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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심할 여지 없이, 지금 힙합 안에서 가열차게 씹히는 이슈들.

힙합 동네 검색어

On September 30, 2015 0

나플라의 오묘한 신선함

나플라는 미국 LA에서 활동하는 한인 교포 랩 크루 ‘42’의 리더다. 몇 개월 전부터 한국 힙합 커뮤니티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는 인물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나는 나플라가 왜 한국 힙합의 ‘메시아’ 정도까지 반응을 얻는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러나 과도하게 호들갑 떠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존재한다고 봤을 때, 나플라가 다음 세대 래퍼 중에서 돋보이는 재능을 지니고 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그 사실은 이 곡 하나만으로도 알 수 있다.

<쇼미더머니> 예선이 랩 워너비들의 리듬 없는 랩으로 넘쳐나는 동안 나플라는 LA에서 박찬호 경기를 본 뒤, 탁월한 리듬감과 플로우로 랩이 그냥 지껄이는 것이 아니라 ‘음악’인 이유, 랩이 노래와 다른 이유, 인간의 목소리가 실은 가장 훌륭한 악기인 이유를 증명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의 뒤에 어쩔 수 없이 붙는 수식어인 교포로 추측할 수 있는 몇 가지도 흥미롭다. 나플라가 랩을 짜고 랩을 하는 방식, 이 뮤직비디오에서 드러나듯 무언가 한국 래퍼와는 조금 다른 ‘멋’의 실체는 실은 교포라는 키워드로도 접근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전부이진 않겠지만 무관하지도 않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_음악평론가 김봉현

드레이크와 믹밀의 진흙탕 대전

드레이크가 지난 2월에 공개한 믹스테이프 는 8월 11일을 기준으로, 100만 장에 달하는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그럼에도 요즘 사람들의 입에서 그의 이름이 터져 나오는 건 믹밀과의 디스전 탓이 크다. 믹밀이 드레이크가 가사를 대필시키는 고스트 라이팅을 하고 있다고 남긴 트위터 멘션이 시발점이었다. 고스트 라이터는 래퍼 쿠엔틴 밀러라는 첨언과 함께. 드레이크는 별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대신 그의 지인들이 움직였다. 래퍼 히트맨 홀라가 “위대한 존재에게는 이런 일이 따라붙기 마련이다”라는 드레이크의 말을 인스타그램에 공개한 데 이어 프로듀서 노아 “40” 셰빕이 “쿠엔틴 밀러는 작업에 30분간 참여했을 뿐이고, 드레이크보다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내는 래퍼도 없다”는 트위터 멘션을 남겼다. 여기에 드레이크가 믹밀의 음반 판매량과 니키 미나즈를 조롱한 디스곡 ‘Charged Up’을 발표하면서 결정타를 날린 것.

믹밀은 맞디스곡 ‘Beautiful Nightmare’를 라디오 방송에서 공개하겠다고 선전 포고했지만 불행히도 그의 방송은 취소되었고, 기세를 몰아 드레이크는 또다시 디스곡 ‘Back to Back’을 낸다. 사람들은 디스곡 없이 SNS 활동만 하는 믹밀을 비하하기 시작했다. 급기야 그를 위한 페이크 구호 단체 ‘savemeekmill.com’이 개설되자, 그의 위신은 바닥까지 떨어졌다. 디스 멘션을 올린 지 1주일 만에 드디어 믹밀도 디스곡 ‘Wanna Know DRAKE DISS’를 공개했지만 이미 너무 늦었다. 다 떠나서 어차피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을까. _피처 에디터 김지영

므흣한 블랙 라운지, 무드 (Mhood)

처음에는 ‘엠후드’라고 읽는 줄 알았다. ‘네이버후드’의 슬랭 격인 ‘후드’라는 표현이 힙합 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자연스럽게 그렇게 생각했다. 만약 그게 아니라면 차라리 ‘므흣’이기를 신께 기도했다. 하지만 무드였다. 올해의 시작과 함께 문을 연 무드는 스스로를 한국 힙합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꿈꾸는 곳이라고 소개한다. 서교동에 자리한 무드는 크게 보면 홍대 인근에 힙합과 관련한 장소가 늘어나는 경향의 일환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도 같다.

힙합 패션에 기반한 편집 숍이나 래퍼가 직접 운영하는 클럽 같은 곳 말이다. 그리고 무드의 주인 역시 범상치 않다. JJK, 서출구, 올티 등이 속한 힙합 크루 ADV의 공식 디제이인 ‘디제이 켄드릭스’가 바로 무드의 사장이다. 그런 만큼 무드에 가면 대형 스크린을 통해 종일 힙합 뮤직비디오를 구경할 수 있다. 힙합 영상, 힙합 음악과 함께 술을 마시는 거다. 하지만 무드는 단지 술을 마시는 곳은 아니다. 무드에서는 정기적인 듯 비정기적인 듯 힙합 공연이 열린다. 특히 그 공연 대부분이 아마추어를 위한 공연이라는 점은 인상 깊다. EDM이 아닌 힙합을 좋아하는 이들을 위한 곳이다. _음악평론가 김봉현

딥플로가 증명한 힙합의 멋

겉으로 드러난 화려함과 달리 실제론 씁쓸함과 당혹스러움이 교차하는 한국 힙합 신이지만 여전히 멋진 음악과 태도를 견지하는 래퍼는 존재하고, 걸작 역시 간간이 나와주고 있다. 베테랑 래퍼 딥플로우와 그의 정규 3집인 <양화>처럼 말이다. 본작은 올 상반기에 가장 높은 완성도와 무게감을 자랑하는 작품이다. 프로덕션까지 대부분 책임진 딥플로우는 집과 일터를 오가며 수없이 건너온 다리이자 ‘꿈을 이어주는 다리’ 양화대교를 매개체로 내세워 처음부터 끝까지 메시지와 서사의 힘을 잃지 않는 근사한 영화 한 편 같은 음반을 탄생시켰다.

래핑과 비트 자체가 주는 쾌감은 기본이다. 상업성에만 눈이 멀어 변질된 힙합 신과 뮤지션을 향한 회의와 조롱, 그런 상황 속에서도 타협하지 않고 꿋꿋이 목표한 바를 향해 나아가겠다는 선포, 그 뒤에 놓인 우여곡절의 가족사 등이 재치 넘치는 비유와 유려한 스토리텔링, 박력 있고 날카로운 래핑을 통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장르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는 데 앞장선 엠넷의 <쇼미더머니> 같은 프로를 통해 힙합이 욕설, 여성 비하, 실체 없는 스웨그와 헤이터 타령이 전부인 것처럼 비치는 현실 속에서 가슴 벅차게 다가오는 작품이다. 이런 게 바로 랩과 힙합이 가진 멋이자 힘이다. _<리드머> 편집장 강일권

힙합 신의 문제아, 블랙넛


문제의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4에서 송민호의 여성 비하 가사로 불 지펴진 논란은 블랙넛에게까지 옮겨 붙었다. 방송 출연 전에 발표한 곡들에서 강간 묘사를 비롯한 위험 수위의 가사가 뒤늦게 알려지며, 많은 이의 비판을 피해갈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 편에선 그를 옹호하는 세력도 만만치 않다. 힙합 커뮤니티의 자작 녹음 게시판에서 활동하던 방구석 래퍼로 출발해 스윙스의 레이블과 계약하며 정식 래퍼로 데뷔하고 방송에까지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킨 이력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흥미롭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들은 블랙넛이 내세운 ‘루저+똘끼 충만 래퍼’ 캐릭터와 유려한 플로우에 열광한다. 확실히 그는 한때 기대주였다. 그러나 작년 중순부터 이어진 싱글을 비롯해 최근 <쇼미더머니>에서의 모습은 고개를 갸우뚱하게 한다. 힙합이 주는 쾌감과 장르의 특성으로 여기기엔 상당히 무리가 있을 만큼 저급하고 자극적인 부분에만 치중해 있기 때문이다. 그가 랩을 잘 뱉는다는 건 변함없는 사실이다. 그러나 단지 펀치라인 좀 쓰고, 플로우가 좋다고 해서 뛰어난 래퍼가 되는 건 아니다. 어쨌든 블랙넛은 올해 그 어떤 신인 아티스트보다 한국 힙합 신의 뜨거운 화두다. _<리드머> 편집장 강일권

기발한 래퍼, 서출구

제목만 보고는 “에휴, <쇼미더머니> 보고 썼구나”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아닌데? 나 서출구 예전부터 알고 있었는데? 나 혁오도 <무도> 전부터 알았는데? 아, 내가 왜 이러지. 아무튼 언제 알았는지가 중요하진 않다. 그러나 내가 누구보다 서출구를 오래전부터 지켜봐왔다는 사실은 팩트다. 거리 문화와 프리 스타일 랩이 힙합의 가장 강렬한 멋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 사람으로서 서출구는 존재 자체로 놀라운 인물이었다. 이 문화에 대한 애정과 각 잡힌 태도, 혀를 내두르게 하는 순발력과 어휘력, 무엇보다 한국 래퍼에게 대체로 아쉬운 문학적 면모를 서출구는 모두 가지고 있었다.


실로 괴물 같은 존재다. 솔직히 <쇼미더머니>에서는 서출구가 프리 스타일 래퍼로서 지닌 역량이 1000분의 1도 나오지 않았으니 이 글을 읽는 이들은 ‘7indays’ 영상 시리즈를 한번 보기를 권한다. 아, 서출구는 작년에도 내가 주최한 ’시와 랩‘에 관한 공연에 참여했고, 얼마 전에는 MC 메타, 시인 김경주와 내가 결성한 프로젝트 팀 ‘포에틱 저스티스’의 네 번째 멤버로서 함께하고 있다. 홍보는 아니라고 써본다. _음악평론가 김봉현

이센스의 투지


2015년이 저물기까지는 아직 4개월여가 남았지만, 단언컨대 올해 가장 뜨거운 화제의 중심에 선 힙합 뮤지션은 이센스다. 전례 없이 동물적인 감각의 래핑을 구사하고, 한국 힙합 신에서 최고의 자리를 다툴 만한 실력을 지닌 몇 안 되는 래퍼. 그런 그는 사실 애증의 대상이었다. 솔로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저버린 채 쌈디와 슈프림 팀으로 메이저에 진출했으나 결과물 대부분은 실망스러웠고, 대마초 흡연이 적발되어 활동마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이후, 신을 술렁이게 한 일명 컨트롤 대란을 기점으로 돌아와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감흥과 완성도의 곡을 공개하며 이번에야말로 솔로 음반에 대한 기대감을 폭발시켰지만 다시 대마초 흡입 사건이 터졌고, 그의 첫 솔로 음반이 될 는 한국판 가 될 위기에 처했다. 그런데 여기서 드라마가 펼쳐진다. 이센스의 소속사가 뮤지션의 의사도 참작해 발매를 강행하기로 한 것. 이건 그야말로 한국 대중음악사에 기록될 희대의 사건이다. 세계의 보편적인 시각과 추세를 외면한 채 여전히 필로폰류의 마약 사범과 동급으로 취급하는 국내의 현실 속에서 이번 음반이 불러일으킨 화제만큼 좋은 성과를 내고, 이센스의 음악 인생 역시 꺾이지 않기를 바라본다. _<리드머> 편집장 강일권

Credit Info

EDITOR
KIM JI YOUNG
ILLUSTRATOR
KIM EUN HYE
DESIGNER
PARK EUN KYUNG

2015년 10월호

이달의 목차
EDITOR
KIM JI YOUNG
ILLUSTRATOR
KIM EUN HYE
DESIGNER
PARK EUN KY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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