우리 모습과 비슷한 존재라 생각했고, 그 모습을 베어브릭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화이트와 블랙의 무채색을 사용했고, 욕심이 과하면 흘러넘치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패턴을 활용했다.

작년 대만, 홍콩, 도쿄, 청두, 베트남에 이어, 올해는 이미 캘리포니아에서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항상 전 세계로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현실적 어려움을 겪었고, 나름 해결책을 찾아 작년부터 도시별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1년에 네 도시 이상을 돌고자 하는 게 목표이고, 가면 2주에서 1개월쯤 머물면서 취지에 맞도록 현지인이 생활하는 공간 속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려고 한다.

기억에 남는 곳은?
베트남. 언제나처럼 그곳에서도 벌룬베어를 설치하고 사진을 촬영하고 있었다. 지나가던 아이들이 이걸 발견하고선 너무 좋아하며 1시간이 넘도록 여기서 놀다 가더라. 나중에 알고 보니 거기는 재개발 지역이었고 그 주변에 레터링은 ‘나에게 좋은 집을 주세요. 더 이상 시끄럽게 하지 마세요’라는 뜻이었다. 풍요롭지 않은 아이들에게 대단한 건 아니어도 잠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해준 것이 뿌듯했다. 그래서 언젠가는 아프리카에 가서 이동식 놀이터를 만들어주는 작업을 하고 싶다.

계획 중인 또 다른 프로젝트가 있는지.

사실 내 전공은 파인아트인데, ‘에브리웨어 프로젝트’를 하며 그라피티 작업처럼 스트리트 아트를 하는 친구들을 만나게 됐다. 파인아트 작가들이 갤러리에서 전시를 하면 대부분 남이 도록을 만들어준다. 그런데 그 친구들은 자신이 만든 매거진을 가지고 있는 걸 봤다. 그래서 나도 매거진을 만들기로 했다. 1년 동안의 작업을 책 한 권에 기록하는 형태로,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을 계획이다. 작년에 작업한 것을 취합 중이고 상반기에는 선보이고 싶다.

설치 프로젝트 외 전시 계획은 없는가?

설치 작업이 재미있어 집중하곤 있지만 기본적으로 하던 전시도 계속하는 중이다. 오늘(2월 10일) 오픈하는 매거진 <롤링스톤> 선정 100대 명반과 100명의 아티스트가 함께하는 전시에 참여하게 됐는데, 10대 시절 좋아하던 너바나의 음악으로 작업할 수 있어 감회가 새롭고 흥미로웠다. 전시 일정이나 프로젝트에 관한 것은 실시간 SNS에 업로드하는 편이니 인스타그램(@jibin_im)을 통해 확인하면 된다.

베어브릭을 소재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만드는 작가 임지빈. 시간을 일부러 내어 찾지 않아도 일상에서 언제든 마주할 수 있게 하겠다는, 야심 찬 그의 아트 딜리버리 서비스는 현재 진행형이다.

Credit Info

EDITOR
YOO EUN YOUNG
PHOTOGRAPHY
KIM YEON JE

2017년 0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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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YOO EUN YOUNG
PHOTOGRAPHY
KIM YEON J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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