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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dancing

아름다운 춤을 추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On April 15, 2016 0

가진 건 몸뿐이지만, 그 자체로 누구보다 아름답고 대단한 그림을 만들어내는 춤추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


J-BLACK 제이블랙

내가 추는 춤은 제이블랙일 때는 힙합, 그리고 제이핑크로 활동할 때는 우리나라에서는 걸리시라고 불리는 댄스를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꼭 어떤 식으로 명명을 해서 얘기하는 걸 좋아하고, 인정해주는 경향이 있어 ‘걸리시’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사실 그냥 재즈와 힙합인 요소가 공존하는 여성스러운 스타일의 안무다. 

 

제이블랙과 제이핑크라는 두 캐릭터로 춤을 추는 건 조진수라는 사람의 맨 정신으로는 춤출 자신이 없어서다. 그래서 어떤 판타지를 두고 무대 위에서는 어떤 짓을 해도 된다는 나만의 조건을 세우고 캐릭터를 형성한 건데, 그게 블랙과 핑크다. 알고 보면 엄청 유치하다. 블랙이 악마, 어둠, 남자 같은 이미지면 핑크는 천사, 밝음, 여자의 이미지다. 이런 단순하고 유치한 상반된 이미지에 재미있는 요소를 작용시켜 보는 이들로 하여금 흥미를 느낄 수 있게 한 거다. 

 

생애 처음으로 춘 춤은 유치원 재롱잔치 때 춘 로봇춤이다. 책상에 올라가 로봇 흉내를 내면서 춤추던 어린 시절의 모습이 생생하다. 아마 그때부터 사람들의 시선을 받고, 춤추는 걸 좋아한 것 같다. 본격적으로는 초등학생 때 춤을 좋아하는 아버지와 재즈 학원을 다니면서부터 시작했다. 


기억에 남는 호응은 대만 배틀에서 우승했을 때 어떤 여자분이 흘린 눈물이다.  블랙 스타일로 정말 과격하게 췄는데, 그분이 말하기를 당신이 춤에 혼을 쏟는 것이 보였고, 그걸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를 하고 역경을 헤쳐왔는지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분 그저 하나의 재미있는 콘텐츠로 받아들이는데 이렇게 하나의 예술로 봐주는 게 감사하다. 

 

내 춤을 볼 수 있는 곳은 애플리케이션(앱) ‘스트리트 댄스 코리아’에 다 나와 있다.  이런 문화를 즐기고 싶지만 몰라서 오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스트리트 댄스를 볼 수 있는 모든 행사를 정리한 앱이다. 


가장 많이 춤춘 곡은 ‘Extinguish’다. 제이핑크라는 캐릭터가 생긴 게 존테(Jonte)라는 아티스트 때문인데, 그가 만든 곡이다. 그 곡을 자주 듣고 퍼포먼스를 했다. 그것만큼은 자동 반사적으로 추게 된다. 심지어 우리 팀원의 알람이 그 곡이다. 울리면 막 끄고 싶어지니까. 하하. 

 

내 춤에 담긴 의미는 없다. 나는 어떤 심오한 의미를 담고 퍼포먼스를 하지는 않는다. 그냥 나, 그냥 제이블랙, 그냥 제이핑크로서 말이다.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게 아니라 그냥 나를 순수하게 받아들이고 좋아해주는 사람을 위해 에너지 넘치게 추는 거다. 한마디로 단순한 감동. 사람들이 나를 깊이 파악하려고 하면서 내 춤에 담긴 무언가를 이해하게 하고 싶지 않다. 

 

사람들이 나에 대해 하는 오해는 내 핑크라는 캐릭터를 보고 동성애자라고 여기는 거다. 뭐, 상관없다. 어차피 나를 보여주려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다른 캐릭터를 보여주려는 거니까. 앞으로 더 많은 오해를 환영한다. 하하. 


댄서로서의 수명에 대해 항상 생각한다. 지금의 에너지를 낼 수 있는 건 딱 40세까지라고 스스로 커트라인을 두고 있다. 하지만 이후로도 계속 추기는 할 거다. 지금처럼 추지 않는다고 해서 보여줄 게 없는 건 아니다. 그래서 나는 70세까지는 현역으로 활동하고 싶다. 옆 나라 일본만 해도 60대에 활발하게 활동하는 분도 많다. 그런데 그 나라에서는 그걸 신기하게 바라보는 게 아니라 당연하게 여긴다. 아직 그만큼의 문화권이 형성되지 않은 게 아쉽다. 그래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블랙 컬러 크롭트 티셔츠는 칩먼데이레드 컬러 디스트로이드 진은 이로, 러버 밴드 브레이슬릿은 필그림, 별자리 모티브의 링은 러브캣, 왼손에 연출한 브레이슬릿, 이어링, 초크는 모두 뚜아후아주얼리 by 쥼, 레이어드한 링은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JOO MIN JEONG 주민정

내가 추는 춤은 팝핀이다. 아직도 많은 사람이 각기라고 알고 있고, 관절을 쓴다고 생각하는데, 사실 근육이라는 오브제를 사용해서 추는 춤의 일종이다. 생각보다 위험하지는 않다. 팝핀을 처음 접한 건 초등학생 시절 SBS 예능 프로그램 에서 유노윤호나 장우혁을 통해서다. 처음 보는 춤인데 너무 멋있어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팝핀이라고 나오더라. 배우고 싶은 마음에 당장 동네 학원을 찾아간 게 시작이었다. 


내 춤이 가진 색은 여성성이다. 사실 처음에는 나도 팝핀 하면 남자가 추는 춤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즘은 여자가 춰도 예뻐 보일 수 있는 동작을 고민하고 있다. 여자만이 보여줄 수 있는 무브먼트를 개발하는 중이다. 예를 들면, 가슴이나 힙이나 골반의 움직임을 강조하는 동작을 만들어보는 거다. 


사람들은 내 춤을 보고 멋있다는 말을 한다. 요즘은 거기에 더해 음악과 춤이 하나로 어우러진다는 수식을 덧붙이고 싶다. 모든 사람이 내 춤을 보면서 ‘저 음악이 몸에서 들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다. 


내 춤의 원천은 음악과 사람이다. 음악이야 당연한 거고, 사람은 만남, 사랑, 우정 등이 포함된 말이다. 만나는 사람들 간의 관계에서 얻어지는 에너지로 내 것이 만들어지는 것 같다. 혼자서는 아무리 해도 한계에 부딪치기 마련이다. 사람들을 만나고 거기서 배우고 얻어지는 것들로 내 것을 완성해간다. 


음악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인사이드다. 쉽게 말하면 어깨부터 가슴, 마지막으로 다리가 움직인다. 


수없이 춤을 춘 음악은 스크릴렉스의 곡이다. 한동안 덥스텝에 꽂혔을 때는 ‘Bangarang’ ‘My Name Is Skrillex’ 같은 곡에 맞춰 춤추는 영상도 찍고, 광고도 찍었다. 


춤추기 좋은 계절은 여름이다. 사실 습하고, 땀도 많이 나서 춤추기 좋은 계절은 아닌데 나는 왠지 여름에 추는 게 더 개운하다. 열이 오르면 기분도 업되고, 흥분되는 게 더 재미있다. 그러다 갑자기 시원한 공기를 마시면 그것도 좋고. 제일 싫은 건 겨울. 


서고 싶은 무대는 관객과 눈높이가 다르지 않은 시선에서 가깝게 만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다. 그곳에서 힙합 뮤지션과 컬래버레이션하고 싶다. 한쪽에서는 라이브로 랩을 하고, 나는 그 음악에 맞춰 춤추는 거다. <무한도전>에서 정준하와 했던 무대가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인 것 같다. 


멋있다고 생각하는 댄서는 BWB, 로킹칸, 팝핀존, 팝핀현준, 스태거 등 너무 많다. 아, 그리고 지금은 춤을 추지 않지만 MC고라는 분도 좋아한다. 댄서한테는 정신적 지주 같은 분이다. 


다른 장르의 춤 중에 탄츠라는 것에 관심이 있어 배우는 중이다. 현대 무용을 기반으로 발레와 결합한 새로운 춤이다. 그래도 춤을 췄으니 금방 배울 거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춤을 처음 배우는 사람과 똑같이 처음부터 배우는 중이다. 나름 재미가 있다. 


나에게 춤은 애증의 관계다. 뭔가를 준비할 때는 이것만 끝나면 쉬면서 놀겠다고 마음먹어도 막상 무대에 올라가거나 카메라 앞에 서면 다 잊고 행복해진다. 그 순간 때문에 계속하게 된다. 


나는 춤추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그 이전에 부모님에게는 든든하면서도 철없는 딸이자, 언니한테는 친구 같은 동생이고, 친구들한테는 늘 챙김 받는 친구고, 놀 때는 재미있게 놀고, 참으려고 하지만 여리고 수줍음도 많고,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항상 제한하며 살고 있고, 세상에 궁금한 것도 많고, 사람도 만나고 싶고, 연애도 하고 싶은 사람이다. 


춤출 때 닉네임은 그냥 주민정이다. 이니셜을 딴 MJ는 댄서 중에 같은 닉네임이 있어 못하고, JOO를 해볼까 했는데 너무 동물원 같은 느낌이라 포기했다. 언젠가 나한테 어울리는 게 생각나면 그때라도 내 닉네임을 찾고 싶다. 일단 지금은 주민정도 나쁘지 않다.  

 

네오프렌 소재의 맨투맨은 꼼빠뇨, 칼라에 컬러 블록 포인트가 있는 블랙 셔츠는 크리에이티브 폭스, 블랙 데님 팬츠는 칩먼데이, 에나멜 하이톱 슈즈는 데이트 by 라움에디션. 


KID MONSTER 키드몬스터

처음으로 춤을 춘 건 중학교 3학년 때다. 어릴 때부터 남들이 다 하는 건 하기 싫었다. 춤도 희귀하고 특별한 걸로 추고 싶은 마음에 크럼프에 도전했다. 몬스터우팸이라는 크럼프 크루에 막내로 들어가 활동했고, 지금은 핫샷이라는 아이돌 그룹의 멤버로 춤추고, 노래를 부르는 중이다. 


내가 추는 크럼프는 ‘자신의 안에 있는 분노를 표출해 신을 찬양하라’는 뜻의 줄임말이다. 특이하게도 이 춤의 창시자는 목사님이다. 우리나라에는 과격한 춤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그런 춤이 맞다.(웃음) 다른 춤에 비해 관객의 많은 호응이 필요하며, 다 같이 즐길 수 있는 춤이다. 


춤출 때 꼭 필요한 건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반소매 티셔츠. 크럼프 댄서는 한겨울에도 반소매 티셔츠를 고집한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아무래도 팔을 움직이는 동작이 많아서 그런 게 아닐까 싶다.  


내 춤의 원천은 즐기는 데서 나온다. 몬스터우팸에서 활동할 때는 어린 나이에도 개인 레슨 같은 걸 했는데, 그때도 가르치는 분에게 늘 ‘춤추는 것에선 즐기는 게 가장 중요하다’는 말을 강조했다. 나는 춤이 사람의 몸을 음악과 함께 흘러가게 하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음악을 즐기는 것에서부터 춤이 시작된다. 


몬스터우팸 때 추던 크럼프와 달리 핫샷의 춤은 정확하게 계산되고 짜인 안무라 그 성질이 많이 다르다.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는데, 어릴 때부터 다양한 장르의 춤을 접해서인지 생각보다 쉽게 습득하는 편이다. 언젠가 멤버와 크럼프 추는 영상을 찍고 싶다. 


개인적으로 춤출 때는 모난 돌이 되려 노력하고, 핫샷의 춤을 출 때는 모나지 않으려 애쓴다. 크럼프를 출 때는 아무래도 캐릭터가 강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돋보이게 하고, 많은 사람 안에서 내 정체성을 뚜렷하게 나타내야 하는 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핫샷이라는 그룹으로서의 춤은 팀으로서 합을 맞춰야 하기에 다른 멤버와의 호흡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아직은 힘들지만 적응하는 과정인 것 같다. 


춤을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는 ‘나는 이 음악을 이렇게 느껴서 표현한다. 그러니 이 행위를 즐겨달라’는 표현인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댄서일 때보다 아이돌로서 춤, 노래, 연기 등 다양한 부분으로 나라는 사람을 나타낼 수 있어 더 행복하다. 


춤으로 표현하고 싶은 소재는 전설적인 인물에 대한 오마주다. 예전에 마이클 잭슨이 죽고 나서 그분을 추모하자는 취지로 국내 수많은 댄서가 모여 명동과 홍대에서 플래시몹을 한 적이 있다. 그 상황이 굉장히 감명 깊었다. 기회가 된다면 그런 걸 하고 싶다. 


가장 만족스러운 무대는 키드몬스터라는 이름을 갖고 처음으로 나간 대회 ‘킵댄싱’이다. 대회에서 1등을 했는데, 그 영상이 아시아 크럼프 영상 중 조회 수가 제일 높다. 96만 명 정도 봤다. 그렇게 많은 사람이 내 춤을 본 거다. 자랑 맞다. (웃음) 


사람들은 내 춤을 보고 악동 같다는 말을 한다. 남보다 체구가 작은 내가 격한 크럼프를 추다 보니 아무래도 악동 느낌이 많이 나는 것 같다. 핫샷으로 스타일링을 할 때도 악동 같은 느낌을 내는 편이다. 


9년 동안 쉬지 않고 춤추다 보니 이제 슬슬 아픈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형, 누나들이 어디가 아프다는 얘기에 전혀 공감을 못했는데 이제는 비가 오면 발목이나 허리가 아프다. 작년까지만 해도 ‘알 것 같다’였는데….


언젠가 서보고 싶은 무대는 Mnet에서 매년 연말에 여는 시상식 ‘MAMA’다. 연습생 시절에 멤버와 그 무대를 보면서 데뷔를 꿈꿔왔기 때문이다. 꿈이자 로망이자 목표다. 그리고 중국에서 열리는 ‘Keep on Dancing’이라는 대회에 축하 공연으로 참가하고 싶다. 예전에 댄서로서 그 대회에 꼭 나가고 싶었는데, 그때는 크럼프 부문이 없어 아쉽게도 참가하지 못했다. 축하 공연으로라도 꼭 가보고 싶다. 


나는 춤추는 사람이자 핫샷의 문제아 키드몬스터고,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며, 일본어를 잘하고, 누워 있기를 좋아하며, 춤을 좋아하지만 오래 추는 건 싫은 그런 사람이다. 

 

 

네이비 컬러 싱글 코트는 프레드 페리, 안에 입은 셔츠는 클럽 모나코, 그린 컬러 하프 팬츠는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오렌지 컬러 스니커즈는 뉴발란스, 시계는 지방시, 삭스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PARK JUN HYUNG 박준형

처음으로 춤을 배운 건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를 보고, 어린 나이에도 멋있는 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생각을 어떻게 알아챈 아빠가 주말에 어린이대공원에 놀러 가자며 아차산역까지 데려가서는, 동물원이 아닌 유니버설 아카데미에 들어간 게 시작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배우기 싫어 떼도 쓰고, 화장실이나 탈의실에 숨기도 했다. 같이 배우는 또래 중에 남자가 나 하나뿐인 데다 무용복도 입기 싫어서다. 그런데 막상 하다 보니 익숙해지고 재미도 붙더라. 


첫 무대는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빌리였다. 그 무대에 오르기 위해 탭댄스, 애크러배틱, 발레, 힙합까지 다양한 춤을 배웠다. 가장 자신 있는 동작은 턴이다. 세지는 않았지만 <빌리 엘리어트>의 후반부에 ‘일렉트릭 시티’ 장면에서 서른서너 바퀴를 돌았던 것 같다. 


춤출 때 필요한 건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단 스트레칭을 하기 위해 바닥에 깔 매트와 기본기를 잡을 바(Bar). 무엇이든 준비 동작이 중요하다. 이런 소품 말고는 비타민 약과 바나나 정도? <빌리 엘리어트>를 할 때 나이가 어려 신마다 옷을 갈아입혀주는 매니저 누나가 있었는데, 항상 바나나를 가지고 있다가 힘들어 보이면 건네주곤 했다. 그때는 왜 먹는지 몰랐는데, 지금은 연습할 때나 하기 전에 바나나를 먹어서 기운을 보충하는 중요한 간식이 되었다. 


음악에 가장 먼저 반응하는 건 머리다. 엄밀히 말하면 머릿속 생각. 일단 이 음악으로 어떻게 춤춰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동선을 정리한다. 그다음으로는 손. 발레가 손으로 말하는 춤이어서인 것 같다. 


내 춤의 원천은 아마 부모님. 반강제였지만 부모님이 나 몰래 발레 학원에 데려가고, 뮤지컬 오디션을 보게 하지 않았다면 무대에서의 희열도 몰랐을 거고, 이런 인터뷰를 하지도 못했을 거니까. 


새로 배우고 싶은 춤은 방송 댄스나 힙합이다. 사람들이 발레를 한다고 하면 몸이 유연할 거라고 생각하는데, 발레만 하다 보니 오히려 상체가 뻣뻣해지는 경향이 있어 웨이브 같은 걸 잘 못한다. 그래서 상체를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춤을 배우고 싶다. 진짜 멋있다고 생각한 춤은 빅뱅의 콘서트에서 봤다. 가수에는 별 관심이 없는 편인데, 중학교 3학년 때 빅뱅 콘서트를 갔다가 깜짝 놀랐다. 노래도 잘하는데 춤이 진짜 멋지더라. 특히 태양과 지드래곤의 춤에 반했다. 빅뱅이 짱이다. 


발레리노가 될 수도 있었지만 일단 지금은 뮤지컬이 더 좋다. 춤과 노래, 연기를 한 번에 보여주는 재미가 있다. 요즘은 춤보다 노래나 연기를 더 잘하고 싶다. 춤만 추는 이미지로 남고 싶지는 않다. 다들 발레가 더 장래가 보장된 분야인데, 왜 그만뒀느냐는데 나는 지금 하고 싶은 게 뮤지컬이라 하는 거다. 지금 하고 싶은 걸 하는 게 좋다. 


새로 시작할 뮤지컬 <뉴시즈>에서 보여줄 춤은 애크러배틱, 탭댄스, 발레, 스트리트 댄스다. 다양한 춤을 볼 수 있을 거다. 그리고 모든 춤에는 우리의 노력이 담길 거다. <뉴시즈>는 가족도, 돈도 없이 지내는 가난한 신문팔이 18명의 이야기다. 나는 여기서 우연찮게도 <빌리 엘리어트> 때와 똑같은 빌리라는 소년으로 나온다. 


내 춤을 보고 사람들이 보내는 호응 중 당연히 기립 박수를 받을 때가 가장 좋다. 


이번 공연으로는? 당연히 받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첫 공연은 몰라도 중간쯤부터는 받지 않을까?(웃음) 


언제까지 춤출 수 있을지 고민해보지는 않았지만 막연히 45세까지는 추지 않을까 싶다. 그러니까 46세 되면 아이들을 가르쳐야겠다. 사실 아직 모르겠다. 몸이 힘들어야 그만두는 건데, 아직 어려서인지 다쳐도 금방 낫고 직업병도 없다. 


나는 춤추는 사람인 동시에 한림예고 2학년 3반 19번 박준형이고, 스파게티를 제일 좋아하고, 자주 싸우지만 그만큼 친한 누나가 있고, 지금은 뮤지컬을 배우는 중이고, 사실 발레보다 뮤지컬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다. 


내 춤과 노래를 보고 싶은 사람은 충무아트홀로 올 것. 오는 4월 12일부터 시작하는 뮤지컬 <뉴시즈>에 나온다. 아, 월요일은 빼고.

Credit Info

EDITOR
KANG YE SOL
PHOTOGRAPHER
KIM YEON JE
STYLIST
KIM MIMI
DESIGNER
PARK EUN KYUNG
ASSISTANT
GO YOUNG JIN

2016년 04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ANG YE SOL
PHOTOGRAPHER
KIM YEON JE
STYLIST
KIM MIMI
DESIGNER
PARK EUN KYUNG
ASSISTANT
GO YOUNG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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