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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BAMBOO

On December 08, 2017 0

오죽(烏竹)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랴.

 

우리 선조들은 대나무를 좋아했다. 유교적 관점에서 대나무의 곧게 뻗은 줄기는 절개를, 비어 있는 속은 욕심을 비우고 도를 행하는 품성을 의미하기 때문이었다. 검은 대나무는 더 귀히 여겼다. 그 시절 최고의 미덕으로 여겼던 ‘충효·정절’의 혼이 서린 곳에서 자생했다가 소멸한다고 믿어서다. 선조들의 믿음은 검은 대나무를 보면 금방 공감할 수 있다. 자연이 선물한 블랙 컬러 특유의 우아함은 인공의 물감에서 나온 색보다 훨씬 깊이감이 있다. 곧고 반질반질한 질감 덕분에 대나무는 딱 맞는 좋은 옷을 빼입은 사람처럼 잘생겨 보이기까지 한다. 검은 대나무의 기품은 이탈리아의 디자이너 파올라 나보네(Paola Navone)의 눈에도 달리 보였던 모양이다.

1년의 절반 정도를 아시아 국가에서 머물며 여러 영감을 얻는다고 하는 그녀가 이달, 유구한 역사를 가진 가구 브랜드 제르바소니와 함께 ‘블랙 밤부(Black Bamboo)’라는 이름의 새로운 컬렉션을 발표했다. 검은 대나무가 가진 특유의 질감과 컬러를 살린 스툴과 조명, 커피 테이블에는 자연 그대로의 소재를 사용했음을 자신 있게 내세우는 디자이너의 목소리가 담겨 있다. 이 컬렉션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왔지만, 우리는 왠지 이 가구들을 소유한 이의 절개와 품성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자연에서 온 재료들과 그것들의 형태감을 존중하는 것은 현대의 최고 미덕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죽(烏竹)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랴.

Credit Info

기획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제르바소니(www.gervasoni.co.kr)

2017년 12월

이달의 목차
기획
박민정 기자
취재협조
제르바소니(www.gervaso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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