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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호텔의 광경

On March 21, 2016 0

사라졌거나 곧 사라질지도 모르는 변두리 호텔의 광경.

부산 - 피닉스호텔

남포동에 있는 피닉스호텔은 건물 외관부터 인테리어까지 어딘지 모르게 정갈하면서 차분한 정서가 묻어난다. 1973년 일본인이 부자재 대부분을 일본에서 가져다가 지었다. 1976년 개관 후 40여 년간 성업하다 건물이 노후한 탓에 2015년 6월에 영업을 중단했다. 80년대에는 조용필처럼 당시 가장 잘나가는 가수들이 지하 클럽에서 공연했다고 한다. 객실 사진 외에도 건물 내·외관 및 지하 기계실, 옥상에서 바라보는 자갈치시장과 남포동 일대 모습 등 영업이 종료된 후 호텔의 모습을 남겨두었다. _최낙원
 

군산 - 리버힐호텔

군산은 호텔이 별로 없는 도시다. 친구가 인터넷을 통해 충동적으로 예약한 리버힐호텔은 정말 강이 보이는 곳에 있었다. 밤에 물안개에 갇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던 창문 너머는 아침이 되니 소인국처럼 보였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조식 뷔페. 텅 빈 바 위에 조악한 모형 과일만 놓여 있고, 정작 익숙한 식기에 달걀프라이, 샐러드, 주먹밥을 담아 급식처럼 내주었다. 다른 테이블에서 먹다 남긴 수프 그릇을 쳐다보았더니 매니저가 맛없게 끓여져서 안 먹는 게 나을 거라고 했다. _박의령
 

부산 -송도비치호텔

2008년 겨울, 부산이 고향인 친구의 집으로 여행을 갔다. 여기저기 안내해주시던 친구의 부모님은 두 분이 젊은 시절부터 이따금 찾아 차 한잔 하던 곳이라며 이곳의 꼭대기 층 카페로 우리를 데려갔다. 유난히 한산했다. 뒤로는 산과 색색의 주택이, 앞으로는 송도해수욕장이 보였다. 아직도 있는 메뉴일지는 모르겠지만, 단정한 유니폼을 입은 직원이 은빛 쟁반에 담아 서빙해주던 작은 우산이 꽂힌 파르페가 기억에 남는다. _윤재원
 

수유 - 아카데미하우스

어릴 때부터 살던 동네 끝자락에 매달리 듯 서 있었다. 성인이 되면 꼭 갈 거라고 했지만, 결국 누군가와 가지는 못했다. 인터뷰 화보를 찍으면서 처음 내부를 보았다. 낮고 견고한 등나무 가구가 듬성듬성 놓여 있는 로비 카페, 침실과 거실을 분리하는 빛바랜 커튼이 드리워진 스위트룸, 숲이라고 해도 좋을 거대한 나무 군락에 휩싸인 옥상. 개축 직전에 오랜 친구의 결혼사진을 찍었다. _박의령

Credit Info

EDITOR
PARK UI RYUNG
DESIGNER
PARK EUN KYUNG

2016년 03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PARK UI RYUNG
DESIGNER
PARK EUN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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