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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SHION INTERVIEW

신한복 디자이너, 뮤즈를 만나다

On September 21, 2015 0

한복의 단아함과 소재의 아름다움, 고운 자태는 매력적이지만 일상에서 한복을 입기란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한복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인들의 감성에 맞는 새로운 한복 문화를 만들어가는 신한복 디자이너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작품과 영감을 얻는 뮤즈에 관해 물었다. 명절 한복 맵시에 대한 스타일 팁은 덤이다.


                  

 

 

한복 디자이너 이외희

원형에 담긴 가능성

한복의 오방색 가운데 블루, 블랙, 레드를 사용해 전통색의 근원을 표현했다. 겉옷 종류인 저고리, 쾌자와 속옷 중의 하나인 바지 형태의 단속곳이 모던하게 변형된 하 의로 현대적인 한복이 완성됐다. 

  2013년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스타일리스트 서영희가 감독한 한복의 날 패션쇼 ‘나비 날다’. 쇼에 참가한 6인의 디자이너 중 유난히도 돋보이던 디자이너가 있었다. 아쉬의 스니커즈를 신고 백팩을 둘러맨 10대로 변신한 모델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 한 모던한 디자인의 한복을 입고 무대 위로 쏟아진 것. 파격적인 런웨이와는 다르게 디자이너 이외희는 전통 한복 연구가다. 

그녀는 한국궁중복식연구원에서 전통 복식, 천연 염색, 궁중 창작 복식 과정을 모두 수료한 전문가로서 전통 복식을 공부하면 할수록 그 안에서 한복의 가능성이 무한대로 확장되었다고 말한다.


                  

 

 

이외희 디자이너가 입은 깊고 푸른 바다색이 나는 천연 염색 모시 한복은 조선 시대 남자의 포인 액주음포를 원피스 및 겉옷으로 입을 수 있게 만든 것으로 한복의 실용 성을 높였다. 조정희 발레리나가 입은 한복은 파티를 갈 수 있을 정도로 화려한 드 레스를 구상하며 만든 작품이다. 

한복의 속옷 중 하나인 무지개치마에 주름을 가미 해 풍성함을 더했고, 저고리는 길게 만들어 치마 안으로 넣어 입도록 했다. 

“한복의 원형 안에 현대화의 가능성이 담겨 있어요. 무사들이 입던 액주음포는 데님 위에 입으면 멋진 코트가 되고, 전통 한복의 속옷은 현대의 배기바지와도 닮았어요. 한복 디자인에 현대적인 소재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분위기가 달라지죠. ” 

그녀의 작품에 영감을 주는 뮤즈로 발레리나 조정희를 꼽았다. 조정희는 전 유니 버설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 활동하였고, 현재는 프리랜서 겸 이화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15년 지기 친구이자 뮤즈예요. 한복은 선이 아름다운 옷이고, 발레는 사람의 몸이 만들어 내는 선의 예술이라 할 수 있죠. 조정희 발레리나는 평상시 작은 몸짓에 도 특유의 선이 살아 있어요. 그녀와 만나고 나면 작업에 많은 영감을 받곤 해요.”


                  

 

 

한복 디자이너 오인경

젊은 세대를 위한 한복

한복에서 볼 수 없던 레이스 소재를 저고리에 응용했다. 전통 실크로 만든 레이스 소재로 드레시한 느낌을 준다. 팔에는 타투가 있고, 풍성한 볼륨의 펌 헤어를 질끈 묶은 자유분방한 스타일의 오인경 디자이너는 미국에서 패션 디자인을 공부했다. 

그녀의 나이 서른, 한복에 대한 리서치 를 하기 위해 고국을 잠시 찾았던 그녀는 한복의 아름다움에 반해 아예 눌러앉았다. 공방에서 시작해 한복 디자이너 박경숙, 이영희, 단국대 전통의상학과 고부자 교수에 게 한복을 배웠다. 

2012년 2월에는 자신의 영어 이름을 딴 이노주단을 오픈했다. 현재 그녀는 신한복 디자이너로 20대와 30대가 공감할 수 있는 한복을 만든다. 고딕과 펑크스타일을 좋아하는 그녀의 취향은 전통 한복에서 볼 수 없던 새로운 디자 인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도트, 체크, 스트라이프, 더 나아가 스폰지밥이나 도라에몽 같은 카툰 캐릭터 패턴을 과감하게 사용하는가 하면 현대 의복에 자주 쓰이는 데님, 면, 리넨 소재를 한복에 활용해 실용성을 꾀한다.


                  

 

 

오인경 디자이너가 입은 도트 리넨 저고리는 세탁도 편리하다. 깃 위에 있는 흰 헝 겊인 동정을 따로 두지 않고 자연스러움을 더했다. 전통 실크로 만든 검정 치마로 블랙 앤 화이트의 대비를 살려 스타일리시하다. 

유혜미 목수가 입은 면 소재 도라에 몽 저고리는 데님 소재의 치마와 매치해 경쾌함을 살렸다. 한복 형태 면에서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는데, 18세기를 중심으로 17~19세기 한복을 바탕에 두고 제작한다. 붉은 안고름과 통이 넓지 않은 소매, 작은 고름이 특징 으로 옛날 형태를 유지하면서도 오늘날에 입을 수 있도록 소재와 길이 등에 변화를 준 다. 

그녀의 뮤즈는 바로 소목장세미의 목수 유혜미. 그녀는 혼자 가구를 제작하는 여자 목수다. 평소 소목장세미의 직선이 강조된 간결한 가구를 지켜보며 영감을 얻곤 했던 오인경 디자이너는 함께 일해보고 싶은 마음에 트위터로 연락을 했고 그들은 2년째 협 업하고 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깎아 접합하는 전통 짜맞춤을 이용해 한 복을 담는 함을 만드는 것. 오인경 디자이너는 유혜미 목수와 함께 앞으로 또다른 전통 가구를 재해석하는 프로젝트를 계획 중이다.


                  

 

 

한복 디자이너 이혜미

일상에 들어온 우리 고운 옷

광택이 도는 실크 소재가 고급스러운 조선 시대 액주음포를 활용한 의상. 목둘레선과 밑도련선에 한국의 기와와 버선코에 있는 곡선의 미를 살렸다. 손목 부분을 남자 한 복의 대님을 활용하여 자연스럽게 잡히는 주름을 주어 여성미가 느껴진다.

디자이너 이해미의 한복 인생은 결혼하던 해인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암동 세검정 근처에서 한복집을 하던 시어머니 덕에 시집온 뒤부터 한복을 짓게 됐다. 시어머니는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등 3대 대통령의 침구를 디자인한 분으로 50년 동안 한복을 만든 장인이셨다. 그녀는 시어머니의 가르침에 더불어 한복을 제대로 알기 위해 대학과 대학원에 진학했다. 

숙명여대에서 복식학 박사과정까지 수료하며 전통 복식을 공 부하고, 서울시 무형문화재 박광훈에게 바느질을 이수하며 기초를 다졌다. 시어머니는 3년 전에 돌아가시고, 시어머니의 가게 ‘사임당’이 그녀에게 남겨졌다.


                  

 

 

이혜미 디자이너가 입은 실크 소재의 케이프는 저고리의 당코 깃과 동정을 활용한 의상이다. 칼라 부분을 높게 올려 목을 가리고 한복 치마의 풍성함을 케이프의 넉넉 함으로 표현했다. 이주원 교수가 입은 롱 재킷은 조선 시대 액주음포를 활용한 의상. 겨드랑이 아랫부분에 주름을 잡아 넉넉하고 우아한 품격이 느껴진다. 

많은 사람이 한복을 명절에만 입는 특수복이라 여기는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 그녀는 한복 특성인 평면 패턴을 활용해 평소 입는 셔츠, 블라우스, 터틀넥, 니트 등의 옷과 잘 어울릴 만한 한복을 만들기로 했다. 

그녀는 이제 ‘사임당 by 이혜미’로 자기 이름을 걸고 전통 한복뿐 아니라 자신의 색을 드러내는 디자이너로서 신한복을 디자 인한다. 전 숭의여자대학교 패션디자인과 이주원 교수는 그녀의 인생 멘토이자 뮤즈. 현재는 교수직에서 물러나 학회에서 활동하는 원로로서, 학문적으로 소통이 되고 삶의 표본이 되는 인생의 은사다.

한복의 단아함과 소재의 아름다움, 고운 자태는 매력적이지만 일상에서 한복을 입기란 아직 어색하기만 하다. 한복의 원형을 지키면서도 현대인들의 감성에 맞는 새로운 한복 문화를 만들어가는 신한복 디자이너들을 만나 그들의 아름다운 작품과 영감을 얻는 뮤즈에 관해 물었다. 명절 한복 맵시에 대한 스타일 팁은 덤이다.

Credit Info

기획
김윤영 기자
사진
박우진

2015년 0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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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김윤영 기자
사진
박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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