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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아요

On November 07, 2014 0

TV를 틀면 예능 드라마 할 거 없이 한집을 같이 쓰는 룸메이트가 등장하기에 현실 속 룸메이트들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

 

 

- (왼쪽부터) 조현진, 유태현, 곽보윤.

 

신사장 커뮤니티
아이스하키를 함께 하던 건축가 한 명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2명이 신사장 뒤 이층집 거실을 공유하며 따로 또 같이 일한 지 10개월째다.

이곳의 이름과 구성원을 소개해달라. (유태현) 이 집은 간판을 5개 가진 공동 작업실 ‘신사장 커뮤니티’로 다양한 분야의 크리에이터들이 모여 커뮤니티를 형성하자는 뜻을 갖고 있다. 거실은 설계 디자인 조 앤 파트너스와 인테리어 디자인 아이디어 카우치가 함께 사용하고 있고, 방 2개는 뮤지션 캐스커와 브랜딩 회사 B by D의 작업실이다.


어떻게 모이게 됐나? (곽보윤) 이 둘은 고향 친구고, 나를 포함한 우리 3명은 아이스하키를 하다 알게 됐다. 취미가 같고 마음은 더 잘 맞다 보니 모였다. (조현진) 이곳에서 나는 조 앤 파트너스를, 곽보윤과 유태현은 아이디어 카우치의 일을 하고 있다. 신사장 기획 초기부터 이곳 신사장 커뮤니티를 함께 준비했고, 지난 1월부터 지내고 있다.


이곳의 규칙이나 약속이 있나? (조현진) 굳이 꼽자면 모든 프로젝트를 공유하자는 게 약속이다. 이곳은 개인의 작업은 물론, 디자이너들의 소통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가 만든 거실 테이블은 신사장의 허브가 되는 공간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공유한다.


혼자보다 여럿이 좋은 이유가 있다면? (조현진) 사실 건축과 인테리어는 닮아 보이지만, 일하는 사고방식과 논리가 다르기 때문에 프로젝트가 공유되면 서로 도움을 주는 부분이 많다.


혹시 공석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들어왔으면 하나? (조현진) 조 앤 파트너스와 아이디어 카우치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그래픽 디자이너. (곽보윤) 아이스하키를 같이 할 수 있으면 더 좋겠다.

 

 

 

- (왼쪽부터) 이도원, 민미.

 

그린나래
꽃과 햇빛을 좋아하는 아티스트 2명은 작년 12월, 언 손을 호호 불며 당인동의 오래된 빌라를 직접 다듬어 작업실을 완성했다. 이곳에서 그림을 그리고 아카데미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이곳의 이름과 구성원을 소개해달라. (민미, 이도원) ‘그린 듯이 아름다운 날개’라는 뜻의 ‘그린나래’라는 이름을 지었다. 아티스트 민미와 이도원의 개인 작업과 무규칙 종합 예술을 지향하는 다양한 아카데미가 열리는 곳으로, 그림·캘리그래피·글쓰기·인문학 등 관심 있는 분야가 비슷한 사람들이 모인다. 7년째 민미가 키워온 고양이 유키는 그린나래의 마스코트다.


어떻게 모이게 됐나? (민미) 작년 8월 캘리그래피 동호회 ‘어울림’에서 만났다. 안 지 얼마 안 됐지만 유독 마음이 잘 맞았던 우리는 공동 작업실을 갖기로 했고, 마침 운 좋게 조건이 괜찮은 이 빌라를 소개받아 작년 12월 직접 타일을 붙이고 페인트칠을 하며 ‘그린나래’를 완성했다.


이곳의 규칙이나 약속이 있나? (이도원) ‘입장 시 화장 필수’. 직장인이 출근을 위해 단장하는 모습처럼 긴장감을 주기 위해 규칙으로 정했지만 잘 안 되더라. 하하. (민미) 함께 지내다 보니 가사를 적절히 분배하려고 하는 거 같다. 집에 있는 사람이 고양이 유키의 밥 챙기는 게 규칙 아닌 규칙이다.


혼자보다 둘이 좋은 이유가 있다면? (이도원) 혼자 작업하다 보면 게을러지기도 하는데, 추진력 있는 언니를 보며 힘을 얻는다. 돌고래 소리를 내며 작업하는 게 우리만의 힘이랄까. (민미) 뭔가를 선택할 때 의견을 빠르게 주고받을 수 있다는 것과 사람들에게 ‘우리’라고 소개할 때 힘이 난다.


혹시 공석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들어왔으면 하나? (민미, 이도원)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우리가 하는 작업과 어우러질 수 있다면 함께해도 좋을 거 같다.

 

 

 

- (왼쪽부터) 김민경, 김현주, 송민정.

 

구탁소
지난여름, 같은 미술 학원 출신 여자 작가 3명이 모여 도깨비 시장 골목에 있던 오래된 세탁소를 작업실로 바꿨다. 집보다 더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물며 동료 아티스트로서 성장하고 있다.
이곳의 이름과 구성원을 소개해달라. (송민정) 세탁소였던 곳을 작업실로 만들었기 때문에 ‘구탁소’라고 부르게 됐다. 영상, 설치 미술을 하는 김민경, 장난감을 만드는 김현주, 그리고 설치 미술과 글을 쓰는 송민정이 사용한다. 1층은 작업실, 거실, 주방이 있고, 지하는 전시 공간이다.


어떻게 모이게 됐나? (김현주)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모두 같은 미술 학원 출신이더라. 오랜만에 연락하다 마침 작업실을 필요로 하던 차에 모이게 됐고, 녹슬고 낡은 폐가 수준의 세탁소를 말 그대로 뜯어 고치며 완성했다. (송민정) 그 덕분에 구탁소에 대한 애정이 깊어지고 우리 사이는 돈독해졌다.


이곳의 규칙이나 약속이 있나? (김민경) 생활 면에선 ‘내가 할게!’ 하는 편이라 규칙은 없지만 구탁소를 시작하며 매달 아티스트 한 명씩 전시를 하자고 약속했다. 첫 전시는 민정의 작업이다. (송민정) 1년마다 아티스트 12명의 전시를 하고 기록을 책으로 만들자고 약속했다.


혼자보다 여럿이 좋은 이유가 있다면? (송민정) 한동안 전시를 끊었다. 혼자 작업하다 보니 여러 상황이 지치게 하더라. 지금 함께 생활하는 친구들과는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는 호흡이 좋다. (김현주) 혼자하기엔 버거운 일을 함께할 수 있다는 거다. (김민경) 비슷한 지점에 있는 친구이자 동료 아티스트라 말하지 않아도 통하는 게 많다. 게다가 우리는 음식 궁합도 잘 맞다.


혹시 공석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들어왔으면 하나? (김민경) 사실 조만간 새로운 멤버가 입주 예정이라 공석은 없지만, 만약 누군가 들어온다면 작업하는 데서 소통이 잘되면 좋겠다.

 

 

 

- (왼쪽부터) 유지, 박유리.

 

아뜰리에 숲
5개월 전 오랜 친구 둘은 이태원 꼭대기에 작은 아틀리에를 열었다. 꽃을 다루고 아트테라피를 하는 등 직업은 서로 다르지만, 한 침대를 쓰는 룸메이트이자 아뜰리에 숲의 동료다.
이곳의 이름과 구성원을 소개해달라. (박유리, 유지) 꽃을 이용한 클래스와 개인 작업을 하는 플로리스트 박유리와 치료 목적이 아닌 예방 목적의 아트테라피를 하는 유지가 사용 중인 곳이다.


어떻게 모이게 됐나? (박유리) 미술 학원을 함께 다닌 오랜 친구다. 이 공간을 사용한 지는 5개월 정도 됐다. 나는 꽃을 다루는 주문이 많아져 작업 공간이 필요했고, 유지는 상담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올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 같이 살게 됐다.


이곳의 규칙이나 약속이 있나? (박유리) 작은 방에 있는 침대를 함께 쓸 정도의 사이라 규칙은 없다. 단, 클래스가 있거나 심리 치료를 받으러 올 때는 서로 자리를 비워주고 주변 단골 카페에 놀러 간다.


목표가 있다면? (유지) 수업 시작 시간은 있지만 끝나는 시간은 없다. 수업이 끝나면 함께 고기를 구워 먹기도 하고 가끔 수강생들이 자고 가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면 서로를 숲짐승이라 부르더라. 우리가 잘하고 있는거 같아 뿌듯하다. (박유리) 우리 이름에 숲이 있다. 숲에 오는 모든 사람이 마음을 힐링하고 가기를 바란다.


혼자보다 둘이 좋은 이유가 있다면? (유지) 힘들 때 주저하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바로 옆에 있다는 거다.


혹시 공석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들어왔으면 하나? (박유리) 글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적응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하.

 

 

 

- (왼쪽부터) 전영한, 권기영, 백광인, 조중현.

 

서울 숲6길 22
미대생 5명이 학교 밖 서울 숲길에 과제가 아닌 개인의 작업을 위한 아지트를 만들었다. 그곳에서 고양이 6마리를 키우다 보니 어느새 동네 주민의 놀이터가 됐다.


이곳의 이름과 구성원을 소개해달라. (전영한) 건국대 학생 5명이 모인 작업실로 이름은 고민 중이다. 커뮤니케이션디자인과 권기영과 조중현, 산업디자인과 전영한, 백광인, 홍현의. 이렇게 5명이 모였는데, 학교 과제가 아닌 개인 작업을 위해 만들었다. 그리고 고양이 리심과 전심, 전심이 낳은 새끼고양이 3마리가 우리의 가족이다.


어떻게 모이게 됐나? (조중현) 처음에는 산업디자인과 3명만 사용하던 작업실이었는데, 현의와 같이 자취하는 기영이가 자주 놀러 오면서 자연스럽게 합류하게 된 거다. (권기영) 워낙 작업 의욕 넘치는 친구들이라 당연히 모이게 된 거 같다. 함께한 지 벌써 6개월이다.


이곳의 규칙이나 약속이 있나? (백광인) 학교 가는 시간 빼고는 이곳에서 생활 중이라 주변 가게 사장님들과 친해져 작업실 겸 놀이터가 되었다. 옆 가게 사장님이 침대를 두고 잠을 자거나 아이들이 와서 놀고 갈 정도다. 평소에는 실내 흡연이 가능하지만, 아이들이 오면 ‘절대 금연’으로 바뀌고 동네 아이들은 기영이 형이 담당한다.


혼자보다 여럿이 좋은 이유가 있다면? (조중현) 혼자 작업하는 건 디자이너가 경계해야 한다. 이곳에선 서로 의견을 나누고 조언을 구하며 내가 하고 싶은 작업을 할 수 있다. (백광인) 작업실 근처 상가도 우리 영역에 포함된다. (전영한) 주변 회사원과 상인들이 고양이를 보러 자주 오는데, 창문에 써 있는 ‘야옹이가 굶고 있어’ 때문인지 구입할 필요가 없을 정도의 모래와 먹이를 가져다준다.


혹시 공석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들어왔으면 하나? (권기영) 반가운 질문이다. 마침 자리 하나가 있는데, 본인이 하고 싶은 작업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친구면 좋겠다. 관심 있다면 전영한(010-9003-6706) 에게 연락하기 바란다.

 

 

 

- (왼쪽부터) 황규철, 김원국, 이채혁, 홍운기.

 

웜홀 스튜디오
개성이 뚜렷한 남자 크리에이터 5명이 홍대 근처 옥탑방에 모여 지낸 지 1년. 기울어진 지붕과 시원하게 뚫린 창문은 멤버의 유쾌한 성격과 작업을 빼닮았다.
이곳의 이름과 구성원을 소개해달라. (이채혁) 영상 작업을 하는 이채혁, 김재환, 홍운기, 그래픽 디자이너 황규철과 사진작가 김원국. 이렇게 남자 5명으로만 구성된 ‘웜홀 스튜디오’이며, 작년 겨울부터 함께 생활했다. (황규철) 작업실이 이름을 갖게 된 건 얼마 안 됐다.


어떻게 모이게 됐나? (이채혁) 모두 같은 학교를 나왔고 선후배 사이다. 다들 하루 이틀 본 사이가 아니라 가족처럼 편하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다 보니 우리가 모이면 다양한 아트 워크를 가능하게 하는 노동조합식 운영이 가능할 거 같아 웜홀 스튜디오라는 이름으로 공동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이채혁) 주말 아침에 이렇게 모인 건 처음이다.


이곳의 규칙이나 약속이 있나? (홍운기) 딱 하나 있는데 ‘실내에선 절대 금연’이다. (김원국) 월요일마다 모임을 연다. 워낙 생활 패턴도, 하는 일도 모두 달라서 5명 전부 모여 있는 게 정말 드물다. 내가 이곳에 들어온 이유는 이채혁의 깔끔함 때문이다.


혼자보다 여럿이 좋은 이유가 있다면? (황규철) 혼자 작업하면 틀 안에 갇히기 쉬운데, 서로 다른 분야에서 일하는 룸메이트들이 냉정하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주는 게 좋다. 멤버의 작업에서 자극을 받고 새로운 의지를 다지기도 한다. (이채혁) 서로에게 발전적인 관계랄까.


혹시 공석이 있다면 어떤 사람이 들어왔으면 하나? (이채혁) 사실 공석이 하나 있다. 오후 4시가 돼야 하나 둘 모이는 우리의 생활과 어울릴 수 있는 성격이면 좋겠다.

 

 

CONTRIBUTING EDITOR KIM BO RA
PHOTOGRAPHER KIM JAN DEE, KIM NAM 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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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BO RA
PHOTOGRAPHER
KIM JAN DEE, KIM NAM WOO

2014년 11월호

이달의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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