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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호의 방

On July 12, 2017 0

패션에서부터 공연 예술까지, 전방위 아트 디렉터 정구호. 무대와 의상 연출을 맡은 국립 오페라단의 <동백꽃 아가씨_La Traviata> 개막을 앞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지난 30년간 모은 아트 컬렉션을 소개하는 기획전도 열었다.

<구호의 방> 전시 공간에 선 아트 디렉터 정구호. 정면의 그래픽 같은 기하학 모양의 그림은 김용관 작가의 ‘Qubict Parallax Viewport’(2010), 타원형 테이블은 찰스&레이 임스.

 

경기도 양평에 위치한 ‘구하우스’. 예술과 디자인이 주는 즐거움을 생활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집’을 콘셉트로 한 새로운 개념의 미술관이다. 구정순 대표가 모은 회화, 조각, 사진, 영상 등 300여 점의 아트 컬렉션이 있다. 이곳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를 만났다. 많은 사람이 패션 브랜드 ‘구호’로 기억하는 디자이너 정구호. 쌈지 대표, 제일모직 여성사업부 전무를 거쳐 지난해 휠라코리아 부사장을 지냈고 작년, 홀로서기에 나섰다. 그리고 지금, 회사에 속했을 때보다 훨씬 더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7 패션 위크 총감독을 맡았고, 현대홈쇼핑과 만든 제이바이(JBY) S/S 시즌을 론칭한 데 이어 올 8월에 선보이는 국립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_La Traviata>의 무대연출 및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그리고 3개월 전 구하우스 구정순 대표의 제안을 받고 기획 전시까지 열게 됐다. 아트 컬렉터이기도 한 정구호가 30년간 모은 180여 점의 작품 중 일부를 선보이는 <구호의 방>展이다.

<구호의 방>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구호의 방>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구호의 방>전으로 들어가는 입구.

상상 속 피규어를 금색 조각상으로 만든 김인배 작가의 ‘Heavy Light is Light-Crown’(2014)이 놓인 전시실.

상상 속 피규어를 금색 조각상으로 만든 김인배 작가의 ‘Heavy Light is Light-Crown’(2014)이 놓인 전시실.

상상 속 피규어를 금색 조각상으로 만든 김인배 작가의 ‘Heavy Light is Light-Crown’(2014)이 놓인 전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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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벽에 걸린 그림은 송명진 작가의 ‘Green house’(2007), 오른쪽 벽에 걸린 2점의 그림은 권혁근 작가의 ‘If Wind Let Go’ 시리즈.

왼쪽 벽에 걸린 그림은 송명진 작가의 ‘Green house’(2007), 오른쪽 벽에 걸린 2점의 그림은 권혁근 작가의 ‘If Wind Let Go’ 시리즈.

집을 콘셉트로 꾸민 신개념 미술관 ‘구하우스’ 전경.

집을 콘셉트로 꾸민 신개념 미술관 ‘구하우스’ 전경.

집을 콘셉트로 꾸민 신개념 미술관 ‘구하우스’ 전경.

상상은 나를 날게 하는 힘
“저는 공상을 즐겨요. 이번 전시는 공상하는 방(Room of Daydreaming)을 콘셉트로 한쪽은 혼재된 공상을, 다른 한쪽은 정제된 공상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나누었어요.” 케이트 셰이프, 빌 톰슨 등 일부 외국 작가를 제외하고 백진, 김용관, 김인배, 이강욱, 이진주, 송명진, 권혁근, 이동욱, 허은경, 김기라 등 80% 정도가 한국 작가다. “한국 사람이 한국 작가를 사랑하지 않으면 안 되잖아요. 40, 50대로 현재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한국 작가의 작품들을 주로 모아요. 저는 여러 작가보다 한 작가의 작품을 여러 개 모으는 편이에요. 국내외 전시를 다니면서 눈과 마음에 와 닿는 작가를 오랜 시간을 걸쳐 팔로해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작가와 작품을 보는 게 매우 흥미로워요.”

작은 미니어처로 인간의 내면과 본질을 표현하는 이동욱 작가의 ‘Beetle’(2012)와 ‘Dress’(2012).

작은 미니어처로 인간의 내면과 본질을 표현하는 이동욱 작가의 ‘Beetle’(2012)와 ‘Dress’(2012).

작은 미니어처로 인간의 내면과 본질을 표현하는 이동욱 작가의 ‘Beetle’(2012)와 ‘Dress’(2012).

한국 작가의 작품을 사랑하는 구호
금호미술관이 ‘금호영아티스트’로 뽑은 송명진 작가. 초록색을 즐겨 써 일명 초록 작가라고도 불린다. “‘Green House’(2007)는 사람들이 잘 보지 않는 다리 밑 풍경에 작가의 상상력을 더한 그림이에요. 창의적인 작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다른 분야의 창의적인 작업을 보는 게 너무 재미있고 즐거워요.” 또 다른 작품은 동화책을 펼친 듯 섬세한 묘사력이 돋보이는 이진주 작가의 ‘A Frail Hymn’(2017)이에요. 우리말로 ‘얇은 찬양’이라는 뜻이죠. 작품에 대해 들어보진 않았지만 아마도 민속신앙, 종교, 섭생, 모순 등 복잡 다양한 의미를 품은 거 같아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상상하고 생각하게 만들어요. 묘사들이 너무 멋있죠?” 그리고 정제된 공상을 위한 공간에 걸린 작품 중 블랙, 화이트, 그레이 3가지 색상으로만 그린 김용관 작가의 ‘Qubict Parallax Viewport’(2010)와 ‘Qubict Perspective’(2010)가 있다. “설치로 시작해 팝적이면서 기하학적인 그림을 그리는 작가예요. 그래픽 같지만 모두 손으로 그린 그림이에요.” 그리고 한쪽에 놓인 가구는 바로 정구호가 직접 만든 평양반닫이 ‘Peony Stem Patterned Pyeongyang Chest’(2015). “영화 <스캔들-조선남여상열지사>의 아트 디렉팅과 미술 감독을 맡았을 때였어요. 그때 한국 전통 공예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면서 나도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다 해서 재작년 겨울에 만든 거죠. 서울반닫이, 경기반닫이, 통영반닫이라고 해서 지역마다 반닫이 모양이 다 달라요. 이건 평양에서 유행하던 반닫이 모양이에요. 당시 평양은 지금의 서울처럼 돈이 많았던 대도시였잖아요. 서울(한양)이나 수원의 반닫이는 간결한 디자인이었던 반면 평양에선 이렇게 화려한 장들이 유행했던 거죠. 이런 평양반닫이를 기본으로 문양을 다시 디자인하고 인간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 기·예능 보유자)와 함께 만든 장식을 붙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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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호의 ‘Peony Stem Patterned Pyeongyang Chest’(2015).

정구호의 ‘Peony Stem Patterned Pyeongyang Chest’(2015).

  • 정구호의 ‘Peony Stem Patterned Pyeongyang Chest’(2015).정구호의 ‘Peony Stem Patterned Pyeongyang Chest’(2015).
  • 종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도자로 표현된 백진 작가의 ‘A Drop’(2014).종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섬세한 도자로 표현된 백진 작가의 ‘A Drop’(2014).

 

그리고 처음 도전하는 오페라
하루에만 평균 여덟 번의 미팅을 하며 정신 없이 지내는 정구호.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했던, 나름의 치유 의식이던 ‘요리’도 요즘엔 할 시간이 없다. “회사에서 나왔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다양한 것을 자유롭게 하고 싶어서였어요. 기회가 되는 대로 한 번 잘 해봐야죠. 머리를 비우거나 여행을 하면서 영감을 얻기도 하지만 전 주로 일을 하면서 다음 작업을 준비해요.” 빨간색, 파란색의 한복을 입은 군단이 교차하며 만들어내는 대비적인 아름다움과 순백의 하얀 무대 위 샛노란 치마를 나부끼는 무용수의 아름다운 선으로 유명한 국립무용단의 <묵향>(2016)과 <향연>(2015). 정구호가 연출한 무대와 의상으로 유명한 이들 공연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올 하반기 앙코르 공연을 앞두고 있다. 또 난생처음 오페라에도 도전한다. 8월 26일과 27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내 88잔디마당에서 열리는 국립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_La Traviata>의 무대연출 및 의상 디자인을 맡았다.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는 오페라로, 정구호가 갖고 있는 한국적 감각의 독특한 창의성을 발현할 기회인 셈. “세계인이 가장 사랑하는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배경이 되었던 18세기 프랑스 귀족 문화를 동시대인 조선 정조 시대의 양반 문화로 재해석해 한국적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에요.” 회당 1만 명 이상의 관객이 함께 볼 수 있도록 야외 잔디 마당에 무대를 만들고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도록 티켓 가격도 영화 관람료와 동일한 수준의 평균 1만원 선에서 책정할 예정. 디자이너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정구호의 예술적 영감과 표현을 유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구하우스에서 만날 수 있는 <구호의 방> 전시는 9월 3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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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말 개막 예정인 국립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_La Traviata>.

8월 말 개막 예정인 국립오페라단의 야외 오페라 <동백꽃 아가씨_La Travi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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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탁한 세상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도를 고아한 춤사위로 표현한 국립무용단의 <묵향>.

혼탁한 세상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도를 고아한 춤사위로 표현한 국립무용단의 <묵향>.

  • 혼탁한 세상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도를 고아한 춤사위로 표현한 국립무용단의 <묵향>. 혼탁한 세상에서도 더러움에 물들지 않는 군자의 도를 고아한 춤사위로 표현한 국립무용단의 <묵향>.
  • 궁중무용부터 민속무용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12개의 우리 춤이 담긴 국립무용단의 <향연>. 궁중무용부터 민속무용까지 한국을 대표하는 12개의 우리 춤이 담긴 국립무용단의 <향연>.
  • 동화적인 묘사력이 돋보이는 그림은 이진주 작가의 ‘A Frail Hymn’(2017), 마리아 퍼게이의 1970년대 스틸 테이블, 론 아라드의 2002년대 블랙 의자 모두 정구호의 소장품. 동화적인 묘사력이 돋보이는 그림은 이진주 작가의 ‘A Frail Hymn’(2017), 마리아 퍼게이의 1970년대 스틸 테이블, 론 아라드의 2002년대 블랙 의자 모두 정구호의 소장품.

패션에서부터 공연 예술까지, 전방위 아트 디렉터 정구호. 무대와 의상 연출을 맡은 국립 오페라단의 <동백꽃 아가씨_La Traviata> 개막을 앞두고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최근엔 지난 30년간 모은 아트 컬렉션을 소개하는 기획전도 열었다.

Credit Info

기획
이경현 기자
사진
김덕창
촬영협조
구하우스(031-774-7460)

2017년 7월

이달의 목차
기획
이경현 기자
사진
김덕창
촬영협조
구하우스(031-774-7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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