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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제주라는 섬에

茶농부가 사는 집

On September 22, 2017 0

제주도가 세계 3대 차 산지라는 걸 아시나요? 청정한 제주도에서 자란 찻잎을 따서 말리고 덖어 차를 만드는 농부가 있습니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의 오래된 초가를 고쳐서 새롭게 터를 꾸린 차농부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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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차농부 집과 그 앞에 선 차농부 김맹찬 씨. 주로 볏짚을 올리는 육지와 달리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풀인 ‘새’로 만든 초가지붕이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차농부 집과 그 앞에 선 차농부 김맹찬 씨. 주로 볏짚을 올리는 육지와 달리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풀인 ‘새’로 만든 초가지붕이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차농부 집과 그 앞에 선 차농부 김맹찬 씨. 주로 볏짚을 올리는 육지와 달리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풀인 ‘새’로 만든 초가지붕이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차농부 집과 그 앞에 선 차농부 김맹찬 씨. 주로 볏짚을 올리는 육지와 달리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풀인 ‘새’로 만든 초가지붕이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에 위치한 차농부 집과 그 앞에 선 차농부 김맹찬 씨. 주로 볏짚을 올리는 육지와 달리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풀인 ‘새’로 만든 초가지붕이다.

제주도 동남쪽 서귀포 표선면에 위치한 성읍민속마을. 제주도의 전통 초가가 100채 정도 모여 마을을 이루는 곳으로, 정의향교와 그 부속 건물인 명륜당, 옛 관아 건물인 일관헌과 같은 문화재가 남아 있는 곳이다. 마을 한복판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느티나무와 팽나무도 있다. 제주 전통 건축물을 볼 수 있어 관광지로도 유명한 이곳의 일부 초가는 비워져 있고 일부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리고 유기농 제주 차 본부에서 일하며 차농부로 불리는 김맹찬 씨가 다실과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김맹찬 씨가 처음 이곳에 뿌리를 내릴 때는 고민이 많았다. 흙과 돌로 만들어진 전통 초가에 머물다 보니 불편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던 것. 그런데 그저 살기 편한 현대식으로 고치기에는 제주도의 전통 초가집이 가진 역사와 문화적 가치가 머지않은 내일의 유산으로 이어지는 모범적인 사례가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든 것이다. 이러한 마음을 알게 된 공간디자인연구소의 지연순 대표가 현실 가능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함께 집을 고치기로 했다. 하지만 외형은 해치지 않으면서 현대적인 쓰임새에 맞춰 공간의 변화를 꾀하기란 예삿일이 아니었다. 모든 공사가 마무리된 지금. 얼핏 보기엔 분명 제주도의 전통 초가인데 안으로 한 발 들이는 순간 여느 현대식 주택만큼이나 안락함을 주는 차농부의 집을 소개한다.

 OSB 합판으로 만든 슬라이딩 도어. 초가지붕과 비슷한 색감으로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또 정면으로 보이는 안채를 가려준다.

OSB 합판으로 만든 슬라이딩 도어. 초가지붕과 비슷한 색감으로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또 정면으로 보이는 안채를 가려준다.

OSB 합판으로 만든 슬라이딩 도어. 초가지붕과 비슷한 색감으로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또 정면으로 보이는 안채를 가려준다.

창을 내고 문을 달아 확보한 베란다 공간. 마당과 안채 사이의 완충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창을 내고 문을 달아 확보한 베란다 공간. 마당과 안채 사이의 완충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창을 내고 문을 달아 확보한 베란다 공간. 마당과 안채 사이의 완충제와 같은 역할을 한다.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차 마시기에 좋은 툇마루.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차 마시기에 좋은 툇마루.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으며 차 마시기에 좋은 툇마루.

향긋한 차를 마시며 속세를 잊는, 안채
차농부의 주거 공간이자 다실로 꾸민 안채. 원래 안채와 마당 사이에는 비바람으로부터 안전하도록 패널을 세워두었다. 하지만 햇빛이 들지 않고 안채에서 밖을 바라볼 수 없었다. 공간디자인연구소의 지연순 대표는 햇빛이 스며들도록 창을 새로 내고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또 입구에는 슬라이딩 도어를 달았다. 사용된 마감재는 OSB 합판. 방수성 수지를 도포, 압착한 소재로 외부용 목재로 사용될 만큼 습기에 강한 인공 판재다. 초가집의 외형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는 질감과 색상에 내구성 또한 강하다. 안채 내부는 모두 화이트 색상으로 마감했다. “갤러리에서는 그림이 주인공이 되는 것처럼 안채를 드나드는 사람들과 제주산 찻잎으로 우려낸 차가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했어요.” 벽과 천장은 화이트 색상의 친환경 페인트를 칠하고 바닥에는 역시 화이트 색상의 온돌 마루를 깔았다. “온돌은 우리의 전통 바닥이에요. ‘온돌방에 몸을 지진다’라는 옛말도 있잖아요. 이러한 전통적인 의미를 유지하고 싶었고 더욱이 열전도율이 높아 선택한 바닥재예요.” 강화마루는 맨바닥에 비닐과 PE폼을 깐 다음 올린다. 이 때문에 마루 표면에 열이 전달되기까지 에너지 소모가 크다는 점 또한 고려한 결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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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 내부. 정면의 창문 너머로 동백나무가 보인다. 길쭉한 찻상은 오랜 시간 바닷물에 잠겼다가 태풍에 해안가로 밀려온 것을 주워서 만들었다.

안채 내부. 정면의 창문 너머로 동백나무가 보인다. 길쭉한 찻상은 오랜 시간 바닷물에 잠겼다가 태풍에 해안가로 밀려온 것을 주워서 만들었다.

  • 안채 내부. 정면의 창문 너머로 동백나무가 보인다. 길쭉한 찻상은 오랜 시간 바닷물에 잠겼다가 태풍에 해안가로 밀려온 것을 주워서 만들었다. 안채 내부. 정면의 창문 너머로 동백나무가 보인다. 길쭉한 찻상은 오랜 시간 바닷물에 잠겼다가 태풍에 해안가로 밀려온 것을 주워서 만들었다.
  • 따뜻한 지역 특성상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차 산지다. 
따뜻한 지역 특성상 한국은 물론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차 산지다.
  • 매년 봄이면 하동과 보성보다 일주일 먼저 차나무에서 새순이 나는 제주도. 매년 봄이면 하동과 보성보다 일주일 먼저 차나무에서 새순이 나는 제주도.


초가에서 편안한 하룻밤을, 손님채
거실, 침실, 욕실 겸 화장실이 있는 손님채. 이곳 역시 안채와 같이 내부가 온통 하얗다. “흰색 바닥에 먼지가 더욱 잘 보이잖아요. 손님이 머무는 곳이니 더욱 정갈하게 청소하자는 의도로 과감하게 바닥과 벽, 천장을 모두 흰색으로 꾸몄어요. 물론 매일 아침과 저녁마다 쓸고 닦아야 하는 어려움이 있어요(웃음). 하지만 공간이 아담해서 크게 어렵지 않은 일일뿐더러 잠시라도 이곳에 머물다 가시는 분이 도시를 벗어나 심신을 치유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이렇게 꾸몄어요.” 거실은 좌식 쉼터이자 다실로 꾸몄다. 수납이 가능한 벽장에 찻물을 버리고 잔을 씻을 수 있는 수도 시설을 숨겨놓은 것. 현무암으로 만든 티 테이블과 천연 염색을 한 누빔 방석도 두었다. “입구 정면으로 보이는 화장실은 원목 각재로 파티션을 둘렀어요. 그리고 원목 각재 사이로 일정한 틈을 주고, 천장보다 높이를 낮춰 바깥 공기가 원활히 안으로 들어왔다가 나가도록 했어요.” 침실에는 원래의 체리 색상 PVC 창호를 철거하고 현대식 유리창을 달았다. 기온차가 큰 환경을 고려해 단열이 좋은 픽스 창을 선택했다. “작은 창을 통해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광이 펼쳐져요. 침실에 달 수 있는 최고의 그림인 거죠.” 손님채는 온라인 숙박 서비스인 ‘에어비앤비’를 통해 숙박을 신청할 수 있다. 미리 예약하면 차농부와 함께 차를 마시며 차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질 수 있다. “차란 예법을 갖춰 마시는 게 아니에요. 무릎을 꿇고 말을 아껴서 마시는 차가 맛있을까요? 편한 마음으로 맛있게 즐기는 게 가장 좋은 다도죠. 제주의 청정 자연 속에서 많은 분과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을 공유하고 싶어요. 갓 우린 제주산 차를 함께 마시면서요.”

겨자색과 연두색의 누빔 방석이 놓인 거실 겸 다실.

겨자색과 연두색의 누빔 방석이 놓인 거실 겸 다실.

겨자색과 연두색의 누빔 방석이 놓인 거실 겸 다실.

손님채 입구. 신발을 벗고 신기 편하도록 툇마루를 따로 만들었다.

손님채 입구. 신발을 벗고 신기 편하도록 툇마루를 따로 만들었다.

손님채 입구. 신발을 벗고 신기 편하도록 툇마루를 따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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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 입구. 기존의 문을 그대로 살리고 흰색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침실 입구. 기존의 문을 그대로 살리고 흰색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 침실 입구. 기존의 문을 그대로 살리고 흰색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침실 입구. 기존의 문을 그대로 살리고 흰색으로 페인트칠을 했다.
  • 목화솜으로 채운 천연 누빔 이불이 있는 침실. 목화솜으로 채운 천연 누빔 이불이 있는 침실.
  • 침실에서 내다본 거실 전경. 우측에 원목 각재 파티션으로 가린 화장실 겸 욕실이 있다.침실에서 내다본 거실 전경. 우측에 원목 각재 파티션으로 가린 화장실 겸 욕실이 있다.

제주도가 세계 3대 차 산지라는 걸 아시나요? 청정한 제주도에서 자란 찻잎을 따서 말리고 덖어 차를 만드는 농부가 있습니다. 제주 성읍민속마을의 오래된 초가를 고쳐서 새롭게 터를 꾸린 차농부를 소개합니다.

Credit Info

기획
이경현 기자
사진
김덕창
디자인과 시공
공간디자인연구소(010-3607-2402)

2017년 9월

이달의 목차
기획
이경현 기자
사진
김덕창
디자인과 시공
공간디자인연구소(010-3607-2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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