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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경 기자의 덕후 전성시대

샐러드를 먹는 사자

On August 02, 2016 0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폭력에 저항하는 방법으로서의 채식주의가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채식은 유별난 취향이 아닌 생명 존중, 환경을 생각하는 선의를 의미한다.

소수의 식문화로 여겨지던 채식이 개성의 표현이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소수의 식문화로 여겨지던 채식이 개성의 표현이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소수의 식문화로 여겨지던 채식이 개성의 표현이자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확대되어가고 있다.

직접 텃밭을 가꿔 채소를 키우며 자급자족의 꿈을 실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직접 텃밭을 가꿔 채소를 키우며 자급자족의 꿈을 실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직접 텃밭을 가꿔 채소를 키우며 자급자족의 꿈을 실현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채식주의자 바로 알기

채식주의자 대부분이 육식을 거부하는 본질적인 이유는 도살이라는 폭력에 대한 불편함 때문이거나 비만과 알레르기를 부르는 동물성 지방에 대한 우려 등 건강한 삶을 위해서다. 에디터는 어린 시절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등의 육류를 제외하고 무엇이든 먹었던 ‘페스코 베지테리언(pesco-vegetarian)’이었는데, 이는 일종의 편식일 수 있다. 특별한 이유 없이 육류나 가금류 특유의 누린내가 비위에 맞지 않아 자리 잡은 식습관이기 때문이다.

채식주의자는 동물성 식재료 중 무엇을 먹고 먹지 않느냐에 따라 불리는 이름이 각기 다르다. 육류나 알은 먹지 않지만 유제품을 먹을 경우 락토(lacto) 베지테리언, 붉은 육류를 제외하고 닭이나 오리고기와 같은 가금류만 먹을 경우 세미(semi) 베지테리언, 엄격한 채식주의자로 콩으로 단백질을 섭취하고 각종 곡류와 채소, 과일만으로 영양분을 공급받는 비건(vegan)도 있다.

한국에서는 유난히 채식주의자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경향이 있다. 한솥밥 문화처럼 같은 음식을 나눠 먹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가 깔려 있어 상대의 채식을 내심 불편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 소설 《채식주의자》의 영혜 아버지가 영혜에게 고기를 억지로 먹이려다 거부당하자 폭력을 행사하는 모습이 이런 상황을 비유한 표현일 것이다.
 

허세 vs 리얼,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의식적으로 선택하는 채식주의는 단순한 개인의 취향이 아니다. 하나의 사회 운동적 성격을 띠는데, 생명 존중은 물론 더 나아가 식량 및 환경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가수 이효리는 반려견 순심이에 대한 사랑으로 채식을 선택했고, 더 이상 모피를 입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유기견을 입양하고, 제주도에서 텃밭을 가꾸며 자급자족의 꿈을 실현하는 삶을 살고 있다. 동물성 제품의 섭취는 물론, 비윤리적으로 만들어진 제품을 사용하지 않는 비거니즘을 실천하는 대표적인 스타다.

《개와 꽃과 친구가 있는 날》의 저자이자 조각가인 강은엽 작가 또한 개들과 함께 살며, 텃밭을 가꾸고 채식을 위주로 하는 삶을 산다. 이렇게 미적 감각과 남다른 끼가 있는 사람들이 채식을 한다고 밝혀 하나의 개성으로 여겨지는 까닭에 유행처럼 채식주의를 취하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채식이 하나의 트렌디한 라이프스타일로 여겨지며, 동물의 가죽이나 털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비건 패션도 덩달아 인기다.

스텔라 매카트니의 가방과 신발은 페이크 가죽이나 고무를 쓰는 등 리얼 가죽을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운 패션임을 보여준다. 채식주의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곡물을 가축의 사료가 아닌 인간이 직접 소비하면 지구상의 10억 인구가 굶지 않는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지구에서 더불어 살아가기 위한 배려 있는 선택이 바로 채식이라는 의미다.
 

생명과 직결된 먹거리 논쟁

채식이 생명 존중, 비폭력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친환경적인 라이프스타일의 하나로 여겨지지만, 비건이 되자는 주장이 불편한 사람들도 여전히 존재한다. 《채식의 배신》의 저자 리어 키스는 20년간 극단적인 채식을 실천했던 경험을 토대로 채식에 대해 반박한다. 우울증에 시달리고 퇴행성 질병을 얻었다는 것이다. 또한 채식주의자들이 신봉하는 콩 단백질의 위험성도 알린다.

《에콜로지스트 가이드 푸드》 편을 보면 콩에 많이 들어 있는 단백질인 ‘식물성 에스트로겐’인 이소플라본이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 호르몬 기능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에스트로겐 농도가 높아지면 유방암과 난소암 등 특정 암 종류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고 전한다. 채식주의를 둘러싼 철저한 대립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어 있는 먹거리 논쟁이기도 하다. 어떤 이유로든 채식을 시작한 이들의 이면에는 환경과 주변을 생각하는 마음이 깔려 있다.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기 전에 채식은 누군가의 라이프스타일을 대변하는 하나의 행동 방식임을 먼저 포용하는 것도 기대해본다.

신미경 기자

신미경 기자

개인의 취향이 한껏 존중받는 시대가 왔다. 특정 취미에 강한 사람을 의미하는 ‘덕후’가 하나의 문화 코드이자 라이프스타일의 일부로 자리 잡은 것. ‘덕후’ 기질 충만한 에디터가 일명 ‘덕질’의 이면을 들여다본다.

한강의 소설 〈채식주의자〉가 맨부커상을 수상하며 폭력에 저항하는 방법으로서의 채식주의가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채식은 유별난 취향이 아닌 생명 존중, 환경을 생각하는 선의를 의미한다.

Credit Info

기획
신미경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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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미경 기자
사진
서울문화사 자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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