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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큰다

On November 02, 2015 0

때로는 식물에게도 혼자 있게 내버려둘 시간이 필요하다.

외로움을 많이 타지만 그렇다고 고양이나 강아지를 키우기엔 돌봐줄 수 있는 여력이 부족한 사람들이 택하는 방법 중 하나가 식물이다. 하지만 그 역시 성공적으로 키워내는 사람은 많지 않다. 과한 애정으로 너무 많은 물을 주는 바람에 부패되거나 무관심 속에 메마를 때가 대부분이다.

이런 식물 킬러들을 위한 혼자서도 잘 자라는 기특한 식물을 찾았다. 이름도 생김새도 범상치 않은 이 식물들을 키우는 방법은 아주 가끔 물을 주거나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니까 이 식물을 가장 잘 키울 수 있는 방법은 되도록 건드리지 않는 것이다.


1. 벽이나 천장에 걸어 키우는 틸란시아는 공중식물이기 때문에 물을 주기보다는 뿌리면서 키워야 한다. 사실 거의 자라지 않기 때문에 키운다기보다는 전시한다는 말이 맞을 것 같다. 크기에 맞는 액자 틀만 붙이면 웬만한 사진이나 그림보다 괜찮은 작품이 된다. 3만원 슬로우파마씨.

2. 전구 모양의 유리병 속에 작은 원숭이의 숲을 표현한 이 식물은 흙 없이 공기 중 수분과 먼지를 먹고사는 식물인 틸란시아다. 그 때문에 먹지 먹는 식물이라고도 하는데, 공기 정화 효과가 있다. 3만5천원 리브인리프.

3. 요즘 인테리어로 많이 사용하는 것 중 하나가 야자수 잎이다. 큰돈을 들이지 않으면서 인테리어에 포인트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뿌리가 있는 나무 형태가 아닌 잎사귀만 있기 때문에 따로 관리할 필요는 없지만, 한 달가량 지나면 수명이 다한다는 점이 아쉽다. 2만3천원 슬로우파마씨.

 

4. 사람들이 의외로 키우기 힘들어하는 식물 중 하나가 다육식물이다. 보통 흙에서 기르기 때문에 물을 주는 양과 시기를 가늠하기 어려워서다. 이를 위해 투명한 시약병에 수경재배를 하는 다육식물이 등장했다. 병이 투명해 물의 양을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줄어들면 채워 넣는 방법으로 재배가 가능하다. 2만3천5백원 슬로우파마씨.

 

5. 식물이라고 칭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독특한 모양에 알록달록한 색을 띠는 이것의 정체는 노르웨이 숲에서 채취해 반영구적으로 제작된 이끼다. 따로 물을 주는 식의 관리가 필요 없이 그저 원하는 자리에 두기만 하면 1년에 1mm씩 티 나지 않게 자란다. 게다가 습도에 따라 촉감이 달라져 실내 습도를 판단하는 데 도움도 준다. 1만원 바이래빗.


6. 작다고 모두 귀여운 건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어의 이빨처럼 생긴 가시를 가진 무시한 선인장의 이름은 사해파다. 선인장 중에서도 흔하지 않은 데다 이렇게 끝이 보랏빛으로 물든 사해파는 희귀종에 속한다고 한다. 동물도 식물도 희귀종일수록 사람의 손길이 안 닿는 게 좋다. 그저 가끔 물이 뿌옇게 됐다 싶을 때 갈아주면 된다. 9천8백원 슬로우파마씨.


7. 파인애플 모양으로 만든 산세비에리아. 아래쪽에 달린 하얀 심지를 통해 아래로부터 식물이 스스로 물을 흡수하는 저면관수법을 사용했기 때문에 일반 화분과 달리 흙이 흐를 걱정이 없으며, 유리병 안에 물을 채우는 방법으로 물 관리도 쉬워 실내 어느 공간에서든 깔끔하게 키울 수 있다. 평균 3주일에 한 번 간격으로 유리병 속에 물을 채워주면 된다. 1만8천원 리브인리프.

 

8. 초록색 공 모양의 손톱만큼 작은 식물의 이름은 마리모다. 1주일에 한 번씩만 꺼내 목욕을 시켜주면 될 정도로 키우는 방법이 간단하다. 평소엔 가라앉아 있지만, 가끔 기분이 좋을 때마다 위로 떠오른다. 이 때문에 행운의 상징으로 여겨지기도 하는데, 실은 광합성을 하면서 생기는 기포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래도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니 마리모에게도 키우는 사람에게도 행운이긴 하다. 1만2천원 바이래빗.

 

9. 언제나 푸름을 유지하는 이끼와 함께 작은 피겨를 사용해 골프장의 한 장면을 유리병 공간 안에 꾸민 모스테라리움이다. 이끼는 유리병 속에서 광합성을 통해 신선한 공기를 만들어내고, 증발된 수분은 다시 흙으로 흡수되는 순환 작용을 통해 천천히 자란다. 그러니까 그냥 내버려두면 된다는 얘기. 2만원 리브인리프.

 

10. 최대 1.8m까지 자라는 소형 야자. 투명한 비커에 담겨 있어 물의 양을 체크하기 쉬운 이 야자는 너무 어두운 곳만 아니면 어디서든 잘 자란다. 3만1천5백원 슬로우파마씨.

때로는 식물에게도 혼자 있게 내버려둘 시간이 필요하다.

Credit Info

EDITOR
KANG YE SOL
PHOTOGRAPHER
PARK CHOONG YUL
DESIGNER
NAM SANG HYUK
ASSISTANT
PARK SUN MIN

2015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ANG YE SOL
PHOTOGRAPHER
PARK CHOONG YUL
DESIGNER
NAM SANG HYUK
ASSISTANT
PARK SUN M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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