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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예능 순회 방영기

On May 10, 2016 0

관건은 스타가 아니라 콘텐츠다. 가슴에 태극기를 박고 아시아로 맹렬히 진출 중인 한국 예능.

중국판 <런닝맨>은 저장위성TV에서 <달려라 형제>라는 이름으로 방영 중이다. 중국판 <런닝맨>의 시청률은 현재 4%에 육박하는데, 중국의 4%는 우리나라의 40%와 견줘도 무방하다. 리얼 버라이어티가 없던 중국 현지에서 신선하다는 반응에 힘입어 시즌 4까지 제작하며 고공 행진 중. 시즌 4는 국내 <런닝맨>의 임형택 PD가 연출을 맡아 프로그램뿐 아니라 연출자의 진출과 관련한 좋은 사례마저 보여주고 있다. 전 엑소 멤버 루한과 안젤라 베이비, 국민 배우 덩차오 등이 출연한다.
 

중국판 <복면가왕>은 한국의 전체 구성이나 카메라, 자막 등 제작 기법 노하우를 넘겼기 때문에 출연자만 빼면 거의 같은 프로그램과 다름없다. 단지 도전자의 의상과 가면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우리나라는 인형 옷이나 마블 캐릭터의 의상을 활용할 정도로 캐릭터에 집중한다면, 중국은 드레스와 턱시도에 심플한 가면을 쓴다. 또 국내의 경우 가수뿐 아니라 배우나 개그맨, 셰프까지 출연해 의외의 인물이 흥미를 주는 것에 반해 중국은 오로지 가수만 출연해 좀 더 진지한 분위기에서 경연을 펼친다.
 

동방 TV에서 방영 중인 <꽃보다 누나>의 중국판 <화양저저>는 <꽃보다 할배>의 중국판 <화양예예>의 성공에 힘입어 제작됐다. 중국의 국민 배우 송단단, 배드민턴 선수 왕린, 모델 겸 배우 린즈링 등이 누나로 출연하고, 남자 짐꾼은 2명으로 해서 까다로운 누나를 모셔야 하는 부담감은 반으로 나눴다. 국내에서 이승기가 한 짐꾼 역할을 슈퍼주니어 M의 헨리가 맡아 남미로 떠난다.

 

10주년을 넘긴 <무한도전>의 중국 진출은 정식이 아니라 표절로 먼저 시작됐다. 지난해, 중국 동방위성TV가 내보낸 <극한도전>은 <무한도전>의 ‘돈 가방을 갖고 튀어라’ ‘극한 알바’ ‘여드름 브레이크’를 ‘Ctrl+C’ ‘Ctrl+V’해왔다. 진짜가 나타난 건 작년 11월부터다. MBC와 중국 제작사 찬싱, 중국 방송사 CCTV가 공동 제작하는 <대단한 도전>이 매주 일요일 8시 5분에 방영 중이다. 메인 MC 화샤오를 필두로 중국 예능계에서 독설과 얼굴, 몸 개그를 담당하는 각각의 멤버가 등장하는 형식이 우리와 비슷하다.
 

<크라임씬> <더 지니어스> <박스> 등 한동안 국내에 두뇌 서바이벌 게임 열풍을 몰고 온 흐름은 중국에서도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후난위성에서 제작한 <크라임씬>에는 중국의 국민 MC 허지옹, 중국판 <무한도전>의 멤버 싸베이닝과 배우 3명이 출연하고 매주 게스트를 한 명씩 등장시킨다. 중국판 <냉장고를 부탁해>의 MC로 활약한 갓세븐의 잭슨이 고정으로 출연하면서 국내 예능에서 보여준 허당기 대신 두뇌 추리력을 선보인다.
 

국내 <런닝맨>에서는 개리와 케미를 보여주는 송지효가 이 프로그램에서는 진백림과 가상 커플로 등장한다. 이전 시즌에서 최시원, 효민, 규현이 출연한 것을 보면, 중국에서 인기 있는 한류 스타가 결혼하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하면서 대리 만족하고 싶은 심리도 작용한 듯싶다. 최근 한국판 <우리 결혼했어요>는 지나친 스킨십과 작위적 콘셉트로 비난을 받는 상황에 반해 중국판은 첫 만남의 설렘을 극대화한 느낌이다.


 

호북위성TV에서 <비정식회담>이라는 표절 프로그램을 제작했지만, 정식 수출된 프로그램은 장쑤위성TV의 <세계청년설>이다. 훈훈한 외모에 남다른 학식과 견해를 가진 각국의 비공식적 대표가 나와 토론을 펼치는 포맷은 같다. 다만, 상황에 맞는 재연을 자주 하는 패널을 보면 개그 욕심이 한결 심한 느낌이다. 부모 자식 간 존댓말 사용 여부, 결혼 전 연애 기간, 전업주부 등 중국 사람들의 고민거리를 우리나라의 고민과 비교하는 것도 새로운 재미.
 

동방TV에서 방영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의 중국판 <아거상학랍>은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 중 시청률 1위를 차지하면서 다음 시즌도 논의되고 있다. 우리나라 제작진이 참여해 공동 제작하는 방식이라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자막이나 러브 라인이 형성될 때 BGM이 흘러나오는 것 같은 요소가 국내와 흡사하다. 보다 보면 브레인, 허당, 밉상처럼 국내에서도 꼭 한 명씩 있는 캐릭터가 중국 예능에서도 자연스레 형상된다는 게 오히려 흥미롭다.
 

<히든싱어> 역시 <무한도전>처럼 표절 프로그램에 선수를 맞았다. 지난해 <은장적 가수>라는 제목은 물론, 세트 스튜디오의 스타일, 편집 방식까지 모조리 따라 한 프로그램이 방송됐다. JTBC와 정식 중국판 공동 제작 계약을 체결한 중국 프로그램은 올 상반기에 방영할 예정. <나는 가수다> 중국판에 황치열의 매니저로 나오는 장위안이 이번에도 패널로 출연한다. 아마 그는 우리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으로 수출되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주인공일지도 모른다.


 

중국의 후난위성TV와 MBC가 공동 제작한 <진짜 사나이>는 <진정남자한>이라는 이름으로 대륙의 스케일을 제대로 보여준다. 중국에서 무협 영화 전문 배우로 알려진 왕바오창이 한국판 <진짜 사나이>의 헨리와 비슷한 캐릭터로 활약한다. 중국판 <런닝맨>에서도 이미 엉뚱한 예능감을 선보인 그는 눈치 없이 무한 긍정적인 태도와 시도 때도 없이 분출하는 개그감 때문에 교관에게 혼나기 일쑤다. 이 프로그램은 경직된 상황에서 갑자기 터지는 웃음 코드가 중국에서도 통했음을 방증한다.
 

후난위성TV에서 방영 중인 <나는 가수다>의 중국 버전 <아시가수>는 이미 네 번 째 시즌을 진행하고 있다. 코코리, 쉬자잉, 리커친과 함께 출연 중인 이 프로그램의 유일한 한국 가수 황치열은 박진영의 ‘허니’, 빅뱅의 ‘뱅뱅뱅’을 리메이크해 연달아 1위를 차지하면서 명실상부 한류 스타로 등극했다. 프로그램상의 매니저로 장위안이 등장하는 것 역시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흥미로운 장면일 수밖에 없다.
 

Credit Info

EDITOR
KIM JI YOUNG
ILLUSTRATOR
ABANG
DESIGNER
PARK EUN KYUNG

2016년 05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IM JI YOUNG
ILLUSTRATOR
ABANG
DESIGNER
PARK EUN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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