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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6

부드러운 카리스마 여성 건축가 홍진희

On July 07, 2016 0

오랫동안 좋은 집에 대해 이야기해온 건축가 홍진희. 자신만의 정서가 가득한 집이 좋은 집이라는 소신을 지키며 여성 건축가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 그녀에게 30대는 거칠고 드센 남자들의 세계 속에서도 기죽지 않기 위해 씩씩함으로 무장한 여장부의 모습이었다. 40대를 넘기며 부드러운 카리스마를 갖춘 그녀는 이제 주위 사람들이 앞다퉈 찾아오는 품 넓은 멘토가 됐다. 편견을 이기고 상황을 역전시킨 삶의 이노베이터, 홍진희 건축가를 만났다.

 



스무숲건축사사무소 홍진희 건축가.

험한 건축 현장을 여성다움으로 리드하다

20대, 주거학을 통해 삶의 본질을 배웠고, 곧바로 건축을 배우며 자신의 꿈을 현실로 만드는 방법을 익힌 홍진희 건축가. 그녀는 6년 전 지은 ‘강화도 세로집’으로 유명한 집짓기 도서의 표지를 장식하며 건축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따뜻한 불빛이 배어나와 아늑해 보이는 모습과 함께 경사 지붕과 다락, 테라스 등은 꿈꾸던 집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이미지로 업계의 호평과 대중적인 사랑도 받았다. 건축을 시작한 지 20여 년을 훌쩍 넘긴 지금, 그녀가 설계한 건물은 서정적이면서도 힘 있는 디자인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있다.

그녀의 건축은 자신이 숨고 싶은 집을 짓고자 시작됐다. 그 고요함을 만들기 위해 험한 공사 현장을 삶의 주무대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이후에 알게 된 사실. “남자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게 건축이에요. 당연히 편견과 부당한 시선에 맞서야 했고요. 뻔한 말 같지만 그걸 이겨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노력과 실력뿐이었어요.”

아직 국내에는 여성 건축가가 많지 않다. 텃세라고 하기보다 사회적 분위기가 이를 가능하게 하지 못한 시대였기 때문. 편견과 무지의 현장에서 사투를 벌이며 살아남은 여성 건축가들이 더욱 귀한 이유다.
초보 건축사 시절부터 남다른 근성을 보여온 그녀. 설계자가 그린 도면과 시공자가 이해하는 도면이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는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시공 현장에 뛰어들었다. “도면에 ‘지정 목재 마감’이라는 문구를 종종 써요. 지정한 나무로 마감하면 된다는 뜻이지요.

도면에 그렇게 쓰고 끝낼 일을, 목재소를 직접 찾아가서 만져보고 두께와 길이를 알아보고, 가장 적합한 시공 방법을 찾아내서 명기해요. 현장에서 만드는 걸 지켜보기까지 하죠. 이렇게 발품을 팔아 정보를 찾아내면 그동안 쓰지 않던 방법이라고 해도 반박을 못 해요.” 인내로 가득한 30대, 그녀가 이겨낸 것은 배척과 선입견이었다. 워커를 챙겨 신고 현장으로 출동하길 마다하지 않고, 무조건 안 된다고 버티는 목수들을 붙들고 몇 번이고 대화로 설득하는 지난한 시간. 꾸준히 현장을 드나드는 그녀를 보며 무언으로 남자만의 영역임을 선포하던 현장 작업자들도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거친 현장을 누비며 작은 그림부터 큰 그림까지 짚어내고, 웬만한 디테일은 전문 시공자 저리 가라 할 정도로 꿰고 있는 탄탄한 실력도 신뢰를 뒷받침해주었다.

 

그녀가 늘 사용하는 노트와 필기구. 손으로 그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버릇이 있는 그녀는 문구류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그녀가 늘 사용하는 노트와 필기구. 손으로 그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버릇이 있는 그녀는 문구류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그녀가 늘 사용하는 노트와 필기구. 손으로 그리며 생각을 정리하는 버릇이 있는 그녀는 문구류를 수집하는 취미가 있다.

청담동에 위치한 홍진희 건축가의 사무실. 오피스 건물의 최상층에 소담한 옥상 정원을 가진 서정적인 공간이다.

청담동에 위치한 홍진희 건축가의 사무실. 오피스 건물의 최상층에 소담한 옥상 정원을 가진 서정적인 공간이다.

청담동에 위치한 홍진희 건축가의 사무실. 오피스 건물의 최상층에 소담한 옥상 정원을 가진 서정적인 공간이다.

공감으로 소통하다

손으로 만지고 발로 뛴 30대를 거쳐 40대가 된 그녀는 건축계에서 공감의 아이콘으로 통한다.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은 주부의 마음, 밤낮 없이 뛰노는 아이들의 마음, 자신만의 공간을 원하는 남편의 마음, 그들의 공간을 만들어줄 현장의 마음까지 헤아리고, 하나의 집을 만드는 이 모든 과정을 멋진 음악으로 연주할 줄 아는 공감의 능력과 통찰력을 얻었다.

그녀가 여자들에게 건네는 메시지는 간결하고 명료하다.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마음으로 살기를, 지금 자신 앞에 펼쳐진 하루는 불만족스러운 과거와 꿈으로 가득 찬 미래를 연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향 전환 장치라는 사실을 더 많은 여성이 기억하길 바란다. 편견에 웅크리는 대신 실력으로 무장하고 따뜻하게 공감할 줄 아는 여자들. 그녀는 오늘도 한 걸음 꿈에 다가선 여자들을 응원한다.
 

Credit Info

기획
정사은 기자
사진
이근수
헤어와 메이크업
엔끌로에(02-517-9111)
취재협조
스무숲건축사사무소(www.smusoop.com)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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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정사은 기자
사진
이근수
헤어와 메이크업
엔끌로에(02-517-9111)
취재협조
스무숲건축사사무소(www.smusoo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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