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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 diary

크러쉬의 올 한 해

On December 09, 2016 0

크러쉬는 올 한 해, 감정선을 있는 힘껏 끌어올려 포효하기도 했고 힘을 쭉 뺀 채 속삭이기도 했다. 돌아보면 꼭 해골물을 마신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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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너로 입은 톱은 비뮈에트, 멀티 스트라이프 로브와 홀로그램 재킷은 모두 키미제이.

이너로 입은 톱은 비뮈에트, 멀티 스트라이프 로브와 홀로그램 재킷은 모두 키미제이.

  • 이너로 입은 톱은 비뮈에트, 멀티 스트라이프 로브와 홀로그램 재킷은 모두 키미제이.이너로 입은 톱은 비뮈에트, 멀티 스트라이프 로브와 홀로그램 재킷은 모두 키미제이.
  • 패턴 셔츠는 에트로, 데님 팬츠는 뮌, 슈즈는 캠퍼.패턴 셔츠는 에트로, 데님 팬츠는 뮌, 슈즈는 캠퍼.
  •  터틀넥은 지프,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터틀넥은 지프, 재킷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팬츠는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 니트는 제이리움 by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옐로 팬츠는 무홍.니트는 제이리움 by 서울패션창작스튜디오, 옐로 팬츠는 무홍.
  • 레더 재킷은 오디너리 피플, 후드는 비욘드 클로젯, 밀리터리 팬츠는 로켓×런치.레더 재킷은 오디너리 피플, 후드는 비욘드 클로젯, 밀리터리 팬츠는 로켓×런치.
  • 이너로 입은 트랙 톱은 크리스토퍼 쉐논 by 톰 그레이하운드, 아노락 재킷은 유저, 팬츠는 오프 화이트 by 분더샵,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by 퍼렐 윌리엄스. 이너로 입은 트랙 톱은 크리스토퍼 쉐논 by 톰 그레이하운드, 아노락 재킷은 유저, 팬츠는 오프 화이트 by 분더샵, 슈즈는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by 퍼렐 윌리엄스.


우는 사진이 많이 떠돌아다니더라고요.
그저께 했던 콘서트(2016 Crush on You Tour ‘Wonderlust’) 말예요. 울려고 한 건 아니었는데, 관객분들이 갑자기 우시는 거예요. 거기에 저도 감정이 북받쳤고요. 마지막에 ‘잊어버리지마’를 부르는데 콘서트를 끝까지 마무리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격스러웠어요.

이번 투어는 국내에서만 하는 게 아니죠?

11월 27일까지 미국과 유럽에서 공연을 한다면서요. 단독 콘서트는 두 번째로 하는 건데, 이번엔 음악적인 부분에 초점을 더 맞췄어요. 편곡이나 곡 구성을 할 때도 나름 재미있는 요소를 넣었고. 해외 투어를 하면, 한국처럼 밴드가 아니라 MR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 좀 더 자유로울 것 같아요.

다녀오면 연말이네요.
달력을 봤더니, 오늘 기준으로 토요일이 8번 남았더라고요. 오! 제 작년 목표가 올해 일을 많이 하는 거였는데, 정말 정신없이 달렸어요. 꽉 찬 느낌도 들고, 좀 힘들기도 했어요. 신년이 되면 재정비해서 다시 알차게 보낼 계획을 짜야죠. 올해에는 살짝 오버 페이스였고요.

올해 크러쉬한테 일어난 가장 큰 사건은 뭘까요.

음악도 음악인데 제 캐릭터가 잡혔다는 거예요.

멍 때리는 거요?
그것도 그렇고, 엉뚱한 캐릭터로 확 굳어진 것 같아요. 사람들이 저만 보면 웃긴가 봐요. 얼마 전에는 <열린 음악회>에서 비 맞으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그 장면을 캡처한 기사까지 났더라고요.

보통 천재들이 엉뚱하다고들 하잖아요.
흠, 좋은데…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다들 ‘바보 같다’ 그러던데요. 음악적인 부분을 더 어필해야 할 것 같아요.

음악이라면 충분히 어필했죠. <Interlude>에 <Wonderlust>가 나오는 사이 싱글도 있었고요.

저는 만들 당시의 제가 느낀 감정을 음반에 그대로 담아내고 싶어요. 전에 낸 미니 음반에는 독이 가득 차 있던 것 같아요. 어떤 의욕이나 열정이 충만했다면 얼마 전에 낸 <Wonderlust>는 힘을 다 빼고 작업했거든요. 지금 슬픈데 행복한 노래를 해야 하거나 너무 기쁜데 우울한 노래를 하는 건 별로예요.

음반이 일기장 같은 거네요 를 쓰는 데 가장 큰 영향을 준 대상이 있나요. 일단 한강.

저한테 정말 많은 영감을 주는 장소예요. 별로 하는 건 없는데, 이어폰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산책하다 보면 꼭 청정 지역에 온 것 같아요. 한강에는 치열함이 없잖아요. 다들 여유를 즐기러 오는 건데, 그런 사람들을 보면서 저도 마음의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요.

‘2411’에 한강에서 녹음한 소리가 들어가기도 했죠.

맞아요. 날이 추워져도 제일 자주 가는 곳이에요. 그리고 <Wonderlust>를 같이 프로듀싱한 용식이 형과 소진 누나에게 정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소진 누나는 원래 피아니스트인데, 이번 음반을 작업할 때, ‘이런 사운드는 어때’ 하면서 모티프를 수시로 제공해줬어요. 여러모로 많이 배웠죠.

음반의 간결한 사운드를 듣다가 귀에 꽂히는 보이스를 가진 뮤지션으로서의 자신감을 생각하기도 했어요.

목소리도 목소린데, 저한테 제일 중요한 건 메시지예요.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사운드. 이번에는 미니멀하고 어쿠스틱하면서 재지한 사운드를 내고 싶었고요.

장르가 점점 허물어지는 트렌드와도 연관이 있나요.

예전에는 장르를 나누는 것에 대한 선입견이 강했어요. 이건 EDM이고, 이건 힙합이고, 이건 재즈고. 근데 요즘 시장을 보면 음악을 듣는 대중의 귀가 더 열려 있다고 할까요. 그래서 큰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사운드 클라우드만 봐도 퓨처 베이스라는 장르를 알앤비에 접목한 음악이 많아요. 제 친구 딘이 그런 음악을 하고 있고, 저도 올해 초 그런 시도를 했어요.

이번 음반이 나오자마자 가장 먼저 들은 사람은 누구예요?

매니저 친구요. 가이드 듣자마자 울 뻔했대요. ‘이건 됐다’면서 하이파이브를 하더라고요.

눈물이 감정의 끝이죠. 그런데 아버지가 아니었네요.

아, ‘아빠처럼’은 음반 발매 하루 전에 들려드렸어요. 요즘에 술만 드시면 그 노래를 틀고 우신대요. 엄마가 하루는 그러시더라고요. 가사를 ‘아빠처럼 살고 싶어요’가 아니라 ‘아빠처럼 살기 싫어요’로 써야 했다고. 아빠처럼 술만 마시고 살기 싫다고 써야 하는데 이 가사가 다 거짓말이래요.

주변 사람에게 듣는 이런저런 피드백은 어때요. 음원 차트처럼 좋은 반응이 대다수인가요?
부정적인 것도 많죠. 저는 뮤지션한테 피드백을 구하지는 않아요. 각자 취향이 너무 달라서 객관적일 수 없거든요. 오히려 어릴 때부터 알아온 친구들이나 아빠한테 많이 듣는 것 같아요. 나 혼자 듣고 만족할 수는 없으니까 고집을 부릴 때는 부려도 수렴을 하는 편이에요.

이번 음반을 3번의 연작 개념으로 염두에 두고 있다고요.

네. 다음 시리즈는 이번에 나온 모습과는 다를 거예요. 아마 더 다이렉트한 느낌이 들 수 있을 것 같아요. 제 내면에 담긴 진짜 하고 싶었던 말을 직설적으로 담을 거예요.

그때그때 하고 싶은 말이나 감정 상태가 달라지는 것처럼 목표의 방향도 달라지겠죠.

그럼요. 예전엔 제가 만든 음악을 세상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게 목표였다면, 지금은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할지가 더 중요해졌어요. 사람들이 제 노래에 귀 기울일 준비가 되었으니까 주제에 대한 고민이 생긴 거죠.

하고 싶은 이야기를 열심히 한 덕분에 올해도 사람들은 크러쉬의 다양한 음악을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많이 들은 올해의 음반이 있나요.
디안젤로의 라이브 음반 <Live At The Jazz Cafe, London>이랑 쳇 베이커 음반을 자주 들었는데, 결과적으로 음반에도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영화 <본 투 비 블루>는 어때요.
<본 투 비 블루>는 6번은 봤어요. 좀 변태 같은데 기분이 우울해지면서 좋을 때가 있어요. 감정이 밑바닥까지 떨어지면서 내가 이 사람이 된 것 같거든요. 그때 작업하면 잘될 때도 있고요.

연말에도 보는 건 아니죠. 우울해질 것 같은데…
.
연말이든 크리스마스든 조용히 보내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말일까지 일정이 빡빡해 행사장에서 보낼 것 같아요.

상상이지만, 자유롭게 보낼 수 있다고 해볼까요.

집에서 크리스마스트리를 꾸미고 싶어요. 제가 기르는 강아지 두유랑 둘이 보내도 좋고, 친구 몇 명을 초대해서 LP판에 좋은 음악을 틀어도 좋겠어요. 근데 제가 요즘 두유한테 애비 자격을 박탈당했어요. 집에 자주 못 들어가니까 삐쳐서 만지기만 해도 으르렁대더라고요. 예전에는 발라당 누워 오줌까지 지리면서 반겨줬는데….

크러쉬의 올해에 대해 한참을 얘기했는데, 신효섭의 올해는 한마디로 어때요.

해골물.

원효 대사 이야기하는 거예요?

네. 깨달음이 많았거든요. 일이 많아서 체력 관리가 안 되다 보니 건강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도, 함부로 어디 가서 멍 때리면 안 되겠다는 것도 깨달았어요. 두유한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긴긴 투어를 떠나기 하루 전인데, 인터뷰가 끝나면 어디로 가요?

미국 공연 착장을 피팅해야 하고, 투어 셋 리스트도 만들어야 돼요.

두유는 오늘 밤에도….

으르렁대겠죠.

Credit Info

EDITOR
KIM JI YOUNG
PHOTOGRAPHER
SHIN SUN HYE
STYLIST
HAN JONG WAN
MAKEUP
MI AE(MIJANGWON BY TAE HYUN)
HAIR
TAE HYUN(MIJANGWON BY TAE HYUN)
LOCATION
TENT SEOUL
ASSISTANT
KIM YUN JEONG

2016년 12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IM JI YOUNG
PHOTOGRAPHER
SHIN SUN HYE
STYLIST
HAN JONG WAN
MAKEUP
MI AE(MIJANGWON BY TAE HYUN)
HAIR
TAE HYUN(MIJANGWON BY TAE HYUN)
LOCATION
TENT SEOUL
ASSISTANT
KIM YUN JE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